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터 '달'까지 연구한다? 이 수상한 타이어 회사가 말하는 혁신

브리지스톤

2024.11.14



지구에서 쓰는 타이어를 만드는 것으로 모자라, ‘달’에서 달릴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가 있어요. 프랑스의 유명 타이어 회사, ‘미쉐린’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일본 ‘브리지스톤’이에요. 충분히 잘 나가고도 남는 회사인듯 한데, 별안간 달에서 사용할 타이어는 왜 만드는 걸까요?


사연은 이래요. 브리지스톤이 미국 NASA가 달 탐사에 사용할 ‘유인 달 지형 차량(LTV)’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한 거예요. 그간 브리지스톤이 연구해 온 모든 기술과 지식을 총 망라해 극한의 온도, 모래 사막과 같은 지형 등 달의 특성을 고려한 타이어를 개발했죠.


이 밖에도 브리지스톤은 섬세한 고무 손으로 물건을 집어 올릴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어요. 달에서 사용할 타이어부터 로봇까지, 다소 연관성 없어 보이는 브리지스톤의 행보에 의문점이 생겨요. 하지만 브리지스톤의 모든 결과물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인간의 ‘이동’을 혁신한다는 점이에요. 브리지스톤이 말하는 모빌리티의 혁신과 미래, 함께 알아 볼까요?


브리지스톤 미리보기

 #1. 세계적 타이어 회사, ‘모빌리티의 미래’를 고민하다

 #2. ‘달’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를 개발하는 이유

 #3. ‘오염 산업’에 무한 재생 타이어를 도입하다

 생명을 실어 나르는 타이어, 회사의 비전에 무게를 싣다




2020년 11월, 도쿄 고다이라 시의 오가와 역 동쪽 출구에 네모 반듯한 갤러리가 하나 생겼어요. 단순한 미술관은 아닌 것 같은 이 갤러리. 알고 보니 타이어 제조 기업 ‘브리지스톤(Bridgestone)’이 만든 이노베이션 갤러리예요.


브리지스톤 이노베이션 갤러리에는 브리지스톤의 역사, 사업 활동, 미래 계획이 전시돼요. 갤러리 내부는 총 네 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죠.


1. 우리는 누구인가

2. 우리는 무엇을 제공하는가

3. 우리는 어떻게 창조하는가

4.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 구역에 따라 관람객은 브리지스톤의 흐름을 따라가게 돼요. 첫 번째 구역은 브리지스톤의 설립 이념과 역사, DNA를 배우는 곳이죠. ‘돌 다리’라는 이름 뜻에 맞게 쐐기돌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로고, 설립 당시의 타이어 복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두 번째 구역에서는 브리지스톤의 핵심 사업인 타이어를 중심으로, 고무의 기원과 타이어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줘요. 다양한 모양의 타이어들이 전시되며, 각각 어떤 종류의 자동차에 사용되는 타이어인지 추측할 수 있도록 자동차의 실루엣과 물음표가 표시되어 있죠. 


ⓒBridgestone


세 번째 영역에서는 브리지스톤의 다양한 혁신을 엿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중고 타이어를 열분해해 다시 타이어의 생산 재료를 만드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 있죠. 마지막 구역에서는 브리지스톤의 혁신을 통해 펼쳐질 미래에 대한 전시가 펼쳐져요. 달 탐사용 타이어, 무선 충전 타이어, 공기가 필요 없는 타이어 등, 그야말로 ‘미래의 타이어’를 볼 수 있어요.


브리지스톤 이노베이션 갤러리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요. 어린 학생들이 견학을 오기도 하죠. 이노베이션 갤러리에서 눈여겨 볼 점은, 브리지스톤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뿐만이 아니에요. 브리지스톤이 타이어라는 하나의 소재로 어떻게 이 세상을 혁신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미래로 향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과거’를 다루는 ‘박물관’이라는 단어 대신, 미래를 포함한 ‘갤러리’라는 이름을 붙인 거예요.


브리지스톤은 어떤 혁신을 통해, 어떤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브리지스톤이 설계하고 있는 ‘이동의 미래’를 함께 살펴봐요.


ⓒBridgestone


ⓒBridgestone



#1. 세계적 타이어 회사, ‘모빌리티의 미래’를 고민하다


겨울이 되면 타이어도 바꿀 때가 왔다는 걸 느끼죠. 특히 운전하면서 눈길에 미끄러질 때면, 타이어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게 돼요. 그런데 우리가 타이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브리지스톤이에요. 브리지스톤은 유명 타이어 회사, 미쉐린과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 타이어 회사거든요. 그런데 브리지스톤은 비단 규모 뿐만 아니라, 미래 비전 또한 남다른데요. 타이어는 물론, 모빌리티의 미래를 꿈꾸며 달려온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브리지스톤의 역사는 1931년 일본에서 시작됐어요. 창립자 이시바시 쇼지로(Shōjirō Ishibashi)는, 당시 일본 내 타이어 산업이 대부분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고 싶어했어요. 재미있는 건 브리지스톤의 모태가 일본의 ‘니혼 타비(Nihon Tabi Company)’라는 양말 회사의 타이어 사업부였다는 거죠. 쇼지로는 1931년, 타이어 사업부를 독립시켜 브리지스톤을 설립했어요.


ⓒBridgestone


쇼지로의 목표는 일본에서, 일본 기술로 만든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 꿈이 처음부터 원만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어요. 초창기에는 품질 문제나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죠.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도쿄의 본사 건물이 무너지고, 해외 자산도 잃었어요. 하지만 쇼지로는 포기하지 않았죠. 쿠루메와 요코하마에 있던 공장에서 전쟁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시 생산을 재개했어요. 


ⓒBridgestone


그 결과, 브리지스톤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1949년에는 자전거 제조 회사 ‘브리지스톤 사이클 컴퍼니’를 설립했고, 1958년에는 오토바이까지 만들었죠. 타이어 개발 기술도 꾸준히 발전했어요. 1967년 최초의 승용차용 레이디얼 타이어를 출시했죠. 1960년대는 싱가포르, 태국, 미국 등 해외로 발을 뻗던 확장의 시기이기도 했어요. 이미 1953년 매출 100억 엔(약 1천억원)을 돌파한 뒤였죠.


브리지스톤은 멈추지 않고 글로벌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나갔어요. 1988년 미국의 유명 타이어 브랜드 파이어스톤(Firestone)을 인수한 게 신의 한 수였죠. 이 인수는 브리지스톤을 단숨에 세계 최대의 타이어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어요. 이후 유럽과 아시아, 북미와 남미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진정한 '세계적 타이어 기업'이 된 거예요. 심지어 우리는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F1 그랑프리 같은 국제적인 자동차 경주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어요.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타이어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인 거죠.


ⓒBridgestone


브리지스톤은 단순히 타이어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았어요. 기술력의 경계를 넓히고, 모빌리티 솔루션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갔죠. 사실 브리지스톤은 타이어라는 물리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만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의 방식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려고 하고 있어요. 2020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타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요. '마모되면 교체하는' 타이어가 아니라, 미리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타이어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브리지스톤은 2023년 기준,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 100개가 넘는 생산 공장이 있고요. 꾸준한 개발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왕좌를 내려놓지 않기 위한 전략이 브리지스톤 안에서 숨 쉬고 있어요.


ⓒBridgestone



#2. ‘달’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를 개발하는 이유


여기까지는 잘 성장한 타이어 회사의 정석 같은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브리지스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요. 로봇 기술, 그리고 무려 달 탐사를 통해 미래로 더 빨리 나아가고자 하죠. 달 탐사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브리지스톤은 2022년, 자사 기술로 개발한 ‘로봇 핸드’를 공개했어요. 고무를 사용하는 타이어 제조 기술을, 로봇 개발에 활용해 고무로 된 로봇 핸드를 만든 거죠. 고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손재주와 유연성을 갖출 수 있었어요. 여기에 사물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날달걀과 같은 깨지기 쉬운 물건을 포장할 수 있도록 했죠.


이 로봇의 이름은 ‘피스 피킹(Piece-picking). 작은 조각을 집는다는 뜻이죠. 로봇이 이렇게 예민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손가락’에 있어요. 다양한 모양, 경도, 무게의 물체를 잡기 위해 로봇의 손가락은 타이어와 유압 호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무 액추에이터(Actuator, 시스템을 움직이거나 제어하는 데 쓰이는 기계 장치)를 사용해 만들어졌죠.


ⓒBridgestone


실제로 2022년 7월부터 로봇 핸드의 PoC(Proof of Concept, 개념증명)를 시작했어요. 물류 현장에서 피스 피킹이 잘 작동하는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거예요.


그런데 타이어 회사인 브리지스톤이 느닷없이 왜 이런 로봇을 개발한 걸까요? 피스 피킹은 브리지스톤이 목표하는 ‘이동 방식’의 혁신 중 하나예요. 생산 시설 내에서 작고 예민한 물건은 대부분 인간의 손으로 옮겨지는데, 쉽게 부서지거나 사람이 다치는 등 위험을 수반하기도 하죠. 만약 피스 피킹이 제 역할을 잘 한다면, 사람과 사물 사이의 안전한 이동이 가능해져요.


“다양한 파트너사 현장에서 PoC를 시작하는 것은 소프트 로보틱스 사업에 큰 발전으로 연결될 겁니다. 출산율 감소, 인구 고령화, 팬데믹으로 인한 사람 간 접촉 회피. 이런 사회적 이슈를 고려할 때, 사람이 필요한 분야에서 자동화가 필요해지고 있죠. 이는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소프트 로보틱스에 대한 주목을 이끌고 있습니다.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사업을 통해 사람과 사물의 ‘이동’에 집중해왔습니다. 이 유산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소프트 로보틱스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이동’에 대한 가치를 창출할 겁니다.”

-오토야마 노리카즈, 소프트로보틱스 사업준비실 총괄 매니저, 공식 홈페이지에서


브리지스톤은 로봇과 인간의 이동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달’에서의 이동까지 연구하고 있는데요. 2022년 9월, NASA와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어요. NASA가 미래에 달 탐사를 위해 만들 유인 달 지형 차량(LTV)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에 합류한 거예요. 브리지스톤은 LTV의 타이어를 맡게 됐죠.


달에 가기 위해서는 타이어 역시 달의 지형에 맞춰서 새로 개발돼야 해요. 예를 들어, 극한의 온도와 우주선에 노출되는 바위, 모래 사막과 같은 어려운 조건도 견딜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 브리지스톤은 금속 무공기 타이어를 개발하고, 검증하고 있어요. 브리지스톤의 타이어가 전 세계 도로에서 구르며 습득한 경험을 통해, ‘도로 접촉 마스터링’ 기술을 활용하고 있죠.


그렇게 개발된 달 탐사용 타이어를 ‘루나 로버 타이어(Lunar Rover Tire)’라고 불러요. 구체적으로 일반 타이어와 어떻게 다를까요? ‘무공기 타이어’라는 것은 실제로 공기가 없어도 하중을 버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달 표면에는 대기가 거의 없는 진공 환경이기 때문에, 공기압에 의존하는 기존 고무 타이어는 사용할 수 없죠. 그래서 무공기 타이어를 개발한 거예요.


게다가 타이어의 소재가 고무가 아닌, 금속이에요. 그 이유는 극심한 온도 변화와 방사선 노출을 견딜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달에서 타이어는 우주선이 내뿜는 고에너지 방사선에 노출돼요. 그 온도는 120°C에서 -170°C 사이로 추정되죠. 이 온도에서 고무는 녹아버리고 말 거예요. 때문에 고무 대신 금속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죠.


또한 우주에서는 모래 속에 가라앉지 않고 주행할 수 있어야 해요. 달 표면은 ‘레골리스’라고 불리는 미세 모래로 덮여 있어요. 주행 중 타이어가 가라앉아 묻힐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접촉 면적이 크고, 가라앉거나 모래가 끼지 않을 타이어가 필요해요.


이 조건 속에서 개발 중인 루나 로버 타이어 1세대는 코일스프링 구조를 하고 있어요.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발바닥에서 영감을 받았죠. 달 표면과 접촉하는 부위에 부드러운 금속 기반의 펠트 소재를 배치해, 타이어와 레골리스 모래 사이의 마찰력을 강화했어요. 2세대 루나 로버 타이어는 스포크 구조(자전거 바퀴 지지대처럼 밖으로 뻗은 모양)에, ‘에어프리’ 기술을 적용해,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고 더 다양한 환경에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들었죠.


루나 로버 타이어를 위해 브리지스톤은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검증 실험을 진행 중이에요. 예를 들어, 일본 토토리 지역의 모래 언덕에 ‘루나 테라스’라는 달 표면 검증 장소를 만들어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죠. 루나 테라스는 광활한 모래 지형이 울퉁불퉁하고, 다양한 기복이 있어요. 


ⓒBridge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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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염 산업’에 무한 재생 타이어를 도입하다


마지막으로 브리지스톤이 제안하고 있는 새로운 이동 방식 중 하나는, 친환경 이동이에요. 사실, 타이어 산업은 ‘오염 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죠. 그런 만큼 브리지스톤을 포함해 많은 타이어 회사들이 ESG를 중요한 개발 요소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타이어 개발이에요. 브리지스톤은 2023년, 재활용 플라스틱 병, 재활용 강철, 천연 고무 등 재활용 소재가 75%나 사용된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했죠. 이 중 37%는 재활용 소재이고, 나머지 38%는 재생 가능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요. 브리지스톤은 2050년까지 모든 제품에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자 하죠.


75% 재활용 타이어에는 재활용 소재뿐 아니라 바이오 기반 원료에서 파생된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요.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 엘로이에 있는 브리지스톤의 농업시설에서 재배한 천연 고무가 최초로 사용됐죠. 브리지스톤은 이 천연 고무를 재배하기 위해 2014년부터 과율(Guayule)이라는 식물을 연구 개발해왔어요. 과율은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북부에서 자라는 사막 식물이죠. 이 과율을 연구 개발하기 위해 10년 이상, 1억 달러(약 1,400억원) 이상을 투자했어요. 과율은 사막 식물이기 때문에 기존에 고무를 재배하던 식물에 비해 물을 절반만 사용할 수 있죠.


ⓒBridgestone


이미 만들어진 타이어를 분해해서, 타이어를 타이어로 생산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2030년까지 타이어 재활용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죠. 타이어 재료를 분자 수준으로 분해해, 폐기된 타이어에서 이소프렌과 부타디엔이라는 고무 재료를 추출하는 게 원리예요. 헌 타이어를 다시 새로운 타이어로, 재사용하는 기술을 만든다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무한 재생 타이어’가 탄생할 수도 있겠죠. 기술이 개발되면 브리지스톤은 연간 약 10만 톤의 타이어를 재활용할 수 있어요. 이는 일본에서 폐기되는 타이어의 약 10%에 해당하죠. 일명 ‘무한 재생 타이어’ 기술 개발을 위해 일본의 석유 기업인 에네오스 홀딩스가 참여했어요. 이 기술 개발에 약 200억엔(약 2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에요.


일반적인 타이어는 대부분 폐기한 후에 소각돼요. 타이어 하나의 수명 주기 동안 약 30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죠. 2021년 일본은 9,100만 개의 타이어를 폐기했어요. 이 엄청난 숫자는 자연스럽게 타이어 시장에 ‘고무 재활용’의 필요성을 불러왔죠. 그 결과, 브리지스톤의 ‘무한 재생 타이어’라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타이어 뿐 아니라, 생산 시설도 ESG 혁신을 곁들이고 있어요. 2023년, 첫 탄소 중립 타이어 제조 시설을 발표했죠. 인도 푸네에 있는 공장이에요. 이 공장은 2023년 5월과 6월 탄소 중립 검사를 받고, 국제 PAS 2060(이리 탄소중립공장 검증 성명)기준에 따라 검증 받았어요.


브리지스톤의 푸네 공장에서는 연간 400만 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해요. 수년에 걸쳐 푸네 공장의 탄소 발자국은 94%나 줄었죠.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농업 폐기물로 만든 탄소 중립 바이오매스 연탄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도입했기 덕분이었죠. 디젤 기반 지게차를 전기 구동 지게차로 교체하고, LPG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등, 푸네 공장의 그린 에너지 노력은 계속되고 있어요.


ⓒBridgestone



생명을 실어 나르는 타이어, 회사의 비전에 무게를 싣다


브리지스톤은 달 탐사를 위한 타이어 개발에 착수하며,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기업 공약인 ‘브리지스톤 E8 선언(Bridgestone E8 Commitment)에 명시된 ‘확장’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코토 이시야마, 차세대 기술 개발 담당 전무 이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E8이란 뭘까요? E8은 브리지스톤이 2020년, 2050년까지 지속 가능한 솔루션 기업으로 사회적 가치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한 성명이에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약속한 8가지 요소가 포함되죠. 알고 보면 앞서 소개한 브리지스톤의 전략들은 모두 이 E8을 염두에 두고 계획된 일들이죠. 


E8에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잠시 살펴볼까요? 8가지 요소는 모두 알파벳 E로 시작해요. 에너지, 생태, 효율성, 확장, 경제, 감정, 편의성, 권한 부여(Energy, Ecology, Efficiency, Extension, Economy, Emotion, Ease and Empowerment)로 이루어져 있죠. 이에 맞춰, 생태를 위해 과율로 만든 타이어를 제작하고, 확장을 위해 인간을 달로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브리지스톤의 사명은 ‘타이어는 생명을 실어 나른다(Tires carry life)’예요. 이 원칙에 따라 브리지스톤은 더 안전한 타이어를 만들고, 인간의 삶(Life)에 더 많은 가치를 전해주고자 하죠. 가령 8가지 요소 중 하나인 ‘권한 부여(Empower)’를 위해 유방암 재단과 협력하기도 하면서요.


브리지스톤은 전 세계 13만 명의 팀원이 있어요. 13만 명이 힘을 합쳐 E8을 이뤄나가겠다는 게 브리지스톤의 목표죠. 이로써 브리지스톤은 모빌리티를 확장하는 데에서 나아가, 삶의 방향을 제안하는 솔루션 기업이 되고 있어요. 브리지스톤은 이렇게 타이어 하나로 시작해,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Reference

브리지스톤 홈페이지

The future of corporate museums as a PR asset #07 Bridgestone Innovation Gallery

Bridgestone Develops Dexterous Robot Hand with Innovative Tire Technology

Bridgestone using tire technology to develop dexterous robot hand

JAPAN’S BRIDGESTONE TO DEVELOP NEW TIRE RECYCLING TECHNOLOGY BY 2030

A Look at Bridgestone's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