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도 간편해야 일상이 된다, 아이스바로 시작하는 홍콩식 웰니스

뉴트

2024.02.27

바쁜 일상에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도시인이 이제부터 건강한 식습관에 도전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우선 마트에 가서 몸에 좋은 신선한 야채와 견과류를 종류별로 골라 사고, 매일 아침 믹서기를 꺼내 재료를 씻어 믹서기에 넣은 뒤 스무디 한 잔을 만들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어떤 모습일까요?


의욕적이었던 첫 하루 이틀과는 달리, 처치 곤란인 야채들은 냉장고에서 조금씩 색이 바래 가요. 스무디 한 잔 만드는데 나오는 설거짓거리는 말할 것도 없죠. 일찍 일어나 준비하느라 아침잠은 줄어들고요. 결국 건강한 식습관 도전기는 작심삼일로 끝이 나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이에요. 홍콩의 비건 식품 브랜드 뉴트(nüte)는 이런 일상의 풍경을 바꿔나가는 중이에요. 스무디 한 잔을 만드는데 믹서기나 블렌더 등의 도구를 쓸 일도 없을뿐더러, 직접 식재료를 사러 돌아다닐 필요도 없죠. 심지어 부엌이 아닌 곳에서도 어디서든 제조가 가능하고요. 필요한 건 딱 두 가지뿐이에요. 아이스바 하나, 그리고 1분이라는 시간이죠. 


그런데 건강 관리에 꽤나 진심인 듯한 뉴트를 만든 건 공교롭게도 건강과는 가장 동떨어진 삶을 살던 한 청년이에요. 그리고 그는 아이스바를 시작으로 뉴트를 F&B가 아닌 ‘웰니스’ 브랜드로 정의하며, 홍콩의 일상을 더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요. 뉴트가 만드는 건강한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요?


뉴트 미리보기

 #1. 건강과 거리가 먼 사람이 만든 건강한 식품

 #2. 1분이 지나면 스무디로 변하는 아이스바

 #3. 사회와 지구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웰니스로 향하다




홍콩 전역의 메뉴판이 업데이트 중이에요. IT 기기 소프트웨어도, 게임 버전도 아닌 메뉴판이 업데이트라니 무슨 소리냐고요?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식료품점, 편의점까지 비건 옵션이 추가되고 있거든요. 채식 기반의 식생활을 가진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거예요.


이 변화의 중심에서 업데이트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요. 홍콩에 본사를 둔 ‘그린 먼데이(Green Monday)’죠. 미국에 일주일 중 하루는 채식을 하자는 ‘미트리스 먼데이(Meatless Monday)’ 캠페인이 있다면, 홍콩에는 그린 먼데이가 있는 셈인데요. 그린 먼데이는 누구나 쉽게 채식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기업이에요. 홍콩 최초의 비건 식료품 매장 겸 레스토랑인 ‘그린 커먼(Green Common)’을 운영하며 비건 식생활을 가속화하고 있죠. 



ⓒGreen Common Instagram


이들의 활약은 자체 매장에서 그치지 않아요. 2021년에 홍콩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 일레븐과 파트너십을 맺어, 편의점에서 다양한 비건 즉석식품 및 비건 요리를 판매했거든요. 이때 홍콩의 클래식 요리에 푸드 테크를 적용해서 색다른 해석을 시도했죠. 자체 브랜드인 ‘옴니잇(OmniEat)’을 통해 홍콩식 아침 식사인 차찬탱(茶餐廳)과 딤섬 요리를 비건 버전으로 탄생시킨 거예요. 이렇게 광역 매장 네트워크와 24시간 영업을 활용한 ‘비건 편의점’을 선보인 덕분에, 바쁜 홍콩인들은 700여 곳의 편의점에서 30가지가 넘는 비건 식품을 언제 어디서나 사 먹을 수 있게 됐어요.


업데이트 활동은 국경을 넘어 중국까지 뻗어나갔어요. 그린 먼데이의 자회사인 옴니푸드(OmniFoods)는 비건 스팸을 개발했는데요. 2021년에 맥도날드 중국(McDonald's China)은 옴니푸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최초로 비건 고기 옵션을 추가하기로 했어요.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 있는 맥도날드를 찾아온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생긴 거죠. 그뿐 아니라 옴니푸드가 만든 비건 돼지고기 ‘옴니포크(OmniPork)’는 중국 전역의 스타벅스 4,200곳에 메뉴로 포함되기도 했어요.


이처럼 그린 먼데이는 업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비건’이라는 옵션을 매장에 심고 있는 중이에요. 설립자인 데이비드 영(David Yeung)은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서적, 문화적 요소를 포함하는 사회적 경험이자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바라보죠. 그러니 그린 먼데이가 업데이트하려는 대상은 메뉴판 정도가 아니라 한 사회의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홍콩에는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려는 젊은 사업가가 한 명 더 있어요. 이름은 체먼 청(Cheman Cheung, 이하 체먼). 식물성 웰니스 식품 브랜드 ‘뉴트(nüte)’의 설립자이자 대표죠. 그린 먼데이가 각종 온오프라인 공간들을 누비며 비건 옵션을 더하고 있다면, 뉴트는 반대로 ‘어디든 휴대할 수 있는 식물 기반 음식’을 만들어요. 뉴트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게 영양분을 채울 수 있을뿐 더러, 준비 시간도 딱 1분이면 충분하죠. 이 비건 아이템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1. 건강과 거리가 먼 사람이 만든 건강한 식품

‘식물 기반의 웰니스 식품’. 말만 들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브랜드를 만든 창업자가 얼마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할지 벌써부터 헤아려지죠. 그런데 뉴트의 대표 체먼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깜짝 놀랄 거예요. 체먼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던 사람이거든요.


체먼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투자 은행 JP모건에서 파이낸스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뭔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딱히 열정을 가진 분야는 없었던 체먼은 일단 전공을 살리기로 했죠. 다행히 그때부터 안정적인 삶이 시작됐어요. 매월 들어오는 월급으로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회사에서 만나게 된 유능한 동료들과 교류하는 즐거움도 컸죠. 부유하게 자란 편이 아니었던 체먼은 이것이야말로 원하던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체먼은 이런 생활에 대가를 치르고 있었어요. 매일 책상 앞에 앉아 7개의 모니터를 보며 12시간씩 일하는 날들이 이어졌죠. 오전 7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고객 주문을 확인하고, 점심 미팅을 하고, 오후에는 요약 보고서를 쓰는 일의 반복이었어요. 저녁 시간이 되어도 고객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접대를 해야 했고요. 삶이 흘러가는 속도는 너무 빨랐고,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어요.


2년 차를 넘어설 무렵부터 체먼에게는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나?’ 하는 의문이 찾아왔어요. 하지만 이런 생활에 이미 적응한 체먼은 계속 머릿속 질문을 무시했죠. 과도한 업무,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식생활,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은 5년간 계속됐어요. 쳇바퀴 같은 삶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죠. 


그때 체먼의 인생에 브레이크를 밟은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였어요. 체먼의 나이가 스물다섯에 불과했던 2018년 1월,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평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존경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온 가족이 충격에 빠졌어요. 설상가상으로 체먼은 이 즈음 오래 만났던 연인과도 헤어지게 됐죠. 평안했던 삶이 통째로 흔들리자 체먼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게 되죠. 직장을 그만두고 2달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으로 여행을 떠난 거예요. 


스페인에서의 생활은 금융업계에서 보내던 삶과 정반대였어요. 모든 것이 단순하고 소박했죠. 일어나면 서핑을 하고, 시장에 가서 장을 본 뒤 직접 요리를 하고, 책도 읽었어요. 물론 술도 끊었고요. 그러자 변화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나타났어요. 좋은 음식, 규칙적인 운동, 자연 속에서의 시간은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죠. 체먼은 홍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경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먹죠.


체먼은 홍콩으로 돌아와 식물성 웰니스 식품 브랜드 ‘뉴트’를 설립했어요.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영양사와 함께 스무디 개발에 돌입하죠. 수많은 음식 중에 왜 하필 스무디였냐고요? 체먼이 쉬는 동안 가장 많이 만들었던 게 스무디였거든요. 스무디라면 다양한 재료를 한 번에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만들 수 있었어요. 흥미를 잃지 않고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이었죠.



#2. 1분이 지나면 스무디로 변하는 아이스바

그런데 뉴트에서 출시한 스무디는 평범한 스무디와 생김새부터 달라요. 보통 카페나 식료품점에서 사 먹는 스무디는 걸쭉한 액체형인 반면 뉴트의 스무디는 딱딱한 고체형이죠. 현지에서 공수한 100% 천연 재료를 냉동시켜서 직사각형 모양의 아이스바(Icebar)로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왜 스무디를 굳이 이런 형태로 개발했을까요?



ⓒnüte Instagram


이유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로는 영양 성분을 고려했어요. 과일, 견과류 등의 식재료가 과하게 숙성되기 전에 냉동을 시키면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등 유익한 성분이 더 오래 유지되어요. 그 뿐 아니라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서 사람들이 신선한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죠. 둘째로는 자연을 배려했어요. 식재료를 얼리면 유통기한을 최대 1년까지 늘릴 수 있고, 그러면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죠.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만큼 얼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거예요.


지금까지 아이스바 스무디는 총 5가지 맛이 출시됐어요. 사람들은 아이스바를 자신이 얻고자 하는 효능에 맞춰 아이스바를 고를 수 있죠.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많고 탈수 증상이 느껴질 때는 용과와 검은깨, 호두 등이 들어간 ‘너티 베리(Nutty Berry)’를, 근육통뿐만 아니라 무기력한 기분으로 회복이 필요할 때는 당근과 카카오, 시나몬 등이 들어간 ‘캐럿 케이크(Carrot Cake)’를 고르면 돼요.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 컨디션에 맞춰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원재료을 큐레이션 했죠. 


동일한 종류의 아이스바 스무디라고 해도 먹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아이스바 형태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아이스바를 다시 녹여서 액체형 스무디로 만들 수도 있어요. 준비물은 우유 한 잔에 불과해요. 컵에 아이스바를 넣고 우유를 부어주면 1분 뒤 아이스바가 스무디로 변하죠. 이때 취향에 따라 바나나 등의 과일을 추가해도 되고요. 뉴트의 스무디는 한마디로 ‘건강한 인스턴트 푸드’예요. 블렌더도, 긴 준비 시간도 필요 없는 비건 스무디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습관도 얼마든지 편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알려주죠.



ⓒnüte Instagram


아이스바 스무디의 변신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아요. 아이스바 스무디에 우유 한 잔과 에스프레소를 넣으면 기능성 스무디 커피인 ‘뉴트리브루(Nütribrew)’가 되고, 우유와 너트류 및 과일을 섞으면 한 끼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기능성 스무디 보울, ‘뉴트리보울(Nütribowl)’이 되죠. 아이스바 스무디에 무엇을 더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정체성이 간식, 식사, 디저트로 바뀌는 거예요. 아이스바 스무디의 간편함에 더해 활용도까지 높이니 제품의 효용이 더 커져요. 



ⓒnüte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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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는 아이스바 스무디 이외에도 건강한 인스턴트 푸드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어요. 자연이 만든 항염증제를 컨셉으로 하는 ‘웰니스 샷(Wellness Shots)’, 누구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는 건강한 디저트 ‘길트 프리 베이크(Guilt-free Bakes)’ 등 간편하게 건강해질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했죠. 그뿐 아니에요. 한발 더 나아가 고품질 테이크아웃 건강식을 표방하는 브랜드 ‘벤코 바이 뉴(Benko by nüte)’도 출시했어요. 영역을 넓혀 바쁜 도시인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지지대로 거듭나고 있는 거죠. 



#3. 사회와 지구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뉴트가 간편한 식물성 식품으로 바쁜 도시인에게 활력을 선사하는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이들이 건강 수준을 높이고 싶어 하는 대상은 개인만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하는 기업, 그리고 더 나아가 지구 또한 건강하기를 바라죠. 만약 둘 중 하나라도 건강하지 않다면 결국 개인의 건강 또한 오래 유지되지 못할 테니까요. 그래서 뉴트는 식품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각을 퍼뜨리는 활동에도 적극적이에요. 뉴트가 F&B 브랜드보다는 웰니스 브랜드에 가까운 이유 중 하나죠. 


대표적인 활동을 살펴볼게요. 뉴트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워크숍을 열어 직원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식을 전하고 있어요. 구찌, 이솝, 세포라 같은 브랜드의 사무실로 찾아가 ‘영양가 있는 나만의 식사 만들기’에 관한 교육을 하며 한 끼를 제공했죠. 최근에는 캐세이퍼시픽 항공 사무실에서 ‘웰니스 샷’ 부스를 열어 함께 슈퍼푸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요. 바쁜 직장인들이 일에 밀려 건강을 등한시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게 직접 찾아가 기분 좋은 경종을 울려주는 거예요. 직장이 직원들의 역량과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nüte Facebook


이처럼 뉴트는 ‘건강 관리’라는 화두를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서 기업의 공적인 공간으로 데려오고 있어요. 마치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채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던 창업자 체먼의 실수를 다른 사람들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요. 체먼은 회복의 계기를 스페인의 자연 속에서 맞이했는데요. 그래서 뉴트는 사람과 자연이 좀 더 가까워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사람들이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며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지구 친화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환경을 지키길 바라는 거죠. 


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패키지도 이러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어요. 뉴트의 목표 중 하나가 제품의 생산 및 판매 과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거예요. 아이스바 스무디는 천연 재활용 재료를 가지고 최소한으로만 포장해서 플라스틱이 전혀 들어가지 않죠. 홍콩의 쇼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무디를 판매할 때는 유리병을 사용하고요. 유리병은 상대적으로 고가일뿐더러 세척 비용도 들어가지만, 고객이 집이나 직장에서 화분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nüte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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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태도는 뉴트의 연구실에서도 엿볼 수 있어요. 이 연구실에는 뉴트가 홍콩의 인테리어 디자인 및 건축 회사 ‘에디텍처(Editecture)’와 협업해서 제작한 가구들이 놓여있죠. 식물 기반 식품을 만드는 기업이 가구를 만든다고 하면 누구나 의아해할 수 있는데요. ‘지구(Earth)’라는 이름의 회의용 테이블과 ‘숲(Forest)’이라 부르는 커피 테이블은 모두 업사이클링 한 재료로 만든 거예요. 지구의 테이블 상판은 2.2kg의 중고 목재로, 숲의 받침대는 450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제작했죠. 


이 가구들은 뉴트의 구성원에게 왜 그들이 일하는지 매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뉴트는 중요한 건 제품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목적과 의미라고 말해요. ‘식품’이 뉴트의 출발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력이 거기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죠. 지향하는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건강, 자연, 지구에 대한 열정을 전달할 계획이에요. 



(좌)중고 목재로 만든 테이블 ‘지구’ / (우)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커피 테이블 ‘숲’ ⓒnüte Facebook



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웰니스로 향하다

웰니스 브랜드 뉴트는 2023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키트를 출시했어요. 이 키트 안에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4개의 필수품을 담아 뉴트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을 표현했죠. 그런데 이 필수품 안에는 뉴트에서 판매하는 그래놀라와 무화과 잼 이외에도 2가지의 독특한 구성품이 들어있었어요. 공교롭게도 식물 기반의 식품이 아니었죠. 대체 무엇이 들어있었을까요?


하나는 흙과 바질 씨앗이 든 병이었어요. 그리고 ‘자연은 최고의 마인드 푸드’라는 설명을 덧붙였죠. 뉴트는 누구나 빠르게 먹을 수 있는 100% 비건 식품을 판매하지만, 이번만큼은 바질을 직접 키워 자연을 맛 보라는 일종의 권유였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양말이었어요. 인생은 곧 휴식과 움직임 사이의 균형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기를 바랐던 거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의 영양가 있는 식단 말고도 필요한 게 더 있다는 것을 알려준 거예요. 식품 그 이상을 바라보는 웰니스 기업다운 면모죠. 



ⓒnüte Facebook


체먼은 앞으로도 뉴트를 통해 웰빙을 큐레이션 해서 사람과 사회, 그리고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몇 년 전 다른 기업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물론 체먼은 뉴트를 설립한 이후 2년간 3일 정도만 쉬었을 정도로 여전히 일에 열정적이에요. 하지만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하나 있죠. 뉴트에서는 일이 전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지치면 언제든 휴식을 통해 회복하는 법을 알게 됐다는 거예요. 그러니 뉴트가 열정적으로 바꿔나가는 더 건강해진 홍콩 사람들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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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뉴트 공식 홈페이지

 AUDREY ENJOLI, Vegan At 7-Eleven: Dim Sum, Ready Meals, And Groceries, LiveKindly

 ANNA STAROSTINETSKAYA, McDonald’s Adds First Vegan Meat Option in China, VegNews

 SANDRA KWONG, Hong Kong’s Creative Powerhouses to Watch: Cheman Cheung, Prest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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