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쿠’는 100년 된 주물 회사예요. 주로 구리, 주석 등의 금속으로 도매용 불교 용품과 다도구를 만들었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통 주물 산업에도 그림자가 졌어요. 그래서 풍경(종)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개발해 팔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 편집숍 직원이 노사쿠 대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요.
“실생활에 더 밀접한 물건을 들여놓고 싶은데요. 노사쿠에서 식기를 만들 수는 없나요?”
어렵지 않은 부탁같았지만, 식기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구리 성분은 중독의 위험이 있고, 스테인리스는 원가가 비쌌거든요. 이때 노사쿠가 시선을 돌린 것이 주석이었어요. 주석은 너무 부드러워 가공이 어렵고 조금만 힘을 가하면 바로 구부러져 이때껏 전 세계 어느 곳도 100% 주석으로 제품을 만든 적이 없었어요. 여기에 바로 역발상의 기회가 있었죠.
노사쿠는 주석의 구부러지는 특성을 이용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요. 어떻게 했는지는 본문에서 설명할게요. 그것도 모자라 오래된 전통 주물의 도시, 도야마현 다카오카를 디자인 감각과 관광 수요가 꿈틀대는 모던한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기까지 하죠. 약점투성이의 주석을, 일상생활의 금으로 만든 비결. 무엇이었을까요?
노사쿠 미리보기
• 고객의 목소리가 불러낸 역발상
• ‘10주년 웨딩’이 쏘아올린 작은 공
• 거리 전체가 호텔, 여행을 부르는 주석
• 오래된 주물 거리에 퍼진 디자인 DNA
‘노사쿠(能作)’의 이야기는 1916년 도야마현의 다카오카로 거슬러 올라가요. 다카오카는 무려 400년의 주물* 역사가 새겨진 도시예요. 1611년 주물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각지의 유명 주물사를 불러 공장을 짓고 냄비, 솥, 괭이 등의 농구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어요. 400년이 흐른 지금도 다카오카는 여전히 주물 생산에서 일본 최고의 입지를 자랑해요. 불구와 다도구부터 동상, 절에 매달아 치는 범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물 제품을 생산하고 있죠.
*주물은 금속을 가열해 녹인 뒤 주형에 흘려 넣어 성형한 제품을 말해요.
ⓒ能作
ⓒ能作
전통 주물 거리의 유산을 이어받은 노사쿠 역시 창업 당시에는 불구와 다도구, 화기에 집중했어요. 그것만 해도 찾는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1960년대에는 모던한 화병을 디자인하면서 더 대중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었죠. 하지만 전성기는 짧았어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경기 침체와 생산 거점의 해외 이전으로 가격 폭락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전통 주물 도구의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했어요.
1984년. 회사에 입사한 4대째 노사쿠 가쓰지는 사생결단의 마음을 품게 돼요. 불구, 다도, 화기에서 벗어나기로 한 거예요. 이 결심은 아들과 함께 공장을 방문한 어느 어머니의 한마디에서 비롯됐어요.
“잘 들어라. 공부 안 하면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거야.”
가쓰지는 충격을 받았어요. 만약 도쿄나 오사카처럼 멀리서 온 손님이었다면 그리 신경쓰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두 사람은 다카오카에 사는 사람들이었어요. 가쓰지가 느낀 위기의식이란, 지역 사람들이 현지의 산업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어요. 현지인들이 자랑스러워 할 주물 산업을 만들고 부흥시켜야겠다, 여기에 생각이 닿은 가쓰지는 발주가 오는대로 제품을 만들었던 과거의 도매업에서 벗어나 자사 상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했어요.
고객의 목소리가 불러낸 역발상
유의미한 첫길은 2001년에 뚫렸어요. 도쿄 하라주쿠에서 개최된 전시회 ‘풍경·숲·아름다움’에 출품한 놋쇠 풍경(종)이에요. 옛 풍경에 사람들이 반응할까 싶었지만 고객과 만나며 현장에 대한 감이 있었던 판매 직원의 조언에 따라 풍경에 단자쿠(短冊, 소원을 적어 넣은 종이)를 달았어요. 그러자 매달 1,000개 이상 팔리는 대박이 터졌죠. 이때 가쓰지는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의 힘’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였던 도쿄 지유가오카의 한 편집숍에서 일하던 직원이 가쓰지에게 이런 말을 건넸어요.
ⓒ能作
“실생활에 더 밀접한 물건을 들여놓고 싶은데요. 노사쿠에서 식기를 만들 수는 없나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고객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절감한 가쓰지는 이 질문에 집중했어요. 당시 노사쿠는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여기엔 식품 위생법상 이유가 있었어요. 구리 성분이 제품에 녹으면 중독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식기를 만들 수는 없었던 거예요. 스테인리스로 만들자니 원가가 높아 가공이 어려웠고요. 그래서 시선을 돌린 것이 주석이었어요.
조사해보니 주석을 100% 사용한 제품은 전 세계에서 아무도 만들고 있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주석은 너무 부드러워 가공이 어렵고, 조금만 힘을 가하면 바로 구부러져 제품화하기가 어려웠어요. 주석으로 뭘 만들더라도 다른 금속을 첨가해 가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이때 가쓰지의 머릿속에 역발상이 튀어나왔어요.
‘휘어진다면 구부려 쓸 수 있는 식기를 만들자.’
ⓒ能作
카고 시리즈 ⓒ能作
이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것이 노사쿠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카고(KAGO)’ 시리즈예요. 완제품인 카고는 사람이 원하는대로 모양이 바뀌어요. 평평하게 펴져 있는 제품을 살짝 구부리면 시계나 핸드크림을 올려두는 트레이로 변하고, 이를 좀 더 구부리면 메모 스탠드가 되죠. 중간 사이즈의 테이블 웨어는 꽃병으로, 좀 더 큰 사이즈의 와인랙은 과일 바구니나 각종 물건을 담는 용기로 변신하고요.
게다가 노사쿠의 주석 제품은 순도 100% 금속으로 열전도율이 높고 향균 작용도 있어 술맛이 순해지거나 음식의 온기를 보존하는 효과도 있어요. 구불구불 구부러지는 특성이 마냥 결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부드러운 주석은 다양한 생활의 필수품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에 명중했어요. 카고 시리즈는 미디어의 물결을 타고 해외에도 입소문이 나 2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게 되죠. 지방 변두리 하청 공장이었던 노사쿠에게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10주년 웨딩’이 쏘아올린 작은 공
노사쿠는 한자어로 能作, ‘보다 능한 주물을, 보다 능하게 만든다’는 의미예요. 이름에 걸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종수가 10년 사이에 70종에서 300종으로 늘었어요. 그렇다면 이 제품을 어떻게 팔면 좋을까요? 노사쿠는 매장과 온라인 숍에서 ‘장면에 따른 축하 선물’을 제안해요. 결혼, 출산, 답례, 이사, 기념품, 졸업, 취직, 장수 등 축하할 일은 많죠. 제품군을 보면 젓가락 받침대부터 꽃병, 식기, 술잔 세트, 샴페인 쿨러와 주얼리, 시계, 조명 기기까지 다양해요.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선물하기와 홈인테리어에 제격인 상품들이에요.
ⓒ能作
ⓒ能作
2019년에는 이 축하 선물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아이디어를 냈어요. 바로 ‘석혼식’ 세리머니예요.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는 은혼식, 50주년을 기념하는 금혼식은 들어봤어도 결혼 10주년을 축하하는 석혼식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거예요. 노사쿠는 왜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석혼식에 주목하게 된 걸까요? 일본에서는 결혼 5년부터 10년째 사이 이혼율이 가장 높고, 10년째 이후 여성의 결혼 만족도가 남성과 달리 내려간다는 통계가 있어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노사쿠는 석혼식 세리머니를 통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한 가족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죠.
ⓒ能作
프로그램은 간소하지만 가볍지 않아요. 가장 먼저, 외부 손님을 초청하는 결혼식과 달리 가족만이 참여해 함께 걸어온 10년에 감사하고 서로의 유대감을 인식하는 의식을 가져요. 부부는 10년분의 마음을 담아 주석의 꽃걸이로 묶은 꽃다발을 서로에게 건네죠. 그리고 100% 주석으로 만든 세 개의 잔을 나눠 마셔요. 각각 과거의 10년, 현재, 미래의 의미를 담은 잔이에요. 다시 사랑을 맹세하고 주석 판에 각인을 찍는 ‘맹세의 각인’을 진행한 후에는, 10년 뒤 가족을 향한 메시지를 적어 석혼 메모리얼 박스에 담아요.
이렇게 1부 석혼식이 끝나면 노사쿠가 지정한 다카오카, 삿포로, 도쿄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식기는 모두 노사쿠의 제품들이에요. 마지막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주석 기념품을 만들고 나면 프로그램은 끝이 나죠. 이 3개의 프로그램이 포함된 석혼식 가격은 8만 8,000엔(약 80만원). 80만원을 내고 석혼식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석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주석 제품은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어요. 술잔 세트, 식기 등 페어 아이템에는 서로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도 있어 맞춤화할 수도 있어요.
이 모든 장면에 주석이 등장하는 이유가 있어요. 단지 노사쿠가 만든 프로그램이어서가 아니에요. 주석은 깨지고 녹슬기 어려운, 그러면서도 아름다움과 유연성을 겸비한 금속이에요. 부부가 변치 않는 믿음으로 서로의 길을 함께 닦아나가기에 어울리는 금속인 거죠. 석혼식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그만 싸우자고 말하기도 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읽어주고,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도 하고요. 실제로 석혼식 이후 사고방식이 바뀌고 사이가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후기가 많아요.
“회사로서 사람의 인생에 그렇게 깊이 관여하는 일은 좀처럼 없죠. 식을 올린 사람은 절대적인 팬이 되어 장차 노사쿠의 고객이 되어 줍니다.”
- 노사쿠 치하루 전무
2019년 런칭 이후 지금까지 석혼식을 올린 부부는 150쌍이에요. 그런데 노사쿠의 석혼식 프로그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노사쿠는 소중한 사람과 더 깊은 유대를 만드는 숙박 플랜도 제안하고 있거든요. 도야마현 이나미의 엄선된 숙소 ‘배드 앤 크래프트(Bed and Craft)’와 컬래버레이션 한 여행이에요. 맞아요, 노사쿠의 발생지이자 주물 거리의 유산으로 가득한, 바로 그 도야마현이에요.
거리 전체가 호텔, 여행을 부르는 주석
부부가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노사쿠의 추억 여행은 크게 3가지 테마로 이뤄져요. 음식, 숙소, 액티비티. 간단히 보면 도야마현 이나미의 옛 가옥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하고 색다른 주물 제작을 체험해보는 거예요. 그런데 세상에는 기념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10년차 부부의 애정을 응원하기 위해서만 이 여행 플랜이 존재한다면 뭔가 아쉬울 거예요. 게다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보내는 힐링 시간은, 요즘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노사쿠의 여행 프로그램은 부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열린 ‘산업 관광’의 진화예요.
노사쿠 본사 공장은 2019년 굿 디자인 상을 수상했어요. ⓒ能作
ⓒ能作
노사쿠의 여행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첫 번째는 노사쿠 신사옥 체험이에요. 2017년 노사쿠는 도야마현 다카오카의 4,000평 부지에 신사옥을 짓고, 견학 체험을 실시하고 있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방문객을 맞이하는 건 실제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2,500종의 나무 모양이에요. 이 나무들이 어떤 제품으로 완성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죠.
ⓒ能作
ⓒ能作
사옥 안으로 들어가면 공장과 카페, 전시관, 주물 제작 체험 공방, 상점이 나와요. 공장과 체험 공방에서 주물 제작의 열기를 느낀 후에는 ‘이모노 키친(IMONO KITCHEN)’에서 식사를 하죠. 신선한 샐러드가 올려진 접시, 반찬이 든 그릇, 베이글을 담은 쟁반 모두 자유롭게 형태가 바뀌는 주석의 카고 제품들이에요.
ⓒBed and Craft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예요. 다카오카로부터 차로 30분 거리의 도야마현 이나미로 이동해 마을을 걸으면, 어디선가 나무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와요. 이곳에는 옛 민가를 리노베이션한 6동의 숙소인 ‘배드 앤 크래프트’가 있어요. 마을에 흩어져 있던 숙소들은 개성 넘치는 장인들의 솜씨로 개조되어, 마치 갤러리에 묵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죠. 중심이 되는 라운지동에서 모두 도보로 15분 이내. 그야말로 거리 전체가 호텔이에요.
TATEGU-YA ⓒBed and Craft
taë ⓒBed and Craft
TenNE ⓒBed and Craft
KIN-NAKA ⓒBed and Craft
MITU ⓒBed and Craft
숙소들의 세부사항은 이래요. 50년 창호 공방의 흔적이 묻어있는 ‘타테구야’, 양잠업(누에를 치는 사업)으로 번창한 가문의 별장을 개조해 옻칠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타에’, 정원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명상의 공간 ‘텐네’, 마을의 옛 진료소로서 공간 내외부에 자연의 숨결을 간직한 ‘로쿠’ 등이에요. 각각 다른 컨셉 아래 이나미 마을의 전통성과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어요.
노사쿠의 숙박 플랜에는 이 숙소 한 동에서 통째로 머무는 것과 더불어 웰컴 드링크, 주석 그릇에 담긴 가이세키 저녁, 현지 인기 비스트로 ‘노미’의 특제 조식 박스, 주석 기념품 제공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뿐 아니라 배드 앤 크래프트에 머물면 이나미 장인들의 워크숍에도 참석할 수 있죠.
배드 앤 크래프트에 머무는 이용객 대부분이 도야마 현 외 사람들이니 노사쿠의 숙박 플랜은 현지 관광에도 공헌하고 있는 셈이에요. 게다가 노사쿠의 공장 견학 덕에 다카오카의 주물 공장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죠. 공장 견학을 온 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잘 들어라. 공부 안 하면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거야.”라고 말한 것을 듣고 가쓰지가 변화를 시도하면서 염원했듯, 노사쿠는 정말 지역민이 사랑하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어요.
오래된 주물 거리에 퍼진 디자인 DNA
노사쿠의 석혼식 숙박 플랜은 도쿄 한가운데서도 이뤄지고 있어요. 도쿄의 중심 마루노우치에 위치한 도쿄 스테이션 호텔이에요. 유럽풍의 클래식한 방에서 숙박하며, 노사쿠의 주석 그릇에 담긴 식사를 즐기고, 주석 기념품을 선물로 가져갈 수 있어요. 가격대는 높지만 인기에 힘입어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무려 1년 동안 기간 한정의 숙박 서비스를 제공 중이에요. 노사쿠는 호텔과의 특별한 숙박 플랜을 고베에서도 주최할 예정이죠.
ⓒ能作
ⓒ能作
ⓒ能作
이 석혼식을 개발한 주인공이, 가쓰지 회장의 딸이자 노사쿠 전무를 맡고 있는 노사쿠 치하루예요. 그녀의 포부도 만만치 않아요. 석혼식처럼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활동을 계속하는 동시에 해외로도 뻗어나가고자 하죠. 노사쿠는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등 일본에만 16개의 직영점을 갖고 있는데, 타이베이에도 이미 매장을 하나 냈어요. 이들이 향하는 다음 행선지는 중국이에요.
또 하나 그녀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내부 브랜딩이에요. 기업의 비전과 가치관을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죠. 석혼식이 가족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듯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말이에요. 이 목표를 이루는 데에도 ‘깨지고 녹슬기 어려운, 그러면서도 아름다움과 유연성을 겸비한’ 주석은 언제나 중심에 자리할 거예요.
또 하나, 사람 간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만큼이나 치하루가 공을 들이는 것이 있어요. 바로 지역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에요. 도야마현의 다카오카는 한때 주물 산업의 산실로만 유명했지만 이제는 엄청난 부지를 가지고 새로운 수요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노사쿠 덕에, 선인들의 기술과 현대의 감성이 융합한, 디자인 DNA가 풍부한 도시로 탈바꿈했어요.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다카오카의 아이들에게, 오늘날의 부모는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요. “우리 마을에 이렇게 좋은 체험 시설이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야.”
Reference
• 3D 업종 노사쿠가 100년 넘게 살아남은 비결, 최인한,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