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 ‘더 위켄드(The Weeknd)’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아이폰 16 프로 맥스로 촬영해 화제가 되었었어요. 그런데 그 퀄리티가 ‘스마트폰 치고는’ 훌륭한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손색이 없어요.
물론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성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숨은 공신이 있어요. 바로 스마트폰을 고성능의 촬영 장비로 업그레이드 해 주는 홍콩의 ‘시프트캠(ShiftCam)’이에요. 시프트캠은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액세서리를 만들어요. 전문 카메라 못지 않은 그립감을 구현하고, 기능에 따라 렌즈를 세분화해 손쉽게 갈아 끼울 수도 있죠.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복잡하거나, 불편하지 않아요.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인 편리성과 휴대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매번 쉽고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해요.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시프트캠 미리보기
• 스마트폰을 필카처럼 바꾸는 똑똑한 방법
•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는 폰 케이스의 정체
• 셔터, 렌즈에 이어 저장 장치를 개발한 이유
• 스스로 증명할 때 변화는 빨라진다
홍콩은 사진작가들의 뮤즈예요. 고층 빌딩이 만든 스카이라인, 밤을 화려하게 빛내는 네온 사인,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듯한 거리 등이 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미장센을 연출하거든요. 카메라 렌즈를 갖다 대기만 해도 영화 같은 사진을 찍을 수가 있죠. 그래서 홍콩을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이 있어요. 이들은 저마다의 관점과 감성으로 홍콩의 개성 있는 풍경을 묘사하는데요. 대표적인 작가들을 살펴볼게요.
우선 ‘투고 쳉(Tugo Cheng)’. 사진작가인 동시에 건축가예요. 그래서 그는 주로 홍콩의 건축물 사진을 찍어요. 두 직업은 별개처럼 보이지만 그는 이 둘을 연관 지어서 생각하죠. “건축가는 2차원의 설계도를 3차원의 빌딩으로 만드는 반면, 사진가는 3차원의 빌딩을 2차원의 사진으로 찍어 그 과정을 되돌려 놓는다.”고 말하면서요. 건축물의 디자인이 아니라 기하학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숨어 있던 건축적 시선을 드러내는 거예요.
©투고 쳉
다음은 ‘제레미 청(Jeremy Cheung)’. 그의 작품 스타일을 한 단어로 축약하면 ‘다큐멘터리’예요. 시대가 빠르게 바뀌면서 사라져 가는 홍콩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정지시키려는 거죠. 그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10년 후를 떠올릴 때마다 현재의 홍콩을 기록해야겠다는 충동과 책임감을 느끼거든요. 여기에다가 단순히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이중 노출 기법을 시그니처 삼아 작가로서의 감정을 아련하게 투영해요.
©제레미 청
마지막은 ‘빅터 쳉(Victor Cheng)’. 그가 사진에 담는 홍콩의 모습은 ‘질서 정연한 혼돈(Organized chaos)’이에요. 글로벌 허브 도시인 홍콩은 고층 빌딩이 빽빽하고 인구 밀도가 높아 복잡하고 번잡해 보이는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수평이나 수직 또는 등간격 등의 규칙적인 패턴이 무심한 듯 자리 잡고 있어요. 그는 이러한 역설을 발굴해 사진으로 표현하죠. 동시에 그는 홍콩의 알록달록함에도 초점을 맞춰 사진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요.
©빅터 쳉
작가들의 각기 다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홍콩은 사진 찍기 좋은 도시예요. 그런데 이건 사진작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에요. 보통 사람들도 홍콩을 여행하다 보면, 엽서 같은 혹은 영화 같은 도시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어지죠. 그렇다고 사진작가처럼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다니긴 경제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어려워요. 방법이 없을까요? 스마트폰 촬영용 액세서리 브랜드인 ‘시프트캠(ShiftCam)’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어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도록요.
스마트폰을 필카처럼 바꾸는 똑똑한 방법
스마트폰 덕분에 1인 1카메라 시대가 열렸어요. 누구나,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죠. 그전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디지털카메라를 별도로 들고 다녀야 했어요. 그런데 이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과 작지만 큰 차이가 있어요. 물론 액정으로 사진을 본다는 점에서는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액정을 보는 대신 ‘뷰 파인더’를 보고 셔터를 누르는 점이 달라요.
뷰 파인더는 사진의 구도를 잡기 위해 눈으로 들여다보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디지털카메라에는 액정이 있어서 뷰 파인더가 없어도 화면을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결국 기능적으로는 불필요한 셈인데요. 그렇다면 디지털카메라에 뷰 파인더를 넣은 이유는 뭘까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때의 익숙한 행동 패턴을 이어가기 위해서예요. 그래야 구도도 더 잘 잡을 수 있고, 그만큼 사진 퀄리티도 올라가죠.
반면 스마트폰 카메라 시대로 넘어가면서는 뷰 파인더가 없어졌어요. 디지털카메라를 경험하면서 액정과 더 가까워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본래 목적은 전화이다 보니 구조적으로 뷰 파인더를 포함시키기 어려웠어요. 결국 불필요한 기능인 뷰 파인더가 빠졌죠. 그 후 스마트폰이 진화하면서 카메라 성능이 웬만한 디지털카메라보다 더 좋아졌는데요. 그럼에도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기엔 아쉬움이 있어요. 스마트폰은 그립감이 부족하거든요.
디지털카메라는 촬영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에 맞게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됐죠. 카메라를 손에 착 감기게 쥘 수 있으니 구도 잡기도 쉽고,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자연스러우며, 손 떨림도 최소화할 수 있어요. 반면 스마트폰은 손에 딱 잡히지가 않고 셔터의 위치도 부자연스러워서 촬영할 때 디지털카메라보다 신경 써서 찍어야 해요. 스마트폰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 물리적 속성에서 차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전문적인 촬영은 여전히 스마트폰이 아니라 디지털카메라로 하죠.
시프트캠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의 차이를 메꾸는 ‘스냅그립(SnapGrip)’을 출시했어요. 스냅그립은 일반 카메라의 인체공학적 설계에서 영감을 받아 유사한 그립감을 구현한 촬영용 액세서리예요. 스냅그립을 스마트폰 뒷면에 덧대어 붙이기만 하면 디지털카메라를 조작하는 감각 그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스마트폰의 편리함에다 디지털카메라의 전문성을 더한 셈이에요.
©시프트캠
무엇보다 스냅그립의 가장 큰 장점은 손쉬운 탈부착이에요. 자기 부착 기술인 맥세이프(MagSafe)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가까이 갖다 대기만 해도 착 붙게끔 만들었죠. 이렇게 하면 어렵게 끼웠다 뺐다 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방향도 가로 세로 모두 가능해지죠. 여기에 블루투스까지 연결하면 카메라 업그레이드 끝. 사용법도 직관적이에요. 그저 붙이고, 잡고, 찍으면(Snap, grip, shoot) 돼요. 셔터 버튼도 손잡이 위에 달려 있어 안정감이 생기고요. 게다가 보조 배터리 역할도 해서 장시간 촬영도 보조할 수 있어요.
그뿐 아니라 시프트캠은 전문성을 더 높일 수 있는 ‘프로그립(ProGrip)’도 선보였어요. 핵심은 그립감이에요. 손잡이의 각도, 크기, 모양 등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더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맥세이프 부착 방식 대신 물리적 고정 방식을 택해 일체감도 더했어요. 이 프로그립을 장착하면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DSLR 카메라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돼요.
©시프트캠
겉보기에는 그럴듯한데요. 실제로 전문적인 촬영을 할 때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팝스타인 ‘더 위켄드(The Weeknd)’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이들은 신곡인 <Dancing In The Flames>의 뮤직비디오를 아이폰 16 프로 맥스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때 시프트캠의 프로그립을 장착해 찍었어요. 단순히 스마트폰 촬영용 액세서리가 아날로그적인 느낌만 내는 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전문성을 더한다는 걸 입증한 셈이에요.
물론 그립감만 높인다고 전문적인 촬영을 할 수 있진 않아요. 원하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가 필요하죠.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어요. 요즘 MZ세대 중에는 스마트폰을 두 대씩 들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하나는 최신형 스마트폰, 다른 하나는 10여 년 정도 된 구형 스마트폰. 그렇다면 그들에게 굳이 옛날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요?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는 폰 케이스의 정체
젊은 세대가 스마트폰을 두 대 가지고 있는 이유는 공과 사의 연락처를 구분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카메라 성능 때문이죠. 물론 화질은 최신형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요. 하지만 그들이 찾는 건 오히려 낮은 해상도예요. 10여 년 전의 구형 스마트폰은 자연스러운 노이즈가 있고 색감이 부드러워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나거든요. 이런 효과가 빈티지한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10여 년 전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중고거래도 늘어났어요.
이처럼 렌즈의 역할은 중요해요. 그렇다고 렌즈별로 필요한 스마트폰을 다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에요. 당연히 DSLR 카메라처럼 렌즈만 갈아 끼울 수 있다면 좋겠죠. 그래서 시프트캠은 렌즈 라인인 ‘렌즈울트라(LensUltra)’를 출시했어요. 화소를 낮추는 렌즈는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크리에이터들이 고화질로 찍고 싶거나, 광각으로 더 와이드 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스마트폰에 렌즈만 부착하면 원하는 연출을 할 수 있도록요.
©시티호퍼스
물론 이미 스마트폰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렌즈는 있어요. 하지만 시프트캠은 렌즈 교체 방식을 창의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요. 보통은 스마트폰에다가 클립으로 렌즈를 끼우는데요. 이런 타입의 제품들은 탈부착하기가 쉽지 않아요. 렌즈 위치를 정확하게 맞추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을 수 없으니 신경 써야 하죠. 그런데 시프트캠은 이런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어요. 바로 스마트폰 케이스로요.
시프트캠은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했는데요. 여기에 렌즈를 갈아끼울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들었어요. 트위스트 락Twist lock 기능을 마운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한 거예요. 이렇게 하니 DSLR 카메라에서 렌즈를 나사처럼 돌려 끼우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렌즈를 빠르고 안전하게 부착할 수 있어요. 렌즈의 위치가 달라져 초점이 안 맞거나 스마트폰에서 떨어질 염려를 할 필요가 없어졌죠.
게다가 호환할 수 있는 렌즈도 다양해요. 망원 렌즈, 어안 렌즈, 광각 렌즈, 시네마틱 와이드 렌즈 등 기능별로 특화되어 있어 크리에이터들의 가려움을 긁어주죠. 이 스마트폰용 렌즈들은 세계 최초로 형석*으로 제작됐어요. DSLR 카메라용 렌즈에는 사용되어도,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적용된 적이 없었는데 시프트캠이 그 불문율을 깨고 프리미엄 소재와 최첨단 광학 공정으로 렌즈 라인을 출시한 거예요. 가격도 카메라 전문 렌즈 대비 저렴하고요.
*형석: 플루오린화 칼슘으로 이루어진 할로겐 광물로, 화질 향상 및 왜곡 제거 효과가 있어요.
이러한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해결책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물이에요. 초기 모델 중에는 아예 망원, 광각, 매크로 등 6가지 렌즈를 하나의 폰 케이스에 통합시킨 제품이 있었어요. 이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렌즈 교체 방식이에요. 케이스 자체는 일반 제품과 유사하지만 후면에 슬라이드식 ‘트래블 렌즈 세트(Travel lens set)’가 장착돼 있어 필요하면 렌즈를 부드럽게 밀어 이동시키기만 하면 돼요.
©시프트캠
이 스마트폰 케이스가 있으면 촬영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줄어들어요. 렌즈를 갈아 끼울 시간에 그때그때 촬영 환경과 목적에 맞게 렌즈를 슬라이드 해 순간을 포착하면 되니까요. 케이스와 일체화되어 있으니 렌즈를 항상 휴대할 수도 있고요. 마치 스마트폰에 여러 렌즈가 내장된 것처럼 촬영을 할 수 있는 멀티 렌즈 케이스였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진화하면서 카메라 렌즈의 위치와 형태가 달라져 단종됐어요. 그렇게 지금 방식으로 발전했죠.
©시프트캠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제품들에 감탄하면서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제품들 사이에 세워둔 상패가 눈에 띄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IT 및 전자 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혁신상을 수상한 거였죠. 내용을 물끄러미 읽고 있으니 점원이 다가와 부연 설명을 해줘요. 2025년 CES에서도 신제품을 론칭한다고요. 그렇다면 이번엔 어떤 혁신을 선보였을까요?
©시프트캠
셔터, 렌즈에 이어 저장 장치를 개발한 이유
CES는 단순한 가전 박람회가 아니라 IT와 테크 트렌드를 선도하는 행사예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서 발표하는 최신 제품과 기술을 보면 미래의 향방을 알 수 있죠. CES에 시프트캠도 수년간 참여하고 있는데요. 2025년에 출시한 신제품은 ‘플랑크(Planck)’라는 고속 저장 장치였어요. 주로 촬영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액세서리를 만들던 시프트캠은 어째서 저장 장치에 주목하게 된 걸까요?
©시프트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어요. 바로 저장 공간이에요. 특히 영상은 저장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하는데요. 고화질인 4K 영상의 경우, 1시간에 45GB의 저장 공간이 필요해요. 256GB의 스마트폰으로는 5.7시간가량 저장할 수 있죠. 물론 기본 설정에다가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했을 경우라, 실제 저장 가능한 촬영 시간은 그보다 적고요.
그렇다고 저장 공간을 무턱대고 늘릴 순 없어요. 더 큰 용량은 더 많은 비용을 의미하니까요. 예를 들어 볼게요. 아이폰 16 프로의 저장 용량이 512GB인 제품 가격은 약 200만 원이에요. 1TB(1024GB)는 230만 원이고요. 512GB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30만 원가량 비싸지니, 1GB에 약 585원 수준이에요. 1시간짜리 4K 영상을 찍을 때마다 약 2만 6천 원이 드는 셈이죠. 장시간 촬영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에요. 물론 외부 저장 장치를 활용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어요.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해요. 별도로 챙겨 다녀야 하고 부피도 차지하니까요.
‘플랑크(Planck)’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어요. 우선 가격. 외부 저장 장치라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을 늘리는 것보다 저렴해요. 플랑크는 1TB가 189달러(약 26만 원)이니 아이폰 16 프로 1TB(약 230만 원)를 사는 대신 아이폰 16 프로 512GB와 플랑크 1TB를 구매(약 226만 원) 하는 편이 나아요. 돈도 적게 드는데 저장 용량은 50% 이상 더 쓸 수 있죠.
가격적 장점뿐만 아니에요. 휴대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연결도 손쉬워요. 시프트캠이 만든 플랑크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속 저장 장치거든요.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아 저장 장치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USB-C 단자를 스마트폰 하단에 끼워 일체형처럼 쓸 수 있어요. 여기에 전송 속도까지 최대 1050MB/s를 자랑해요. 1시간짜리 4K 영상 하나도 1분이면 옮길 수 있죠. 촬영을 많이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환경이 마련된 거예요.
장시간 촬영하다 보면 저장 공간만큼이나 배터리도 부족해져요. 그래서 보조 배터리가 필요해요. 그런데 보조 배터리를 USB-C 타입으로 연결하려면 저장 장치를 빼야 하거나, 맥세이프로 후면에 부착하려고 하면 스냅그립이나 프로그립을 장착하기가 어려워요. 크리에이터의 작업 흐름을 방해할 수밖에 없죠. 이를 모를 리 없는 시프트캠은 앞서 설명했듯 보조 배터리를 스냅그립과 프로그립에 포함시켰어요. 그립감 있게 촬영하는 동시에 충전도 할 수 있도록요.
이처럼 시프트캠은 크리에이터들이 필요로 하는 휴대성과 기능성을 모두 잡았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의 효용을 높이는 가방도 출시했죠. ‘워크플로 슬링(WorkFlow Sling)’ 가방은 스마트폰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각종 장비를 효율적으로 수납하고 신속하게 꺼내 쓸 수 있는 가방인데요. 이동식 스튜디오 역할을 할 만큼 존재감이 커요. 여기에다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도 2024년에 수상했고요.
©시프트캠
CES에서는 혁신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디자인으로 인정받은 시프트캠. 이쯤 되면 그들의 제품력을 충분히 증명한 듯 보이는데요. 시프트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요. 스마트폰에 시프트캠 촬영용 액세서리만 장착해도 전문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기로 했죠. 그렇다면 시프트캠은 어떤 방법으로 우수성을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효용성까지도 근거 있게 제시하려는 걸까요?
©시프트캠
스스로 증명할 때 변화는 빨라진다
시프트캠은 광고를 제작하기로 했어요. 자사 제품을 마케팅하는 목적이 아니라 광고 산업을 혁신하기 위해서예요. 이를 위해 스페인 영상 제작사인 ‘탄토르 필름(Tantor Films)’과 손잡았어요. 그러고는 아이폰과 시프트캠의 렌즈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하는 ‘터스크(TUSK)’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광고 제작 방식을 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걸 목표로 하죠.
"시프트캠은 모바일 사진 및 영상 제작에 변혁이 필요하다고 봐요. 탄토르 필름과의 협력을 통해 터스크를 론칭한 것은 모바일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죠. 앞으로 영화 제작자들과 프로덕션 하우스들이 더 많은 관객을 위해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어요.”
- ‘벤슨 치우’ 시프트캠 창업자, <시전 PR 웹> 중
이제 시프트캠은 광고 업계를 진화시키기 위한 첫 발을 뗐어요. 어느덧 테크에서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시프트캠 제품으로 도구가 바뀌면 크리에이터의 창작물도 달라질까요? 가능성이 있어요.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지만, 도구는 장인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도울 수 있거든요. 지금처럼 광고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에 대한 시도를 쌓아나가다 보면, 언젠가 시프트캠이 테크와 디자인에 이어 글로벌 광고제에서 수상할 날도 오지 않을까요?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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