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감정이나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있어요. 바로 ‘향기’예요. 향기는 대뇌변연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대뇌변연계는 감정, 동기부여,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향기는 이 시스템을 자극해서 다양한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죠. 특정 향이 과거의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향기를 이용한 브랜딩을 하기 시작했어요. 향기는 더 이상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 감성, 경험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죠. 이제 사람들은 향기를 통해 특정 브랜드나 장소를 무의식적으로 기억해요. 예를 들어, 호텔 로비에서 좋은 향을 맡으면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각인되고, 다시 방문하고 싶어질 확률도 올라가죠.
이 점에 착안해 향기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틈새시장을 꽉 잡은 기업이 있어요. 일본의 ‘앳아로마(@aroma)’예요. 앳아로마에 있는 ‘센팅 디자이너’들은 아로마 오일을 가지고 공간을 ‘디자인’해요. 단순히 향기로 공간을 채운다는 개념 이상이죠. 덕분에 전 세계에서 앳아로마가 기획한 공간만 6,000곳 이상이에요. 앳아로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향기로 어떻게 공간을 코디한다는 걸까요?
앳아로마 미리보기
• #1. 조향을 넘어 향기를 ‘디자인’한다는 것
• #2. 향기 디자인은 감이 아니라 ‘테크’다
• #3. 이동식 향기 증류소를 만든 이유
• 향기,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다
작은 유리병에 건물을 담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불가한 일이에요. 하지만 이 전시회에 가 본 사람이라면 가능하다고 답했을 지도 몰라요. 한 전시에서 여섯 개의 병 안에 각기 다른 건물을 담았거든요. 물론 실제로 건물을 담았다는 게 아니라, 각 건물을 상징하는 ‘향기’를 담았어요. 이렇게 하면 한 번도 그 건물에 가본 적 없는 사람도 향을 맡는 것만으로 공간의 인상을 느낄 수 있어요. 만약 직접 가본 적이 있다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고요. 후각과 기억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aroma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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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도쿄에서 열린 이 전시회의 이름은 ‘ARCHITECTURE × SCENTING DESIGN 건축을 위한 향기전’이에요. 일본을 대표하는 6명의 건축가가 만든 6곳의 공간을 소개하면서, 건물 자체가 아니라 건물이 가진 향기에 초점을 맞췄죠. 이를 위해 아로마 전문가들이 사전에 건물을 위한 아로마 오일을 조향했고, 전시장에서 그 향기를 실제로 시향할 수 있도록 했어요. 물론 이 향기는 실제 각 건물에서도 쓰였고요.
전시된 건물 중 하나는 일본의 유서 깊은 플라워 숍인 ‘히비야 카단’ 본점이에요. 유명 건축가인 이누이 쿠미코가 도쿄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히비야 공원 안에 1호점을 지었죠. 창문이 넓고 개방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 실내에 있어도 마치 나무 그늘 속에서 화단의 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aroma
향기 전문가는 히비야 카단 1호점의 향기를 만들 때 건물의 성질을 주로 참고했어요. 공원의 흙, 분수의 습기가 느껴지면서도 히비야 카단의 꽃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요소들로 재료를 골랐죠. 주변에 있는 황궁과 호텔, 극장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늑한 석조 건물인 점을 감안해 도시적인 콘크리트 향기도 추가했고요. 그 결과, 마치 건물 안팎의 경계선을 없앤 듯한 향기가 탄생했어요.
이런 식으로 총 6개의 아로마 오일을 만들며 전시의 주축이 된 것은 향기 전문 브랜드인 ‘앳아로마(@aroma)’예요. 단순히 향기를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로마 공간 디자인’이라는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개척해 온 브랜드죠. 이는 공간의 기능이나 컨셉, 고객층 등을 고려해서 아로마를 만들어 공간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해요. 앳아로마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른 향기로 어떻게 공간을 코디한다는 걸까요?
#1. 조향을 넘어 향기를 ‘디자인’한다는 것
앳아로마는 100% 자연 소재로 만든 아로마 향기를 개발하고, 이 아로마 오일로 공간을 디자인해요. 대표적인 상업 공간으로는 일본 항공사인 ANA의 공항 라운지,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 신에노시마 수족관 등이 있죠. 일본뿐만 아니라 독일, 미국, 중국 등에서도 활약 중이고요. 전 세계에서 앳아로마가 기획한 공간만 6,000곳 이상일 정도로 많아요.
ⓒ@aroma
앳아로마에서 향기로 공간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센팅 디자이너(Scenting Designer)’라고 불러요. 이들은 호텔, 쇼룸, 갤러리, 오피스 등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공간에 맞는 오리지널 향기를 만들고, 공간에 향기를 펼쳐 디자인해요. 마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공간을 꾸미기 위해 가구나 패브릭을 선택하듯이요. 마사지, 보디 케어 등 개인적인 장면에서 주로 쓰이는 아로마 테라피와 달리, 아로마 공간 디자인은 대중을 상대로 해요. 앳아로마는 이 틈새시장을 선점해 영향력을 확장해왔죠.
향기로 공간을 프로듀싱한다니 너무 추상적이지 않냐고요? 실제로는 정반대예요. 향을 만들기 전부터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수죠. 예를 들어 같은 호텔업이라고 해도 기업마다 접객 스타일이나 경영 컨셉 등은 전혀 다르니까요. 그래서 로고 색깔 하나하나까지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야 해요. 여기에 더해 왜 오리지널 향을 도입하려는 것인지, 활용 목적은 무엇인지 등 기업의 의도를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고요.
사전 작업이 끝나면 클라이언트와 향기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요. 이때는 ‘밝다’, ‘침착하다’ 등의 단어, 색상, 사진 등을 총동원해 기업과 이미지를 공유하죠. 아무리 ‘상쾌한 향기’라고 표현해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도구들을 공통 언어 삼아 최종본을 만드는 거예요. 블렌딩할 수 있는 아로마 오일의 종류는 200여 가지. 이 아로마 오일들을 조합할 경우, 경우의 수는 무한대죠. 게다가 향기의 조합이 같더라도 비율이나 양이 바뀌면 향의 인상도 금방 변해요. 난이도가 높아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이죠.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게요. 우선 고급 리조트 브랜드의 대명사인 ‘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이용하는 고객들이 리조트에서 일본의 아오모리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그래서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히바, 히노키, 샌달우드, 시더우드 등 나무 향기를 중심으로 향기를 블렌딩했죠. 그 결과 부드러움과 깊이가 느껴지는 기품 있는 향기가 탄생했고요.
한큐 한신 부동산의 맨션 ‘지오’를 위한 향도 있어요. 이미지 전략의 일환으로 맨션의 모델 룸을 연출하는 향기를 공동 개발했죠. 이때는 ‘품질. 그, 꼭대기에.'라는 브랜드 컨셉과 땅에 오래 뿌리내리는 이미지 등을 기반으로 조향했어요. 모던한 우디향을 기조로 감귤 등 10가지 아로마를 섞자 차분함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향이 완성됐죠.
ⓒ@aroma
향기를 완성했다고 끝이 아니에요. 공간 연출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죠. 앳아로마가 만드는 천연 에센셜 오일은 인공적인 향기와 비교했을 때 훨씬 자연스러운 향기라 호감도가 높지만, 연출할 때는 약한 농도부터 시도해야 해요. 사람마다 수용도에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앳아로마는 향기를 도입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현장의 의견을 확인하면서 연출 방법이나 농도를 재검토해요. 공간 연출의 최적점을 찾아나가는 거죠.
#2. 향기 디자인은 감이 아니라 ‘테크’다
앳아로마가 펼치는 아로마 공간 디자인의 대상은 기업만이 아니에요. 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놓치지 않아요. 2013년, 앳아로마는 도쿄 진구마에에 첫 직영 스토어를 열었어요. 이곳에 세계 최초의 체험형 아로마 오일 블렌더를 비치했죠. 터치 패널을 누르면 즉석에서 향을 맡고 향기를 배합할 수 있는 기계예요. 센팅 디자이너의 역할을 대신하죠.
ⓒ@aroma
작업 순서는 이래요. 우선, 아이패드 화면에서 좋아하는 향을 선택하고, 배합 양을 조정하죠. 아로마 오일 블렌더에는 오렌지, 라벤더, 페퍼민트 등 12가지 종류의 기본향이 있어요. 여기에 시즌마다 바뀌는 3개의 향을 더해, 총 15가지 옵션 중에 취향껏 고를 수 있죠. 입력이 끝나면 기계가 그 자리에서 블렌딩을 해줘요. 그러면 상단부에서 오일이 분사되어 곧바로 향을 확인할 수 있어요.
물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아로마 오일의 병뚜껑을 열어서 향기를 맡는 방법도 있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서 이렇게 향을 체크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은 차이가 극명해요. 페퍼민트나 유칼립투스처럼 향이 강한 경우, 병뚜껑을 열어서 맡으면 한 번에 향이 들어와 센 인상만 남거든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향기는 공간에 전반적으로 퍼지면 부드러우면서도 느긋한 인상으로 바뀌어요. 아로마 오일 블렌더는 향을 공간 단위로 넓혀서 고객들이 향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줘요.
게다가 아로마 오일 블렌더를 사용하면 고객이 시도할 수 있는 블렌딩의 횟수도 늘어나요. 보통은 오일 여러 개를 일단 섞어버리고 나면, 종류를 바꾸거나 배합을 변경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블렌더 머신이 있으면 최종본이 나오기 전에 몇 번이고 다양한 버전을 시도할 수 있죠. 향기는 양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바뀌어요. 고객이 미세 조정을 많이 하면 할수록, 최애 향기를 찾을 확률도 올라가죠.
완벽한 향기 배합 레시피를 찾았다면 기계에서 QR코드를 프린트하면 돼요. 좋아하는 향기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로마를 다 쓴 뒤에도 같은 향기를 재구매할 수 있죠. 참고로 아로마 오일 블렌더 서비스는 웹 버전도 있어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배합을 마친 다음에 QR코드로 저장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여주면 직접 맡아볼 수 있죠. 더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거예요.
이처럼 앳아로마는 고객들이 원하는 향을 찾는 과정을 쉽게 만들었는데요. 이게 다가 아니에요. 2023년 말에는 고객들이 신체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를 도입했어요. 브레인 테크 스타트업 ‘CyberneX’의 뇌 정보 취득 디바이스 ‘XHOLOS’와 애플리케이션 ‘α Relax Analyzer’를 앳아로마의 일부 매장에서 활용하는 체험 이벤트를 연 거죠.
ⓒCyberneX
ⓒCyberneX
이벤트의 이름은 ‘아로마 x 뇌파 진단 이벤트’. 고객들은 이어폰 형태의 디바이스를 장착하고 감귤류, 플로랄, 우드 등 향조가 다른 5개의 향기를 하나씩 체험해요. 뇌파 측정 장치는 사람들이 각 향기를 맡을 때마다 신체가 얼마나 이완되는지 측정하죠. 그 후 α Relax Analyzer는 각 아로마가 불러일으킨 신체적인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해서 보고서로 작성하고요.
측정 결과는 보고서에 순위 형식으로 표기되어 나와요. 어떤 향기가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 한눈에 볼 수 있죠. 이 내용은 QR코드로도 접속할 수 있어서 나중에 복기하거나 주변에 공유할 수도 있어요. 브레인 테크와 천연 아로마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 덕분에, 사람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각자 신체 상태에 맞는 향기를 고를 수 있게 됐어요. 느낌과 감정에 의존하는 대신 말이죠. 아로마 오일의 과학적인 효능을 깨우쳐준 건 덤이고요.
#3. 이동식 향기 증류소를 만든 이유
앳아로마가 판매하는 아로마 오일은 전부 꽃과 나무, 잎, 과일과 같은 자연 소재에서 추출한 것들이에요. 천연 향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합성 향료와의 차이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요. 보통 합성 향료를 만들 때는 석유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향기가 강해져서 체질에 따라 두통을 일으키기도 하죠. 반면 100% 자연 소재로 만든 천연 향료는 향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원재료가 가진 다양한 효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앳아로마는 직접 일본 전역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더 많은 자연 속 향기를 확보해요. 사람들이 실내에서도 전 세계 자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요. 이때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트럭에 증류기를 탑재한 ‘모바일 아로마 랩(Mobile aroma lab)’이에요. 일본 최초의 이동식 증류 랩으로, 식물 산지에서 직접 정유를 증류할 수 있죠. 이렇게 하면 특정 계절에만 나오는 오일을 한정 제작할 수도 있어요. 마치 그해에 수확한 유자처럼요. 재료의 상태가 균일하지는 않지만, 이 또한 매력이죠.
ⓒ@aroma
“향기는 원료로 쓰이는 소재의 입지나 태양이 쬐는 방법에 의해서 변화해요. 기온이나 날씨 등의 영향도 받고요. 그래서 자연에서 유래한 향기 속에는 공산품에는 없는 불균일함이 있어요. 이렇게 향기가 추출되기까지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도 저희가 소중히 여기는 일 중 하나예요.”
-‘코이케 코즈에’ 센팅 디자이너, 쿠라스마 매거진 중
순서는 이래요. 우선 필요한 원료를 준비하죠. 원료는 기다란 나뭇가지, 수분을 머금은 잎, 과육이 달린 열매 등 다양해요. 트럭에 탑재된 크레인을 사용해 원료들을 증류기 안에 넣고 나면 가열과 냉각 작업이 시작되죠. 마지막으로 오일과 물을 분리해 주는 유수 분리기를 사용해 정유를 추출하면 끝. 원료 종류에 따라 채취되는 양은 다르지만, 보통 약 50kg의 원료에서 최대 500mL 정도의 정유를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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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아로마는 증류 과정을 거쳐 얻은 정유를 상품화해서 판매하는데요. 이때 단순히 소재나 향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아요. 해당 지역은 물론, 임업이나 농업 생산자가 처한 상황이나 철학에도 조명을 비추죠. 이런 맥락을 함께 소개해야 소재 자체의 매력이나 상품의 독특함이 더욱 돋보여서 고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동시에 산지와의 제휴를 통해 이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자원이나 희소한 원료를 활용한 아로마 오일 추출에도 힘써요. 일본은 산림이 풍부하고 삼나무나 편백나무 등 목재 자체만으로 향기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벌채된 나무나 낙엽 등이 그대로 산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자산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각 식물의 산지가 갖고 있는 자연미를 가시화하는 거예요.
대표적인 제품이 고치현산 유자 오일이에요. 모바일 아로마 랩을 타고 직접 고치현에 가서 유자 껍질을 증류했죠. 유자 오일을 추출할 때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자 껍질이 필요한데요. 이전에는 산지에서 유자의 과즙을 짜고 나면 껍질은 폐기했지만, 앳아로마는 씨와 과육, 내비 등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떼어낸 다음 약 50kg의 유자 껍질을 한 번에 사용해서 200ml의 에센셜 오일을 추출했어요. 이런 식으로 일본 전역의 자연이 지닌 향기들을 병에 담고 있어요.
ⓒ@ar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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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다
이처럼 앳아로마는 산지와의 거리를 좁히기도 하지만,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도 해요. 2024년, 앳아로마는 조향의 문턱을 낮추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색적인 신제품을 발매했어요. 100% 천연 아로마 향기를 입힌 아크릴 물감 ‘센티드 컬러(Scented Colors)’예요. 레드, 옐로, 블루 등 총 6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이 물감에서는 각 컬러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블렌딩한 향을 맡을 수 있어요.
ⓒ@aroma
이 물감의 진가는 여러 가지 색을 서로 섞을 때 드러나요. 물론 색깔을 따로따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여러 물감을 섞다 보면 그 자체로 ‘조향’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죠. 색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그 향이 어떤 색조를 띠고 있는지도 볼 수 있죠.
이번 제품은 신체적인 핸디캡이 있는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창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에요. 만약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향기가 있다면 감각이나 취향에 따라 그림을 그릴 수 있죠. 기분 좋은 향기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다 보면 감성이 자극되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있고요. 이를 위해 앳아로마, 화구를 제작하는 홀베인 랩 주식회사, 킨키 대학 등이 한데 힘을 합쳤어요.
앞으로 앳아로마는 향후 복지 시설이나 직영 스토어 등에서 향이 나는 아크릴 물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워크숍도 실시할 예정이에요. 향기를 하나의 의사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셈이죠. 개인의 내면을 치유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고, 하나의 언어 도구가 된 향기. 앳아로마가 보여줄 향기의 다음 역할은 무엇일까요?
Reference
「香り」のデザイナーに聞く、自然を感じながら暮らすための 「アロマ空間デザイン」のはじめ方
α Relax Analyzer がアットアロマの主催する「あなただけの香り体験をレコメンドする」限定イベントに導入決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