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제품이 신제품과 자리를 나란히 하는 이유

굿 디자인 스토어

2022.09.23

‘뽁뽁이’를 혁신할 수 있을까요? 일본의 어느 디자이너가 포장 완충제인 뽁뽁이를 업그레이드했어요. 출발점은 불편함이었어요. 뽁뽁이를 쓰게 위해 롤에서 자르려면 꼭 가위나 칼 같은 도구가 필요했어요. 여기에다가 동그라미 패턴이 촘촘하게 지그재그로 박혀 있어 필요한 길이를 정확하고 깔끔하게 자르기가 애매했죠.


그래서 뽁뽁이를 네모 형태로 만들고, 이음새를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별도의 도구 없이 손만으로 뽁뽁이를 자를 수 있는 거예요.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뽁뽁이의 강도와 질감은 유지했죠. 이처럼 그리드 형태로 디자인 되어 있으니 길이를 측정하기도 더욱 쉬워요. 동그라미에서 네모로 관점을 바꾸자 낭비도 줄어들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어요.


이 뽁뽁이는 2021년에 일본의 ‘굿 디자인 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어요. 혁신적인 뽁뽁이를 보니 굿 디자인 상에서 수상한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다고요? 도쿄에는 굿 디자인 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하고 판매하는 ‘굿 디자인 스토어’가 있어요. 함께 둘러볼까요.



굿 디자인 스토어 미리보기

 #1. 10년 전 제품도 여전히 매대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2. 매장 구조에 담긴 디자인 거장의 인사이트

 #3. 좋은 디자인에는 경계가 없다

 400년된 기업이 굿 디자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이유






지금이야 일본이 디자인 강국 중 하나지만, 60년 전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어요. 일본의 기업들이 당시 디자인으로 앞서가던 미국, 유럽 등의 제품 디자인을 도용해 제품을 만드는 일이 빈번했죠. 이러한 사태가 외교 문제로까지 이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산업통상부와 일본 디자인 진흥회가 1957년에 ‘굿 디자인 상(Good Design Award)’을 만들어요.


‘디자인을 통해 삶과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A design which enriches life and society)


일본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를 장려하기 위해, 이름처럼 좋은 디자인을 선정해 수상하고, 수상한 제품에는 ‘G’ 마크를 부여해줘요. G 마크가 붙으면 디자인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로, 브랜드의 인지도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죠. 제품은 물론이고 건축,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사회와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면 카테고리 구분없이 상을 주죠.



ⓒGood Design Award


1957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한 번씩 수상을 하는데,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44,000여개의 디자인에 G 마크를 부여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매년 3,000여개의 디자인 작품들이 G 마크를 받기 위해 출품을 하죠. 이렇게 굿 디자인 상은 60년의 세월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일본이 디자인 강국이 될 수 있는 데 일조한 거예요.


굿 디자인 상의 또다른 특징도 있어요. 단순히 디자인 제품을 선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년 ‘Good Design Exhibition’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개최해 수상작들을 대중이 구경할 수 있게 하죠. 그것도 롯폰기 미드타운, 도쿄역 마루노우치 등 도쿄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요.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받고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돼요.




ⓒGood Design Store


그러다 2015년에는 아예 편집숍, 굿 디자인 스토어를 오픈해 버려요. 굿 디자인 스토어는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만을 판매하는데 당해 수상한 디자인 제품은 물론이고, 역대 수상작 1,0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어요. ‘굿 디자인’으로 가득한 ‘굿 디자인 스토어’, 한번 방문해 보실까요?



#1. 10년 전 제품도 여전히 매대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굿 디자인 스토어가 위치한 킷테(Kitte)는 도쿄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옛 일본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하며 만든 건물이에요. 하루 약 110만명이 이용하는 도쿄역 근처에 첫 매장을 냄으로써 지역주민, 관광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고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2022, 2019 등 숫자들이 상품 옆에 표기되어 있어요. 해당 제품이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연도를 명시적으로 표기한 것이죠.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니, 무려 10년도 더 전에 수상한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어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오래가는 디자인 제품들을 살펴볼까요?



디자인명: 디자인 노리(Design Nori) / 수상연도: 2011 ⓒGood Design Award


2011년 수상작인 디자인 노리(김)이에요. 식습관의 변화로 김의 수요가 줄고, 쓰나미로 판매자들이 타격을 입자, 디자인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만든 제품이에요. 김은 무려 15세기부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방형 형태의 디자인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누구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던 김 디자인에 최첨단 레이저 커팅 기술을 이용했어요.


현대의 기술을 쓰면서도 전통을 놓치지 않아요. 디자인 노리의 무늬는 일본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의 패턴을 사용했고, 각 문양에 맞는 의미를 부여했어요. 벚꽃 무늬는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거북이 등껍질 무늬는 장수를, 물방울 무늬는 운을 뜻해요. 10년도 더 전에 나온 제품이지만, 지금 보아도 감각적인 디자인이죠.



디자인명: 크래프트 비어 마스터 / 수상연도: 2013 ⓒGood Design Award


온도, 물의 종류, 발효 정도 등 맥주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지만, 이 제품은 맥주를 마시는 유리잔에 집중했어요. 필스너, 에일, 스타우트 등 맥주의 종류에 따라 유리잔의 형태를 다르게 디자인해 맥주 종류에 따른 맥주맛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디자인 제품이에요.


첫 번째 유리잔인 ‘상쾌’는 일직선 형태의 잔으로, 청량감이 강한 필스너 타입의 맥주를 마시기 좋아요. 아래가 볼록해 맥주의 향을 응축시키는 ’향기’ 잔은 향이 강한 페일 에일 타입과 어울리고, 입구가 볼록해 감칠맛을 느끼기 좋은 ‘중후’잔에는 스타우트 타입의 흑맥주를 추천하죠. 9년 전부터 이미 맥주의 종류는 물론이고, 맥주를 마시는 잔까지도 고려한거죠.



디자인명: 미소카 칫솔 / 수상연도: 2015 ⓒGood Design Award


치약 없이 이를 닦는 것이 가능할까요? 미소카 칫솔이라면 가능해요. 치약을 바르지 않고 칫솔을 잠시 물에 담가 놓았다가 이를 닦는 것 만으로도 치약을 사용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나노 사이즈의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의 미네랄이 칫솔모에 코팅되어 있기 대문이죠. 약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치약이 없어도 되니 간편하고, 물도 아낄 수 있는 디자인이에요.


미소카는 2018년 아동용 칫솔로 한번 더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해요. 아이들의 이에 맞춰 칫솔을 디자인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캐릭터 형태로 만들었죠. 역시나 치약이 필요 없는 칫솔 제품이라 아이들이 칫솔질을 하다 치약을 삼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요.



ⓒ시티호퍼스


굿 디자인 스토어에서는 이렇게 상을 받은지 5년은 물론이고, 10년이 넘는 제품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일반적인 제품이었다면 떨이로 처리되거나 새로운 모델로 대체되었을 텐데 굿 디자인 스토어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1년전 수상작이든, 10년전 수상작이든 굿 디자인 어워드를 받은 제품은 대체할 수 없기에 이곳에서만큼은 언제나 신상품과 자리를 나란히 하죠.



#2. 매장 구조에 담긴 디자인 거장의 인사이트

굿 디자인 스토어는 런던의 거장 산업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 한 공간이에요. 심지어 재스퍼 모리슨이 맡은 일본 내 최초의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이기도 하죠. 50평 남짓한 공간 곳곳에서 그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어요.


그는 굿 디자인 스토어를 매장이 아니라 ‘집’으로 접근했어요. 집의 구조와 정원을 따와 가정집의 느낌을 주는 매장을 디자인한 것이죠. 매장은 크게 거실, 다이닝룸, 취미방, 가든 이렇게 4개의 방으로 나누고, 나무와 철제 선반을 벽으로 표현해 공간 구분을 했어요. 매장 전체적으로는 트여있어 공간감을 주면서도, 섹션을 구분한 거예요.



ⓒ시티호퍼스


그리고는 각 방에서 찾을 수 있을 법한 굿 디자인 제품들로 디스플레이 해요. 거실 공간에는 가구와 소품을, 다이닝 룸에는 주방에서 쓰이는 용품과 식기를 전시하는 식이에요. 재밌고 장난스러운 제품들과 전자기기들이 있는 곳은 취미 방이고요. 정원 컨셉의 프론트 가든은 매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신상품이나, 눈길을 끌 수 있는 작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죠. 입구에 있는 프론트 가든부터 한번 들어가 볼게요.


❶ 프론트 가든 (Front Garden)



디자인명: Sqaured Bubble Wrap / 수상연도: 2021 ⓒGood Design Award


프론트 가든은 정원을 컨셉으로 최근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을 선보이는 곳이에요. 이 곳에서 눈에 띄는 제품이 하나 있어요. 2021년 수상한, 네모 디자인 뽁뽁이에요. 제품 포장의 필수품인 뽁뽁이도 불편함이 있어요. 자르기 위해서는 꼭 가위나 칼 같은 도구가 필요한데, 도구를 사용해도 깔끔하게 자르는 것이 어려워요. 동그라미 패턴의 디자인이라 필요한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기가 어려워 남거나 부족할 때도 있죠.


이런 뽁뽁이를 네모 형태로 만들고, 이음새를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별도의 도구 없이 손만으로 뽁뽁이를 자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뽁뽁이의 강도와 질감은 유지했죠. 그리드 형태로 디자인 되어 있으니 길이를 측정하기도 더욱 쉬워요. 동그라미에서 네모로 관점을 바꾸자 낭비도 줄어들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어요. 뽁뽁이를 하나 둘씩 누르는 즐거움은 그대로고요.


❷ 리빙룸 (Living Room)



디자인명: Knity / 수상연도: 2020 ⓒGood Design Award


리빙룸에는 독특한 신발이 하나 있어요. 바로 양말처럼 신을 수 있는 신발이에요. 양말에서 영감을 받은 신축성 소재를 신발의 본체에 사용해, 마치 양말을 신는 것처럼 편안하게 신을 수 있어요. 발을 감싸주는 양말의 느낌도 그대로고요. 그러면서 밑 부분은 신소재로 단단하게 지지해주니 어디를 걷더라도 걱정 없죠.


신발을 신을 때뿐만 아니라, 보관을 할 때나 세탁시에도 편해요. 신축성이 있는 본체 덕분에 압축해서 보관하면 부피가 얼마 되지 않아 보관이 편리하죠. 거기에 일반 양말과 같이 세탁기에 그냥 돌리기만 하면 되는 재질이라 세탁도 편리해요.


❸ 다이닝 룸 (Dining Room)



디자인명: 야시노미 식기 세제 / 수상연도: 2016 ⓒGood Design Award


세제가 떨어질 때면 고민이 되요. 새로운 제품으로 구입 하자니, 비용도 비용이지만 친환경적이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쓰이죠. 그래서 리필 용기를 구매하지만 여전히 신경 쓸 일들이 있어요. 흘리지 않으려면 입구끼리 잘 맞춰 리필해야 하고, 같은 병을 계속 써야하는 찝찝함도 있고요.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병의 외관을 유지하고, 가운데를 뚫어 리필 용기를 편하게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세제를 다 사용하면 가운데 리필 용기를 제거하고 새로운 제품을 끼워넣기만 하면 되죠. 투명한 리필용기 덕분에 남은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외관의 틀이 제품을 받춰주니 쓰러질 일도 없죠.


❹ 취미 룸 (Hobby Room)



디자인명: Qoobo / 수상연도: 2018 ⓒGood Design Award


이 제품, 어떤 용도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동물을 형상화 한 것 같긴 한데, 동그란 몸과 꼬리만 있어 가늠이 안 간다고요? 맞아요. 이 제품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고양이를 형상화 한 쿠션이에요. 쿠션을 손으로 쓰다듬으면 제품이 반응하면서 꼬리가 움직이고, 가만히 쿠션을 안고만 있어도 주기적으로 꼬리가 움직이죠. 털의 감촉도 고양이 털의 감촉을 그대로 구현했고요.


그렇다고 의미없이 독특하게만 만든 건 아니에요. 이 제품은 동물을 좋아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했어요. 알레르기, 아파트 거주 등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도 동물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이에요. 실제 고양이가 움직이는 듯한 꼬리의 움직임과 털의 촉감이 힐링 그 자체죠.



#3. 좋은 디자인에는 경계가 없다

굿 디자인 어워드에는 특징이 하나 있어요. 바로 수상을 할 수 있는 대상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에요. 일본 내 디자인 어워드는 특정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공간 디자인을 다루는 ‘공간 디자인 어워드(Kukan Design Award)’, 패키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일본 패키지 디자인 어워드(Japan Package Design Awards)’등 한 분야의 디자인을 대상으로 하는 어워드들이 대부분이죠.



ⓒ시티호퍼스


굿 디자인 어워드는 일본에서 유일한 종합 디자인 어워드예요. 다양한 디자인 분야는 물론이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그 대상을 찾아요. ‘좋은 디자인’ 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되죠. 총 20개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04.주방용품, 05.가전제품 등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13.주택, 15.건축 등 공간디자인도 그 대상이에요. 17.콘텐츠, 19 지역서비스와 같이 무형의 디자인도 선정될 수 있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경계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사례를 볼게요.



디자인명: 아바타 로봇 카페 / 수상연도: 2021년 대상 ⓒGood Design Award


로봇을 이용한 카페가 늘어나고 있어요. 인건비가 비싸지는 상황에서 지치지 않고 단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로봇이라는 요소가 바이럴이 되기도 하고요. 이 로봇 카페는 2021년 굿 디자인 어워드, 그것도 대상을 수상했어요. 하지만 단순히 로봇을 도입한 것 만으로 이 공간이 굿 디자인 어워드를 받은 것은 아니에요.


오리히메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인공지능이 아니에요. 실제로 30명의 사람이 직접 조종을 하는 로봇이죠.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과, 병원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중증 환자들이 아바타처럼 로봇을 움직여요. 로봇을 매개체로 손님과 자유롭게 대화도 하고 주문한 음료를 테이블로 가져다 주는,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지능 로봇이 운영하는 공간이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소통 창구가 되고,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던 장애인들의 고용률을 높이는 공간으로 2021년 대상을 수상했어요.



디자인명: 오테라 오얏수 클럽 / 수상연도: 2018년 대상 ⓒThe Government of Japan


무형의 서비스도 수상의 대상이에요. 2018년 굿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받은 오테라 오얏수 클럽(Otera Oyatsu Club, 절에서 주는 간식 클럽)이 그 주인공이에요.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는 많은 절이 있어요. 그리고 그 절에는 공양의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식량과 음식을 기부하죠. 하지만 절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식량의 양은 정해져있어 남는 것들은 버려지게 돼요.


한편 여전히 일본에서도 굶주리는 아이들과 가정이 존재해요. 이렇게 잉여과 결핍이 동시에 존재하는 불균형에서 문제의식을 가진 스님이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오테라 오얏수 클럽이에요. 일본 전국의 절에서 공양을 받고 남은 음식을 기부 받아, 이를 포장해 굶주리는 가정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디자인으로 2018년 대상을 수상했어요.



디자인명: 도쿄도 COVID 19 정보 사이트 / 수상연도: 2020 ⓒGood Design Award


굿 디자인은 꼭 오프라인에만 있지 않아요. 온라인 웹사이트나 서비스도 그 대상이죠. 2020년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이 웹사이트는 도쿄도에서 개발한 사이트로,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을 제공해줘요. 직관적인 UX 디자인으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클릭 한번에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오픈 소스를 이용해 지방 정부가 쉽게 데이터를 이전 받을 수 있게 했죠. 이처럼 굿 디자인 어워드는 우리의 삶과 사회를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막론하고 좋은 디자인을 찾아 다녀요.



400년된 기업이 굿 디자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이유

굿 디자인 스토어의 정식 명칭은 ‘굿 디자인 스토어 바이 노하라(Good Design Store by Nohara)’예요. 굿 디자인 어워드를 운영하는 일본 디자인 진흥회와 노하라 홀딩스가 협업해 만들었고, 운영도 노하라 홀딩스에서 맡아요. 단순히 이름만 걸어놓은 것이 아니라 본사에도 굿 디자인 스토어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고, 매장의 직원도 파견을 나오는 등 굿 디자인 스토어에 진심이죠.



ⓒGood Design Store


“일본의 뛰어난 공예품 한 종류를 살 수 있는 장소는 많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뛰어난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보고 살 수 있는 매장은 없었죠. 소비자가 ‘굿 디자인 제품’을 만나는 공간이면서도, 제조업체와 소비자가 만나 연결되는 장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하라 홀딩스의 모회사 노하라 그룹은 철강, 시멘트, 인테리어 건축 자재와 같이 B2B 중심의 공간 비즈니스 사업을 운영해 일반 소비자와는 접점이 없는 회사에요. 지주회사 출범 70주년을 기념하며 디자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내문화를 만들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방법의 일환으로 굿 디자인 스토어를 시작했어요. 굿 디자인 어워드의 이미지가 기업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덤이고요.  굿 디자인 스토어에 입점을 하려면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해야 하는 것처럼, 굿 디자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노하라 홀딩스도 수상 경력이 있어요. 2016년에 디자인한 초경량 벽지 ‘wHO’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죠.


노하라 그룹은 무려 400년전인 1598년부터 면 수입을 하며 사업을 시작했어요. 에도시대에는 농기구를 판매했고, 지금은 철강, 유리, 시멘트을 팔며 각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를 한 기업이에요. 시대가 바뀔 때마다 사회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려던 노하라 그룹과, 사회와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좋은 디자인 제품’들을 발굴하는 굿 디자인 어워드이 함께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어요. 앞으로 이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만들어갈 ‘굿 디자인 스토어’의 미래도 기다려지고요.






Reference

굿 디자인 어워드 홈페이지

 굿 디자인 스토어 홈페이지

 Japanese Train Stations – Japan By The Numbers, Samurai T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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