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인수분해하면, 숨어 있던 꿀의 쓰임이 보인다

미엘 미

2023.03.20

‘꿀‘은 긍정의 단어예요. 꿀맛이다, 눈에 꿀 떨어진다, 꿀 빤다 등. 일단 꿀이 들어갔다하면 달콤해서 좋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꿀맛이 어떤 건데, 꿀 빨면 어떤 맛인데 라고 묻는 사람은 없어요. 그랬다간 꿀도 못 먹어본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 수 있죠. 


그런데 교토의 꿀 편집숍 ‘미엘 미’는 이 이상함을 자처해요. 꿀이라고 다 똑같은 꿀이 아니라 꿀에도 맛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꿀맛을 5가지 종류로 분류하죠. 이건 시작일 뿐이에요. 꿀이 가진 속성을 인수분해해 꿀에 숨어 있던 쓰임을 찾아내요. 그리고는 그 쓰임을 상품화해 비즈니스로 연결하죠. 이렇게 하니 꿀 먹는 순간이 일상 전반에 녹아들 수 있어요. 


그래봤자 꿀이 꿀 아니냐고요? 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하는 미엘 미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미엘 미 미리보기

 패키지 디자인은 포장이 아니라 기능이다

 세분화는 이해로, 이해는 구매로 이어진다

 역할이 조연이라면, 함께 할 주연을 개발한다

 조연의 영역을 넓혀 새로운 쓰임을 찾는다

 미래지향적 꿀 편집숍이 가꾸는 달콤한 미래




식빵 중에 이런 식빵이 있어요. 맛, 재료 등이 아니라 두께를 기준으로 식빵의 이름을 붙인 거예요. 심지어 cm도 아니고 mm 단위로요. 바로 오사카에 본점을 둔 빵집, ‘사키모토 베이커리(Sakimoto Bakery)‘의 ’28mm 스타일’이에요. 사키모토 베이커리는 무슨 생각으로 식빵의 이름에 두께를 끌어온 걸까요? 사연은 이래요.


사키모토 베이커리는 원래 고급 식빵과 잼으로 유명해요. 오사카를 시작으로 교토, 도쿄 등 일본의 주요 도시는 물론, 타이베이, 가오슝, 타이난 등 대만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한 조각 단위로 식빵을 먹을 수 있는데, 식빵의 종류, 굽기, 잼 등을 선택할 수 있죠.



ⓒSakimoto Bakery



ⓒSakimoto Bakery


남다른 맛의 식빵으로 인기몰이를 한 사키모토 베이커리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식빵을 한 봉지 단위로 판매하다보니, 식빵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죠. 고객의 소비패턴을 보면 보통의 경우 식빵 한 봉지를 사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하니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한두 장씩 꺼내 먹잖아요. 당연히 맛이 떨어질 수밖에요. 사키모토 베이커리는 자신들이 만드는 맛있는 식빵이 이렇게만 소비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키모토 베이커리가 식빵을 더 일상에 가까이하기 위해 기획한 제품이 바로 28mm 스타일이에요. 28mm 스타일은 식빵을 28mm 두께로 잘라 1장씩 소분한 제품으로, 전면을 투명하게 디자인해 빵의 두께와 질감을 고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왜 하필 28mm냐고요? 사키모토 베이커리에 따르면 28mm가 사키모토 베이커리의 식빵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두께라고 해요.



ⓒTopAwards Asia



ⓒTopAwards Asia


무엇보다 이렇게 식빵을 잘라 소분하니 식빵을 즐기는 맥락이 다양해져요. 소분한 식빵을 한 장씩 벽에 걸어 디스플레이하니 쇼핑하는 재미가 생겨요. 마치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에서 쇼핑하는 기분이 나죠. 그리고 식빵을 아침식사뿐만 아니라 일하는 중간에 점심이나 간식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갓 구운 신선한 식빵을 원하는 만큼만 사서 바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Sakimoto Bakery


가장 큰 변화는 식빵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식빵은 원래 자기가 먹을 용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맛있는 식빵을 한 장씩 소분하자 다른 사람을 위한 재밌는 선물이나 여행을 추억하는 기념품이 된 거예요. 사키모토 베이커리는 발렌타인 데이, 어버이날 등의 기념일에는 소스나 토핑을 추가하고 전면 디자인을 변경해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해요. 대놓고 선물로 포지셔닝하는 거죠.



ⓒSakimoto Bakery



발렌타인 데이 에디션으로 출시되었던 한정판 28mm 스타일이에요. ⓒSakimoto Bakery


이처럼 사키모토 베이커리는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기획해 식빵의 가치를 높였어요. 여기에는 28mm 두께의 식빵이 가진 매력을 눈에 보이게 디자인한 패키지도 한 몫했죠. 덕분에 신선한 식빵이 소비자들의 일상에 더 가까워졌고, ‘선물’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품기도 했어요.



패키지 디자인은 포장이 아니라 기능이다

식빵만 그러란 법 있나요. 제품을 소분화하고 패키징에 변화를 줘 문제를 해결한 또 다른 사례도 있어요. 이번에는 ‘꿀’이에요. 보통 커다란 유리병에 담겨 판매되는 꿀을 꿀단지 모양의 비닐 파우치에 나눠 담았거든요. 이번에는 누가, 왜 꿀을 파우치 형태로 출시했을까요?



ⓒ시티호퍼스


꿀 파우치를 만든 브랜드는 교토의 ‘미엘 미(Miel Mie)’예요. 미엘 미의 꿀 파우치에는 먼저 기능적 목적이 있어요. 운송 과정에서 꿀단지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에요. 무겁고 끈적한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포장에 이만저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유리병 대신 작은 비닐 파우치로 패키지를 바꾸자 병이 깨질 위험없이 안심하고 운송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비닐 파우치에는 또 하나의 목적이 있어요. 꿀을 소비자의 일상에 더 가깝게 하기 위한 것이죠. 운송상의 문제를 해결한 것은 이해가 바로 되는데, 꿀과 일상의 거리는 어떻게 좁힌다는 걸까요?


미엘 미는 각기 다른 종류의 꿀을 꿀 파우치로 출시했어요. 그런데 각 꿀 파우치의 이름에 꿀의 종류를 반영하는 대신, ‘토스트를 위한 꿀’, ‘요거트를 위한 꿀’, ‘팬케이크를 위한 꿀’, ‘차를 위한 꿀’ 등으로 지었어요. 아무리 맛있는 꿀을 간편하게 만들어도 꿀만 먹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을 이해한 거죠. 그래서 각 꿀과 잘 어울리는 음식들을 제품명에 넣어 각 꿀의 용도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시티호퍼스


꿀을 평소에 먹지 않던 사람도 각 꿀의 이름에 들어간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길 거예요. 미엘 미의 꿀 파우치는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고, 꿀을 소비할 맥락을 제안해 꿀 구매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있어요.


하지만 일상을 파고들기에 꿀 파우치만으로 충분할까요? 물론 꿀은 달콤하고 몸에도 좋아요. 하지만 소비 빈도의 관점에서 일상과의 거리가 가깝지 않아요. 식빵처럼 삼시세끼 중 한 끼를 책임지는 음식도 아니고, 단독으로 먹는 주연급 식료품도 아니에요. 꿀 파우치는 기발한 아이디어지만 꿀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에는 역부족이에요.


다행히 꿀 파우치는 미엘 미의 일부에 불과해요. 사키모토 베이커리가 식빵을 더 자주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다면, 미엘 미는 꿀을 일상에 더 가까이 하기 위해 기획된 ‘브랜드’거든요. 그렇다면 미엘 미는 꿀과 일상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어떻게 꿀을 소비하는 경험을 입체적으로 제안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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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는 이해로, 이해는 구매로 이어진다

미엘 미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서 생산한 꿀들을 큐레이션해 판매해요. 매장 안에는 늘 100가지가 넘는 꿀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미엘 미는 싱글 오리진 꿀, 즉 단일 생산지에서 채취한 꿀을 작은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는데요. 모든 꿀은 꽃 품종, 타입, 원산지, 채밀 시기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죠.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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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꿀을 잘 아는 사람들이야 각 꿀의 정보만 봐도 대략적으로라도 꿀의 맛이 어떨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100여 가지 꿀을 이렇게 잘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그래서 미엘 미는 꿀 초보자들도 각 꿀을 쉽게 구분하고 특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넘버링, 컬러링 체계를 활용해요. 판매하는 모든 싱글 오리진 꿀에는 이름을 대신할 숫자가 표기되어 있어요. 생소한 꿀 이름 대신 숫자가 유리병 전면에 커다랗게 표기되어 있으니 꿀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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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유리병을 자세히 보면 유리병마다 다른 색깔의 동그란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넘버링과 더불어 꿀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컬러링 체계예요. 분홍색은 ‘꽃향(Floral)’이, 주황색은 ‘과일향(Fruity)’이, 보라색은 ‘풍성한 맛(Rich)’이, 초록색은 ‘단순한 맛(Simple)’이, 황색은 이 4가지 요소가 ‘균형있게(Balance)’ 느껴진다는 의미예요. 꿀병에 붙은 스티커만 보고도 꿀의 맛을 유추할 수 있는 거예요.


이 컬러링 체계가 가능한 이유는 미엘 미가 꿀을 맛, 향기, 당도를 기준으로 5가지 타입으로 분류했기 때문이에요. 4사분면 그래프에 가로축의 양끝을 각각 꽃향과 과일향, 세로축의 양끝은 각각 풍성한 맛, 단순한 맛으로 구분했어요. 그리고 이 4가지 요소가 만나는 정 가운데 지점은 균형으로 분류했고요. 미엘 미에서 판매하는 모든 꿀은 이 5가지 카테고리로 재분류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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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엘 미의 넘버링, 컬러링 체계는 테이스팅에서 빛을 발해요. 미엘 미에서 판매하는 모든 싱글 오리진 꿀은 시식이 가능한데, 펌프 용기에 시식용 꿀이 담겨 있어요. 각 시식용 꿀병에도 숫자와 컬러가 표기되어 있어 각 꿀의 차이를 비교하며 경험할 수 있고요. 스티커의 색깔로 맛의 차이를 이해하며 맛보는 재미는 덤이에요.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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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용 꿀병에 적힌 숫자 덕분에 직원의 도움 없이도 본품을 쉽게 찾아 바로 구매할 수도 있어요. 꿀의 맛을 세분화하고, 숫자와 색깔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을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이처럼 누구나 쉽게 제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경험을 디자인하는 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강력한 방식 중 하나죠.



역할이 조연이라면, 함께 할 주연을 개발한다

미엘 미 컬러링 체계의 기준점이자 싱글 오리진 꿀을 구분하는 5가지 카테고리에는 각각 어울리는 음식이 있어요. 꽃향이 나는 꿀은 차에, 과일향이 나는 꿀은 요거트나 주스에, 풍성한 맛의 꿀은 제과제빵의 원료로, 단순한 맛의 꿀은 토스트에, 균형감 있는 꿀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기 좋아요.


유리병에 담긴 꿀 중에는 어울리는 음식에 따라 분류된 꿀들도 있어요. 토스트, 요구르트, 팬케이크, 티, 오트밀, 카페라떼 등 그 종류도 다양해요. 이처럼 미엘 미가 꿀의 맛뿐만 아니라 꿀의 쓰임새를 어필하는 건 꿀이 아무리 맛있어도 단독으로 꿀만 먹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에요. 보통의 경우 꿀은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는 조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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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서의 태생은 테이스팅에서도 다르지 않아요. 꿀을 단독으로 맛볼 때보다 꿀과 어울리는 메뉴를 함께 맛보았을 때 진가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미엘 미는 매장 안쪽에서 꿀이 들어간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해요. 꿀이 들어간 차, 꿀 아이스크림, 꿀 빙수 등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요. 유료 테이스팅(Paid tasting)의 개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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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el Mie


그 중에서도 시그니처 메뉴는 13가지 꿀을 발라 먹는 토스트예요. 13가지 꿀은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8가지 꿀과 리필은 어렵지만 매번 바뀌는 5가지 꿀로 구성되어 있어요. 때에 따라 그 가짓 수가 18가지로 늘어나기도 하고, 원하는 꿀을 선택해 페어링하는 메뉴를 선보이기도 해요. 이렇게 온갖 꿀을 따뜻하게 데운 토스트에 발라 먹다 보면 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요. 나가면서 추가로 꿀을 구매를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Miel Mie


이렇게 꿀 편집숍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던 미엘 미는 2018년, 별도의 브랜드를 런칭해요. 꿀을 더 쉽게 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크림빵 전문 브랜드 ‘키니로(Kiniro)’의 문을 연 거죠. 크림빵 안에 들어가는 크림의 15% 이상이 꿀이에요. 캐나다산 블루베리 꿀을 섞어 만든 ‘키니로’, 과테말라산 커피 꿀과 진한 계란을 섞어 만든 ‘쿠로이로’가 2가지 기본 메뉴예요. 계절에 따라 딸기, 팥, 콩 등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간 메뉴가 추가되기도 하고요. 오고가면 간식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크림빵을 통해 꿀을 일상에 더 가깝게 하려는 시도예요.



ⓒKiniro



ⓒKiniro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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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의 영역을 넓혀 새로운 쓰임을 찾는다

미엘 미는 생꿀을 세분화해 이해를 돕고, 꿀이 들어간 디저트나 빵을 개발해 꿀을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왔어요. 그런데 미엘 미의 일상 침투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요. 꿀이 들어가는 제품군의 영역을 넓혀 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거든요.


먼저 식료품. 꿀을 꿀만 먹는 사람은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꿀을 곁들여 먹을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아예 꿀을 원재료로 하는 완제품들을 출시했어요. 꿀의 효능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는 꿀 사탕이나 청이 대표적이에요. 이탈리아 레몬 꽃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꿀 사탕은 목 건강에, 프로폴리스를 배합해 만든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 사탕의 경우 항균, 항염에 효과가 있어요. 또한 생강, 유자, 레몬 등을 꿀에 절여 청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해요. 청은 따뜻한 물이나 탄산수에 타 마시면 좋아요.


미엘 미는 서양에서 ‘미드(Mead)’라 부르는 벌꿀주도 만들어요. 미드는 벌꿀에 효모와 물만 넣어 발효시킨 양조주로 유럽에서는 기원 전부터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술이에요. 미엘 미는 서양의 미드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해 교토에서 생산한 꿀이나 사케 효모 등을 넣어 미엘 미만의 미드를 개발했어요.



ⓒMiel Mie



ⓒ시티호퍼스


미엘 미는 교토 최초의 미드 양조가인 만큼 교토산 벌꿀을 활용한 미드를 개발하는 데에 진심이에요. 미엘 미의 미드는 ‘교토 미드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미엘 미, 조요 사케 양조장, 교토 가쿠엔 대학교의 교수진들과 함께 만들었거든요. 이렇게 출시한 미엘 미의 미드는 일본 주류 트렌드에 맞추어 하이볼로 만들어 먹기에도 좋아요.


미엘 미는 식료품을 넘어 꿀을 원재료로 한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넘봐요. 그 중 가장 기발한 제품은 ‘립 허니 랩(Lip Honey Lab)’이라는 립글로스 제품이에요. 립 허니 랩은 립글로스 용기에 꿀을 담은 제품으로, 립밤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100% 꿀이 들어간 제품이라 먹을 수도 있고요. 휴대용 꿀이자 립 케어 제품인 거죠. 실제로 꿀은 피부 보습 및 영양에 좋은 유효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입술이 건조한 겨울철에 립밤 대신 꿀을 바르는 사람들도 있어요. 미엘 미는 이런 현상에 착안해 립 허니 랩을 개발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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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꿀 편집숍이 가꾸는 달콤한 미래

미엘 미는 1998년에 시작한 꿀 가게예요. 그런데 미엘 미의 역사는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미엘 미를 만든 ‘가네이치 쇼텐(金市商店)’이 창업한 해가 1930년이거든요. 가네이치 쇼텐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양봉가로부터 직접 벌꿀을 구입해 꿀을 활용한 제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어요. 직영점인 미엘 미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일본 전역의 백화점, 마트 등 리테일에도 벌꿀 제품을 납품하는 중이에요.


‘꿀을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네이치 쇼텐의 슬로건이에요. 세상에 꿀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각 꿀이 무엇이 다른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꿀은 그냥 꿀일 뿐이죠. 하지만 가네이치 쇼텐은 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친숙하게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다방면의 사업 영역을 개발하고 있어요. 여기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고요.


가네이치 쇼텐은 그간 쌓아온 꿀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데이터화 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어요. 그 첫 결과물로 AI를 활용한 ‘꿀 진단 서비스’를 런칭했어요. 꿀 진단 서비스는 태블릿 PC에 탑재된 몇 가지 질문에 고객이 응답을 하면, 고객에게 맞는 꿀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예요.


이 서비스는 아직 미엘 미 오사카 한큐 우메다 지점에서만 체험할 수 있고, 질문의 가짓 수나 깊이가 고도화되어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오래된 식재료인 꿀을 데이터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켰다는 데이 의의가 있어요. 2021년에 처음 시작된 시도이니, 앞으로는 더 깊이 있는 꿀 컨시어지 서비스를 기대해 볼만 해요.


가네이치 쇼텐의 미래는 기술에만 있지 않아요. ‘꿀을 지키는 것’ 또한 가네이치 쇼텐의 미래 과업이에요. 가네이치 쇼텐은 매년 꿀을 큐레이션하기 위해 전 세계의 양봉가들을 만나면서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인한 변화를 체감해 왔어요. 꽃의 종류, 개화 시기, 지역별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예전처럼 꿀을 채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꿀벌의 생존도 위협 받고 있어요.


그래서 가네이치 쇼텐은 미래에도 꿀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해 ‘순환형 사회’를 실천하고 있어요. 미래의 꿀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죠.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미엘 미에 친환경 CO2-Free 에너지를 도입하고, 재활용 원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요. 수익금의 일부는 꿀벌이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자연 보호 활동에 사용하고, 산림보호활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어요.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있기에 가네이치 쇼텐은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오래 가는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Reference

 28mm Style, TopAwards Asia

 사키모토 베이커리 공식 웹사이트

 미엘 미 공식 웹사이트

 가네이치 쇼텐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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