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수가 줄어듭니다. 숫자가 줄어드니 육아용품 시장의 성장도 멈출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육아용품 시장의 규모는 오히려 커지는 추세예요. 아기가 귀해지면서 아기당 쓰는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육아용품 시장 전체를 보면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품목별로 보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기저귀예요. 아기에게 아낌없는 소비를 한다고 해도 아기에게 기저귀를 더 쓰게 할 수는 없어서죠. 그렇다면 기저귀 회사는 타깃군의 수가 줄어든다고해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할까요? 물론 신사업도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고객층을 찾는 것도 방법이에요. 일본의 기저귀 회사들은 ‘노인’이라는 신규 고객군을 찾아 성인용 기저귀를 출시하며 위기에 대응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매대에서 명당에 위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업체의 경우 유아용 기저귀 매출을 앞질렀을 정도예요. 게다가 일찍이 고령화를 경험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도 넘볼 수 있게 됐죠. 이처럼 새로운 고객층을 적절히 발굴할 수 있다면 큰 힘 들이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번 호에서는 고객군을 새롭게 정의해 생각지 못했던 시장을 찾은 사례를 모았어요. ✔️ 소득 수준 대신 라이프스타일로 고객을 정의한 호텔 ‘시티즌M’ ✔️ 왼손잡이의 불편함을 파고든 매장 ‘레프티즈’ ✔️ 불량 고객을 우량 고객으로 대우하는 카드회사 ‘브렉스’ ✔️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타깃한 피트니스 클럽 ‘플래닛 피트니스’ ✔️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인 카페 ‘시루 카페’ 등의 사례를 보면 수요는 없는 게 아니라 발견하지 못할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