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시계보다는 핸드폰으로 확인하는 시대, 오늘날 시계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패션이거나, 또 하나는 부의 상징이거나. 물론 스마트 워치처럼 스마트폰과 연동된 시계들도 있지만, 전형적인 시계라기 보다는 스마트폰의 확장판에 가까워요.
그런데 영국 런던에는 단순히 패션도 아닌, 부의 상징은 더더욱 아닌 시계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미스터 존스 워치스(Mr. Jones Watches)’예요. 가격대는 모델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225~345파운드(약 38~58만원) 사이에요. 간혹 100만원이 좀 넘는 모델이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가하죠. 수천만원을 우습게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들에 비하면 시계 브랜드 중 고가라고도 할 수 없어요.
비주얼적으로도 패셔너블하긴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에요. 디자인은 파격적이고, 디자인의 숨은 의미는 더 창의적이죠. 먼저 시계판에 숫자가 없어요. 흔히 보이는 가늘고 긴 분침, 초침도 없고요. 대신 튜브를 탄 사람이 떠 다니기도 하고, 해와 달이 바뀌며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숫자를 먹는 괴물이 등장해요. 이 수상한 시계는 대체 어떻게 시간을 보고, 왜 이런 시계를 만드는 걸까요?
미스터 존스 워치스 미리보기
• 생각하는 디자이너, 사회에 생각거리를 던지다
• 생각거리를 던지는 시계의 탄생
• 무한한 아이디어의 샘을 얻는 방법
• '메이드 인 런던'의 시계,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 애플워치와 롤렉스, 그 사이 어디도 아닌
‘완벽히 무용한 오후(A perfectly useless afternoon)’, ‘조용한 도둑(The Silent Thief)’, ‘숫자 씹어 먹는 괴물(Number Cruncher)’, ‘하우스파티(Houseparty)’. 어떤 제품에 붙은 이름들일지 가늠이 되나요? 모두 런던의 인디 시계 브랜드 ‘미스터 존스 워치스(Mr. Jones Watches)’의 손목시계 제품명이에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완벽히 무용한 오후’에는 ‘휴식을 권하는 시계’라는 설명이 붙어요. 동그란 시계판에는 하늘색 수영장이 담겨 있어요. 그 위에는 한 손에 책을 들고 튜브에 몸을 맡긴 채 수영장 위를 둥둥 떠다니는 사람이 있죠. 이 사람의 오른쪽 다리 끝이 향하는 방향이 ‘시(時)’를, 함께 수영장 위에 떠 있는 노란 고무 오리가 ‘분(分)’을 가리켜요.
ⓒMr. Jones Watches
이 시계 작업에 참여한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데보스(Kristof Devos)는 디자인 영감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몇 년 전에 중국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린위탕(Lin Yutang)이 쓴 글을 읽었어요. 이후 그 인용문을 제 마음에 항상 간직하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완벽히 무용한 방식으로 완벽히 무용한 오후를 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사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 문장을 시계 디자인의 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미스터 존스 워치스의 150개 넘는 손목시계는 모두 이처럼 고유한 이야기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요. 시간을 읽는 방법도, 시계 너머의 메시지도 독특하죠. 창업자 크리스핀 존스(Crispin Jones)는 구태여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기에 가능한 발상이라고 말해요.
손목시계가 개인 비서가 되어 건강과 일정을 관리해 주거나, 오로지 부의 상징으로만 기능하는 시대. 런던의 작은 시계 브랜드는 어떻게 17년 차 브랜드로 성장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요? 2007년 7월 장난처럼 시작해, 이제 런던에 두 곳의 작업실과 매장을 운영하는 미스터 존스 워치스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생각하는 디자이너, 사회에 생각거리를 던지다
창업자 크리스핀은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지역 신문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그 과정에서 컴퓨터 기반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죠. 1990년대 후반, 마침 한창 그래픽 디자인이 각광 받던 시절이었어요. 그는 런던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컴퓨터 디자인 석사 과정을 공부해요. 졸업 후 그는 기술과 창의성을 실험적으로 결합해, 사용자의 행동을 바꾸는 디자인 작업에 집중했어요.
대표적으로 2002년, 디자인 회사 ‘IDEO 런던’과 함께 작업한 ‘사회적 핸드폰(Social Mobiles)’ 시리즈가 있어요. 총 5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 두 가지만 예를 들어볼게요. 하나는 사용자 에티켓을 개선하기 위한 핸드폰이에요. 핸드폰에 소음 수준에 반응하는 전기 충격기를 달았어요. 전화 너머 상대방의 언성이 높아지면, 내 핸드폰에 전기가 찌릿찌릿 울려요. 상대방에게 소리 지르지 말고 더 조용히, 더 친절히 대화하라는 신호를 줄 수 있죠.
다른 하나는 핸드폰의 숫자 패드를 마치 트럼펫 같은 악기의 버튼처럼 띄엄띄엄 떨어뜨려 놓기도 했어요. 전화를 걸기 위해서 사용자는 핸드폰 다이얼을 마치 악기를 연주하듯 공들여 눌러야 해요. 그 과정에서 지금 하려는 통화가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요. 다소 파격적이긴 하지만, 모두 디자인을 활용한 도발적인 사회적 실험의 일종이에요.
Social Mobiles (2002) Crispin Jones with IDEO
그러던 그가 시계에 눈을 뜬 건 2005년이에요. 시계라는 게 긴 역사와 기술을 자랑하는 아이템인 동시에 액세서리나 주얼리로서 착용자의 부와 신분을 드러내는 오브제라는 게 새삼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관념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죠.
전시회에 선보일 일회성 시계들을 몇 가지 만들었어요. ‘아비두스(Avidus)’라는 시계는 착용자의 맥박으로 스트레스 레벨을 측정하고 그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속도에 변화를 줘요.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시간도 서둘러 가는 것 같고, 조용히 혼자 앉아 책을 읽으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기분이 들잖아요. 사용자의 맥박이 높아지면 시간이 빨리 가고, 낮은 상황에선 시간이 거꾸로 가게 했어요. 실용성은 꽝이지만, 시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죠.
또 ‘서미서스(Summissus)’라는 시계는 화면에 디지털시계와 액정 디스플레이가 번갈아 뜨는데요.시계 표면을 거울로 만들어, 사용자가 거울로 자기 모습을 체크할 때마다 ‘기억하라, 당신은 죽을 것이다(Remember You Will Die)’라는 문구가 뜨게 했어요.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디자인한 시계예요.
생각거리를 던지는 시계의 탄생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선보이는 일은 즐거웠지만, 크리스핀의 통장 사정은 그러지 못했어요. 필립스(Philips) 같은 회사의 디자인 컨설팅 작업을 하고 돈을 벌기도 했지만, 그에겐 더 안정적인 일이 필요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길거리 마켓 가판대에서 5파운드에 팔리는 가짜 롤렉스를 보고, ‘나라면 모조품이 아닌 더 흥미로운 시계를 만들어 팔 텐데’라고 생각해요.
전시 목적의 일회성 시계가 아닌, 팔 수 있는 시계를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해요. 중국 쪽 시계 제조 공장들에 이메일을 보내 소량 생산도 가능한 거래처를 확보했어요. 사비를 털어 첫 5개 모델을 각 100개씩 제작했어요. 2007년 그의 집에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예요. 웹사이트도 만들고, 전시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시계 브랜드 런칭 소식을 알렸어요.
여전히 상업적이라기엔 독특한 시계 디자인이었기에 크리스핀은 500개나 되는 시계를 다 팔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모든 시계가 다 팔렸고, 이후 재입고 일정을 문의하는 이메일이 빗발쳐요. 크리스핀은 인기 모델 추가 생산을 시작하죠. 미스터 존스 워치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이에요. 모든 디자인은 일단 100개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하고, 반응이 좋은 모델만 디자인에 살짝 변형을 줘서 퍼머넌트(Permenant) 라인에 넣어 재발매하고 있어요.
어떤 시계였길래 첫 반응부터 이렇게 뜨거웠을까요? 초기 5개 모델 중 아직도 구매가 가능한 인기 모델 ‘정확함(The Accurate)’이 있어요. 이 시계의 캐치프레이즈는 ‘당신이 살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손목시계’예요. 시침엔 ‘기억하라(Remember)’, 분침엔 ‘당신은 언젠가 죽는다(You will die)’가 적혀 있어요. 그의 초기 시계였던 서미서스에서 연결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시지를 담은 거죠.
염세적이라기 보다는 철학적이에요. 우리의 삶은 짧고 유한하니 지금 바로 이 곳에서의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의도였어요. 누구나 결국 죽는다는 걸 알려주는 시계보다 더 정확한 시계는 없다는 의미로 ‘정확함’이라는 이름을 지었고요.
이처럼 미스터 존스 워치스의 시계들은 철학적 메시지를 통해 생각거리를 던져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패션 센스 혹은 부를 드러 내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자극하는 시계죠.
무한한 아이디어의 샘을 얻는 방법
창업 후 첫 4년 동안은 크리스핀 혼자 브랜드의 모든 시계를 디자인했어요. 2012년까지 매년 평균 5개씩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죠. 그런데 혼자 하다 보니 점점 일이 고되게 느껴졌어요. 여유가 없으니,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자연히 열정도 가라앉았죠. 그때 크리스핀은 개인의 체력과 아이디어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으로 협업을 떠올렸어요.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는 건 필연적으로 우리 디자인을 더 모험적이게 만들어요. 처음 미스터 존스 워치스를 런칭했을 때만 해도 저 혼자 모든 시계 디자인을 책임졌어요. 제가 진정으로 온전히 즐기는 일이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 안에 있는 디자인의 수는 한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크리스핀 존스, 워치 프로
협업은 이제 미스터 존스 워치스의 주요 전략이에요. 지금까지 영국의 조각가 브라이언 캐틀링(Brian Catling), 스코틀랜드 출신 사이클리스트 그레이엄 오브리(Graeme Obree)를 포함해 작가, 코미디언 등 전 세계 30명 이상의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색다른 시계를 선보였어요. 특히 크리스핀은 커리어 초기 단계에 있는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열을 올려요. 경험이 많지 않아야 되려 아이디어에 한계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시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시계 디자인을 할 때 고려할 사항이 무엇인지 이미 다 아는 아티스트라면, 생각이 갇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가 완전한 창의적 자유를 가지고 시계를 만들게 해줘요. 이 디자인이 팔릴까를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의 모든 시계를 최대한 흥미롭고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는 데에 있어요.”
- 크리스핀 존스, 워치프로
협업을 시작한 이후로는 매년 9개의 새로운 시계 디자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걸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디자인이 준비가 안 되면 안 된 거지, 숫자를 채우겠다고 성에 안 차는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아요.
베스트셀링 시계 몇 가지만 함께 살펴볼게요. 먼저 캐릭터 디자이너 오노리오 디에피로(Onorio D’Epiro)가 디자인한 ‘숫자 먹는 괴물(Number Cruncher)’이에요. 시계 얼굴에 가득 차게 쨍한 하늘색 몸통의 괴물이 그려져 있어요. 숫자 먹는 괴물은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숫자를 훔쳐다 먹어요. 유쾌하고 비비드한 괴물 뒤로는 런던이 흑백 사진으로 펼쳐져요. 그의 손에 들린 먹잇감에 쓰인 숫자가 시간을, 그의 뱃속에 든 숫자가 분을 나타내요. 흑백 도시와 생동감 넘치는 괴물의 대조가 눈길을 끌죠.
ⓒMr. Jones Watches
‘해와 달(Sun and Moon)’도 독특해요. 아주 오래된 시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어요. 동그란 시계 위쪽에 초승달 모양으로 반원이 그려져 있어요.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12시간이 표시되어 있고, 초승달 모양 안에는 동물과 자연이 표현되어 있어요. 시간을 나타내는 건, 해 또는 달의 모양이에요. 오전 6시가 되면 왼쪽에서 해가 뜨고 점점 오른쪽으로 져요. 오후 6시가 되면 해는 오른쪽으로 사라지고, 왼쪽에서 달이 떠요. 배경도 짙은 남색으로 변해 밤이 됐음을 알려주죠. 해와 달로 낮과 밤을 구분하고, 해와 달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유추했던 과거의 방식에 착안한 거예요.
ⓒMr. Jones Watches
“40세 이하의 세대는 시계를 차면서 자라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50년 전의, 기능적인 무언가를 원하던 사람들과 시계에 반응하는 양상이 달라요. 요즘 사람들은 시간을 얘기하는 방식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요. 그 방법이 일관되기만 하다면요.”
- 크리스핀 존스, 워치프로
시간을 읽는 방식이 다이얼 시계의 표준 방식과 다르지만, 크리스핀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젊은 세대들은 시계로 시간을 보는 것보다는 스마트폰의 숫자로 시계를 보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이에요. 다이얼 시계를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 자체가 주요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표현할 일은 아니었던 거죠.
'메이드 인 런던'의 시계,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2024년 현재, 미스터 존스 워치스는 모두 런던에서 만들어져요.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에요. 초기엔 디자인은 런던에서 했지만, 제작은 중국과 홍콩의 공장에서 했어요. 중국 제조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만족스러웠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리드 타임(lead time)이 길어도 너무 길었던 거예요. 런던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해 공장에 넘기면, 샘플을 받아보기까지 3개월이나 걸렸어요. 샘플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디어를 낼 때 튀어 오르던 불꽃이 식는 느낌이 아쉬웠죠.
2011년, 홍콩의 공장에 직접 방문해 보니, 상상했던 거대한 공장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초기 작업은 런던에서도 소규모로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샘플링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런던 남부 캠버웰(Camberwell)에 작업실을 열고 필요한 기계를 들였어요. 그런데 웬걸, 샘플을 만들어보니 하나를 만드는 게 어렵지, 같은 디자인 제품을 스무 개쯤 찍어내는 건 쉬운 일이었어요. 그렇게 일부 모델은 런던 작업실에서, 일부 모델은 홍콩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어떤 시계에는 ‘메이드 인 런던’이, 어떤 시계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각인되어 판매된 거예요. 그러자 브랜드 정체성을 헷갈리는 고객들의 항의가 들어왔어요. 존스는 런던 시계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켜야겠다고 느껴요. 2017년 무렵부터 과감히 모든 생산을 런던으로, 그것도 인하우스(In-house)로 전환했어요.
초기에는 비용이 드는 일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일이었어요. 영국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더 확고히 하게 된 건 물론이고, 새로운 디자인 샘플링 과정이 훨씬 단축됐어요. 직접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재고 관리도 더 용이해졌죠. 적은 수량만 만들고 시장 반응을 볼 수 있으니 제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해요. 또, 인하우스로 제작하니 여러 색을 사용하는 디자인도 공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험할 수 있어요.
존스는 런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게 중요하겠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로 미국 시장 내 브랜드의 인기를 꼽아요.
“런칭하고나서 예상하지 못했던 것 중 하나는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관심이었어요. 여기 런던이나 영국의 관심이야 그럴 수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미스터 존스 워치스가 받는 사랑은 정말 놀랍고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예요. 우리 비즈니스가 런던 기반 브랜드라는 점이 미국의 고객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 크리스핀 존스, 워치프로
미스터 존스 워치스는 2022년 11월 런던 세븐 다이얼스(Seven Dials) 지역에 브랜드의 새 매장을 열었어요. 세븐 다이얼스는 런던 내에서 유명한 쇼핑 지구로 로컬과 관광객 모두가 많이 찾는 지역이에요. 해외 고객들이 런던을 찾았을 때, 직접 브랜드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기에 최적의 위치죠.
“런던의 독립적인 브랜드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기 있는 브랜드들과 닐 스트리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큽니다. 우리는 우리 로컬 헤리티지에 열정이 많습니다.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우리 시계를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각 시계는 모두 여기 런던에서 수제로 직접 만들어져요.”
- 크리스핀 존스, 미스터 존스 워치스
ⓒMr. Jones Watches
아담한 매장도 딱 미스터 존스 워치스같아요. 유니크한 그의 시계 하나 속으로 걸어 들어가 듯 컬러풀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죠. 밝은 주황색 외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연두색 아치로 만든 통로가 나와요. 통로 한쪽 벽면엔 거대한 돋보기가 주르륵 붙어 있어요. 고객은 그 너머로 시계의 디테일을 살필 수 있어요. 한편엔 맞춤화 스테이션(Customization station)을 마련했어요. 현장에서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이 원하는 각인을 즉석에서 새겨주죠.
ⓒMr. Jones Watches
ⓒMr. Jones Watches
애플워치와 롤렉스, 그 사이 어디도 아닌
미스터 존스 워치스는 애플워치나 롤렉스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유행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하죠. 그저 놀랍고 독창적인 시도로 흔치 않은(Unusual) 시계를 계속 만들고 싶을 뿐이에요.
“우리는 오리지널하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롤렉스처럼 생긴 뭔가를 만드는 게 아니에요. 롤렉스는 이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우리 관심사는 미스터 존스 워치스에만 있는 유니크하게 구별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겁니다.”
- 크리스핀 존스, 워치프로
그래서 판매처도 애써 늘리지 않아요. 대신 자사 웹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요. 2007년부터 시작된 미스터 존스 워치스의 모든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부터 신규 모델 비하인드 스토리, 협업 아티스트 인터뷰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관리하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 고객 서비스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우리는 절대적으로 가장 높은 기준이 되기를 열망합니다. 우리가 독점적으로 D2C 판매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래야 우리의 고객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거야말로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한 가지이고, 그건 파워풀한 일입니다.”
- 크리스핀 존스, 프라텔로
미스터 존스 워치스의 디자인 작업은 ‘최대한 자유롭게’가 모토지만, 고객과는 가까이 관계를 유지하며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요. 특히 시계의 재료나 품질에 관해서라면요. 예를 들어 원래 한 가지였던 시계 케이스 크기를 네 가지로 다양화하고, 시계 유리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하게 된 것도 모두 고객의 의견에서 시작된 일이에요. D2C 판매에 집중하는 건 고객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미스터 존스 워치스를 위한 일이기도 해요. 미스터 존스 워치스는 고객의 상상력, 호기심과 함께 성장하니까요.
References
Crispin Jones on founding Mr Jones Watches, WATCHPRO
THOMAS STOVER, A Special Tour Of Mr Jones Watches And Interview With Crispin Jones, Fratello
A visit to Mr Jones Watches | WORKSHOP TOUR and Interview with Crispin Jones, SirWatchGeek
Rob Corder, Mr Jones Watches moves into the West End of London, WATCH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