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한 때는 화두였고, 이제는 기본이 된 ‘라이프스타일’은 언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을까요? 국내에서 '라이프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였어요. ‘츠타야’의 창립자인 마스다 무네아키의 저서, <라이프스타일을 팔다>가 출간된 해였거든요. 츠타야는 원래 서점, 음반, DVD 등을 렌탈해주는 곳이었어요. 2011년에 플래그십 매장 격인 ‘츠타야 티사이트’의 문을 열며 ‘라이프스타일을 판다’는 개념을 선도했죠. 업계의 센세이션이었던 츠타야는 지금도 진화 중인데요. 티사이트 이후의 궤적을 함께 살펴 볼까요? 1️⃣ 시부야 츠타야 덕후의 마음은 만국 공통이에요.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과 한정 굿즈를 누구보다 빠르게 손에 넣고 싶고, 대사까지 외울 정도로 많이 본 뮤지컬은 의상까지 자세히 뜯어보고 싶죠. 어디 그뿐인가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장소를 경험하거나, 음식을 직접 먹어 보고 싶어요. 시부야 츠타야는 이처럼 아티스트나 IP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1999년에 처음 문을 연 서점은 24년 만의 리뉴얼을 거쳐 ‘팬덤 활동’을 도와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죠. CD 및 DVD 렌털 분야에서 일본 내 1위를 자랑하던 예전의 시부야 츠타야를 떠올리면 안 돼요. 시부야 츠타야는 이제 차세대 리테일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거든요. 팬심을 자극하는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곳에서도 본 적 있다고요? 시부야 츠타야는 규모도, 형식도 예상을 뛰어넘어요.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꾸며진 1,357평의 공간에서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일한 체험을 제공하죠.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며 리테일 업계에 한 획을 그었던 츠타야가, 새롭게 선보이는 리테일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2️⃣ 츠타야 가전 플러스 세계 최고의 기획회사를 꿈꾸는 기업이 있어요.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CCC)예요. 이 회사는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서점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데 2011년에 ‘츠타야 T사이트’를 선보이며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증명했죠. 이후 츠타야는 컨셉의 매장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기획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줬어요. 그중 하나가 ‘츠타야 가전’이죠. 츠타야 가전은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가전 매장이에요. 가전도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니까,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공통분모로 서점에서 가전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거예요. 이 또한 런칭 당시에는 혁신적이라 평가받았죠. 하지만 츠타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치 가전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듯 츠타야 가전을 진화시켜 나가요. 여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공간을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츠타야의 기획력을 함께 디코딩해 볼까요? 역시 츠타야는 츠타야예요. 3️⃣ 츠타야 티사이트, 츠타야 가덴 서점은 무엇을 파는 곳일까요? '츠타야'는 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공간으로 정의했어요. 라이프스타일은 삶의 방식이나 지향하는 모습인데, 책 속에서 각자가 추구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라이프스타일을 팔기 때문에 책은 물론이고 영화 DVD, 음반을 함께 제안하죠. 책, 영화, 음악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라이프스타일 발견의 대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요.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서 발견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려면 제품이 필요해요. 그래서 제품까지도 함께 판매하죠. 서점을 재해석하니 서점의 풍경과 미래가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