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굿 디자인 어워드 2024 #5. 환자의 권리 회복

2024.11.01



굿 디자인 어워드’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이에요. 1957년부터 60년 넘는 시간 동안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사회에 알리고 있죠. 일본산업디자인진흥회가 주관하는 이 어워드에서는 단순히 사물의 아름다움이나 디자인의 우열을 겨루지 않아요. 디자인이 어떻게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지,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죠.


특히 올해 심사의 테마는 ‘용감한 태도, 유기적 디자인(Brave Attitude, Organic Design)’이었어요. 그 해의 심사 테마는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데요. 디자인의 역할은 이제 ‘전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에서 ‘있던 것을 개선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이 진화의 과정에서 용기 있고 유기적인 사고 방식 및 시스템은 다양한 디자인이 탄생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2024년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총 5,773건의 심사 대상 중 1,579건이 수상했어요. 그 중에서도 시티호퍼스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고, 맥락을 고려하는 디자인으로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수상작들을 소개하고자 해요. 오늘은 환자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수상작들을 살펴볼게요.


굿 디자인 어워드 2024 #5. 환자의 권리 회복 미리보기

 #1. 씹고 삼키는 게 어려운 환자도 ‘미식을 즐길 권리’가 있다

 #2. 투석 환자도 일하고 싶다, 공유 오피스를 닮은 병실의 탄생

 #3. 기꺼이 끼고 싶은 보청기를 만들다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




걷기 불편한 고령자나 다리가 아픈 환자들은 걷기 위한 보조 장치로 오랫동안 지팡이를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지팡이에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요. 바로, 지팡이에 너무 의지해버려서 걸을수록 건강한 손마저 아파오기 시작하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회사 슈푼(Syupoon Inc.)은 전에 없던 새로운 지팡이를 만들었어요. 그 이름은 ‘파라케인(Paracane)’. 파라케인은 완만한 곡선의 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지팡이에요. 발 부분은 실제 사람의 발을 닮아 있고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직선의 지팡이와 사뭇 모습이 다르죠.


파라케인을 개발하며 주식회사 슈푼은 기존 논리를 뒤집었어요. ‘브레이크’로서 작동하던 지팡이의 역할을 ‘엑셀’로 변경했죠. 그래서 본체를 CFRP(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와 카본 플렉스를 소재로 사용해 기존보다 더 부드럽게 지팡이가 바닥을 짚을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이를 통한 부드러워진 지지력으로 손과 어깨에 발생하는 2차 통증도 줄였죠.


다음으로 디자인에 신경 썼어요. 파라케인을 쓰고 있으면 마치 손에 제 3의 다리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게 바로 주식회사 슈푼이 노린 일이었어요. 다리가 불편한 환자들이 외출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불편한 다리로 쏠리는 사람들의 시선이었거든요. 그 대신, 지팡이에 시선이 가도록 해 당사자가 자신의 신체적 장애에 큰 신경을 쓰지 않도록 만들었죠. 


기존 지팡이의 구조를 바꾼 파라케인은 2024년 굿 디자인 어워드 굿 포커스 상을 수상했어요. 파라케인 외에도, 고령자 혹은 신체가 불편한 환자들을 돕는 수상작들이 많았죠. 이들은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를 통해 고령자와 환자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여주고 있는지 알아봐요.


ⓒSyupoon Inc.



#1. 씹고 삼키는 게 어려운 환자도 미식을 즐길 권리가 있다


최근 미식에 대한 경험이 대중적으로 넓어지고 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이렇게 미식이 우리 삶에 가까워지는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거나, 구내염을 앓는 환자들은 딱딱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늘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죠.


보통 씹고 삼키는 능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일반식에 물을 더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요. 하지만 그러면 음식은 본래의 모양과 맛을 잃어 미식과는 거리가 멀어지죠. 그랬던 이들에게 미식을 즐길 권리를 되찾아준 서비스가 있어요. 삼키거나 씹는 힘이 약해진 사람들도 음식을 시각적, 미각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식단을 개발했죠.


2024년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굿 포커스 어워드를 수상한 주식회사 ‘쿡 델리(Cook Deli)’의 이야기에요. 쿡 델리 상품개발부는 특허받은 프린팅 기법으로 부드러운 음식이지만 일반식과 다름없는 리얼한 외형을 구현했어요.


쿡 델리는 고령자들이 ‘오늘이 마지막 식사일지도 모른다’, ‘매일의 식사를 기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쿡 델리 케어 푸드 프리미어(Cook Deli Care Food Premier)’를 만들었어요.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령화 사회예요. 2025년에는 고령화율이 30%에 도달한다고 알려져 있죠. 이와 함께 음식을 삼키는 기능의 저하와 이에 따른 폐렴과 같은 건강 문제도 대두대고 있죠. 때문에 식단과 구강 케어는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어요.


쿡 델리 케어 푸드 프리미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일까요? 1인분에 약 90g 용량을 가진 상품 라인업으로는 연어, 고등어, 햄버거, 돼지 스테이크, 소고기 스테이크 등이 있어요. 90g의 저용량인 이유는 음식이 부담스러운 고령자나 환자들에게 일반식 용량은 다소 많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특히 약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일반 중량의 음식을 남기게 되죠.


그래서 ‘케어 푸드 프리미어’는 고량자나 환자가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중량으로, 일반식보다 부드럽게 음식을 제조해요. 그러다 보니 재료를 갈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에서 외형이 변하고요. 하지만 쿡 델리는 프린팅을 이용해 ‘진짜’ 같은 음식 외형을 만들었어요. 일반식을 먹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예요.


ⓒCookDeli Co


ⓒCookDeli Co


“맛은 ‘먹고 싶다’는 의욕이 기초가 됩니다. 그리고 먹는 것은 노인과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죠. 쿡 델리는 냉동 식품의 선입견을 없애는 ‘맛’을 고집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식생활을 지원합니다.”

-쿡 델리 공식 홈페이지


쿡 델리의 제품은 전문 요리 연구가들의 감수 하에, 관리영양사의 계산 하에 만들어졌어요. 또 24절기나 계절, 제철 식재료를 살린 식단을 고려해 만들어지죠. 보관이 용이하도록 제공일까지 그대로 냉동고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해서, 시설이나 고객은 제품을 그대로 해동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죠.


심사위원은 쿡 델리의 케어 푸드 프리미어 식단이 ‘포장재가 아닌 음식 자체의 디자인’을 했다는 점을 높게 샀어요. 즉, 식사 경험을 디자인한 거죠. 영양분을 공급하는 음식의 ‘기능’밖에 누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즐겁게 음식을 즐길 권리를 되찾아준 제품인 거예요.



#2. 투석 환자도 일하고 싶다, 공유 오피스를 닮은 병실의 탄생


이번에는 ‘일하고 싶은 의지’를 존중하는 시스템을 소개할게요. 마찬가지로 2024년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굿 포커스 어워드를 수상한 서비스예요. 알바랩 주식회사와 의료법인 오아시스메디컬이 함께 개발한 셀프케어 투석 시스템이에요. 투석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죠.


투석은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이를 대신해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능을 인공적으로 대체하는 치료예요. 투석 치료는 늘 의료 기기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투석 환자의 몸은 늘 자유로울 수 없어요. 정해진 시간에 병원에 가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마저도 투석 방법 등의 정보는 잘 모른 채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치료를 받죠.


보통 투석은 주 3회, 1회당 4시간 동안 받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일본 투석의학회에 따르면, 투석의 횟수나 시간을 증가시키면 건강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투석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생활 패턴이 치료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환자는 스케줄 관리가 어렵고, 대부분 회사를 퇴사하는 경우가 많죠. ‘일을 하고 싶지만 일을 하지 못하는 환자’는 투석 환자 중 30.2%나 된다고 해요.


셀프케어 투석 시스템은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투석 치료를 제안한다’는 목표를 갖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요. 셀프케어 투석 시스템은 도쿄 기타구 타바타에 있는 오아시스메디컬의 클리닉에서 경험할 수 있어요. 환자 1인 1회당 평균 2.8만엔의 가격으로 투석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죠. 


“이들은 의사 중심의 투석 환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개선해야 할 문제로 봤습니다. 이들의 우수한 제도 도입으로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스스로 투석 시간을 조절해 취업 기회가 늘어나고 건강이 증진됐습니다. 또, 병상이라는 느낌이 없는 서재와 같은 사적 공간 덕에 환자의 스트레스는 크게 줄고 삶의 질이 향상 됐습니다.”

-굿 디자인 어워드 심사평에서


구체적으로 셀프 투석 시스템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투석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스케줄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거예요. 환자가 직접 시간이 가장 여유로울 때 예약을 해, 충분한 양의 투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어지죠. 심지어 밤 11시 30분까지 야간 투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더 유연성 있게 조절할 수 있어요. 이에 따라 환자의 컨디션이 개선되고, 합병증 리스크가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Oasis Medical


ⓒOasis Medical


이 셀프 투석 센터, SDC(Self-care Dialysis Center)는 일본 최초의 셀프 투석 대응 시설이기도 해요. 동시에 일반적인 병실이나 치료실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병실보다는 공유 오피스와 가까운 형태예요. 리클라이닝 체어나 파티션, 전화가 가능한 개인실이 마련되어 있어 투석 치료를 받다가도 틈틈이 일을 할 수 있어요. 공간 전체에서 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투석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의자를 뉘인 채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며 재충전을 할 수도 있어요.



#3. 기꺼이 끼고 싶은 보청기를 만들다


일본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고령화율을 기록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일본의 남녀 평균 수명(84.3세)과 남녀 건강 수명(74.1세)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죠. 고령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수명까지 긴 건데요. 다만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 사이에는 약 10년의 차이가 있어요. 노화로 인한 건강 문제가 이 10년 동안의 기간에 발생하고 있죠.


그 중에서는 청력 문제도 있어요. 청력의 감퇴는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만, 그에 반해 일본 보청기 보급률은 15.2%로 낮아요. 덴마크(55%)나 영국(53%) 등의 국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죠. 이에 파나소닉 주식회사와 일본 최초의 양산형 보청기를 개발한 리온 주식회사가 힘을 합쳐 혁신적인 보청기를 개발, 보청기 보급률을 높이고자 했어요.


2024년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은 리온 주식회사의 ‘리오넷2’와 파나소닉의 ‘5 시리즈’예요. 두 회사는 해당 제품을 만들기 위해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해 공동 개발 제휴를 했어요. 그들이 함께 만든 기술로 개발한 보청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 둘의 가장 큰 특징은 TV나 스마트폰의 소리를 직접 무선 보청기로 전해 들을 수 있다는 거예요. ‘차세대 블루투스 기능’이라고 불리는 ‘LE Audio’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기기의 소리를 마치 이어폰처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요. 이 기능은 추후에 공공 시설이나 강의, 세미나 등에서 쓰일 수도 있겠죠.


그 외에 어떤 혁신적인 기능이 있는지, 리온 주식회사의 리오넷2를 살펴볼까요? 리오넷2의 소프트웨어인 리오넷 엔진 2는 리오넷 시리즈 최초 AI를 탑재했어요. 방대한 소리 환경을 학습 시켜, 외부 소리를 데이터로 깔끔하게 다듬어 보다 쾌적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내죠. 


ⓒRIONET


또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셀프 조정 기능으로 직접 환경에 따라 소리를 조정할 수 있어요. 가령, 저음, 중음, 고음의 레벨을 조정하거나 소음 억제나 충격음 저감 등 디지털 기능의 강약을 조정할 수 있어요. 


파나소닉의 5 시리즈는 어떨까요? 스마트 기기에 직접 연결되는 기능은 다르지 않아요. 다만 5 시리즈는 ‘보이스 포커스’라는 기능을 통해 뒤와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정면에서 들려오듯 보정해줘요. 또 마스크로 인해 뭉개지는 단어를 더 명료하게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죠. 더불어 동그란 리모컨을 통해 아래 위로 돌리면 볼륨 조절을 할 수 있고, TV 시청 모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어요. 


ⓒPanasonic


ⓒPanasonic


두 제품의 기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건 제품의 디자인이에요. 디자인은 일본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 후미에 시바타가 맡았어요. 그는 보청기의 부정적인 인상을 바꾸기 위해 기계적이고 금속적인 표현이 아니라,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로 보청기를 디자인했죠. 귀걸이형은 솔리드한 투톤 컬러와 깊이 있는 질감을 묘사했고요. 인이어형은 피부와 비슷한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 눈에 잘 띄지 않게 만들었어요.


파나소닉과 리온 주식회사, 그리고 후미에 시바타의 노력은 일본에 보청기를 한층 더 보급시키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기존 보청기의 투박한 외형은 노인들이 보청기를 기피하는 이유 중에 하나였거든요. 덕분에 이 프로젝트는 보청기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가져오고, 사회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예전에는 불치병으로 치부되던 병들이 이제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되었죠. 병 때문에 삶을 잃어버리지 않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 났어요. 의학이 발달할 수록 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환자가 누리는 삶의 질이 중요해졌어요.


기존에는 어떻게 생명을 ‘연장’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노인이나 환자들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할 때예요. 더 안락하고, 더 풍요롭고, 더 아름다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개발되어야 하는 이유죠.


그런 관점에서 2024년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쿡 델리의 케어 푸드 프리미어, 오아시스메디컬과 알바 랩의 SDC, 리온 주식회사의 리오넷2, 파나소닉의 5 시리즈는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 디자인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노인들이 매일 식사를 기대했으면 좋겠어요.”

- 쿡 델리 공식 홈페이지


쿡 델리는 노인들이 영양을 섭취하는 게 아니라 식사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요. 리온 주식회사 역시 보청기 상품 소개에 ‘오후의 기분 좋은 시간, 대화를 하는 것이 기대되는’ 사용자의 모습을 묘사했죠. 오늘 소개한 수상작들은 고령자와 환자에게 ‘기대되는 삶’을 선물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건강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우리고 있는 삶의 경험을, 건강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찾아줬죠. 그리고 이런 제품과 서비스는 미래에 더 많이 필요할 거예요.





Reference

2024 GOOD FOCUS AWARD[DESIGN OF TECHNIQUE & TRADITION] - Paracane

2024 GOOD FOCUS AWARD [NEW BUSINESS DESIGN] - Cook Deli Care Food Premier

Cook Deli 홈페이지 ックデリのご利用方法

2024 GOOD FOCUS AWARD [NEW BUSINESS DESIGN] -Selfcare Dialysis System

Oasis Medical 홈페이지

2024 GOOD DESIGN AWARD - Hearing aids Panasonic 5 seires/RIONET Rionet 2 series

rionet 홈페이지

panasoni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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