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거나, 기존 사업의 가치 사슬 내에서 확장하는 ‘수직적 확장’이에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설계하는 ‘애플’, 콘텐츠 유통에서 콘텐츠 제작으로 영역을 넓힌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인 예죠.
또 하나는 유관 산업이나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히는 ‘수평적 확장’이에요. ‘메타’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게 여기에 해당되죠.
수직적 확장이든 수평적 확장이든, 정답이 있는 건 아녜요. 확장의 목적, 기업의 상태, 시장 현황 등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죠. 싱가포르의 ‘코모 그룹(COMO Group)’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평적, 수직적 확장을 거듭하며 덩치를 키워 왔어요. 패션에서 시작해 F&B, 리테일, 호스피탤리티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며 그야말로 라이프스타일 ‘제국’을 이루었죠. 코모 그룹의 독이 아닌 득이 되는 확장법을 배워 볼까요?
코모 그룹 미리보기
• #1. 코모 뎀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다
• #2. 코모 호텔 앤 리조트: 전략적 위치 선정으로 엣지를 세우다
• #3. 코모 샴발라: 웰니스로 호스피탤리티의 중심을 잡다
• 웰니스를 넘어 의학으로 나아가다
‘다문화 국가’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나라가 있어요. 바로 ‘싱가포르’예요. 싱가포르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공용어만 무려 4개예요. 인구 구성도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죠. 싱가포르의 이런 다민족, 다문화적 특성에서 생겨난 개념이자 방증이 있어요. 바로 ‘페라나칸(Peranakan)’이라는 문화예요.
페라나칸은 말레이어로 ‘현지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페라나칸은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성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 또는 그들의 문화를 지칭하는 말로 쓰여요. 19세기 들어 청나라가 쇠퇴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인구가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왔거든요. 마침 말레이 반도는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광산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막대한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터라 중국인들이 이 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거죠.
ⓒSingapore Tourism Board
ⓒMy Guide Singapore
자연스럽게 독특한 식문화도 생겨났는데요. 중국식 식재료를 동남아시아 레시피나 향신료로 요리한 ‘페라나칸 음식’이 생겨났죠. 대표적으로 중국식 쌀국수를 코코넛 밀크 베이스의 육수에 끓여낸 ‘락사(Laksa)’, 닭고기와 동남아시아의 검은 견과류를 끓여 만든 스튜 ‘아얌 부아 켈루악(Ayam buah keluak)’ 등이 있어요.
서민 음식이 주를 이루던 페라나칸 음식도 수세기를 걸쳐 발전해 파인 다이닝으로 거듭났어요. 2016년 역사상 최초로 페라나칸 레스토랑이 미쉐린 원스타를 받은 거예요. 그 주인공은 싱가포르의 ‘캔들넛(Candlenut)’이에요. 캔들넛은 부아 켈루악, 락사, 노냐 디저트 등 전통적인 페라나칸 음식에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한 음식으로 유명해요. 2016년 미슐랭 원스타를 획득한 이래로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죠.
ⓒCOMO Group
캔들넛이 포문을 연 이후 또 하나의 페라나칸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이 생겼는데요. 2022년 문을 열어 2024년에 미쉐린 원스타를 획득한 ‘판지움(Pangium)’이에요. 판지움 역시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죠. 판지움은 특히 단품이 아닌 코스 요리로 페라나칸 음식을 접근해 페라나칸 문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어요. 게다가 푸릇푸릇한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 안에 위치해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에요.
ⓒPangium
이로써 캔들넛과 판지움은 페라나칸 레스토랑 중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단 2곳의 레스토랑이 되었는데요. 페라나칸 음식의 위상을 높이고, 식문화의 발달에 기여했다고 인정받는 곳들이죠. 그런데 이 둘 사이에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페라나칸인 ‘말콤 리(Malcom Lee)’ 셰프가 오너 셰프로 있고, 같은 ‘코모 그룹(COMO Group)’ 소속이라는 점이에요. 코모 그룹과 말콤 리 셰프가 합작해 두 레스토랑을 이끌고 있죠.
로컬 셰프와의 협업으로 미쉐린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니 코모 그룹이 싱가포르의 F&B 그룹인가 싶어요. 그런데 사실 코모 그룹은 F&B는 물론 호텔 및 리조트, 패션, 웰니스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그룹이에요. 마치 하나의 ‘제국’ 같은 느낌이죠.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그룹인 코모 그룹은 어떻게 영역을 넘나 들며 비즈니스를 확장하며 지금에 이르렀을까요?
#1. 코모 뎀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다
코모 그룹은 1972년, 창립자인 ‘크리스티나 옹(Christina Ong)’이 설립한 멀티 레이블 편집숍 ‘클럽21(Club21)’로 시작했어요. 클럽21은 럭셔리 브랜드들을 큐레이션하는 편집숍으로, 현재 250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들을 취급하며 전 세계에 4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클럽21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진출해 있으며, 아미(Ami),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톰 브라운(Thom Browne), 사카이(sacai), 자크뮈스(Jaquemus) 등 많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을 소개했죠.
ⓒCOMO Group
ⓒCOMO Group
수십 년간 운영해 온 클럽21은 전 세계 패션 업계와 강력한 관계를 구축했어요. 이는 자연스럽게 이후에 론칭한 코모 그룹의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요. 특히 패션 업계에서 쌓은 경험은 브랜딩, 인테리어, 리테일 매장 운영 등에 큰 도움이 되었죠.
패션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를 시작한 코모 그룹은 일찍이 브랜드 충성도와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이후 코모 그룹은 패션을 넘어 호스피탤리티, F&B, 웰니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때에도 해당 업계의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업해요. 그 대표적인 예가 캔들넛과 판지움이에요. 페라나칸 셰프인 말콤 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초의 페라나칸 미쉐린 레스토랑을 탄생시켰죠.
캔들넛은 원래 싱가포르의 ‘탄종 파가르’라는 지역에 있었는데, 2016년에 코모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현재 위치인 ‘뎀시 로드’로 이전해 왔어요. 말콤 리 셰프는 캔들넛의 소유권을 코모 그룹과 공동 소유하면서 동시에 코모 그룹의 자본, 인프라, 네트워크, 브랜딩 역량 등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죠. 캔들넛이 미쉐린 스타를 받은 것도 코모 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의 일이에요.
캔들넛 ⓒCOMO Group
한편 코모 그룹은 캔들넛을 품으며 그룹 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소유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캔들넛이 현재 위치해 있는 곳은 코모 그룹이 운영하는 ‘코모 뎀시(COMO Dempsey)’라는 복합상업시설이자 코모 그룹의 플래그십이에요. 코모 그룹의 비전에 부합하는 F&B 매장, 패션 편집숍, 마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들이 큐레이션되어 있죠. 코모 그룹은 이런 코모 뎀시에 캔들넛이라는 상징적인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코모 뎀시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었어요.
ⓒCOMO Group
‘코모 그룹의 소우주(Microcosm)’라 불리는 코모 뎀시는 캔들넛을 비롯해 코모 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덴푸라 레스토랑 ‘잇포(Ippoh)’의 동남아시아 첫 지점인 ‘잇포 덴푸라 바 바이 긴자 잇포(Ippoh Tempura Bar by Ginza Ippoh)’, 꼼데 가르송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이끄는 편집숍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등이 입점해 있죠.
물론 코모 뎀시에는 파트너사들의 매장만 있는 건 아니에요. 코모 그룹의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는 직영 매장들이 있는데요. 유기농 슈퍼마켓인 ‘슈퍼네이처(SuperNature)’, 고급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와인을 판매하는 비스트로 ‘큘리나(Culina)’, 프리미엄 아동복 전문 매장이자 클럽21의 자회사인 ‘키즈21(Kids21)’ 등은 코모 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곳들이죠.
ⓒCOMO Group
ⓒCOMO Group
ⓒCOMO Group
코모 그룹이 운영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인 ‘코모 클럽(COMO Club)’ 멤버십에 가입하면, 이 모든 매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무료 샴페인, 할인 혜택, 한정판 패션 아이템 우선 구매 등 물리적인 혜택은 물론, 와인 컨시어지 서비스, 코모 뎀시 셰프가 주최하는 요리 시연 참가, 개인 쇼핑 세션 예약 등 ‘경험’에 초점을 맞춘 혜택들을 누릴 수 있어요.
코모 그룹은 앞으로도 코모 클럽의 혜택을 경험에 초점을 맞춰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어요. 연장선에서 코모 클럽 혜택의 중요한 축이자, 코모 그룹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든 비즈니스 영역이 있어요. 바로 ‘여행’이에요. 우리가 ‘코모’라는 브랜드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호스피탤리티의 영역일 거예요. 코모 호텔 앤 리조트는 본진인 싱가포르를 포함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포진해 있을 뿐만 아니라, 코모 그룹의 시초인 패션 영역에서는 코모라는 이름을 쓰지 않으니까요.
#2. 코모 호텔 앤 리조트: 전략적 위치 선정으로 엣지를 세우다
코모 그룹의 호스피탤리티 사업의 시작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영국 런던에 ‘코모 더 할킨(COMO The Halkin)’을 오픈한 것이 시초였죠. 지금은 코모 더 헐킨을 포함해 11개국에 18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코모 클럽 멤버십 회원이라면, 코모 그룹의 호텔에서 아침식사 무료, 체크아웃 후 부대 시설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요.
18개의 코모 호텔 앤 리조트는 크게 4개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어요. 프라이빗한 여행 경험을 중시하는 ‘코모’, 도심형 럭셔리 호텔 ‘코모 메트로폴리탄’,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모 우마’, 마지막으로 힐링과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예요. 코모 호텔 앤 리조트는 이 4개 브랜드들을 통해 각각의 지리적, 문화적 위치를 존중하며 지점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코모 호텔 앤 리조트는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그야말로 전 세계에 포진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글로벌하면서도 선별적인 입지 전략으로 호스피탤리티 업계에서 ‘숨은 보석’ 같은 포지셔닝을 맡고 있죠. 지역을 선택할 때는 빠른 확장보다는 각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지역을 신중하게 고려해요. 규모나 인구가 많이 몰리는 도시를 선택하기 보다, 안목 있는 여행객들이 선택할 만한 ‘저밀도 럭셔리’에 집중하죠. 대중적 선호가 아닌 목적지 중심의 입지를 선택하는 거예요.
코모가 선택하는 입지는 자연 또는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곳들인데요. 코모 호텔 앤 리조트는 몰디브, 피지, 발리 등 자연경관이 빼어난 유명 휴양지 뿐만 아니라, 터크스 앤 케이커스 제도의 패롯 캐이(Parrot Cay)와 같이 프라이빗한 섬에도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패롯 캐이는 1998년 코모 그룹에서 섬 전체를 매입해 리조트로 재탄생시킨 사례로, 이후 고급 휴양지로 급부상했죠. 한적한 위치와 뛰어난 경관 덕분에 많은 유명 인사들이 개인 별장을 짓기도 했어요.
ⓒCOMO Parrot Cay
한편 코모 호텔 앤 리조트의 출발점이기도 했던 유럽에서는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는 지역인 만큼, 문화적 경험에 더 집중하는데요. 이태리 토스카나의 ‘코모 카스텔로 델 네로(COMO Castello Del Nero)’가 대표적이에요. 무려 12세기에 지어진 고성을 리모델링해 리조트로 재탄생시켰죠. 게다가 같은 부지에 보다 프라이빗 빌라 형태의 ‘빌라 산 루이지(Villa San Luigi)’,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모던한 농가풍 주택 ‘포데레 산 필리포(Podere San Filippo)’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COMO Castello Del Nero
ⓒVilla San Luigi
ⓒPodere San Filippo
특히 이 리조트가 위치한 ‘키안티’는 토스카나는 물론 이태리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 중 하나예요. 인근 포도원과 연계해 와이너리 투어, 와인 테이스팅 등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올리브 농장, 트러플 버섯 채취 등 키안티에서만 가능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코모 그룹은 이처럼 리조트의 위치, 공간, 경험 3박자로 투숙객들의 몰입을 디자인하고자 해요.
ⓒCOMO Castello Del Nero
ⓒCOMO Castello Del Nero
코모 그룹이 자연과 문화에 숨어 들어가기만 하는 것 같지만, 글로벌한 인지도와 고급 고객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도시에 진출하기도 하는데요. ‘코모 메트로폴리탄’이라는 이름의 플래그십 호텔 브랜드를 통해서예요. 1997년 코모 메트로폴리탄 런던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방콕, 2018년에는 싱가포르 지점의 문을 열었죠.
도시에 호텔을 지었다고 해서 코모 그룹의 색을 버리지 않아요.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를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부티크 규모의 적은 객실 수를 지향하죠. 코모 호텔 앤 리조트의 ‘플래그십’ 호텔 브랜드답게 디자인, 웰니스, 미식 등에 민감한 투숙객들을 타깃해 도심 속에서도 코모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COMO Metropolitan Singapore
코모 호텔 앤 리조트 하의 호텔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경험이 가능한 호텔들이에요. 그럼에도 일관된 전략,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죠. 특히 코모 그룹은 지역이나 호텔 브랜드와 상관없이 코모의 호스피탤리티를 관통하는 가치를 하나 내세우는데요. 바로 ‘웰니스’예요. 코모 그룹은 모든 투숙객들이 어디에서든지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여느 호텔들처럼 부대시설에 웰니스 관련 시설을 마련하는 것 이상이에요. 코모 호텔의 웰니스는 무엇이 특별한 걸까요?
#3. 코모 샴발라: 웰니스로 호스피탤리티의 중심을 잡다
보통 호텔의 ‘웰니스’하면 호텔의 중심이기 보다는 부대 시설 혹은 부가 서비스 정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코모 그룹은 일찍이 별도의 웰니스 브랜드인 ‘코모 샴발라(COMO Shambhala)’를 론칭했어요. 코모 그룹의 창업자인 크리스티나 옹은 웰니스가 단순한 스파 트리트먼트가 아니라,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핵심 경험’으로서 럭셔리 호스피탤리티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했거든요. 이후 코모 샴발라는 코모 호텔 앤 리조트의 차별점이자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요.
코모 샴발라는 요가, 명상, 영양 등 동서양의 치유 전통을 결합해 ‘전체적인(Holistic)’ 관점에서 웰니스를 제안해요. 샴발라라는 이름부터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는 말로, 현대 과학과 전통을 결합해 신체, 정신, 영혼을 조화롭게 하는 코모 그룹의 접근 방식을 표현한 이름이죠.
코모 샴발라는 2002년, ‘코모 패롯 케이’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어요. 요가, 필라테스 등의 운동 프로그램, 고대의 치유 요법과 현대의 과학 기술에 기반한 각종 마사지와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죠.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공인 영양사에게 다이어트, 스트레스 극복, 회복력 향상 등 원하는 목적에 따른 맞춤형 식단을 추천 받을 수도 있어요. 자연식품과 천연 향료를 강조하는 건강한 식습관 컨셉의 ‘코모 샴발라 키친’ 메뉴는 패롯 케이의 식당이나 비치 클럽에서 상시 이용이 가능하고요. 이처럼 숙박객들이 웰니스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관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해 전반적인 고객 경험의 밀도를 높였어요.
2005년에는 아예 독립적인 호텔 브랜드로 거듭나는데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위치한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예요.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는 투숙 목적 자체가 웰니스인 리조트예요. 투숙객들을 위해 매일 4회, 1시간씩 여러 가지 웰니스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는 논(Rice field) 산책, 요가, 필라테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바이킹 등 운동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페인팅, 호흡법, 발리식 세레머니 등 넓은 의미의 웰니스에 도움이 되는 클래스들도 포함되어 있죠.
ⓒCOMO Shambhala
투숙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에서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5박, 7박, 10박 등 웰니스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5박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인바디 측정 및 분석, 매일 120분의 테라피 트리트먼트, 매 끼니 맞춤형 식사, 무제한 웰니스 수업 참가, 수면 개선 치료 등이 포함되어 있죠. 촘촘한 웰니스 프로그램 덕분에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는 호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도 해요.
ⓒCOMO Shambhala
이후 코모 샴발라는 패롯 케이를 비롯해 코모 호텔 앤 리조트 산하의 모든 지점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각 지점마다 프로그램이나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개인 맞춤형 웰빙 프로그램, 전문 치료사, 치유를 위한 고요한 공간 등 공통적으로 홀리스틱 웰니스를 위한 서비스들을 마련하고 있죠.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에 이어 2024년에는 코모 샴발라의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이 오픈했는데요. 완벽한 은둔 속에서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었던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가장 번화한 도시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 자리를 잡았어요. 약 9천 제곱피트 규모의 도시형 웰니스 플래그십 매장을 지향하는 ‘코모 샴발라 싱가포르’는 ‘코모 메트로폴리탄 싱가포르’의 4층에 자리하고 있어요.
ⓒ시티호퍼스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기존 코모 샴발라의 웰니스 프로그램에 더해, 기술 관점에서의 접근이 강화되었어요. 피부색소 침착 치료, 노화 방지 등 피부 미용 관련 시설, 부상 예방, 통증 관리, 재활 등을 위한 물리 치료 공간, 최첨단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 적색광 테라피 회복실, 고압 산소 캡슐 등 도시인들의 정신력과 체력 향상을 위한 복합적이고 과학적인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보니,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코모 샴발라 싱가포르를 이용할 수 있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코모 샴발라가 지향하는 웰니스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웰니스 브랜드로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넓혀가기 위한 목적이에요.
웰니스를 넘어 의학으로 나아가다
“’질병(Dis-ease)’이 아닌 ‘불편함(Un-ease)’에 집중하고, ‘치료’보다 ‘예방’에 집중하여 웰니스를 재정의합니다. 앞서가는 것보다 경청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전문적인 진단부터 지속 가능한 웰니스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여정을 안내하여 마음과 몸, 영혼의 조화를 이룹니다.”
- 코모 샴발라 에스테이트 공식 웹사이트 중
코모 샴발라가 말하는 웰니스는 이미 아픈 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병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의학인 ‘예방 의학’과 결을 같이 하죠. 이에 코모 샴발라는 웰니스의 개념을 확대해 예방 의학의 영역까지 나아가요. 이번에도 ‘파트너쉽’의 힘을 발휘하는데요. 헬스케어 회사 ‘닥터 애니웨어(Doctor Anywhere, 이하 DA)’와 협업해 최첨단 진단과 개인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결합한 메디컬 웰니스 서비스를 론칭한 거예요.
ⓒDA MedSuites
코모 샴발라 싱가포르의 바로 윗층이자, 코모 메트로폴리탄 싱가포르의 5층에는 DA의 자회사 ‘DA 메드스위트(DA MedSuites)’가 있어요. DA 메드스위트는 최고급 의료 센터로 종합 건강 검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인데요. 코모 샴발라의 웰니스 서비스와 DA 메드스위트의 종합 건강 검진 서비스를 결합한 ‘전체적인 건강 패키지(Holistic Health Package)’를 설계, 한 곳에서 통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했어요. 코모 메트로폴리탄 싱가포르에서 숙박하고, 코모 샴발라에서 웰니스 서비스를 누리며 동시에 DA 메드스위트의 전문적인 건강 검진과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패키지예요.
패션, F&B, 호스피탤리티의 영역에 있던 코모 그룹은 웰니스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의학의 영역까지 넘봐요. 웰니스가 호텔의 부대시설 혹은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중심 축이기에 보다 심도 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죠. 코모 그룹은 앞으로도 웰니스에 관해서라면 종합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할 거예요. 호스피탤리티 산업을 부동산업도, 숙박업도 아닌 웰니스에 관한 서비스업으로 재정의했기 때문이죠. 업의 정의에 대한 이런 접근은 앞으로도 코모 그룹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이 될 거예요. 덕분에 더 많은 고객들이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게 될 거고요.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