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유산이 될 우산으로, 시간을 이기는 헤리티지를 쌓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2024.03.13

여기 ‘생존이 미덕’이라고 말하는 우산 브랜드가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이길래 생존 그 자체가 미덕이 된 것일까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우산 가게이자 런던의 마지막 수제 우산 메이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이야기입니다.


1830년에 문을 연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약 200년의 시간 동안 런던 신사들의 평생 친구였어요. 그저 평범한 우산 가게가 아니라 고객 한 명 한 명의 키, 체형, 취향 등에 맞춰 비스포크 시스템으로 단 한 명을 위한 수제 우산을 만들거든요. 품질도 우수해 평생을 쓰고도, 심지어 자식에게 물려주기까지 하는 우산이었죠.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존재 자체가 런던의 역사이자 상징이 되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오래된 비즈니스가 그렇듯,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도 미래의 생존에 대해 고민해요. 스스로를 박물관이 아니라, 사업체라고 말하면서요. 과연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앞으로도 새로운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미리보기

 시간은 나의 힘, 쌓인 시간이 경쟁력이 되다

 전문적 접객과 극강의 맞춤 서비스로 단골 고객을 만든다

 정체성은 일관되게, 변주는 흐름에 맞게

 또 다른 200년을 준비하는 장인의 마음




블랙 캡, 빨간 이층 버스, 빅벤, 런던 브릿지. 모두 ‘런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예요. 이중 블랙 캡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블랙 캡 운전사가 되는 일이 어렵기로 악명 높다는 거 아시나요? 런던에서 블랙 캡을 운전하는 택시 기사가 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 있어요. 바로 ‘더 놀리지 오브 런던(The Knolwdege of London)’이에요. 1865년부터 시작된 시험으로 수험 기간만 대개 3~4년이 걸려요. 뉴욕타임스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칭했을 정도죠.


어려울 게 뭐가 있냐고요? 시험 문제가 이런 식이에요. ‘임의의 출발지에서 임의의 도착지까지 가려면 몇 번의 회전을 해야 할까요?’ 런던의 주요 랜드마크를 아는 것은 물론, 미로처럼 엮인 2만5천개 도로와 도로 위의 모든 공원, 사무실, 병원, 극장 따위를 전부 꿰뚫어야만 맞출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누구보다 런던의 골목을 환히 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런던 블랙 캡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그 우산 가게(The umbrella shop)’라 불리는 곳이 있어요. 이 이름을 말하면 열이면 열, 같은 가게로 향하죠. 런던에서 1830년 시작해, 1857년부터는 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167년째 장사 중인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James Smith & Sons)’예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우산 가게’

‘런던의 마지막 우산 메이커’


모두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를 수식하는 말들이에요. 장기 경기 침체, 2차 세계 대전, 1976년 가뭄 등 런던의 풍파를 모두 견뎌내며 5대째 운영 중인 우산 가게거든요.


이렇게 오랜 시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으면, 그들은 ‘생존 자체가 우리의 미덕’이라고 답해요.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무수한 세상에서 200년 가까이 하나의 사업을 잇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런던 뉴 옥스퍼드 거리(New Oxford Street)의 터줏대감, 런던의 마지막 수제 우산 메이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를 만나 볼게요.



시간은 나의 힘, 쌓인 시간이 경쟁력이 되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1830년 리젠트 거리(Regent Street) 근처에서 우산과 지팡이를 직접 만들어 파는 1인 가게로 시작했어요. 작은 공간을 둘로 나눠, 뒤편은 작업실로 활용하고 앞쪽에선 제품을 팔았죠.


지금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매장이 있는 곳으로 이전한 건 1857년이에요. 이후로 쭉 문을 열었어요. 딱 한 번, 코로나 팬더믹으로 가게 문을 열 수 없었던 시기를 제외하고요. 매장 위치는 대영 박물관과 코벤트 가든 중간쯤으로 로컬과 관광객 모두가 많이 지나는 길이에요. 붐비는 거리, 4층짜리 크림색 건물 1층에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 하는 짙은 나무 외관과 올드한 폰트가 유난히 눈에 띄어요. 1857년 매장 장식에서 변한 게 거의 없는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예요.


ⓒJames Smith & Sons



‘1830년 설립’이라 적힌 문구 아래 묵직한 문을 밀고 들어가면, 영화 ⟨해리포터⟩ 속 지팡이 가게와 닮은 분위기의 매장이 펼쳐져요. 벽면엔 제각기 다른 모양의 우산과 지팡이가 빼곡해요. 손때 묻은 장식장 안엔 다양한 길이의 우산대와 지팡이 재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Jorge Royan


매장 안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제품 수는 수천 개에 달해요. 나무로 정교하게 조각한 사자나 독수리 얼굴 모양의 손잡이를 가진 지팡이들과 유려한 갈고리 모양의 우산 손잡이들이 촘촘히 쌓여 있어요. 이중 약 30%가 세상에 하나 뿐인 디자인이라고 해요. ⟪타임아웃⟫은 이런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를 ‘런던의 전통적인 가게 중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1층이 손님을 맞이하고, 제품을 파는 장소라면 지하엔 작업실이 있어요. 손수 우산과 지팡이를 만들고 고치는 장인들이 일하는 곳이에요. 벽을 둘러싼 선반엔 우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이 빼곡히 쌓여 있어요. 장인들은 작업대에 둘러앉아 각자의 일을 해요. 나무 스틱에 우산살을 꽂기도 하고, 우산대를 잘라내기도 하고, 날카로운 우산살을 부드러운 천으로 덮어 실로 꿰매기도 하죠.


이렇게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작업실에서 직접 만든 수제 우산의 가격은 75파운드(약 12만원)부터 495파운드(약 83만원) 수준까지 다양해요. 비싸게는 3000파운드(약 506만원)에 달하는 우산도 있어요. 이 중 가장 유명한 라인은 ‘신사를 위한(For Gentlemen)’ 우산 시리즈 중 하나인 ‘더 시티(The City)’ 라인이에요. 길고 얇은 디자인의 검은 장우산 끝에 갈고리 모양의 곡선 손잡이가 달려 있어요. ⟨킹스맨⟩ 같은 영화에 나오는 영국의 신사들이 전형적으로 들 법한 디자인이에요.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덕에 비가 안 오는 날엔 현관 장식품 역할까지 톡톡히 하죠.



ⓒJames Smith & Sons


ⓒJames Smith & Sons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수제 우산은 모두 전통 방식 그대로를 지키며 만들어져요. 손잡이는 무슨 모양으로 할지, 우산대는 어떤 나무를 사용해 어떤 두께로 만들지, 어떤 색 그리고 어떤 재질의 천으로 우산을 완성할 것인지 모두 숙고를 거쳐 결정돼요. 우산의 천은 폴리에스터부터 실크까지 다양하고, 나무도 삼나무, 단풍나무부터 희귀하고 이국적인 나무까지 종류가 많아요. 실버나 타조 가죽 같은 고급 재료를 쓰기도 하죠.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우산은 다음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상품 자격을 얻어요. 1) 재료의 품질, 2) 정교한 만듦새, 3) 사용자의 사용감.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매니저인 필 나이스비트(Phil Naisbitt)는 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만 비로소 좋은 우산이라고 말해요.


“수제 우산은 모두 우리 작업실에서 만들어집니다. 좋은 우산은 그게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우산을 쥐고 있거나 사용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로 분별할 수 있어요.”

- 필 나이스비트, 마이 런던


지하 작업실에서 우산이 완성될 때마다 1층 매장에 벨이 울려요. 많아야 하루 세 번. 직접 사람의 손이 닿아야 하는 일이니 대량 생산을 할 수도, 싸게 팔 수도, 많이 팔 수도 없죠. 이렇게 꼼꼼히 만들어진 우산이다 보니, 품질에도 빈틈이 없어요. 강한 바람과 잦은 비로 유명한 런던에서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우산을 30년째 쓰고 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예요. 저가 우산을 사서, 우산살이 부러지고 뒤집혀 새 우산을 사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느니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우산을 사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주장하는 후기도 있죠. 아버지가 70년대 구매한 우산을 물려받아 쓰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그야말로 평생, 아니 대물림까지 가능한 우산인 거예요.


책 <우산의 역사>의 저자 매리언 랭킨(Marion Rankine)은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우산이 매력적인 이유는 대체 불가능성 때문일지도 모른다’라고 썼어요.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 몇 번 안 쓰고 고장나거나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5파운드짜리 저가 우산이 넘치는 세상에서 200년 전과 똑같이 새초롬하면서도 고상한 우산을 파는 가게라니. 켜켜이 쌓인 히스토리와 제품력이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차별성 그 자체인 셈이에요.



전문적 접객과 극강의 맞춤 서비스로 단골 고객을 만든다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에 걸어 들어가 우산 구매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면, 주의 깊고 정중한 환대가 시작돼요. 매장 직원은 5성급 호텔에서나 들을 법한 격식 있는 언어로 원하는 우산이 어떤 것인지 물어요. 그리고 마치 박물관 도슨트처럼 고객이 흥미를 보이는 우산을 하나하나 설명하죠. 언제,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우산이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부터 이 우산의 장점은 무엇이고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상세하게 말해주죠.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한 고객은 ‘현대 서비스의 기준을 완전히 압도하는 직원의 전문성과 놀랍도록 따뜻한 환대였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핸드메이드 장우산을 구매하겠다고 결정하면, 매장 직원은 고객의 키를 비롯해 상체와 하체의 길이를 재요. 그리고 고객의 신체에 맞춰 우산 윗부분에 길게 남겨둔 나무 꼭지를 잘라내요. 단단한 원목으로 만들어 우산대가 튼튼하잖아요.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엔, 지팡이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몸에 맞게 길이를 맞춰주는 거예요.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에서 손님이 원하는 재료로 만든, 원하는 모양의 손잡이를 가진, 딱 맞는 길이의 우산을 찾아주는 건 기본이에요. 우산과 관련해 들어오는 주문이라면 가능한 한 모두 받거든요. 한 번은 구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영국산 나무를 사용한 우산을 가지고 싶다고 요청한 고객이 있었대요. 우산 장인들의 지식을 총동원하고 발품을 판 끝에 서로 다른 영국산 나무를 쓴 우산 마흔 개를 제작해 판매했어요.


철저한 비스포크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우산. 모두 평생 수리가 가능해요. 애초에 잘 고장나지 않는 우산이기는 하지만, 행여 제품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지하 작업실에서 모두 수선해 줘요. 이 역시 역사 깊은 서비스예요. 심지어 1960년대까지는 별도로 구매를 증빙하지 않아도, 수리 요청이 들어오는 우산을 모두 받았어요.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우산을 사용하는 신사들을 신뢰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라고 해요.


우산 품질은 물론이고 매장에서의 환대 경험은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막강한 경쟁력이에요.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수준의 전문적 지식과 서비스 수준이죠. 덕분에 재방문 고객이 많아요. 10년을 쓰고 잃어버려 재구매했다는 손님부터 몇 세대에 걸쳐 방문하는 가족 손님들까지 다양하죠.



정체성은 일관되게, 변주는 흐름에 맞게

우산이 원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것 아세요? 여느 사치품 성격의 제품이 그러하듯, 우산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우산이 생산되기 시작한 이후부터예요. 우산을 쓰는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우산을 향한 수요가 늘면서 우산에 특화된 작은 단위의 제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도 그중 하나죠.


초기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에서 팔던 우산은 지금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형태였어요. 고래수염이나 청동 같은 무거운 재료로 우산살을 만들어 우산의 무게가 많이 나갔죠. 우산 천에도 오일이나 왁스를 발라 방수 기능을 더해야 해 무거웠고요. 그런 와중에 잘 부서지기 때문에 세심히 다뤄야 했어요. 무겁고 약한 우산을 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주된 구매자는 중상류층이고, 사용자는 그들의 마부나 문지기였죠.


시장에 변화가 생긴 건, 1851년 영국의 기업가였던 사무엘 폭스(Samuel Fox)가 경량 철을 개발하면서예요. 당시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제임스 스미스 2세가 이 폭스 프레임을 발 빠르게 자사 우산살에 활용해요. 청동 대신 메탈을 사용하고, 곡선 형태의 우산살을 개발했어요. 우산의 무게는 줄이고 접고 펼 때의 탄성은 높인 거예요. 곧 우산 가게는 인산인해를 이뤘죠. 가게는 더 큰 매장이 필요해졌어요. 그렇게 지금 있는 뉴 옥스포드가로 자리를 옮긴 거예요.


우산의 성능에만 변화가 생긴 건 아니에요. 제품의 종류도 달라 졌어요. 원래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남성용 블랙 장우산만 팔았어요. 자신들을 가리켜 ‘젠틀맨의 집’이라 불렀을 정도였죠. 여성용 우산을 팔기 시작한 건 채 60년도 되지 않았어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우산 가게는 남성용 우산에서 여성용 우산으로, 장우산에서 접이식 우산으로, 검은색 우산에서 다양한 색과 무늬의 우산으로 취급 품목을 점차 늘려왔어요.


또 자체 제작하는 수제 우산은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지만, 동시에 한계이기도 해요. 생산량에도, 가격대도 대중화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수제 우산보다는 저렴하지만, 높은 품질의 우산을 선별해 함께 판매하기도 해요. 1928년 독일에서 시작한 우산 브랜드 크닙스(Knirps)의 접이식 우산이 대표적이에요.


2020년에는 낡은 오프라인 가게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디지털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어요. 버그 투성이에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웹사이트의 보안을 높였죠. 가게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배포하고, 온라인 주문 접근성도 개선했어요.


“변화하는 건 중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비즈니스는 미끄러질 테고, 경쟁자들이 앞서 나가게 될 테니까요. 우리는 우리의 전통적인 뿌리를 고수하되, 이번 디지털 업그레이드에서 배운 점 또한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하니까요.”

- 필 나이스비트, 이브닝스탠더드



또 다른 200년을 준비하는 장인의 마음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비교 불가한 강점은 단연 헤리티지와 가격에 걸맞은 품질이에요. 클래식한 디자인과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이 근사하게 느껴지죠. 하지만 그 근사함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변주를 거듭하며 런던의 유일한 수제 우산 메이커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일일이 사람 손이 닿아야만 완성되는 우산을 만들어 파는 일은 현실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비즈니스는 아니에요. 게다가 전처럼 우산이 특정 계층의 산물로서 희소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꼭 갖고 싶은 패션 아이템처럼 인식되지도 않죠.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도 이를 잘 알고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는 박물관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업체죠. 이 지역은 점포 자리를 두고 우리와 경쟁하는 구찌 같은 매장들로 가득 차고 있어요. 그리고 우산을 팔 수 있는 가격에는 한계가 있죠. 어쩌면 우리에게 우산을 팔 수 있는 시간은 잘해야 10년쯤 남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필 나이스비트, 파이낸셜 타임스


그렇다고 미래가 없다는 암담한 발언인 걸까요? 오히려 그 반대예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죠.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는 지금까지 그래왔 듯 그간 다져온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현대의 시간과 호흡하며 자기에게 맞는 변화를 거듭해 나갈 거예요. 비록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제품과 서비스에 공감하는 고객들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요.


“런던 거리 곳곳에서 더 많은 우산을 접할수록 나는 우산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한기 속에서 안락함을 제공해 주고, 온갖 작품에 수많은 상징과 문화적 다양성을 부여하며, 비를 맞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겸손하게 개입하는 우산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매리언 랭킨, <우산의 역사>


런던의 칼럼니스트 매리언 랭킨이 쓴 <우산의 역사>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다소 낭만적이고, 이상적일지 모르지만 매리언 랭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그녀만은 아닐 거예요. 매리언 랭킨처럼 우산의 낭만을 아는 사람이라면,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의 가치도 알아봐 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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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제임스 스미스 앤 선즈 공식 웹사이트

John James, James Smith & Sons: Inside the quirky 164-year-old London umbrella shop that's thought to have inspired Harry Potter, My London

Osman Ahmed, Inside London’s Most Famous Umbrella Shop, Another Magazine

James Smith & Sons Umbrellas, a British Institution keeping customers in style and dry since 1830, The Simply Luxurious Life

Every Dark Cloud Has a Silver Lining: London’s Last Umbrella Maker, Suitcase

Alexandra Sims, The owners of London’s oldest businesses reflect on how they’ve survived the toughest of times, Timeout

How three London businesses were transformed by Future London's digital hit squad teams, The Standard

Jody Rosen, The Knowledge, London’s Legendary Taxi-Driver Test, Puts Up a Fight in the Age of GPS, The New York Times Style Magazine

James Smith & Sons – Umbrellas, AE

JAMES SMITH & SON UMBRELLAS, LONDON, Permanent Style

James Smith & Sons, Timeout

<우산의 역사>, 매리언 랭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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