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에 NEW를 더해, 한국식 기념품을 만들다

뉴믹스커피

2024.05.03

성수동에 ‘신상 카페’가 하나 생겼는데, 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어요. 성수동에 카페 생기는 게 하루 이틀 일이냐고요? 심지어 이 카페는 좌석이 있는 대형 카페도 아닌 5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인데 말이죠. 게다가 스페셜티 커피나 비주얼이 화려한 디저트를 파는 곳도 아니고요. 그럼 뭘 파느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바로, 믹스커피가 이 카페의 주 종목이에요!


이 카페는 배경이 특이해요. 배달의 민족을 만든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새로운 사업이거든요. 김 전 의장의 넥스트스텝은 무엇일까 다들 궁금해하던 와중에, 뉴믹스커피가 등장했죠. 뉴믹스커피는 김봉진 전 의장이 우아한형제들 퇴사 후 설립한 ‘그란데클립’의 계열사, ‘스노우엠’이 기획했어요.


새롭게 탄생한 믹스커피. 도대체 어떤 이유로,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걸까요? 뉴믹스커피 팀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뉴믹스커피는 세 가지 변주로 완성된 브랜드였어요!


뉴믹스커피 미리보기

• 변주1. ‘코리안’의 페르소나를 변주해, 뉴코리안을 내세우다

• 변주2. 보편적인 맛을 변주해,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타깃하다

• 변주3. 세련미를 변주해, 키치한 세련됨을 만들다

• 일의 본질이 같다는 것을 알면, 못 할 일은 없다




뉴믹스커피. 이름에서 느껴져요. ‘새로운 믹스커피의 판을 열겠구나!’ 말 그대로 뉴믹스커피는 한국의 믹스커피 문화를 재해석했어요. 그렇다면 ‘믹스커피’는 원래 어떤 이미지였을까요? 회사 휴게실에서 한 손에 종이컵을 든 부장님의 이미지? 그럼 뉴믹스커피는 부장님들이 찾는 다방 같은 모습일까요? 전혀요. 올 블랙의 매장 전경에, 매장 벽에 가득 찬 LED 화면에서는 도시적인 그래픽 아트가 움직여요.


이제 막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난 뉴믹스커피. 직접 찾아가 봤어요. 여전히 주말이면 긴 웨이팅 줄이 늘어서죠. 주말에는 성수동에 놀러온 20~30대가 대부분이고, 평일 낮에는 성수동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80~90%를 차지해요. 뉴믹스커피는 그들이 함께 하고 싶은 고객층을 ‘믹스커피의 2세대 소비자’를 정의내렸어요. 일할 때도 빡세게, 놀 때도 빡세게 놀아야 하는 열정 가득한 ‘뉴 코리안’. 


2,500원의 기본 믹스커피를 마셔봤어요. 기존 믹스커피보다 더 크리미하고, 적당히 단 맛. 딱 익숙하면서도 맛있는 그 맛이에요! 함께 주문한 도넛 모양 오란다와 함께 먹으니, ‘한국식 단 맛’의 풍미가 느껴진달까요? 알고 보니 뉴믹스커피는 한국인에게 믹스커피의 새로움을 전하는 동시에, 외국인이 한국에 놀러오면 사갈 만한 기념품을 만들고 싶었대요. 그래서 SNS 프로필에도 ‘전통 기념품 가게’라고 적혀 있죠.


새로운 커피와, 새로운 타깃, 새로운 컨셉. 여전히 “재밌다”며 주말이면 웨이팅 줄이 생기는 이 곳. 어떻게 탄생한 건지 궁금한 게 한 두가지가 아녜요. 그래서 직접 뉴믹스커피 팀을 찾아갔죠.


ⓒ뉴믹스커피



변주1. ‘코리안’의 페르소나를 변주해, 뉴코리안을 내세우다


뉴믹스커피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의장이 새롭게 설립한 회사, 그란데클립의 출발탄이에요. 김봉진, 설보미 대표가 산하 법인 ‘스노우엠’에 내린 주문은 “한국적인 F&B”를 만들어보라는 것이었죠. 왜 첫 출발이 ‘한국의 맛’이었을까요? IT 산업에 있다가 갑작스레 F&B를 도전한 이유도 궁금했어요.


“김봉진, 설보미 대표님이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 오래 가 계셨어요. 해외에 나가서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으셨던 거죠. 한국에는 잘되고 맛있는 것들이 정말 많은데, 싱가포르만 해도 아직 한국의 F&B 하면 대표적으로 ‘삼겹살’, ‘비빔밥’ 정도가 다라고 생각하니까요. 요즘의 K-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이 있다면 한국이 더 잘, 더 좋게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하셨죠.”

-김규림 디렉터


그런 취지에서 뉴믹스커피 팀이 만들어졌어요. 김규림 디렉터가 직접 팀원을 모으고, 부동산 계약부터 마케팅까지 초기 팀원 3명이서 지금의 뉴믹스커피를 완성했죠.


처음에는 ‘한국적인 F&B’에 꽂혀 아이템을 불고기로 잡았어요. 하지만 팀원을 모아놓고 보니 모두 F&B가 처음인 사람들이었고, 그러다보니 고기라는 소재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보다 가벼운 ‘코리안 드링크’를 떠올렸어요. 쌍화차, 식혜, 막걸리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그 중에서 팀원들이 모두 ‘이거다!’ 한 게 믹스커피였어요. 커피는 서양의 음료지만, 믹스커피는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이 만들어낸 코리안 스타일 커피였죠.


찾아 보니, 믹스커피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았어요. 믹스커피는 1976년 한국에서 개발되어, IMF를 겪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아이템이었어요. 한편, 커피 산업은 커져가는 반면 믹스커피 산업은 몸체가 작아지고 있었죠. 게다가 외국인들과 한국인 사이에 믹스커피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도 있었어요. 


“믹스커피를 브랜딩하고, 세련되게 만드는 브랜드들은 이미 기존에 존재했어요. 하지만, 믹스커피로 카페를 만들고 믹스커피 자체를 재해석한 브랜드가 있을까? 우리가 그 일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외국인들은 믹스커피를 보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는데, 정작 우리는 믹스커피에 대해 별 인식이 없거든요. 수면 아래 묻혀 있던 믹스커피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오미야게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서 원 매니저


ⓒ시티호퍼스


ⓒ뉴믹스커피


ⓒ뉴믹스커피


뉴믹스커피는 근본적인 질문 먼저 던졌어요. 믹스커피를 한국의 음료로 브랜딩하려면, ‘한국답다’는 게 뭔지 먼저 알아야 했거든요. 잘 생각해 보면, ‘코리아’에 대한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 많이 달라져 있었죠.


“지금의 한국, 지금의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어요. 경복궁을 찾고 비빔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보다 탬버린즈나 BTS를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죠.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성수동으로 놀러와서 누데이크 갔다가 원밀리언에 춤추러 가요. 외국인을 타깃할 거라면 더더욱 ‘뉴 코리안’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겠구나 싶었어요.”

-김규림 디렉터 


뉴믹스커피 팀은 자신들의 생각하는 새로운 한국인에 대한 느낌을 무드보드로 정리해봤어요. 그 중에서는 특히 워크웨어나 점프수트를 입고 있는 열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한국인의 이미지가 많았죠. 뉴믹스커피 팀이 제품을 만들기도 전에 점프수트로 유니폼을 제작한 이유예요.


“브랜드를 만들면서 누구를 타깃할 거야, 하면 한 98%는 MZ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MZ의 범위는 너무 넓어요. 우리는 좀 더 명확하게, 파이팅 넘치고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친구들이 ‘2세대 믹스커피 소비자’가 됐으면 했죠. 일할 때도 열정적으로, 놀 때도 치열하게 노는 라이프스타일은 한국에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항상 빨리빨리 이뤄내야 하고, 당 떨어지면 믹스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런 이들을 ‘뉴 코리안’이라고 정의내렸어요.”

-김규림 디렉터



변주2. 보편적인 맛을 변주해,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타깃하다


제품에 심을 이미지를 만들었으면, 이제 제품을 만들 차례예요. 팀원 중 F&B 전문가가 없는 것을 감안해 드링크로 아이템을 잡았지만, 드링크 역시 ‘맛’을 잡기란 쉽지 않았어요.


“F&B 산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넓은 범위의 사람들을 타깃해야 하는 일이에요. 가령, 럭셔리 산업은 탑급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해 마케팅할 수 있죠. 패션 산업은 그 카테고리의 팬덤이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F&B는 개개인마다 모두 다른 입맛을 맞춰야 해요. 5명이 있으면 5명 모두 취향이 다른데, ‘보편성’을 앞에 두고 그 중도를 찾는 과정이죠.”

-서 원 매니저 


뉴믹스커피 론칭까지 전체 준비 기간이 6~7개월이었다면, 제품의 맛을 잡는 데에만 3~4개월이 소요됐어요. 회사 식구들 한 명 한 명의 합의를 거쳐 4~5번의 수정을 거쳐야 했죠. 최대한 모든 사람의 입맛에 일반적으로 맛있어야 했거든요.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을까요? 우선, 기존에 나와 있는 모든 인스턴트 커피를 사 먹어 보는 일로 시작했어요. 


“다 똑같은 ‘단 커피’ 라고만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다 포인트가 다르더라고요. '당을 줄인 커피', '단백질 믹스커피', '티라미수맛 커피' 등 각자 밀고 있는 셀링 포인트가 달랐죠. 우리는 이들 사이에서 ‘가장 익숙한 맛을 더 낫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고은지 매니저


그렇게 해서 찾은 맛이 기존의 믹스커피보다 더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그 차이는 뉴믹스커피의 포 크기에서 느낄 수 있죠. 기존 믹스커피보다 2배 정도 더 뚱뚱한 모습이에요. 그만큼 프림 함량이 높기 때문에, 포장 역시 커졌던 거예요.


ⓒ뉴믹스커피


ⓒ뉴믹스커피


이에 그치지 않고, 제품에 조금씩의 변주를 더해서 차별화를 뒀어요. 전통적인 한국의 맛을 중심으로 하되, 믹스커피를 재해석했듯 전통의 맛에도 살짝씩 변화를 준 거죠. 가령, 쌀맛 커피나 밤맛 커피도 그냥 쌀, 그냥 밤이 아니라 로스팅 향을 더 넣어서 ‘볶은 쌀’, ‘군밤’의 맛을 냈어요. 


디저트의 변주는 특히 외국인 고객을 타깃했어요. 떡은 와플 기계로 눌러 떡와플로 만들었고, 오란다는 도넛 모양으로 가공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더 익숙하게 만들었죠. 기본은 같되, 약간의 변주를 더해서 내국인 고객에겐 ‘재미’를, 외국인 고객에겐 ‘친근함’을 준 거예요.


ⓒ뉴믹스커피


ⓒ시티호퍼스


이런 ‘변주’는 뉴믹스커피의 큰 키워드이기도 해요. 뉴믹스커피 팀은 더 나아가, 변주가 한국인들의 독특한 문화라고도 말하죠.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너무 충격이라고 해요. 한국인들의 특징이 메뉴를 엄청 괴롭힌다는 거거든요. 한국에 들어온 크로플은 2D로 눌리고 위에 자꾸 뭘 얹고 난리를 치잖아요. 그래서 ‘크로플 고문가’라는 별명도 생겼고요. 외국인 친구들이 ‘너네는 한국화를 참 잘한다’고 말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달라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경쟁 사회 기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게 다시 열심히 살아가는 뉴 코리안이랑도 연결되죠. 커피 역시 한국화가 되면서 믹스커피로 변신한 거고요. 사회에 녹아 있는 그런 변주의 스킬들을 뉴믹스커피에 자연스럽게 녹이고 싶었어요.”

-김규림 디렉터 


가격은 오리지널 믹스커피 한 잔에 2,500원, 10포가 들어 있는 오리지널 선물 세트가 11,900원이에요. 2,500원이면 성수동 평균 커피 값에 비해 저렴한 듯하다가도, 자판기에서 뽑아 먹으면 500원에도 마실 수 있는 게 믹스커피이니 약간 애매한 느낌도 들죠. 뉴믹스커피 팀 역시 가격 설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해요.


“저희는 카페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믹스커피를 기념품으로 포장해서 믹스커피 시장을 띄우고 싶은 마음이 크죠. 그래서 한 잔 가격은 주변 상권을 참고하되, 선물 세트 가격은 더 단순히 생각하려고 했어요. ‘한국 놀러왔다가 친구 선물 사기에 가장 적당한 가격이 뭘까’ 고민했어요. 딱 1만원 선이면 부담스럽지도 않고, 진입장벽도 낮을 거 같았죠.”

-김규림 디렉터


“어디선가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조장하는 거 아니냐’는 평가를 보기도 했어요. 관점의 차이겠지만, 저는 그 시선이 아쉬웠어요. 그 생각이 한국의 색깔을 ‘값싼 것’이라고 필터링하는 것 같았거든요. 오히려 믹스커피 같은 진짜 한국적인 문화를 알려주는 게 세련된 거 아닐까 생각해요. 스페셜티는 고급지고, 믹스커피는 고급지지 않다, 이런 이분법적인 생각을 없애고 싶어요.”

-서 원 매니저 


ⓒ뉴믹스커피



변주3. 세련미를 변주해, 키치한 세련됨을 만들다


뉴믹스커피는 “믹스커피라고 촌스럽고, 값싸기만 한 음료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가장 한국다운 음료인만큼, 가장 세련된 음료가 될 수도 있다고요. 그래서 제품 패키지와 매장 컨셉 역시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데에 집중했죠.


5평 남짓의 매장은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LED 조명이 나오는 뒷편 벽에는 마치 갤러리처럼 믹스커피 포가 담긴 종이컵이 전시되어 있고, 바 카운터와 바닥에는 가루가 흩날리는 듯한 미디어 아트가 흐르고 있어요. 매장으로 들어가면 마치 내가 거대한 커피 포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에요. 주문하면 받는 종이컵 역시 검은색 그래피티를 뿌린 것처럼 멋을 부렸죠.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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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믹스커피


“이 역시 뉴 코리안의 연장선이에요. 점프수트를 입은 멋쟁이 친구들을 생각하면, 정제되어 있는 모습보다는 소매도 걷고 단추도 풀어져 있는 자유로운 이미지가 상상돼요. 도시적이면서도 자유롭다고 하니, 자연스레 ‘그래피티’가 떠올랐죠. 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회사 옥상에 가서 직접 컵에 스프레이를 뿌려보기도 했어요.”

-김규림 디렉터


뉴믹스커피는 세련미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신비주의는 아니에요.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고급스럽고 세련되면 말수도 적고, 품위를 지킬 것 같아요. 그런데 뉴믹스커피는 발랄하게 손을 흔들며 손님을 맞는 이미지에 더 가까워요. SNS에서도 “오늘 비 오니까 과자 드려요~”, “나에게 믹스커피란… 당충전이 필요할 때 구세주!” 같은 경쾌한 어투로 친근함을 표시하죠.


심지어 초기 오픈 마케팅 때에는 자판기 모양의 박스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고, ‘삐라’처럼 전단지를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키치함이 세련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요?




ⓒ뉴믹스커피


ⓒ시티호퍼스


“사실 저희도 걱정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걱정과 달리, SNS에서 ‘여기 재밌네’ 하고 매장 오셨다가 생각지도 못 한 풍경이 펼쳐져 있으니 더 새로워하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세련되면 왜 발랄하면 안 되지? 이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아요. 저희가 세련미를 추구한다고 해서 SNS에도 믹스커피 하나 덩그러니 올려놓고, ‘나 되게 도도한 믹스커피야. 어디 한 번 마셔보겠니’ 하면 다가오기가 힘들잖아요. 대신, 고객들과 눈을 맞추되 계속 세련된 무언가를 제시하자고 생각했죠.”

-고은지 매니저


그래서 다른 카페에는 없는, 뉴믹스커피만의 환대 방식이 눈에 띄어요. 매장 앞에서 매일같이 시음 행사가 열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장 주변을 서성이면 직원이 직접 나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영업하죠. 그렇게 들어온 고객은 거의 100%의 확률로 구매전환이 일어나요. 


“믹스커피는 사실 한국식 환대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해요. 손님이 오면 그냥 있기 민망하니까 커피 하나 타 주는 거죠. 그래서 혼자 훌쩍 마시는 것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오고 가는 게 더 어울리고요. 그런 ‘코리안 그리팅’ 문화를 얹고 싶었어요.”

-김규림 디렉터



일의 본질이 같다는 것을 알면, 못 할 일은 없다


뉴믹스커피는 성수동의 1호점을 이어, 북촌에 2호점 오픈을 예정 중이에요. 오픈이 이제 막 한 달 반을 지나고 있는데, 백화점 3사에서 입점 문의를 받은 건 물론 케이터링 업체,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제안이 쏟아지고 있어요. 


F&B 경험이 전무한 팀원들이 이 모든 걸 해냈다니. 오픈부터 지금까지 7~8개월 동안의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서점 마케터로 일했던 고은지 매니저는 의외의 말을 했어요. “서점에서 일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요.


“책을 파는 것과 커피를 파는 것은 물론 어마어마하게 다르지만, 오히려 하는 일은 비슷했던 것 같아요. 뭔가 계속 새로운 걸 기획하고, 사람들에게 ‘이거 좋아요, 해보세요’ 설득하고. 그래서 모든 일은 결국 설득의 과정이라는 걸 알았죠.”

-고은지 매니저


뉴믹스커피 역시 ‘믹스커피는 세련된 한국 전통 음료다’, ‘믹스커피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이 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본질이에요. 설득의 본질만 안다면, 그 어떤 분야를 새로 도전하더라도 어려울 게 없겠죠.


그래서 뉴믹스커피는 경계 없는 미래를 꿈꿔요. F&B를 모르던 팀원들이 커피를 만들었듯, 나중에는 뉴믹스커피로 옷도 만들고, 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게 그들의 목표죠. 


“뉴 코리안이 모이는 곳이라면 한계를 두지 않고 일을 벌이고 싶어요. 그들이 즐기는 페스티벌, 즐겨 입는 아웃룩, 혹은 스케이트보드 등. 그 어떤 것이든 좋아요. 가령, 소주에 뉴믹스커피를 섞으면 깔루아라는 새로운 장르가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계속 다양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김규림 디렉터


뉴믹스커피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뉴믹스커피 팀. 왼쪽부터 서 원 매니저, 김규림 디렉터, 고은지 매니저.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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