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 않는 자동차만 만드는 이유, 미리 보는 미래를 판다

피아로

2024.09.11




완전한 자율 주행의 시대가 온다면 어떨까요? 아마 자동차의 구성부터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우선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운전석이 없어져도 되어요. 심지어 창문으로 밖을 꼭 볼 필요도 없어,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창문을 대신해도 되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식물을 키울 수도 있을 거예요.


다소 파격적이지만,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에요. 그런데 아직 자율 주행이 온전해지지 않은 현재, 이런 차가 실제로 존재해요. 토요타의 ‘묵스’라는 차로, ‘피아로’라는 자동차 전문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회사가 개발에 참여했어요.


묵스는 상용화된 차는 아니에요. 다만 토요타가 선보인 ‘컨셉 카’ 중의 하나죠. 컨셉 카는 자동차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기업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해 선보이는 차량이에요. 컨셉 카를 공개한 뒤 반응을 보고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고, 디자인이나 비전을 수정하기도 해요. 


컨셉 카는 기업의 비전을 담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많은 언론과 대중의 기대를 받아요. 하지만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 디자인적 이상향과 기술력 등을 하나의 자동차로 구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현재에 구현해야 하니까요. 피아로는 바로 이 부분을 전문으로 돕는 회사예요.


피아로는 선제적인 기술력으로 도요타, 혼다, 캐딜락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피아로가 선보인 컨셉 카들은 파격적인데요. 피아로는 어떤 컨셉 카들을, 어떻게 만들어 왔을까요?


피아로 미리보기

 #1. 새로운 패러다임은 위기가 아니라 동력이다

 #2. CES는 나의 무대, 미래형 컨셉 카로 주목을 받다

 #3. 컨셉 카의 생명은 안전이 아닌 ‘도전’이다

 모빌리티계의 ‘아마존’을 꿈꾸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는 토토로 만큼이나 시선을 강탈하는 요소가 있어요. 바로 ‘고양이 버스’예요. 고양이이면서 버스이기도 한 이 캐릭터는, 평범한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토토로만의 이동수단인데요. 참신한 컨셉에 눈에 띄는 비주얼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됐어요. 


<이웃집 토토로> 속 고양이 버스 ⓒStudio Ghibli


그런데 이 버스가 현실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실제로도 고양이이면서 버스인 건 아니지만, 고양이 버스를 본 따 만든 버스로 일본 지브리 파크에서 운행되고 있어요. 버스의 외형은 물론,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좌석의 소재 등 전반적인 질감에 신경을 쓴 이 버스는 등장했을 때 큰 화제를 모았어요.


고양이 버스(ネコバス) ⓒPhiaro


이 재기발랄한 버스는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가 내놨는데, 알고 보면 숨은 공신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회사 ‘피아로(Phiaro)’예요. 피아로가 토요타의 구상을 바탕으로 이 버스를 개발했거든요. 피아로는 모빌리티계의 디자인 에이전시로 통해요. 자동차 기업들이 색다른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할 때 솜씨를 발휘하곤 하거든요. 특히 자동차 기업들의 철학이 담겨 있는 ‘컨셉 카(Concept Car)’를 전문적으로 만들죠. 


컨셉 카란 자동차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기업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해 선보이는 차량이에요. 컨셉 카를 공개한 뒤 반응을 보고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고요. 디자인이나 비전을 수정하기도 해요. 기업의 비전을 담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많은 언론과 대중의 기대를 받죠. 하지만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 디자인적 이상향과 기술력 등을 하나의 자동차로 구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바로 이 부분을 피아로가 돕는 거고요. 


피아로는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며 내로라하는 자동차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데요. 피아로가 어떤 작업물을 냈는지, 어떤 과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봐요.



#1. 새로운 패러다임은 위기가 아니라 동력이다


피아로는 1939년 목형 제조업체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1950~1960년대에 자동차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목재로 자동차 모델링을 하는 회사로 발전했다가, 아예 자동차의 디자인과 시험용 제품을 만들어주는 프로토타이핑 회사로 전환했어요. 이후 자동차 기업들과 협업하며 컨셉 카를 만들기에 이른 거죠. 


피아로는 사업 전환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을 따라잡고자 했어요.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2013년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아예 다시 잡으며 체질을 개선했죠. 체질 개선이 빛을 발한 건 2015년쯤이에요. 2015년은 테슬라의 친환경 대형 세단 ‘모델 S’가 성공을 거두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기차에 눈을 돌리던 시점이에요. 당시 모터쇼는 전기차 컨셉 카들이 휩쓸었죠.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요.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 부피가 큰 부품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차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일정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데요. 전기차는 차의 아랫부분에 배터리가 탑재될 뿐, 차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요. 디자인 자유도가 커지자, 자동차 디자인에 강점이 있던 피아로의 존재감도 커졌어요. 마침 UI와 UX를 고려해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도 고객사 입장에서는 큰 매력이었죠. 


이 시기 피아로는 전기차, 그중에서도 EV(Electric Vehicle, 전기차) 스포츠카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어요. 그렇다면 피아로가 참여한 전기차 중 큰 호응을 받은 ‘혼다’의 EV 스포츠 컨셉 카를 먼저 살펴볼게요.


혼다 스포츠 EV 컨셉 ⓒPhiaro


‘스포츠 EV 컨셉 카(Sports EV CONCEPT)’는 2017년 도쿄 모터쇼에 등장했는데요. 외형만 봐도 그동안 ‘스포츠카’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특히 레트로한 느낌을 자아내는 헤드라이트가 매력 포인트로 꼽혔는데요.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바일(Automobile)> 잡지에서 ‘2018년 올해의 컨셉’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사실 이 자동차는 1960년대 나온 혼다의 스포츠카 S600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어요. S600은 혼다에게 의미가 커요. 처음으로 대량 생산된 스포츠카인 데다, 당시 소형 스포츠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거든요. S600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S600 ⓒHonda


혼다의 스포츠 EV 컨셉 카는 외형뿐만 아니라 성능으로도 주목을 받았어요. 스포츠카는 뭐니 뭐니 해도 속도가 중요한데요. 반응성이 좋은 전기 동력 장치와 강력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거든요. 기존의 스포츠카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기도 했고요. 대중들은 혼다가 이 스포츠카를 양산하길 기다리고 있죠.


피아로가 참여한 전기 스포츠카 중 주목받은 차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인피티니의 ‘인피니티 프로토타입 10’ 컨셉 카예요. 


Infiniti Prototype 10 ⓒPhiaro


Infiniti Prototype 10 ⓒPhiaro


이 차는 출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기 보다 스포츠카에 대한 인피니티의 비전을 제시할 의도로 만든 컨셉 카예요. 인피니티 프로토타입 10은 오로지 운전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담았어요. 이 의도를 담기 위해 과거 유행했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되, 명확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했고요. 좌석도 1인석으로,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이 컨셉 카는 ‘미래의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2. CES는 나의 무대, 미래형 컨셉 카로 주목을 받다


피아로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예요. CES 2017에서 토요타가 선보인 컨셉 카인 ‘컨셉 아이(Concept i)’가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를 개발 지원한 회사가 피아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확 높아졌거든요. 


Concept i ⓒPhiaro


당시엔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지고 있었어요.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의 출발선에 서 있었고, 미래에는 자동차가 알아서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이 성행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의하고 있었죠. 다만 자율주행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사이 자동차 기업들은 AI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정의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어요. 


토요타는 이 문제를 ‘운동적 따뜻함(Kinetic Warmth)’으로 풀고자 했어요.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따뜻해야 한다는 믿음이 바탕이 된 키워드예요. 운전자가 사고 걱정 없이 운전에 몰입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랐고, 이를 컨셉 카로 구현했어요.


이 과정에서 피아로는 토요타의 의도를 컨셉 카의 외부에도, 내부에도 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먼저 외부적으로는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직선이 아닌 곡선을 활용했어요. 그러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라는 걸 인지시켜주고자 도어 패널을 투명하게 만들고, 운전자나 승객이 자동차에 다가갈 경우 도어 패널에 ‘HELLO’라는 문자가 뜨도록 재치를 발휘했죠. 이는 감성을 원하는 토요타의 의도를 담는 요소였어요.


(좌) Concept i ⓒPhiaro   (우) Concept i ⓒToyota


내부적으로는 AI 시스템을 탑재했어요. 컨셉 아이에는 운전자의 운전 패턴이나 습관, 일정을 학습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이(Yui)’라는 AI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요. 유이는 날마다 운전자에 대해 학습하고, 데이터가 쌓였을 땐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해 그에 맞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요. 또한 운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내부에 터치 스크린을 두지 않고, 앞면의 디스플레이로만 유이에게서 정보를 전달받도록 디자인했어요. 


Concept i ⓒToyota


컨셉 아이는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줘, CES 2017에서 많은 이목을 이끌었어요. AI 기술을 멀게 느끼던 업계와 소비자에게 ‘미리 보는 미래’를 선물했죠. CES 2017에서 인지도를 얻은 피아로는 이후에도 대규모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어요.  


“피아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컨셉 카를 제작했는데요. 업계에서 상당히 인정 받으면서, 피아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습니다. 덕분에 피아로의 UI/UX 전문성이 업계의 벤치마크로 자리잡았고, 다른 회사로부터 수많은 개발 지원 요청이 들어왔어요.”

- 토시히로 이와사키 피아로 CEO, canvasrebel 인터뷰 중


이후 피아로는 GM이 CES 2022에서 선보인 미래형 컨셉 카인 ‘캐딜락 이너스페이스(Cadillac InnerSpace)’ 개발도 지원했어요. 컨셉 아이가 운전자를 돕는 차였다면, 캐딜락 이너스페이스는 완전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승객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차예요. ‘이너스페이스’라는 이름도 도로의 소음과 복잡함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지었죠. 


Cadillac InnerSpace ⓒPhiaro


Cadillac InnerSpace ⓒPhiaro


이를 위해 캐딜락 이너스페이스의 내부를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구성하고, 빨리 달려도 흔들리지 않는 승차감을 구현했어요. 캐딜락 이너스페이스는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과 함께 배터리 소모를 적게 하는 친환경 차인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피아로 입장에서는 캐딜락 이너스페이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면서 컨셉 아이 때 주목받았던 역량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죠. 


Cadillac InnerSpace ⓒPhiaro



#3. 컨셉 카의 생명은 안전이 아닌 ‘도전’이다


피아로가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흐름에 탑승해 안전한 시도만 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피아로는 도전과 가까운 회사로 볼 수 있어요. 실제로 피아로의 도전적인 시도를 몇 가지 살펴 볼게요. 


먼저 ‘묵스(MOOX)’가 있어요. 묵스는 모바일(Mobile)과 박스(Box)를 합친 이름이에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박스’라고 봐도 무방해요. 앞 모습과 뒷 모습도 같은 컨셉 카로 토요타가 내놓고 피아로가 참여했어요. 


MOOX ⓒPhiaro


묵스는 사람이 운전할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컨셉 카예요. 겉모습도 범상치 않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자동차의 내부예요. 운전석은커녕, 유리창마저도 스크린으로 덮었거든요.


MOOX ⓒPhiaro


내부에서 의자는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요. 스크린을 통해 일을 하거나 콘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어요. 차량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주변의 흥미로운 환경을 비춰주기도 해서,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죠.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떠오르고 있는 ‘린 모빌리티(Lean Mobility)’와도 소형 전기차 ‘린 3(Lean 3)’를 함께 만들었어요. 도시에서 이동을 할 땐 아무리 도로가 잘 뚫려 있다고 해도 교통 체증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적당한 주차 공간이 없어 이곳, 저곳을 돌며 시간과 에너지를 쓸 때도 많고요. 그럴 때 좁은 틈 사이를 가로지르거나, 좁은 공간에 주차할 수 있는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지 않나요? 이런 생각을 현실로 구현한 자동차가 바로 린 3예요. 


lean3 ⓒPhiaro


린 3는 오토바이 같지만 엄연히 자동차예요. 일반 자동차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고, 2명까지 탑승 가능해요. 다만 크기가 일반 자동차의 1/3밖에 되지 않아 주행하기에도, 주차하기에도 편리하죠. 뿐만 아니라 일반 자동차보다 더 가볍고 전기 소모도 적어 친환경적이기까지 해요. 린 3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아 28억엔(약 2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어요. 2025년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죠. 


오토바이 같지만 자동차인 린 3와 달리, 자동차 같지만 오토바이인 트리세라(TRICERA)의 개발에도 참여했어요. 트리세라는 오토바이로 유명한 ‘야마하’가 만든 3륜 오토바이예요. 보통 오토바이를 2명이 타면 앞뒤로 앉기 마련인데요. 트리세라의 경우 나란히 앉아 탈 수 있다는 특이점이 있어요. 뿐만 아니라 뒷바퀴가 회전돼 빠르게 경로를 바꿀 수 있어, 스피드를 즐길 수도 있죠. 자동차보다는 조금 가볍고, 오토바이보다는 조금 묵직하다고 볼 수 있죠.


TRICERA ⓒPhiaro


“피아로의 성장과 다각화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뤄졌어요.”

- 토시히로 이와사키 피아로 CEO, Boldjourney 인터뷰 중


이렇듯 피아로는 창의력을 한껏 발휘해야 하는 도전적인 시도도 거리낌 없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피아로의 역량이 한 단계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모빌리티계의 ‘아마존’을 꿈꾸다


피아로의 롤 모델은 어떤 회사일까요? 일본 자동차 업계를 꽉 쥐고 있는 토요타? 전기차와 AI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테슬라? 예나 지금이나 그 이름도 찬란한 포르쉐? 모두 아니에요. 뜻밖에도 ‘아마존’이에요.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을 만드는 회사가 아마존을 닮고 싶어한다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제공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켰어요. 개발자가 따로 서버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배포 전 클라우드에서 테스트도 가능하거든요. 


아마존이 IT 분야에서 IT 기업들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운 것처럼, 피아로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돕고 싶다고 말해요. 자동차 회사들이 더 쉽게 새로운 디자인과 컨셉, 기술 등을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죠. 아마존이 ‘IT 개발 플랫포머’로 불리는 것처럼 피아로는 스스로 ‘모빌리티 개발 플랫포머’가 되겠다고 자처하죠.


이를 위해 피아로는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VR의 힘을 빌려, 프로토타입을 만들지 않고도 디자인과 기술을 쉽게 테스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디자인 이후 단계를 설명하기 위해 이미지와 함께 주행 시뮬레이터를 제공해 고객의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고요.


피아로는 일본 기업이지만, 일본에서 벗어나 글로벌 확장에 힘쓰고 있어요. 이미 미국 법인 ‘피아로 USA’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늘려가고 있죠. 한국과 대만, 인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더 늘릴 계획이에요. 목공 제조업체로 시작해 모빌리티 업계의 아마존을 꿈꾸는 피아로. 그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고, 기다려져요.






Reference

피아로 공식 웹 사이트

혼다 뉴스룸 공식 웹 사이트

토요타 공식 웹 사이트

토요타 보소쿠 공식 웹 사이트

캐딜락 뉴스룸 공식 웹 사이트

린 모빌리티 공식 웹 사이트

야마하 공식 웹 사이트

김도형, 전기차 시대, 달라지는 자동차 디자인과 변하지 않는 요소들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동아일보

Murray Scullion, Honda is set to uncover electric sports car this year, car

Meet Toshihiro Iwasaki, canvasrebel

Meet Toshihiro Iwasaki, boldjourney

Danielle Muoio, A closer look at the Toyota concept car that wants to be your best friend, businessinsider

이미영, 클래식 입은 미래 자동차 '인피니티 프로토타입 10' 콘셉트, motorgraph

Dominik Bärlocher, Self-driving cars: ideas, thoughts and virtual reality, digitec

Lean Mobility 台日合作電動車製造公司獲台灣企業投資方投入資金,未來將進軍全球市場!, CarStuff

Jan Macarol, Yamaha Tricera: A three-wheeler for fun and a different kind of mobility, citymagazine

Phiaro: breathing new life into automotive design, theworldfolio

Striving to be a “Mobility Development Platformer”, theworld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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