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장인이 되는 경험’을 팔아, 시계의 새 시장을 열다

이오닉

2024.02.26

홍콩은 시계 산업에 주요한 시장이에요. 전 세계에서 시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자, 시계 생산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R&D, 디자인, 조립 및 A/S까지 홍콩은 시계 생산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시계 생산으로 유명한 나라는 스위스예요. 물론 스위스는 오랫 동안 쌓아온 정교한 시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여기에 ‘브랜드’와 ‘원산지 증명’으로 스위스의 명성을 드높였어요. 개별 브랜드의 가치에 더해 ‘스위스 메이드’가 고품질 시계의 기준처럼 인식되며 날개를 달았죠.


스위스가 독식하는 듯 보이는 시계 시장에, ‘홍콩’의 이름으로 시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가 있어요. ‘영원함’의 의미를 담아 출사표를 던진 ‘이오닉’이에요. ‘메이드 인 홍콩’을 시그니처로 이오닉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쌓아요.


그렇다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브랜드는 아니에요. 홍콩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거든요. 이오닉은 과연 어떻게 홍콩 메이드 시계로 홍콩 시계 시장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을까요?


이오닉 미리보기

 틈새 시장을 노린, 맞춤형 어포더블 럭셔리의 시작

 시계를 넘어 ‘시계 장인이 되는 경험’을 판다

 ‘메이드 인 홍콩’의 자부심,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되다

 개인의 가치관이 변하지 않을 가치를 만들어 내다




명품 시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2022년 기준, 미국과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나라는 홍콩이에요. 스위스산 시계 중 약 20%를 홍콩에서 수입할 정도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규모죠.


홍콩에 수입되는 많은 럭셔리 시계 브랜드 중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롤렉스(Rolex)’예요. 홍콩에 있는 롤렉스 공식 판매점 갯수만 34곳. 천만 명이 넘게 사는 도시인 서울에 롤렉스 매장은 단 8곳인 데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예요. 홍콩 인구 수는 740만명 남짓이거든요. 홍콩에 유독 롤렉스 매장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콩 사람들의 남다른 롤렉스 사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신용카드나 할부 등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롤렉스를 구매하려면 현금으로 사는 수 밖에 없었어요. 자연스레 롤렉스는 부와 지위의 상징이 되기 시작했어요. 특히 롤렉스는 사업가들에게 더 각별한 의미였어요. 상대방에게 자신의 자산을 바로 보여줄 수 있는 도구였으니까요.


사업적 이유에 더해 문화적 요인도 있었어요. 광동어로 ‘골도 롤렉스’를 부르는 이름인 ‘진라오(金勞)’는 ‘진라오(襟撈)’와 발음이 비슷해요. ‘진라오’는 번영을 불러오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골드 롤렉스를 사는 것은  패션 아이템을 넘어 사업과 개인의 행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 것이죠.



ⓒROLEX


이처럼 홍콩에는 롤렉스를 비롯, 럭셔리 시계 브랜드가 수십 년간 뿌리 깊게 자리 잡았어요. 시장 규모가 크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죠. 그런데 이런 럭셔리 시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신생 브랜드가 있어요. 2014년에 등장한 홍콩 시계 브랜드 ‘이오닉(EONIQ)’이에요. 이오닉은 ‘맞춤형’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예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사랑 받을 만한 디자인으로 홍콩의 시간을 담고자 노력하죠.


이오닉은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그러하듯, ‘기계식 시계’를 만들어요. 손목 시계는 보통 작동 방식에 따라 ‘기계식 시계’와 ‘쿼츠 시계’로 나뉘어요. 기계식 시계는 수백 개의 복잡한 부품들이 조화를 이뤄 스프링의 탄성과 중력으로 정밀하게 작동하는 게 특징이에요. 예술, 공학, 장인정신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시계인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죠.


이오닉은 고객 개개인을 위해 맞춤형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기계식 시계 제작에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시계 하나하나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았죠.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홍콩에서 이오닉은 어떻게 자기만의 영역을 닦아 나가고 있을까요?



틈새 시장을 노린, 맞춤형 어포더블 럭셔리의 시작

이오닉의 창립자 ‘퀸 라이(Quinn Lai)’는 장인 정신을 담아 만들어진 좋은 시계를 대중화하고 싶었어요. 기존에 판매되는 커스텀이 가능한 기계식 시계는 너무 비싼 반면, 값싼 재료로 만들어진 패션 시계가 원재료나 기술력 대비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거든요. 게다가 홍콩 사람들이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알아도, 기계식 시계의 ‘진짜’ 가치는 제대로 모르고 있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퀸 라이는 기계식 시계의 장인정신가 디자인을 소개해 사람들이 그 가치를 경험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기계식 무브먼트에 대한 R&D를 바탕으로 2014년, 품질과 만족도는 높이고, 가격은 낮춘 커스텀 시계 브랜드 이오닉을 런칭했어요.


이오닉은 시계의 구성 요소를 세분화해 고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요. 고객은 무브먼트, 케이스, 다이얼, 스트랩, 분침과 초침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춰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어요. 다이얼을 디자인할 때는 개인이 소장한 사진을 입히거나 손글씨 서명을 각인할 수도 있죠. 고객은 이 모든 선택을 온라인을 통해서 할 수 있어요. 각 요소별로 선택할 때마다 실물 조합이 화면에 구현되고, 비교해 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다면 저장해 놓을 수도 있어요.



ⓒEONIQ



ⓒEONIQ


하나부터 열까지 고객이 직접 선택한 시계는 완성되기까지 약 4~5주 정도가 걸려요. 이오닉은 고객이 선택한 옵션에 따라 하나의 시계를 완성하는데, 1개의 시계를 1명의 시계공이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조립하죠. 이렇게 조립된 시계는 꼬박 이틀 동안 엄격한 검사를 거쳐요. 전 공정 수작업에 꼼꼼한 검수까지 거치다 보니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죠.


이렇게 완전히 개인화된 기계식 시계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이오닉 시계의 가격대는 정가 기준 가장 저렴한 발레(Valais) 커스텀 시리즈가 245달러(약 33만원), 가장 비싼 네비게이터 S 커스텀 시리즈가 530달러(약 71만원)예요. 기계식 시계는 저렴한 브랜드의 양산형 모델도 수십 만원을 호가해요. 이에 비하면 나만을 위한 단 하나 뿐인 시계를 그것도 기계식 무브먼트로 만나는 데에 드는 가격 치고는 비싸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맞춤형 기계식 시계를 합리적 가격에 재공한다는 이오닉의 컨셉은 출시부터 반응이 뜨거웠어요. 2016년, 이오닉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에서 맞춤형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때 당초 목표치인 6만 달러(약 8천만원)를 1시간 반만에 달성했어요. 첫 주가 지나자 20만달러를 돌파하더니, 펀딩이 끝날 무렵에는 총 1,551명의 후원자들에 의해 무려 466,693달러(약 6억2천만원)를 모금하는 성과를 거두었죠. 처음 목표의 993%에 달하는 성과였어요. 이후 이오닉은 여러 시리즈의 맞춤형 기계식 시계 시리즈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더 다양한 디자인의 커스텀 시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어요.



ⓒEONIQ


이오닉이라는 브랜드 이름에는 ‘영겁 동안 지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모든 맞춤형 기계식 시계에는 스토리와 의도가 있으며, 시계는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보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뜻이죠. 이오닉은 세계 최초의 ‘시계 전문 디자인 원스톱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고품질 기계식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어요.



시계를 넘어 ‘시계 장인이 되는 경험’을 판다

기계식 시계는 수백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시계를 조립하는 과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집중력과 정확성을 발휘해 다양한 부품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하지만 퀸 라이는 시계공만 이 과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반 사람들도 시계를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고객이 자신만의 시계를 직접 조립하는 DIY 키트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이오닉의 하위 브랜드인 ‘DIY 워치 클럽(DIY WATCH CLUB)’이 탄생했어요. 


DIY 워치 클럽에는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키트가 있어요.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 시계인 ‘모젤(Mosel)’, 실용적인 파일럿 시계인 ‘플라이트(Flight)’, 일상용 필드 시계인 ‘익스페디션(Expedition)’, 클래식한 디자인의 ‘다이브(Dive)’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죠.



ⓒDIY WATCH CLUB



ⓒDIY WATCH CLUB


하지만 장난감이나 퍼즐을 조립하는 것도 아니고, 시계를 직접 조립하는 것은 쉬울 리가 없어요. 각 공정에 대한 이해도나 숙련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오닉은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DIY 워치 클럽을 출시하기 이전, 오랫 동안 시계 만들기 워크숍을 운영해 왔어요. 이오닉은 매장에서 진행하는 개인 워크숍은 기본,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워크숍을 진행했죠.


덕분에 무브먼트 조립, 기계식 시계 조립, 패드 인쇄 등 다양한 공정에 대한 고객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어요. 고객과 직접 수업을 진행하며 부품을 조립할 때 소요 시간, 어려운 점, 이해도 등을 파악할 수 있었죠. 이런 노하우와 데이터는 DIY 워치 클럽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키트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더불어 고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이드 영상도 제공하고 있어요. 이 영상은 출시 전 15,000명의 초보자들이 테스트한 영상으로, 99.95%의 성공률을 보였죠. 자체적으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만 좋았던 것이 아니에요. 실제 주요 판매처인 미국 시장에서 2% 미만의 고객만이 구매 후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대부분의 고객은 무리 없이 약 2시간 내 시계를 완전히 조립해냈죠.


DIY 워치 클럽의 고객들은 기존 이오닉 고객들과 다른 이유로 제품을 구입해요. 맞춤형 시계는 시계 애호가들이 자기의 취향에 따라 스스로를 위해 시계를 구입했다면, DIY 키트 같은 경우에는 시계 애호가가 아닌 사람들도 고객이 되어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DIY 키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시계 자체가 아닌, ‘시계 장인이 될 수 있는 경험’은 이오닉의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어요.



ⓒDIY WATCH CLUB


이오닉은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시계 제작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DIY 워치 클럽은 이 목표의 연장선상에 있죠. 특히 DIY 워치 클럽은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을 공략하기에 좋은 제품이었어요. 홍콩 브랜드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가 되었거든요.


이오닉은 원래 대면 워크숍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었어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죠. 이내 DIY 키트 사업으로 빠르게 눈을 돌린 이오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어요. 꼭 대면하지 않고도 시계를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라면, 그 경계가 홍콩에 국한될 필요가 없었거든요.


더 넓은 시장 기회를 감지한 이오닉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요. 긴 배송 기간과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고객들이 있는 시장을 찾기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했죠. 그러던 중 북미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생각했던 가설에 더해 미국 고객들은 맞춤형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고, 집에서의 시간을 재밌게 보낼 방법에 대한 니즈가 있었거든요. 결과는 예상 적중. 시장과 고객에 대한 논리적 접근과 시장에 대한 빠른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 거예요.



‘메이드 인 홍콩’의 자부심,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되다

홍콩은 시계 ‘소비’로 유명해요. ‘생산’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나 일본 정도죠. 이에 이오닉은 홍콩도 고품질의 시계 생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메이드 인 홍콩(Made in Hong Kong)’의 명성을 인정받고 싶었죠. 그러려면 먼저 ‘메이드 인 홍콩’을 정의하는 기준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해요.


시계 원산지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는 2가지 기준이 적용되어요. 하나는 대부분의 부가가치(Value-add)와 생산 공정이 해당 원산지에 있는 경우예요. 또 하나는 시계의 핵심이자 주요 부품인 무브먼트가 제작된 나라를 원산지로 정의하죠. 시계 애호가들이 인정하는 시계의 원산지는 후자의 기준에 가까워요.


그래서 이오닉은 홍콩산 기계식 무브먼트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죠. 그 결과 이오닉의 시그니처 무브먼트인 ‘칼리버 852’가 탄생했어요. 홍콩 최초로 원산지 증명을 받은 수동 무브먼트로, 홍콩 시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어요. 원산지 증명을 위한 기준을 충족한 것은 물론, 그 이상으로 홍콩의 정체성을 담아냈죠.


이름부터 홍콩의 정체성을 담고 있어요. 852는 홍콩의 국제전화 국가번호거든요. 여기에 정밀 CNC 가공 베이스 플레이트를 직접 디자인하고, 시간의 정확성을 조절하는 부품인 헤어스프링과 같은 핵심 부품을 홍콩에서 제작해요. 그리고 부품 품질 관리부터 모든 조립 및 최종 검사도 홍콩에 위치한 이오닉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죠.



ⓒEONIQ


이오닉은 이렇게 공들여 개발한 칼리버 852의 움직임을 가장 잘 드러내기 위해 ‘스켈레톤 시계’를 선택했어요. 스켈레톤 시계는 케이스를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가 한눈에 보이는 게 특징이에요. 특히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좋은 구조죠.


칼리버 852가 사용된 시리즈에는 크게 2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2022년 12월에 출시된 ‘브래마(Braemar), 또 하나는 2023년 11월에 선보인 ‘콘월(Cornwall)’이에요. 브래마 시리즈는 홍콩 무브먼트의 순수한 미학을 강조하는 우아하고 세련된 외형이으로, 최초로 홍콩 원산지 증명서를 받은 기계식 시계라는 영예를 안고 있어요. 콘월 시리즈는 깔끔한 라인과 각지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이 더해졌어요.



ⓒEONIQ


현재 이 시계를 구매하려면 주문 이후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해요. 각 시계에 들어가는 무브먼트를 스튜디오에서 하나씩 손으로 조립하기 때문에 공장처럼 대량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시계의 가치를 알아보는 많은 사람들은 기꺼이 이 기간을 기다려요. 현재도 80명이 넘는 대기자가 있고,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로 판매되고 있어요. 이오닉이 만든 ‘메이드 인 홍콩’의 힘을 실감할 수 있죠.



개인의 가치관이 변하지 않을 가치를 만들어 내다

이오닉의 브랜드 정체성에는 ‘맞춤형’과 ‘메이드 인 홍콩’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 두 가지 요소는 하루 아침에 결정된 것이 아니에요. 창립자 퀸 라이의 학창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가 성장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개발된 컨셉이죠. 개인의 경험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컨셉이기에 진정성을 갖고 있어요.


이야기는 퀸 라이의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아빠가 선물한 키네틱 세이코 시계가 있었는데 그 시계를 잃어 버려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시계였지만, 막상 잃어버리고 나니 그 시계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무언가를 잃어버린 후에야 그것의 가치를 깨닫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이었어요.


우연하게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면서 전문적인 기술까지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2007년 이베이에서 무브먼트를 구매해 시계를 조립한 것을 시작으로 혼자서 시계를 조립하는 기술을 연마했죠. 몇 년 뒤, 결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통해 디자인 방법론을 더 공부했어요.


이후 그가 만드는 조립식 시계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파트 타임으로 시계를 조립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르며 그가 조립한 시계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비로소 그가 만드는 맞춤형 시계가 취미가 아닌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죠.


그는 미국에서 학교를 나왔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에서도 일했고,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어요. 창업을 한다면 더 넓고 많은 기회가 있는 미국 땅에서 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그가 홍콩을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기도 했고, 오히려 미국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홍콩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국에 가기 보다는 홍콩과 홍콩의 젊은 디자이너, 장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이런 고민 끝에 이오닉을 창업하게 된 거예요.


실제로 그는 이오닉을 시작하기 전, 돈을 좇았다면 이오닉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는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을 토대로 숫자 너머의 가치를 보았어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꿈꿨기 때문에 이오닉의 사업적 성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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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이오닉 공식 홈페이지

 DIY WATCH CLUB 공식 홈페이지

 롤렉스 공식 홈페이지

 Creating revenue-generated growth for EONIQ through need finding, Asian Founders Archives

 TAKING ‘MADE IN HONG KONG’ TO THE WORLD, Design Inspire

 MEET QUINN LAI: THE MAN BEHIND THE FIRST CERTIFIED “MADE IN HONG KONG” MECHANICAL MOVEMENT, Natasha Fernandes, Wristcheck

 Watches & Clocks Industry in Hong Kong, HKTDC Research

 EONIQ Custom Watches: Crafted by your story, INDIEGOGO

 BYOW (Build Your Own Watch) With DIY Watch Club, A Blog to Watch

 Hong Kong’s Obsession with Rolex (and other Luxury Watches), Hong Kong Money Museum, Medium

 Leading importing countries of watches and clocks worldwide in 2022, Stat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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