시곗바늘 대신 시계판이 도는, 손목시계의 선 넘는 역발상

애니콘

2024.12.11


시계에서 시침과 분침을 없애기도 하고, 심지어 분 단위 시간은 확인할 수 없는 시계도 있어요. 외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해 한정판 시계를 디자인하는데 그 파트너가 무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예요. 시계 디자인도, 협업 파트너도 남다른 이 시계 브랜드, 홍콩의 ‘애니콘’ 이야기예요.


제품 디자인이나 협업 파트너만 파격적인 것도 아니에요.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스트리트 패션계의 흔한 출시 방식인 ‘드롭’을 차용하기도 해요. 드롭은 특정 요일과 시간에 맞춰 한정판 신제품을 판매하는 문화예요. 시계 브랜드지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닮아 있죠.


애니콘은 왜 이런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한 걸까요? 단순히 실험적인 브랜드라, 특이한 것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시계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독보적 존재감의 시계 브랜드, 애니콘이 새롭게 써내려가는 타임라인을 만나 볼까요?


애니콘 미리보기

 시간도 알려주는 손목 위의 작은 캔버스

• 스트리트 패션처럼 ‘드롭’하는 손목시계 

• 똑같은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시각

• 시간을 볼 수 없는 시계를 만든 이유




돌이켜보면 손목시계에겐 운명의 시간이었어요. 2007년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였을 때 말이죠. 처음엔 몰랐을 거예요. 스마트폰이 손목시계 시장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칠지를. 손목시계와 스마트폰은 제품도, 시장도 완전히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니 손목시계를 찰 일도, 볼 일도 줄어들었어요. 손목시계 시장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요. 그런데 이 변화는 시작에 불과했어요.  


이번엔 누가 봐도 손목시계에게 결전의 시간이었어요. 2013년에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내놓으며 전격적으로 손목시계 시장에 뛰어들었거든요. 이듬해에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선보이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고요. 정확성, 편리성, 실용성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은 빠르게 커졌어요.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직접적인 경쟁자이니 손목시계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더 컸죠. 


데이터를 봐도 문제가 심각해요. 스마트워치는 2014년도에 전 세계에서 500만 대가량 판매됐는데요. 2023년에는 그 숫자가 1억 8,600만 대로 늘어났어요. 10여 년 만에 37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 거예요. 2024년에는 전 세계 시계 시장 규모의 40% 이상을 스마트워치가 차지했을 정도였죠. 여기에다가 스마트워치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15.4%씩 성장할 전망이고요. 


기존의 손목시계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위기가 분명해요. 하지만 스마트워치의 등장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에요. 스마트워치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시계 차는 ‘습관’이 형성되고 있으니까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던 사람들이 손목시계에 익숙해지면 고급스럽거나 감각적인 시계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들 테고, 그럴 경우 기존에는 없던 수요가 생기면서 손목시계 시장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있죠. 


이렇듯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볼 수 있어요. 그래픽 디자이너 ‘조 콴(Joe Kwan)’과 사업가 ‘크리스 찬(Chris Chan)’도 그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그들은 시계 브랜드인 ‘애니콘(Anicorn)’을 론칭했어요. 공교롭게도 애플워치가 등장한 2014년에, 심지어 시계 관련 일이라곤 시계를 차 본 일 말고는 없는 사람들이 말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왜 시계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걸까요?



시간도 알려주는 손목 위의 작은 캔버스


애니콘의 공동 창업자들은 시계 업계에서의 경험이 없는 대신, 기존의 접근 방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그래서 손목시계 시장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 손목시계를 재해석했죠.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영감을 줄 수 있는 작은 ‘캔버스’로요. 기능을 개선하기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거예요. 특히 시침, 분침, 초침, 숫자 등이 있는 시계의 페이스를 그래픽 디자인의 관점으로 보면서 독창적인 결과물을 선보였어요. 


예를 들어 볼게요. 애니콘 최초의 제품은 ‘애니콘 000’이에요. 보통의 손목시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표현하는 시계죠. 시침, 분침, 초침이 도는 대신 시간, 분, 초를 나타내는 각각의 판이 회전하거든요. 이때 시계의 12시 위치에 표시된 포인트에 와있는 숫자가 현재의 시간을 의미해요. 시간을 선이 아니라 면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손목시계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셈이죠.


ⓒ애니콘


이후 애니콘은 ‘애니콘 K452’를 선보였어요. 이 시계는 과학계의 큰 사건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죠. 2015년 7월 2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NASA은 행성 452B를 발견했는데요. 이 행성은 ‘제2의 지구’로 불릴 만큼 지구와 유사한 물질로 구성돼 있고, 환경도 비슷했어요.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거렸고요. 이 이벤트를 시계에 담아내기에 애니콘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딱이었죠. 


ⓒ애니콘


애니콘 K452는 애니콘 000처럼 시간, 분, 초를 나타내는 판이 회전해요. 그러다 보니 자전과 공전을 하는 행성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은유할 수 있어요. 또한 시계의 숫자는 우주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프랑스 디자이너의 독특한 폰트를 사용했고, 시계 본체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스테인리스 메탈릭 소재로 제작했어요. 그리고 가죽 스트랩에는 행성 452B 주변에서 발견된 3개의 행성을 주황, 파랑, 빨간색의 오브제로 상징해 표현했고요. 마치 우주의 축소판을 손목 위에 올려두는 기분이 들도록요. 


시간을 보는 애니콘의 파격적인 방식과 디자인에 시장도 반응했어요. 애니콘 000과 애니콘 K452를 출시할 때,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펀딩을 받았는데요. 두 제품 모두 목표 금액의 3배 이상을 모금하면서,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었죠. 그리고 지금까지도 인기가 이어지며 애니콘의 대표적인 시계가 됐어요. 그런데 애니콘에서 판매하는 시계를 보다 보면 흥미로운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어요. 


시계 라인업은 20여 종이 넘는데, 애니콘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시계는 여전히 두 제품뿐이에요. 나머지 90%는 브랜드 혹은 디자인 스튜디오와 콜라보 해서 선보였어요. 물론 시계 브랜드가 콜라보 제품을 내놓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애니콘처럼 콜라보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하진 않죠. 그렇다면 애니콘은 왜 이런 방식으로 시계 라인업을 늘리는 걸까요?



스트리트 패션처럼 ‘드롭’하는 손목시계 


시계 업계 경력이 전무했던 만큼 업의 경계가 있을 리 만무했어요. 그래서 애니콘은 시계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기존의 틀을 깨고 나왔어요.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를 답습하기보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문법을 따르기로 한 거예요. 콜라보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에서 착안했죠. 여기에다가 콜라보 제품을 판매할 때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즐겨 하는 ‘드롭(Drop)’ 방식을 도입했어요. 


드롭은 특정 요일이나 시간에 맞춰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해요. 그때가 아니면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팬들이 줄 서서 사는 문화가 형성됐죠. 애니콘은 이 드롭 방식을 손목시계 업계에 적용해, 일부 라인업은 시계를 한정판으로 제작한 후 완판되면 추가 생산을 하지 않고 품절 처리해요. 제품 개발비 등을 고려했을 때 인기 있는 모델은 상시 판매로 전환해야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구매욕을 자극하는 희소성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죠. 


이처럼 애니콘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아, 콜라보를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했어요. 그러고는 콜라보를 거듭하면서 협업 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했죠. 한 번은 두 개의 브랜드와 동시에 협업을 진행했는데요. 액션 게임의 대명사 <메탈 기어 솔리드>의 창시자인 코지마 히데오가 새롭게 설립한 게임 회사 ‘코지마 프로덕션(Kojima Production)’, 그리고 NASA와 함께한 거예요. 


언뜻 보기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이들 사이에는 뜻밖의 연결고리가 있어요. 셋 다 ‘우주’를 테마로 각자의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코지마 프로덕션의 우주인 마스코트와 NASA의 로고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모델이 ‘스페이스 루덴스(Space Ludens)’예요. 시계와 함께 캐릭터 마스크를 선보였는데요. 시계와 마스크 세트 모두 출시 1시간 만에 완판됐어요. 


ⓒ애니콘


세 브랜드가 함께 하는 복합적인 콜라보 외에 더 입체적인 변화도 시도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화성(The Mars)’ 시리즈예요. 이 콜라보도 기념할 만한 사건이 있어 NASA와 함께 했죠. 2020년, NASA는 연구 목적으로 화성에 탐사선을 발사했는데요. 이때 ‘제제로 분화구(Jezero Crater)’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아내는 등 성과가 컸거든요. 


ⓒ애니콘


애니콘은 이를 놓치지 않고 NASA와 한정판 콜라보 제품을 기획했어요. 그런데 이 에디션은 기존의 방식과는 달랐어요. 시계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굿즈도 디자인했죠. 그것도 9가지나요. 단순히 다양한 아이템을 나열한 게 아니에요. 화성 탐사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예를 들어 방향제는 화성의 냄새를 모티브로 개발하고, 메신저 가방은 우주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는 식이에요. 


애니콘이 굳이 라이프스타일 굿즈를 출시하며 입체적인 콜라보를 하는 이유는 명확해요. 시계 하나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었던 콜라보 스토리의 깊이감을 구현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애니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콜라보를 한 번 더 진화시켰어요. 이번에는 철학적인 콜라보를 기획해, 여러 디자이너와 콜라보를 시리즈로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렇다면 애니콘은 시계에다가 어떠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똑같은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어느 곳에서 살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요. 하지만 시간을 받아들이거나 활용하는 방식은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 영국 등 영미권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철저한 반면, 남미나 중동 지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융통성 있고 느슨하죠.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시간을 대하는 철학적 관점에 차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애니콘은 시간에 대한 서로 다른 관념을 재해석하는 콜라보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바로 ‘TTT(The Trio of Time)’예요. TTT는 하나의 도시, 한 명의 디자이너, 한 개의 시계를 의미하는데요. 각 도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지역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는 시간을 디자인으로 구현했죠. 이벤트성 콜라보가 아니라 시리즈로 콜라보를 진행해 도시를 하나씩 늘려가는 중이에요.   


TTT 시리즈의 첫 번째 도시는 서울이었어요. 정지웅 산업 디자이너와 콜라보 해서 출시한 시계 이름은 ‘숨겨진 시간(Hidden Time)’이에요. 이 시계는 흰색 숫자로 시간을 표현하고, 현재 시간을 나타내는 부분을 제외한 면을 흰색 바탕으로 깔아 지나간 시간이 자연스레 숨어들게 디자인했어요.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의 시간 속에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도했죠. 


ⓒ애니콘


두 번째 도시는 뉴욕. 그래픽 디자이너 해미시 스미스(Hamish Smyth), 제시 리드(Jesse Reed)와 함께 디자인한 ‘질서(Order)’예요. 이 시계는 1분 단위가 아니라 15분 단위로 시간을 표현하는 점이 특징이에요. 시계 프레임 상단에 점들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12시 위치에 있는 점부터 각각 15, 30, 45, 00분을 나타내요. 시계 본판에 있는 점선과 프레임 상단의 점이 만나는 지점이 현재 시간인 거예요. 그렇다면 왜 분 단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게 했을까요? 시간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애니콘


다음은 세 번째가 아니라 2.5번째예요. 하나의 도시에서 한 명의 디자이너와 작업하는 것이 컨셉인데, 두 번째에 이어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한 번 더 콜라보를 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자라고 현재는 뉴욕에 거주하는 지 리(Ji Lee) 디자이너와 함께 ‘중복(Redundant)’을 선보였는데요. 2.5번째라는 예외를 둘 만큼 디자인이 강렬했어요. 이 시계의 시그니처는 시계의 숫자 부분에 또 다른 시곗바늘을 디자인한 거예요. 한 번 더 시간을 강조해, 현재를 놓치지 말고 즐기라는 메시지를 표현했죠.  


ⓒ애니콘


이 밖에도 흥미로운 디자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라코루냐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브루토 스튜디오(Brutto Studio)’와 협업한 ‘늦으세요(Be Late)’ 시계는 Don’t worry, be happy를 Don’t worry, be late로 트위스트 해서 늦는 것의 가치를 위트 있게 상기시켜요. 또한 바르셀로나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헤이 스튜디오(Hey Studio)’와는 ‘재미를 위한 시간(Time For Fun)’을 디자인했는데요. 시계 본체에 액체를 채워 숫자가 떠다닐 수 있게 했어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놀면서 매 순간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만든 거예요. 


ⓒ애니콘


이처럼 애니콘의 TTT 시리즈는 시계를 넘어 시간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는 손목 위의 캔버스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러던 애니콘이 2021년에 난데없이 손목시계가 아니라 회중시계를 선보였어요. 회중시계는 몸에 지닐 수 있게 만든 작은 시계인데요. 이 회중시계는 시곗바늘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면 애니콘이 시간을 확인하기도 어려운 회중시계를 내놓은 이유가 뭘까요?



시간을 볼 수 없는 시계를 만든 이유


애니콘의 행보를 보면 시간을 거꾸로 가는 듯해요. 다음 버전의 시계를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손목시계가 등장하기 전에 쓰였던 회중시계를 출시했으니까요. 그런데 어쩌면 시간을 알 수 없는 이 회중시계가 시간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집대성한 미래지향적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이번 콜라보는 주얼리 디자이너인 샨남(Shannnam)과 함께한 컬렉션인데요. 시계의 기능성에 충실하기보다, 심미성과 의미성에 초점을 맞췄죠.


이 컬렉션의 이름은 ‘TIME:LESS:NESS’. 무한함이라는 뜻의 단어를 시 : 분 : 초로 표현했어요. 현재의 시간을 초월해 영원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죠. 그리고 이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시계에서 시간을 가렸어요. 시간의 부재를 통해 유한한 시간의 여정을 무한함으로 바꾸는 거예요. 또한 시간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려는, 미학적인 동시에 철학적인 시도이기도 해요. 


ⓒ애니콘


회중시계 말고도 손목시계, 손가락시계, 전자시계 등 총 4종류가 있는데요. 회중시계는 목걸이, 손목시계는 팔찌, 손가락시계는 반지의 역할을 해요. 그러니 시계라기보다 주얼리에 가까워요. 나머지 시계와 달리 전자시계에는 숫자가 적혀 있지만, 멈춰 있어서 시계의 역할을 못하죠. 마찬가지로 주얼리라 볼 수 있어요. 시계의 페이스를 캔버스 삼아 시작한 애니콘이 이제는 시계 자체를 오브제로 승화시키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거예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공동 창업자들에게 2014년은 선택의 시간이었어요.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손목시계 시장에서 그들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봤죠. 그러고는 애니콘을 론칭해 손목시계를 캔버스로 재정의하고, 스트리트 패션 업계의 문법을 도입해 제품 개발 방식을 재구성하며, 시간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더해 시계를 재해석했어요. 그렇게 10여 년을 기회의 시간으로 바꿔왔죠. 앞으로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겠지만, 애니콘이라면 알 수 없는 미래도 희망의 시간으로 만들어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요.




Reference

애니콘 홈페이지

킥스타터 홈페이지

마쿠아케 홈페이지

Hongkong-Based Wristcheck Secures $5 Million in Funding

ANICORN's Joe Kwan on Why Storytelling and Graphic Design are Key Skills for Watch Designers

Everything is about time: does it have the same meaning all over the world?

How to Build a Watch Brand in Hong Kong: The Story of ANICORN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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