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랜드마크 ‘신푸칸’에 식물 가게가 등장했어요. 일본의 전통 정원 문화를 구현한 보테니컬 숍 겸 카페 '디스이즈시젠'이에요. 근데 매장에 들어서면 늘어선 분재들 사이로 웬 조형물과 현대 예술 같은 회화가 보여요. 스피커에선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나오고요. 자연을 다루는데 자연스럽지 않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작은 매장 안에서 의미가 없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분재와 도자기부터 그림, 오브제, 사케, 차, 디저트, 음악까지. 모든 게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돼 동일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거든요.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넘어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예요.
시젠은 자연을 다룬다고 해서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고집하지 않아요. 시간 속에서 자연의 개념이 바뀌어 간다는 걸 알죠.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감성이 바뀌었으니, 더 혁신적이고 현대적으로 자연과 사귀는 법을 제안하겠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시젠은 어떻게 도시의 일상과 자연을 퓨전시켜서, 도시인을 끌어당기고 있을까요?
디스이즈시젠 미리보기
• 일상에서 자연과 사귀는 법을 제안하는 가게
• 합성과 변화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하는 가게
• 디저트와 음악도 퓨전이 되는 가게
• 오래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지속되는 문화를 꿈꾸는 가게
2020년, 에이스 호텔이 교토에 아시아 첫 호텔을 열었어요. 에이스 호텔은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유니크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죠. 원칙은 ‘도시의 개성 있는 문화를 드러낸다’는 것. 그래서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도시를 선택하고, 그 도시에서 의미 있는 건축물을 활용해요. 시공할 때도 현지의 디자인 업체, 건축가, 장인들과 협업하고 다양한 로컬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하고요.
ⓒ新風館
교토 에이스 호텔이 들어선 곳은 '신푸칸'이라는 커다란 건물이에요. 원래는 1926년부터 교토 중앙 전화국으로 쓰였던 곳인데, 2001년 복합쇼핑단지로 탈바꿈했어요. 교토에 새 바람을 불러오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름도 '신푸칸(新風館)'. 감도 높은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교토의 랜드마크로 우뚝 섰는데 2016년에 두 번째 리노베이션을 진행했어요. 100년 기업이 몰려 있는 교토의 전통과 혁신을 융합하겠다는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토의 얼굴'이 되겠다는 새 바람을 담아서요. 그렇게 재오픈한 신푸칸 한 자리에 에이스 호텔이 생긴 거예요.
에이스 호텔의 투숙객은 언제든 통로를 통해 신푸칸의 매장들을 만날 수 있어요. 상업가를 거닐던 신푸칸의 방문자들도 호텔 로비에 자리 잡은 스텀프타운 커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죠. 이 에이스 호텔과 신푸칸의 리모델링을 담당한 인물이 건축계 거장 구마 겐고예요. 에이스 호텔의 첫 아시아 진출지라 일단 시선을 끌고, 로비 겸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일하는 교토 시민들의 일상도 볼 수 있는 데다가, 구마 겐고의 이름표까지 붙었으니 신푸칸은 '교토의 얼굴'이라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셈이에요.
신푸칸의 입점 브랜드 중 4분의 1 이상이 일본스러움을 테마로 하고 있어요. ⓒ시티호퍼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신푸칸에는 어떤 매장들이 들어섰을까요? 간단히 훑어보면요. 남성 기모노를 컨템포러리 의류로 만든 '와이앤손즈'. 일본 각지의 유기농 채소와 책을 같이 판매하는 '오이오이'. 편집숍 빔즈에서 '메이드 인 재팬'을 중심으로 제품을 큐레이션한 '빔즈 재팬'. 버려지는 것을 아까워하며 소중히 여기는 일본 못타이나이 문화에 기반한 중고 거래 플랫폼 ‘패스 더 바톤’이 오픈한 빙수집 '타스키'까지. 입점 브랜드의 4분의 1 이상이 일본스러움을 테마로 하고 있어요.
'디스이즈시젠(이하 시젠)'도 그 중 하나예요. 일본의 정원 문화를 테마로 한 브랜드죠. 일본 재래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물을 판매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느 보테니컬 숍처럼 식물을 쭉 늘여놓고 '일본의 정원 문화는 이런 겁니다' 하고 보여주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자연을 일본 전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밖으로 꺼내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안하거든요. 신푸칸 1층에 자리 잡은 작은 예술 정원 시젠으로 함께 가볼까요?
ⓒ시티호퍼스
일상에서 자연과 사귀는 법을 제안하는 가게
겉보기에는 그냥 식물 가게에요. 근데 한 발짝 들어가면 좀 오묘해집니다. 늘어선 화분들 사이로 특이한 조형물과 그림이 걸려 있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강물이 흐르는 소리 등 명상에서나 나올 법한 소리가 들려오거든요. 매장을 둘러보면 많은 식물이 화분에 담겨 있지 않고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 전시돼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대부분 분재예요. 분재란 작은 분에 키 낮은 나무를 심은 걸 말하는데, 일반적인 분가꾸기와는 달라요. 심은 나무가 자연스럽고 고목다운 운치를 풍겨야 하죠. 한마디로 아름다운 정취가 느껴져야 해요.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분재와 이끼볼 ⓒ시티호퍼스
그런데 분재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들이 있어요. 바로 이끼볼이에요. 이끼볼은 분재를 뿌리째 뽑아 평평한 그릇에 올려놓은 걸 말해요. 흙 안에 뿌리가 튼튼하게 뻗어 있어 화분 없이도 흙이 무너지지 않고 자립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일본에선 이렇게 화분 없이 이끼볼 형태로 식물을 키우는 전통 재배 양식을 ‘코케다마’라고 불러요. 시젠에선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에 이끼볼이 많죠. '공간에 이끼볼을 넣기만 하면, 그곳이 정원이 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예요.
ⓒ시티호퍼스
특이한 점은, 자그만 이끼볼이나 분재가 테이블에 하나씩 올려져 있다는 것. 음료와 다과를 먹으려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식물과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셈이에요. 분재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살짝 경험시켜준달까요? 분재의 가격은 2만원에서 종에 따라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평균적으로는 4~5만원대가 가장 많아요.
조형물 ‘씨드(Seed)’ ⓒ시티호퍼스
신푸칸 안뜰의 조형물도 나와 코헤이의 작품이에요. 생명이 땅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힘을 표현해 '씨드'와 반대로 수직적인 느낌을 줬다고 해요. ⓒ시티호퍼스
매장 한가운데에는 특이한 오브제가 있어요. 생명의 근원인 씨앗, 유기물, 난자 등이 운석이 되어 지상에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해서 이름도 '씨드(Seed)'예요. 디자인 스튜디오 ‘샌드위치’를 운영하는 나와 코헤이가 제작했어요. 그는 시젠에서 판매하는 화분들도 '씨드'의 일부를 잘라낸 형태로 디자인했다고 말해요. 화분을 예쁘고 잘 팔릴 만한 산업 디자인처럼 만든 게 아니라 시젠의 철학을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한 거예요.
ⓒ시티호퍼스
카운터 뒤편의 커다란 회화도 중력과 생명체의 관계를 표현한 작품이에요. 사람은 중력을 거슬러 땅을 딛고 식물은 중력을 거슬러 태양을 향해 자라죠. 이처럼 상하로 역행하는, 지배나 적대 관계로 설명되지 않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아트로 묘사했어요. 언뜻 너무 컨셉추얼한 거 아니냐고 느껴졌던 조형물과 회화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니까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컨셉이 매장 안에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돼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해요.
시젠은 분재, 도자기, 예술을 한 줄로 꿰어 '자연은 우리 삶에 녹아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은 없다. 그렇기에 합성과 변화조차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메시지예요. 이걸 전달해주는 파랑새는 사케와 차예요.
합성과 변화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하는 가게
분재를 아무리 잘 큐레이션해두어도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에요. 그래서 시젠은 비교적 문턱이 낮은 F&B를 함께 운영해요. 그중에서도 사케와 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연과 자연이 낳은 음료를 다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해요. 구마모토에 거점을 둔 사케 전문점 '이노모토 사케텐'에서 사케를 공수받고 있는데 간편히 제품만 들여오는 게 아니에요.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정성을 쏟아붓고 있죠.
ⓒ(THISIS)SHIZEN
사업 초반 시젠은 이노모토 사케텐과 네 곳의 양조장을 찾았어요. 첫 번째는 신세이 슈조. 사케란 쌀을 발효시켜 녹말을 단 맛으로 바꾼 것인데, 신세이 슈조는 10년 동안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살아있는 유산균으로 술을 만드는 전통 기모토 주조법을 사용했어요. 기모토 법을 이용하면 고기와 같은 풍미와 감칠맛을 사케에서 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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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만난 곳은 고전적인 산패 공급을 모던하게 마무리한 요시다구라 양조장, 그리고 농약을 사용하는 대신 방목법으로 잉어에게 해충을 먹이고 그렇게 양식한 잉어와 쌀을 결합해 사케를 만드는 우부야마무라 양조장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230년 역사의 교토 마츠모토 양조장. '자연을 새롭게 본다'는 시젠의 철학을 들은 마츠모토 대표는 곧장 술 전용 쌀인 '야마다 니시키' 품종을 생산하는 효고현의 논 가운데 특A 구역을 시젠에게 내줬죠. 그렇게 직접 재배한 쌀로 시젠의 오리지널 사케가 실현됐어요.
ⓒ(THISIS)SHIZEN
차에도 정성을 우려냈어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차인 ‘아사미야 차’를 취급하는 차노미야구라라는 회사와 파트너를 맺었어요. 이 회사는 중부 시가현의 아사미야에서 차를 생산하는데요. 이곳은 사실 전통적인 차를 생산하기에는 불리함이 더 큰 지역이에요. 이유는 차의 기원과 연결되어 있어요.
차 재배는 중국 남부에서 시작됐어요. 그런 만큼, 온난한 지역의 광합성을 받아야 농도가 짙어지며 무럭무럭 자랄 수 있어요. 하지만 아사미야는 높은 산 분지에 있어 긴키 지방에서는 최저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대기가 찬 곳이에요. 밤에는 훨씬 추워지기 때문에 찻잎의 성장이 억제되죠. 그런데 이곳에서 차를 기르자, 오히려 따뜻한 지방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던 영양분이 찻잎에 축적되면서 아사미야 차의 독특한 향이 만들어졌어요. 현재 차노미야구라는 일본의 5대 차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고요.
시젠이 협력하는 사케 양조장과 차 농장은 모두 전통 위에 혁신을 쓰거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나간 곳들이에요. 특히 네 곳의 양조장과 협력을 주관한 이노모토 사케텐 역시 니혼슈, 일본 와인 등을 스타 셰프들과 콜라보해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해요. 사케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거죠.
시젠은 자연을 다룬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를 고집하지는 않아요. 시간 속에서 자연의 개념이 바뀌어 간다는 걸 알죠. 그래서 더 혁신적이고 맛있어지는 방법, 요즘 사람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감성이 바뀌었으니, 자연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자신들도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를 자연스럽게 여기면서요.
디저트와 음악도 퓨전이 되는 가게
시젠은 사케, 차에 어울리는 음식도 제공해요. 먼저 당고는 교토의 차절임 가이세키 요리 전문점인 '난젠지 하라다'에서 공급받고 있어요. 이 당고와 이나리(유부초밥)는 태양, 흙, 이끼, 돌, 계절이란 이름을 달고 메뉴판에 등장해요. 시젠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거예요. 부들부들한 프랑스 케이크와 양갱을 퓨전시킨 까눌레 요칸도 인기가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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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도 이나리도 카눌레 요칸도 디저트로는 그만이지만, 시젠을 대표하는 메뉴는 따로 있어요. 바로 화려한 색감이 눈에 띄는 아이스 부케예요. 꽃의 정체는 아이스크림이 아닌 팥소. 파란색 아이스 부케는 해수 남조류 스파룰리나로, 노란색은 고구마로, 오렌지색은 호박으로, 분홍색은 딸기로, 빨간색은 흰 강낭콩과 비트로, 보라색은 호박과 감자를 섞어서, 검은색은 검정 참깨로 만들었어요.
여기에다가 각각의 재료 주변에 쌀 튀밥을 넣고, 과자와 바닐라 맛 아이스로 콘을 감싸 완성돼요. 전통적인 음식 재료에 달콤함을 뿌리고 비주얼까지 생화로 만든 부케처럼 보이니, 손님들에겐 인스타그램 단골 포스트예요.
아이스 부케와 까눌레 요칸. 사전에 취향을 말하면 커스텀 아이스 부케도 만들어줘요.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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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눌레 요칸과 아이스 부케가 전통적인 음식 재료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사례라면, 매장에 흐르는 음악도 그래요. 앞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배경음으로 흘러나온다고 했죠? 이건 일부에 불과해요. 매장에 계속 있다보면 새, 풀벌레, 빗소리와 함께 피아노, 기타, 신시사이저 같은 인공적인 소리도 같이 들려오거든요.
시젠의 사운드를 담당한 주인공은 하라 마리히코 감독이에요. 류이치 사카모토와 세션을 하고, 꼼데가르쏭 파리 컬렉션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하는 유명 음악 감독이죠. 시젠의 주제는 자연이지만, 시젠의 매장에는 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묻어난 요소들이 가득해요. 분재, 도자기, 그림, 오브제, 사케, 차, 음악, 디저트까지 눈을 즐겁게 하고 미각을 자극하고 귀를 간지럽히죠.
그런데 좀 신기하지 않나요? 2020년 신푸칸의 리뉴얼과 함께 태어난 작은 매장일 뿐인데, 이렇게 각 분야마다 유명한 장인이 함께 하다뇨? 시젠에는 어떤 비밀이 더 있기라도 한 걸까요?
오래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지속되는 문화를 꿈꾸는 가게
시젠에 기여한 장인들을 다시 한 번 추려보면요. 이노모토 사케텐을 필두로 네 곳의 양조장이, 일본의 5대 차 브랜드가, 당고는 화과자 전문점에서, 음악과 공간 디자인과 조형물은 아티스트의 전문적인 손길이 닿아 탄생했어요. 심지어 직원들이 입은 유니폼과 세라믹 도자기, 풀꽃에도 담당 브랜드가 따로 있을 정도예요.
컨셉만 있었다면 아마 어려웠을지 몰라요. 하지만 시젠에게는 아주 듬직한 조력자가 있어요. 주인공은 조경 및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 '아틀리에 다이시젠'이에요. 산하에 12개 브랜드를 꾸리고 있죠. 시젠도 그중 하나예요.
ⓒDAISHIZEN
다이시젠은 조경과 공간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걸 세분화해, 각각을 하나의 브랜드로 두고 있어요. 예를 들어 '솔소 라보'는 기술과 융합해 녹지 조경 시물레이션을 제공해요. 얼마나 많은 녹지가 필요하고 어떤 식물 품종이 적합할지 의뢰가 들어온 장소의 햇볕, 공기, 용도 등을 고려해 판단하죠. 온라인 마켓, 도심가에서 즐기는 주말 농장, 퍼스널 그린 서비스, 식물과 의류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BIOTOP NURERIES’도 모두 다이시젠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유니클로 도쿄 ⓒSOLSO
다이치 이스미 하우스 ⓒSOLSO
다이시젠은 호텔과 오피스 공간 등의 상업 시설과 함께, 프라이빗 하우스의 조경 및 인테리어를 책임지면서 돈을 벌어요. 유니클로 도쿄의 정원, 호시노 리조트의 조경도 다이시젠을 거쳐 만들어졌죠. B2B 사업으로 기반을 유지하면서 '오늘날 도시 사람들에게 잊힌 자연의 아름다움, 경이로움,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가치는 스몰 브랜드들에서 펼치고 있어요. 시젠에서처럼요.
교토의 핫한 랜드마크 신푸칸에 입점하고 각 분야의 명인들과 손잡을 수 있는 이유. 슬며시 윤곽이 보이죠? 시젠의 매장은 콤팩트하지만 담고 있는 것은 조금도 작지 않아요. 자연처럼 끝이 없죠. 시젠이 스스로 100년 동안 지속될 브랜드가 아니라, 100년 동안 지속될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Refer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