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 없는 찐빵. 이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앙꼬가 없으니 찐빵이 아니다!’ vs ‘앙꼬가 없으니 혁신적인 찐빵이다!’ 물론 앙꼬가 없어도 찐빵 맛이 난다는 전제가 있어야 겠지만, 앙꼬 없는 찐빵에 대한 관점도 양쪽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마치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절반만 차있는 물컵을 설명하는 표현이 달라지는 것처럼요. 둘 중에 틀린 생각은 없습니다. 어느 쪽에 설 것인가의 문제이지요. 만약 찐빵 비즈니스를 한다면 관점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거예요. 앙꼬가 없으면 찐빵이 아니라고 본다면 앙꼬를 더 맛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앙꼬가 없는 찐빵을 혁신으로 본다면 앙꼬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할 테니까요. 둘 다 맞는 생각이지만,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쪽은 혁신의 편에 섰을 때입니다. 다이슨이 날개 없는 선풍기로 단숨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걸 보면요. 이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틀을 깨면 업계가 진화합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업의 핵심을 버려서 혁신을 만들어낸 브랜드의 사례들을 모았어요. ✔️ 바텐더가 없는 칵테일 바, ‘드래프트 랜드’ ✔️ 배송하지 않는 꽃 구독 서비스, ‘하나노히’ ✔️ 주차장 부지가 없는 렌터카 회사, ‘니코니코 렌터카’ ✔️ 주류 판매 먼허가 없는 술집, ‘B.Y.O.C’ ✔️ 감독이 없는 축구 구단, ‘유나이티드 런던 FC’ 등의 사례를 보면 핵심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만큼이나 핵심을 버리는 것도 혁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