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로고로 ‘오프 타임’을 제안하다, 길거리 간식을 진화시킨 컨셉의 힘

얼후오프티

2025.07.09





고소한 기름에 갓 튀겨낸 담백한 닭고기. 마다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치킨에 대한 사랑은 성별, 세대, 심지어 국적을 막론해 범세계적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웬만한 나라에서는 저마다 치킨을 튀기는 고유한 방식이 있거든요.


대만도 예외는 아니에요. 대만에는 ‘지파이’라고 불리는 닭고기 튀김이 있어요. 넓게 펴서 튀긴 닭고기에 각종 향신료를 뿌려 먹는 음식인데요. 노점이나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이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길거리 간식이 그렇듯, 지파이도 대중적으로 먹는 닭튀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2024년, 이 브랜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타이베이의 ‘얼후오프티(貳虎OFFTEA)’는 대만의 지파이, 그리고 지파이와 함께 마시는 핸드셰이크 음료를 판매해요. 그런데 노점도, 야시장도 아닌 힙한 카페에서요. 물론 단순히 트렌디한 외관만 갖춘 게 아니죠. 브랜드 컨셉, 디자인, 제품 뭐 하나 거를 타선 없이 업그레이드했어요. 저렴한 맛에 길 가다 사먹던 지파이로 타이베이 MZ들을 열광하게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요?


얼후오프티 미리보기

 #1. 컨셉: 길거리 간식을 재발견하다

 #2. 디자인: 디자인에 철학과 메시지를 담다

 #3. 제품: 허를 찌르는 세심함으로 미각을 자극하다

 고객의 일상 탈출 포털, 고객과 만나는 포털이 되다




2020년, 프라이드 치킨계에 한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한국식과 미국식이 아닌, 대만식 프라이드 치킨을 표방하는 ‘위켄드 치킨(Weekend Chicken)’이에요. 위켄드 치킨은 타이베이를 거점으로 치킨, 그리고 치킨을 즐기는 방식을 통해 대만식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여 왔어요.


먼저 치킨 메뉴. 사천식 소스로 버무린 ‘핫팟 프라이드 치킨’, 마늘, 쌀 크러스트 등이 들어간 ‘위켄드 맥주 치킨’처럼 치킨 자체에 대만의 맛을 입힌 메뉴를 개발해요. 양념과 조리법에서 대만의 맛을 느낄 수 있죠. 다음은 사이드 메뉴. 치킨과 함께 먹는 메뉴로 흔히 먹는 감자튀김이나 코울슬로 대신 차우미엔, XO 소스 볶음밥 등 대만식 볶음 요리를 판매하기도 해요. 치킨과 대만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권해 치킨을 즐기는 대만만의 문화를 제안하는 거예요.


위켄드 치킨은 브랜드 설립 초기 2년 간, 상설 매장 없이 팝업이나 푸드 트럭의 형태로 고객들과 만나며 팬층을 쌓아 왔어요. 2020년에 꽃집에서 선보인 팝업을 시작으로, ‘아시아 최고의 바 50곳’에 선정된 타이베이의 바들과 팝업을 여는 등 위켄드 치킨의 팝업은 늘 문전성시를 이뤘어요. 일본의 맥주 브랜드 아사히와는 타이베이를 돌아 다니며 시티 투어를 하는 컨셉으로 푸드 트럭을 제작해 갓 튀긴 닭고기와 맥주를 판매하기도 했죠.


ⓒWeekend Chicken


ⓒWeekend Chicken


오히려 매장이 없어서 위켄드 치킨의 존재감은 힘을 발휘했어요. 매번 흥미로운 컨셉의 기간 한정 팝업으로 타이베이 곳곳에 출몰하며 화제를 이끌었으니까요. 그러던 2022년의 어느 날, 위켄드 치킨은 첫 번째 상설 매장 ‘위켄드 치킨 클럽’을 오픈해요. 대만 최초의 ‘대만식 프라이드 치킨 전문점’이 문을 연 거예요.


ⓒWeekend Chicken


그런데 위켄드 치킨 클럽에는 치킨을 대만식으로 요리하고, 대만식 볶음 메뉴를 만드는 셰프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수준급 실력의 ‘바텐더’들이 상주하는데요. 매장 2층에 ‘위켄드 치킨 바’라는 공간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이에요. 위켄드 치킨 바에는 대만 홍차, 사천 후추 등 대만의 식재료나 대만의 풍미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튀긴 닭고기와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는 칵테일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1층의 위켄드 치킨 클럽에서는 치킨 요리에, 2층의 위켄드 치킨 바에서는 치킨과 어울리는 주류를 선보이며 대만식 프라이드 치킨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Weekend Chicken


“과거 패스트푸드는 가공식품으로 가볍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주었지만, 셰이크쉑이나 파이브가이즈 같은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패스트푸드를 고급 식생활의 일부로 탈바꿈시켰어요. 패스트푸드점의 '간단하고 빠른 메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현대식 주방의 공정과 시스템을 더해 더 나은 음식을 만들어냈죠! 더 저렴하고, 더 빠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고, 포장해서 갈 수도 있고, 혼자 먹을 수도 있고, 데이트할 때도, 그리고 매일 먹을 수도 있어요. 주말뿐 아니라 매일 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 지크 판, 위켄드 치킨 창업자, <GQ Taiwan>과의 인터뷰 중


이처럼 위켄드 치킨은 대만식 치킨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만만의 치킨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특히 맥주, 칵테일, 하이볼 등과의 페어링으로 대만식 치킨의 저변을 넓혔죠. 그런데 대만의 치킨 문화에 불을 지핀 건, 위켄드 치킨만이 아니에요. 2024년 처음 등장해 위켄드 치킨과는 또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대만의 치킨 문화에 자부심을 불어 넣는 브랜드가 있어요. 90위안(약 4,500원)짜리 치킨 한 조각으로 긴 줄을 세운 ‘얼후오프티(貳虎OFFTEA)’예요.


ⓒ貳虎OFFTEA



#1. 컨셉: 길거리 간식을 재발견하다


얼후오프티는 술 대신 버블티, 레몬티 등으로 대표되는 대만의 음료 문화인 ‘핸드셰이크 음료’와의 페어링으로 대만식 치킨을 선보여요. 한 가지 더 특징적인 건, 앉아서 먹는 치킨이 아닌,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지파이(雞排)’에 주목했다는 거예요. 얼후오프티는 지파이라는 소재를, 컨셉을, 맛을 업그레이드했는데요. 대만 사람들의 오래된 간식, 지파이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린 사연을 들여다 볼까요?


얼후오프티를 소개하기 전, 지파이와 대만 사람들이 지파이를 즐기는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지파이는 ‘대만식 치킨’하면 떠오르는 대명사이자, 닭고기를 넓적하게 펴서 기름에 튀기고, 각종 향신료나 소스를 뿌려 먹는 대만식 닭튀김이에요. 보통은 노점상이나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적인 간식이죠. 가격대도 2~4천원 정도로 저렴해요. 우리나라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지파이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貳虎OFFTEA


여기에 하나 더. 대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료인 ‘버블티’가 지파이를 먹을 때에도 힘을 발휘해요. 현지에서는 ‘쩐주나이차(珍珠奶茶)’라고 불리는 버블티는 대만이 발상지이기도 한데요. 보통은 차에 우유를 섞어 밀크티를 만들고, 여기에 달콤하고 쫄깃한 버블을 넣어 즐기죠. 기름지고 짭짤한 지파이와 달달하고 부드러운 버블티 조합은 대만에서 국룰로 통해요. 작고 허름한 지파이 가게들의 특성상, 우유나 차를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버블티를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파이 따로, 버블티 따로 사먹는 게 보통이에요.


이에 얼후오프티는 2024년, 대만의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소박한 맛의 조합인 ‘지파이 + 핸드셰이크 음료’를 함께 파는 매장으로 문을 열었어요. 여기에서 핸드셰이크 음료(手摇饮料)란, 차, 과일, 우유 등을 사용해 비율을 조절해 현장에서 바로 제조해서 먹는 음료를 말해요. 흔히 말하는 버블티, 밀크티, 레몬티 등이 핸드셰이크 음료의 대표적인 예죠.


ⓒ貳虎OFFTEA


즉석으로 만드는 핸드셰이크 음료는 대만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는 식문화이기도 해요. 얼후오프티는 이런 대만의 문화를 기반으로 원스톱 튀김 및 음료 전문점이 되고자 했어요. ‘핸드셰이크 차와 닭고기 스테이크 연구소’를 매장 컨셉으로 잡았죠. 사실 컨셉이라는 개념조차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영세한 기존 지파이 가게들과는 대조적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도 지파이 가게처럼 보이기보다는, 지파이를 파는 핸드셰이크 차 전문점처럼 보여요. 힙한 카페 같은 분위기죠. 그런데 매장에 머무르다 보면, 그저 현대적인 분위기의 매장 이상임을 알 수 있어요. 얼후오프티의 디자인에는 그들이 지향하는 철학이 담겨 있거든요.



#2. 디자인: 디자인에 철학과 메시지를 담다


얼후오프티는 매장 디자인을 포함한 브랜딩으로 핸드셰이크 드링크와 지파이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자 해요. 먼저 네이밍과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한 번 살펴 볼까요? 이름에서 ‘얼후’는 ‘2마리의 호랑이’, ‘오프’는 말 그대로 ‘꺼짐’을 의미해요. 호랑이를 상징으로 사용해 온(On)과 오프(Off)를 표현하고 있어요. 다소 심오해 보이는 네이밍은 디자인 요소에서 그 의미가 비로소 드러나요.


실제로 브랜드 로고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등장하는데요. 이 호랑이들은 ‘포털(Portal)’을 상징하는 검정색 동그라미를 통과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포털은 바쁘고 진지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프 타임으로 향하는 문이에요. 열린 두 개의 포털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으며, 포털을 드나드는 부드러운 호랑이의 몸은 온과 오프의 요소들을 표현했어요. 포털을 통과한 후의 변화와 기분 전환을 상징하죠. 동시에 검정색과 흰색, 또는 노란색이 대비를 이루는 호랑이의 줄무늬가 온과 오프를 상징하기도 해요.


ⓒ貳虎OFFTEA


ⓒ貳虎OFFTEA


얼후오프티는 이 매장에서 차와 지파이를 사 먹는 동안 일상에서 로그아웃해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맛있는 차와 지파이를 맛보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라는 뜻이에요. 얼후오프티의 이런 브랜드 컨셉은 여가와 놀이가 삶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켄이치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전반적인 브랜드 비주얼은 밝은 오렌지 혹은 노란색과 미래지향적 느낌의 실버 메탈 요소를 활용했어요. 여기에 커다란 로고, 심플한 그래픽과 일러스트는 생동감 넘치는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며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하고 있어요. 여기에 생동감 넘치고 재밌는 카피라이팅으로 일상에 지쳤거나, 장난기 가득한 예비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여요. 매장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또한 요즘 대만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유명 DJ인 오우마와 함께 프로듀싱한 음악이에요.


ⓒ貳虎OFFTEA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그렇듯, 대만에서도 호랑이는 전통적인 동물이에요. 생명력이 강한 길조의 동물로, 도약과 발전을 상징하죠. 얼후오프티는 다소 올드한 모티브인 호랑이를 채택했지만, 그 밖의 디자인적 요소들로 오히려 더 유니크하고 힙한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대만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식문화를 소재로 한 브랜드이기에 어쩌면 더 유리한 선택이었죠.



#3. 제품: 허를 찌르는 세심함으로 미각을 자극하다


얼후오프티의 브랜딩이 신진 브랜드를 젊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인기를 끌게 만들었다면, 그 인기를 지탱한 건 음식의 맛이었어요. 주요 제품인 지파이, 그리고 음료 모두 얼후오프티만의 특색을 입혀 업그레이드한 건 물론, 메뉴 개발과 구성에도 의도가 숨어있죠.


먼저 닭 튀김. 보통 닭다리나 닭가슴살을 넓게 펴서 튀기는 지파이는 순살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 닭뼈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얼후오프티는 테이크아웃으로 가볍게 먹는 치킨에 뼈가 있으면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얼후오프티에서는 순살로만 지파이를 만들죠.


ⓒ貳虎OFFTEA


여기에 지파이의 식감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오트밀’이 들어간 튀김옷을 개발했어요. “튀김의 영혼은 튀김옷”이라고 말하면서요. 대만식 지파이에 서양적 요소인 오트밀을 배합해 바삭하고 풍부한 맛을 구현했죠. 실제로 테스트 결과, 얼후오프티의 지파이는 튀긴지 1시간 뒤에도 바삭함을 유지했고, 껍질과 살이 분리되는 일도 없었어요. 사람들에게 ‘오프’하라고 권하는 브랜드답게, 한 입, 한 입 맛있고 편하게 즐기며 휴식시간을 만끽하도록 돕고자 하는 의도예요.


다음은 얼후오프티가 치킨 튀김만큼이나 자부심을 갖는 음료 메뉴를 볼게요. 얼후오프티의 핸드셰이크 음료에는 크게 3가지 카테고리, ‘리프레싱 레몬’, ‘차’, ‘밀크티’가 있어요. 차에 우유를 섞은 밀크티는 대만에서 국민 음료처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클래식한 풍미를 살린 ‘올드 스쿨 밀크티 시리즈’ 향수를 자극해요.


하지만 얼후오프티가 지파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권하는 음료는 밀크티보다는 ‘리프레싱 레몬’ 카테고리의 레몬차예요. 매장을 오픈하면서 매장에서 생 레몬을 사면 지파이 하나를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했을 정도예요. 얼후오프티에서는 신선한 레몬으로 만든 레몬차를 판매하고 있고, 닭 튀김과 함께 즐기라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전달한 거죠.


ⓒ貳虎OFFTEA


그런데 얼후오프티는 왜 밀크티가 아닌, 레몬차에 주목한 걸까요? 이런 발상은 무가당 차와 지파이가 서로의 칼로리를 상쇄한다고 생각하는 대만 사람들의 통념에 착안한 거예요. 꼭 다이어트나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인지에 이미 자리 잡은 생각을 레버리지한 거죠. 게다가 타이베이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아열대 기후에 속해, 상큼한 레몬이 들어 간 시원한 차는 더위를 날려 버리기에도 제격이에요.


얼후오프티의 레몬차들은 튀긴 치킨과 미각적으로도 궁합이 좋은데요. 레몬의 산미는 기름의 느끼함을 보완해 튀김을 먹고도 담백함마저 느낄 수 있죠. 특히 얼후오프티는 대만에서 레몬으로 유명한 핑둥현의 토종 레몬을 사용해 향이 풍부하고 산미가 강렬한 게 특징이에요. 여기에 음료의 종류에 따라 우아한 꽃향기가 퍼지는 자스민 차, 쌉싸름한 녹차 등이 더해져 복합적인 조화를 이루죠.



ⓒ貳虎OFFTEA


레몬 차의 맛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지파이와 훌륭한 조화가 예상돼요. 하지만 얼후오프티는 레몬차의 맛으로만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않아요. 보다 직관적이고, 눈길을 끌 수 있는 방식을 더했죠. 이번에도 얼후오프티 특유의 위트가 센스를 발휘하는데요. 각 레몬 차의 맛을 다양한 상황과 심리를 연결해 유머있게 풀어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얼후오프티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인 ‘레몬 진쉬안 우롱 티’의 경우 단맛과 신맛이 뒤섞인 게 특징인데, 이 맛을 ‘모호한 시대의 장난’이라 표현해요. 이런 설명으로 음료를 마시고 뒷맛에 따라 나오는 진쉬안 우롱차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꽃향기를 포착하게 돕죠. 한편 ‘솔티 레몬 그린 티’는 파트너가 바람을 피워서 마음이 아플 때 꼭 마셔야 할 음료라고 말해요. 소금의 짭짤한 맛과 레몬이 만나 침샘을 자극하고, 녹차의 쌉싸름한 맛이 더해져 독특한 풍미로 쓰라린 마음을 달래 주니까요.  


얼후오프티의 핸드셰이크 음료의 마지막 킥은 ‘토핑’이에요. 보통 유명한 버블티 매장에서도 토핑에서 특색을 드러내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타피오카 펄, 코코넛, 알로에 등 흔한 토핑들이 대부분이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얼후오프티는 트렌디하고 재밌는 식감의 토핑을 하나 개발했는데요. 요즘 유명하는 끈적끈적한 ‘슬라임’에 착안해 보바보다는 끈적하고, 동시에 탄력있는 식감을 자랑하는 ‘자두맛 슬라임 젤리’를 선보인 거예요. 새로운 식감과 씹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죠. 모두가 음료로 차별화하는 데에 집중할 때, 허를 찌르는 발상이었어요.



고객의 일상 탈출 포털, 고객과 만나는 포털이 되다


얼후오프티는 2024년에 첫 매장을 낸 것을 시작으로 현재 타이베이에만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신진 브랜드라기에는 브랜드 컨셉이나 음식의 수준이 완성도가 높죠. 그럴 만도 한 것이, 얼후오프티라는 브랜드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브랜드를 만든 모회사는 벌써 업력이 20년에 가까운 ‘얼루(貳樓) 케이터링 그룹’이거든요.


얼루 케이터링 그룹은 대만에서 ‘얼루찬팅(貳樓餐廳)’, 영어로는 ‘세컨드 플로어 카페(Second Floor Cafe)’라는 이름을 가진 브런치 카페로 유명해요. 얼루찬팅은 2007년에 타이베이에 낸 첫 매장을 시작으로 대만 브런치 체인점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죠. 특히 외국인이 아닌 대만 사람이 직접 개발한 미국식 레스토랑 중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손꼽혀요. 그래서 경기 침체에도 가장 영향을 적게 받는 레스토랑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Second Floor Cafe


사실 얼루찬팅의 이야기는 대만 요식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데요. 창립자 ‘황바오시’는 27살이 되던 해에 얼루찬팅을 시작했어요. ‘브런치’라는 개념이 아직 대만에서 대중화되지 않았었던 당시, 얼루찬팅은 브런치 시장에 진출하여 선두주자의 이점을 누렸죠. 대만에 미국식 브런치를 도입하면서도, 대만 소비자들의 가치와 심리를 고려해 브랜드를 키웠어요.


황바오시는 사람들이 식사 장소를 결정할 때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지했어요. 얼루찬팅의 모든 요리가 10인치짜리 메인디쉬 접시에 담기는 이유예요. 큰 접시를 사용해 음식을 가득 담아 가성비가 좋다는 시장 평판을 빠르게 쌓았죠.


여기에 ‘집처럼 편안한 레스토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젊은 외식 소비자들을 빠르게 사로 잡았어요. ‘2층 식당’이라는 의미의 이름 또한 타이베이 사람들의 주거 형태에서 따온 거예요.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2층 이상에서 생활하기 때문이죠.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해외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를 많이 읽고, 해외 출장 시에도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집’을 탐방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얻은 인사이트들을 얼루찬팅에 적용하며 누구에게나 가장 따뜻한 집 같은 레스토랑을 만들었죠.


대만 사람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얼루찬팅이지만, 오픈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니 젊은 소비자들과의 연결고리가 필요했어요. 이에 얼후오프티를 론칭하게 된 거죠. 과거 생소했던 미국식 브런치를 대만에 이식해 큰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익숙한 대만의 식문화를 요즘의 문법으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시작한 거예요.


과연 얼루 케이터링 그룹은 이번에도 새로운 전설을 쓸 수 있을까요? 평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하나만은 분명해요. 얼후오프티는 고객들에게 일상을 벗어나는 포털이 되었듯, 얼루 케이터링 그룹에게는 새로운 고객들과 만나는 포털이 될 거예요.



Reference

secondfloorcaf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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貳樓餐廳 wikipedia

手搖飲料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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