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는 전 지구적 화두예요. 그럼에도 제로 웨이스트가 더 절실한 도시들도 있어요. 섬인 곳들이죠. 섬에서는 발생하는 쓰레기 양이 늘어나면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부족해져요. 땅이 한정적이기 때문이죠. 그런 도시 중 하나가 홍콩이에요.
그런데 홍콩의 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해요. 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많거든요. 하루 평균 1.51kg인데요. 이게 어느정도냐면, 서울에서 나오는 양보다 0.5kg 이상 많은 거예요. 하루 평균이니 홍콩 사람들은 1주일이면 10kg 이상, 1년이면 500kg 이상의 쓰레기를 버리는 셈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2019년,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열어 제로 웨이스트 무브먼트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슬로우드(Slowood)예요. 그런데 이 슬로우드는 손님을 크게 둘로 분류해요. 라이트 그린과 딥 그린. 그리고 이 둘에게 조금씩 다른 접근법을 사용하죠. 둘의 차이가 뭐고, 그린을 구분하는 이유는 또 뭘까요?
슬로우드 미리보기
• 뉴질랜드 여행에서 영감받은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
• 못 보던 상품을, 못 보던 가격에 팔다
• 매장별, 손님별 맞춤 전략으로 수요를 채우다
•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주류가 되는 그날까지
홍콩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요. 2022년에 홍콩 환경보호부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홍콩에 거주하는 한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양은 하루 평균 1.51kg이에요. 이게 어느 정도냐고요?
이번엔 홍콩시티대학교의 연구를 볼게요. 2018년 서울의 일 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양은 0.94kg. 인근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대만의 타이베이는 0.4kg에 불과해요. 홍콩 사람은 서울 사람보다 하루 0.5kg 이상, 타이베이 사람보다 1.1kg 이상을 더 버리고 있는 셈이에요. 단순 계산만 해봐도 홍콩에서는 일주일이면 한 사람당 10kg 이상의 쓰레기가 만들어져요. 그리고 버려진 쓰레기 대부분은 홍콩 내 매립지로 가죠.
더 큰 문제는 홍콩 땅의 면적이에요. 홍콩 면적은 1,104㎢로 우리나라 울산광역시와 비슷한 크기예요. 작은 땅덩이에 과도한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처치 곤란 상태에 이르렀죠. 홍콩 정부는 이대로라면 2026년이면 홍콩 내 매립지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요.
그런데 홍콩은 쓰레기나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느리고 더디게 움직이는 도시예요. 2023년 10월에서야 식당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아이템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법안을 통과했을 정도예요. 환경에 무관심하던 2019년, 홍콩에서 발 빠르게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상품을 팔기 시작해 어느덧 매장 3개의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한 곳이 있어요. 바로 ‘슬로우드(Slowood)’예요.
슬로우드는 유기농 식품 또는 제품의 확산을 위해 발벗고 나섰어요. 유기농 시장의 2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죠. 비싼 가격과 낮은 물리적 접근성. 슬로우드는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홍콩 사람들이 더 손쉽게, 더 저렴한 친환경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도와, 홍콩 내 제로 웨이스트 무브먼트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그 시작점은 청정의 땅 뉴질랜드로의 여행이었어요.
ⓒSlowood
뉴질랜드 여행에서 영감받은 제로 웨이스트 스토어
슬로우드 창업자는 도라 람(Dora Lam), 제프 첸(Jeff Chen) 부부예요. 람은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는 승무원이었고, 첸은 홍콩의 파이낸스 산업에 종사했어요. 승무원으로 일하던 시절 람은 해외 도시에서 구한 중고품이나 홍콩에 없던 자연 성분 화장품을 홍콩에 가지고 들어와 선보이는 컨셉 스토어 피마리(Pimary)를 운영했어요. 천연 화장품을 찾는 고객을 보며, 람은 자연스레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첸의 경우, 겉보기엔 고소득의 화려한 직업을 가진 것 같았지만 실은 수년간 속이 텅 빈 느낌에 괴로워했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파고들며 삶의 재미를 되찾아보려 했지만, 무엇도 지쳐버린 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죠. 2010년, 그는 결국 극심한 번아웃으로 회사를 그만뒀어요.
두 사람은 진정한 삶의 목적을 찾는 시간을 보내기로 해요. 그렇게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났죠. 두 사람이 가장 사랑에 빠진 곳은 뉴질랜드였어요. 높은 빌딩이 빽빽한 홍콩과 대조되는 뉴질랜드의 자연에서 두 사람은 지친 마음을 충전했어요.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죠. 또, 포장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을 파는 로컬의 작은 상점들과 당연한 듯 그곳에 장바구니와 용기를 들고 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담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웠어요.
홍콩에 돌아와서도 두 사람은 뉴질랜드에서 본 것처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홍콩에선 원하는 상품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설령 파는 곳이 있다고 해도 식품을 사려면 도시 반대편으로, 세제를 사려면 또 다른 쪽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쇼핑해야 했죠. 부담스러운 가격과 지나친 포장도 두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어요.
이런 문제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굳이 슬로우드를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생겨요. 바로 부모가 된 거예요. 아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구매하고 싶었거든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필요한 모든 물건을 한 곳에서 살 수 있으면 어떨까?’ ‘뉴질랜드에서 봤던 그런 가게. 우리가 그런 가게를 해보자.’ 그렇게 두 사람은 슬로우드를 창업했어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홍콩에서도 무슨 일이 생기길 기다리느니 슬로우드를 창업하기로 했어요. 지속 가능한 삶의 모든 면면을 아우르는 장소를요. 슬로우드에서 우리는 환경을 더 의식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어요.”
-도라 람 & 제프 첸, 보그 홍콩에서
2019년 홍콩섬 서쪽 케네디 타운(Kennedy Town)에 3,000제곱 피트(약 84평) 규모의 첫 매장을 열었어요. 당시 홍콩 내 제로 웨이스트 가게로는 최대 규모였죠. 다양한 상품을 넣어 고객이 가진 여러 층위의 수요를 채우려면, 매장의 크기가 커야 했어요. 부부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람은 브랜드 선별과 디자인을 첸은 숫자와 관련된 일을 맡았어요.
“사람들이 유기농 식품, 피부관리, 실내 장식용품 모두를 쉽게 살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일이라, 제가 해야만 했죠.”
-도라 람, 태틀러 아시아에서
매장은 미니멀한 북유럽풍으로 꾸몄어요. 전면은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유리로 마감해, 지나가는 사람이 매장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어요. 내부는 밝은 우드톤에 곳곳에 초록색 식물을 배치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자아내게 구성했고요.
ⓒSlowood
지속 가능성 키워드를 매장 인테리어에도 적용했어요. 가게 한쪽에 마련된 카페의 의자와 테이블, 또 매장 안의 전등갓은 버섯과 재활용 스티로폼을 활용해 만들었어요. 또 제품이 나열된 선반은 와인을 담던 낡은 나무 상자를 재활용했죠.
“이전에 숫자를 다루는 일을 했을 땐, 실체가 없는 일을 하는 것 같았어요. 저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이제 저는 자연과 더 가까이에 있다고 느껴요.”
-제프 첸, 태틀러 아시아에서
ⓒSlowood
못 보던 상품을, 못 보던 가격에 팔다
슬로우드는 식료품은 물론이고, 화장품, 청소용품, 접시, 인센스 등 지속 가능한 구매와 사용이 가능한 여러 품목을 아울러 판매하는 원스톱 숍이에요. 특징은 곡물, 면, 소금, 파스타, 기름, 액체비누, 세제 등 가능한 것은 모두 무게 단위로 판매한다는 거예요. 고객은 각자 용기를 가져와 원하는 만큼 통에 담아 무게로 계산할 수 있어요. 슬로우드에서 장을 보고 싶은 고객은 누구든 구매한 것을 담아갈 용기와 장바구니를 챙겨와야 하죠.
ⓒSlowood
“채소 같은 많은 상품은 사실 포장이 필요 없어요. 그 결과, 우리는 더 적은 플라스틱을 사용해요. 또,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적든, 많든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살 수 있어요.”
-도라 람, 태틀러 아시아에서
재활용한 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나란히 놓인 디스펜서 안에는 호두며 현미, 말린 과일, 초콜릿 등이 담겨 있어요. 고객은 준비된 스쿱을 사용해 원하는 만큼 용기에 담아요. 미처 용기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유리병을 함께 구매할 수 있어요. 샴푸, 세제 등의 액체류는 스테인리스로 된 선반 위에 나란히 담겨 있죠. 고객은 원하는 만큼 펌프를 눌러 받아 가요. 계산대 옆엔 버섯이 자라는 나무 몸통이 주르륵 놓여 있어서 고객은 필요한 만큼 버섯을 잘라 계산할 수 있고요.
ⓒSlowood
“슬로우드는 마치 컨셉 스토어 같은 거예요. 제로 웨이스트 쇼핑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고, 더 많은 소매점이 이 모델을 도입하도록 장려해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실제로 우리에게 연락해, 그 매장 내에 리필 스테이션 설치를 도와달라고 한 적도 있어요. 이게 우리가 원하는 거예요. 제로 웨이스트를 하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홍콩의 모든 가게가 더 많은 제로 웨이스트 정책을 도입할 수 있길 바랍니다.”
-도라 람, 리브매거진에서
여기에서 슬로우드의 경쟁력 세 가지가 드러나요. 첫 번째는 취급 품목의 다양성. 아시아 국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흑미, 현미 등은 물론이고 이탈리아산 자이언트 쿠스쿠스, 영국산 통보리 같은 곡물도 있어요. 식료품 외에도 생분해할 수 있는 대나무와 옥수수로 테이블웨어를 만드는 브랜드 주퍼조지얼(Zuperzozial), 커피 필터 같은 주방 필수품을 무표백으로 만드는 이프 유 케어(If You Care) 의 주방용품을 구비해뒀죠.
(좌)ⓒZuperzozial (우)ⓒIf You Care
슬로우드에서는 다른 유기농 매장에서도 쉬이 찾기 어려운 제품과 브랜드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데요. 이건 람이 승무원 시절부터 쌓은 데이터와 부부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만든 경험과 인맥 덕분이에요. 세계 곳곳에서 지속 가능성과 제로 웨이스트를 화두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기에 가능한 일이죠.
두 번째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에요. 슬로우드의 제품은 다른 홍콩의 마트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버전의 상품보다 30%가량 저렴해요. 슬로우드는 중간 마진을 없애기 위해 모든 상품을 직접 구매해요. 대량으로 들여온 상품을 그대로 배치해 무게 단위로 판매하죠. 또, 별도의 유료 마케팅을 하지 않아요. 모두 최종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에요.
람, 첸 부부가 이렇게 하는 건, 두 사람은 ‘친환경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싶기 때문이에요. 유기농 제품의 가격적, 물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홍콩 곳곳에 슬로우드 자판기 모델을 차용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제 꿈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더 널리 퍼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는 거예요. 현재 이런 상품군의 가격대가 모든 사람에게 이상적이지는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에게 이상적인 가격대가 되길 바라요. 슬로우드가 (유기농 제품의) 가격을 낮춤으로써, 홍콩의 메이저 슈퍼마켓들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유기농 식품을 취급하길 바랍니다.”
_제프 첸, 슬로우드에서
마지막으로, 고객이 자기에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디스펜서에 담아 판매하는 품목의 경우, 10그램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1인 가구든 대가족이든 관계없이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파슬리를 산다고 가정해 볼까요? 파스타 위에 장식으로 조금만 올리고 싶은데, 보통 마트에서는 필요한 것보다 많은 단위로 팔잖아요. 사고, 대부분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죠. 슬로우드에서 쇼핑하면, 남는 것을 버릴 일이 없어요.
ⓒSlowood
매장별, 손님별 맞춤 전략으로 수요를 채우다
현재 홍콩에는 세 개의 슬로우드 매장이 있어요. 1호점이 있는 케네디 타운의 경우 외국인이 많이 사는 주거 지역이에요. 그래서 매장의 고객 비율은 거의 홍콩 로컬 반, 외국인 반으로 구성되어 있죠. 글로벌 고객들이 주로 찾는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들여온 해외 제품을 더 다양하게 구비해 뒀어요. 로컬 고객 비율이 좀 더 높은 샤틴(Shatin) 매장의 경우, 로컬 서플라이어들의 제품을 더 많이 구비해 차별성을 둬요.
슬로우드를 찾는 고객은 모두 적든 많든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대부분 신규 매장을 향한 호기심으로 매장을 처음 방문하죠. 슬로우드는 이런 고객을 정기 고객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 쇼핑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마련했어요.
예를 들어, 직접 용기를 가지고 와서 구매하면 구매 가격의 5%를 추가로 할인해 줘요. 이미 다른 유기농 가게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 거기에 추가 할인을 해주니 무엇보다 가격이 좋죠. 게다가 집에 가서 쓰레기를 정리할 필요도 없어요. 이런 경험을 한 번 해본 고객은, 매장을 다시 찾을 확률이 높아요.
“일단 이런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메시지를 더 널리 퍼뜨리는 거죠. 로컬들은 그냥 궁금해서 방문할 수 있어요. 와보니 가격, 품질, 그리고 이 모든 게 유기농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 수 있죠. 그러면 사람들은 습관을 바꿔요. 작은 것들이 퍼지는 거예요.”
-도라 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
슬로우드는 이런 손님을 크게 둘로 분류해요. 라이트 그린과 딥 그린. 그리고 이 둘에게 조금씩 다른 접근법을 사용하죠. 라이트 그린은 말하자면 이제 갓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입문한 사람들이에요. 아무래도 홍콩엔 라이트 그린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이 경우,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에 압도되지 않게끔 일상에서 사용하던 것 몇 가지를 간단하게 바꾸도록 가이드해요. 예를 들면, 원래 쓰던 식품 포장용 랩을 생분해되는 랩으로 바꾸게 하는 식이에요. 거기에 좀 익숙해지고 나면 밀랍으로 만든 랩으로 바꾸거나 식품 용기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안내하죠. 순차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거예요.
또 슬로우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에 자체 콘텐츠를 업로드해요. 콘텐츠 주제는 “슈퍼푸드가 뭐예요?”부터 “로컬에서 쇼핑하는 게 왜 중요한가요?”, “식물성 우유 가이드” 등이 있어요.
“우리는 모두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거예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대안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도라 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
딥 그린은 이미 어느 정도 제로 웨이스트 쇼핑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새로운 안내나 교육이 필요하진 않아요. 슬로우드는 딥 그린을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상품을 들여오기 위해 힘써요. 여기에 더해, 지구의 날, 세계 리필 데이 같은 환경 관련 데이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슬로우드가 선별한 브랜드의 창업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블로그에 담아 전하며 제로 웨이스트 커뮤니티를 키우고 있어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주류가 되는 그날까지
일회용 컵을 쓸 수 없는 것,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쓰는 것, 음식을 포장할 때 일회용품을 당연하게 받지 않는 것. 슬로우드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홍콩에서는 이제 막 시작되는 것들이에요.
여기에 제도적 변화가 슬로우드에게 모멘텀이 됐어요. 앞서 설명했듯이 홍콩에서는 2023년 10월에서야 식당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아이템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법안이 통과되었거든요. 이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홍콩 사람들이 환경 문제와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죠. 자연히, 슬로우드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길 기대하고요.
“홍콩은 아주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예요. 여기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죠. 이곳 사람들은 뭘 하든지 아주 효율적이고 빨라요. 하지만, 이 도시에서는 “살기 위해 일한다”는 개념이 너무 우선시되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너무 자주 진정으로 살기 위한 시간을 쓰지 않죠. 우리의 컨셉이 사람들이 속도를 늦추고, 삶을 즐기는 데에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도라 람, 어반익스플로어시리즈 홍콩에서
이처럼 두 사람은 바쁘고 치열한 홍콩의 삶에서 슬로우드가 사람들이 잠시 속도를 늦추고 잊었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요. 단순히 환경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까지도 고려하는 거예요. 슬로우드가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느릴지 몰라도 꾸준히 펼쳐나간다면 그들의 바람처럼 제로 웨이스트 무브먼트가 홍콩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Slowood
Reference
Eco Heroes: Chen Kai-ping And Dora Lam Of Slo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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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Explorer Series:Interview with Dora Lam of Slo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