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를 자극해, 스피크이지 바 3.0 시대를 연다

마마 디암

2024.04.18

스피크이지 바 3.0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1.0 시대는 스피크이지 바가 생겨난 때예요. 과거 금주법이 있을 당시, 금주법을 피해 술을 마실 수 있게 간판을 없앤 게 스피크이지 바의 시작이죠. 


2.0 시대는 SNS와 맞물려 있어요. 매장을 숨기기 위한 인테리어, 숨어 있는 곳을 발견하는 재미 등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스피크이지 바의 인기가 올라갔어요. 그러다보니 스피크이지 바가 늘어났고, 역설적이게도 스피크이지 바가 늘어나면서 숨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스피크이지 바가 3.0 시대로 진화하고 있어요. 단순히 숨어 있는 술집이 아니라 세계관과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중이죠. 


싱가포르에 있는 ‘마마 디암’도 스피크이지 바 3.0 시대를 열어가는 곳 중 하나예요. 마마 디암을 시작으로 ‘로우 샹’, ‘신테시스’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죠.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스피크이지 바를 기획했길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게 된 걸까요?    


마마 디암 미리보기

 노스탤지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마마 디암 & 로우 샹: HDB에 보내는 오마주

 신테시스: 동네 클리닉과 협업하는 한의원 테마 바

 노스탤지어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로컬 헤리티지의 힘




싱가포르는 높은 집값으로도 유명해요. 그냥 ‘높다’ 수준이 아니에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통틀어 싱가포르의 집값이 제일 비쌉니다. 


2023년 글로벌 부동산 연구소인 도시 토지 연구소(Urban Land Institute)가 발표한 주택 획득 가능 지수(Home Attainablity Index)에 따르면, 2022년 싱가포르의 프라이빗 주택 가격 중앙값은 120만 달러. 한화로 약 16억 6,200만 원이에요.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45개 도시 중 높은 집값으로 1위를 차지했어요. 


프라이빗 주택의 임대료 역시 싱가포르가 제일 높아요. 월 중앙값 2,600달러(약 360만 원) 수준으로 도쿄, 서울, 홍콩 등의 주요 도시보다 높죠.


그런데, 동시에 싱가포르는 주택 자가 소유율이 89%가 넘는 나라예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비밀은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ousing and Development Board)의 공공주택인 HDB에 있어요. 싱가포르는 토지 면적의 약 90%를 국가가 소유해요. 그 땅 위에 집을 지어 싱가포르 국민에게 공급하죠. 


이런 주거 형태를 싱가포르 사람들은 HDB라 부르는데요. 같은 지역, 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HDB가 프라이빗 콘도보다 3배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HDB는 집값만 저렴한 게 아니에요. 국가의 여러 시스템 덕분에 초기 투입 비용도 낮고, 세금도 적어요. 잔금은 25년에 걸쳐 저리로 납부하면 되니, 소득이 높지 않아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죠. 싱가포르 국민 중 집을 소유한 사람이 많은 이유예요.


싱가포르 국민의 80% 가까이가 이 HDB라 불리는 곳에 살아요. 1960년대부터 싱가포르 부동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HDB가 설립됐고, 이후로 쭉 공공주택을 제공하고 있으니,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란 많은 이들에게 HDB는 어린 시절 추억의 공간이자, 친밀한 삶의 터전이자, 또 앞으로 살아갈 장소죠.


이러한 HDB 라이프를 집 밖으로 끌어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바(Bar)가 있어요. 바로 마마 디암((Mama Diam)이에요. 마마 디암은 간판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스피크이지 바로, 싱가포르에서 나이트 라이프로 유명한 프린셉 스트리트(Prinsep Street)에 위치해 있어요.  


마마 디암은 사실 보통 명사예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HDB 블록 1층마다 있던 구멍가게를 부르는 이름이죠. 친근하게 마마 숍(Mama Shop)이라 부르기도 하는 마마 디암은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이 HDB에 들어오기 전까지, 수많은 싱가포리안이 잡동사니를 사기 위해 오가며 들렀던 추억의 장소예요.


마마 디암의 외관은,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 초등학교 앞에 하나씩 있었을 법한 허름한 문구점을 떠올리게 해요. 벽면엔 자질구레한 장난감이나 각종 간식이 가득하고, 그 시절 유행했던 잡지가 빼곡히 나열된 매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은 이 마마 디암 너머에 바가 숨겨져 있다는 걸 모르고, “어? 특이한 장소에 마마 디암이 있네?”하고 지나치기 십상이에요.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 앞에는 “겉만 보고 가게를 판단하지 마세요(Don’t judge a store by its front)”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반짝여요. 잡지가 놓인 선반을 오른쪽으로 밀면, 그 너머로 완전히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히든 바가 나와요. 웰컴 투 마마 디암!


ⓒMamaDiam



노스탤지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마마 디암 창업자인 세바스찬 앙(Sebastian Ang)은 2021년에 마마 디암을 시작하기 전, 8년간 싱가포르의 나이트 라이프 산업에 종사했어요. 20대의 어린 서버로 시작해, 바나 클럽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회사에서 매니저로도 일했. 이벤트 회사 사장의 개인 수행 비서 자리까지 승진하며 탄탄하게 경력을 쌓았고요. 그런 그의 취미는 요리. 평일 저녁이나 주말마다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했어요.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대체로 여가 시간에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달리 저는 요리 영상을 찾아봐요. 그게 제 열정이 있는 곳이에요.”

-세바스찬 앙, 헝그리고웨어 중


요리를 좋아했다 뿐이지, 직접 F&B 사업에 뛰어들 야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러다 과감한 도전을 결심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직하게 되면서예요. 일자리를 잃고 보니,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제야 그는 요리를 향한 자신의 진짜 열정을 따라가 보자고 마음을 먹어요. 때마침, 가라오케 펍을 운영하던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락다운이 시행되며, 저녁 매출을 낼 수 없게 된 가게들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피봇할 방향을 잡는 시기였어요.


두 친구는 같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합심했어요. 세바스찬은 가라오케 펍의 사무실 공간을 작은 주방으로 개조하고, 아시안 퓨전 꼬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스티키 시츄에이션(A Sticky Situation)을 열었어요. 장사는 그럭저럭 됐지만, 락다운 단계가 강화되며 버티지 못했어요. 식당 내 식사가 전면 금지됐고, 갓 구워 먹어야 맛있는 꼬치는 배달로 인기 있는 음식이 아니었죠. 결국 세바스찬은 2만 싱가포르 달러(약 2,000만원)의 손실을 봤어요.


한 차례 실패 후, 재기하고 싶었지만, 세바스찬이 가진 돈만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혼자서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전부터 생각해 온 새로운 컨셉을 담은 사업 계획서를 들고 투자를 받기 시작해요.


“돈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제안서를 들고 친구들과 투자자들의 문을 두드렸죠.”

-세바스찬 앙, 헝그리고웨어 중


그렇게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모아 30만 싱가포르 달러(약 3억원)를 마련해 도전한 게 마마 디암이에요. 투자자들은 마마 디암 옆에서 펍을 운영하는 가게 주인부터 현재 마마 디암 자리의 이전 세입자였던 사람까지 다양해요. 여차저차 돈을 모았어도, 여전히 예산은 타이트했어요. 세바스찬은 메뉴 개발부터 음식, 채용, 회계, 마케팅 모두를 혼자 준비해야 했죠.


마마 디암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가?’였어요. 노스탤지어가 가진 힘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폐점하는 마마 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그 가게 안의 모든 걸 구매했어요. 그대로 가져다 마마 디암의 외관을 완성했죠.


“노스탤지어는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요. 저는 늘 이 감정(노스탤지어)을 끌어내려고 합니다. 그게 장소든, 음식이든, 음악이든 간에요.”

-세바스찬 앙, 헝그리고웨어 중


ⓒMamaDiam



마마 디암 & 로우 샹: HDB에 보내는 오마주


마마 디암의 잡지 매대로 위장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밖의 세상과 완전히 대조되는 풍경이 펼쳐져요. 잔뜩 낡아 빛까지 바랜 주황색 타일은 매끈하게 반짝이는 우드 플로어로, 파란색 정사각형 타일을 붙여 만든 야외 테이블과 의자는 높은 바 테이블과 금색의 기다란 다리에 청록색 벨벳 쿠션을 갖춘 의자로 변하죠. 실내 천장에선 내려오는 조명은 어두운 바 공간에 무드를 더하고요.


ⓒMamaDiam


문 하나를 열고 들어갔을 뿐인데, 이렇게 확 달라지는 공간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사진과 짧은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마마 미암은 금세 입소문을 탔죠. 오픈 초기 월 매출이 20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원)를 웃돌았어요. 마마 디암은 사업 시작 7개월 만에 손익분기에 도달했죠.


그렇다고 분위기가 마마 디암의 유일한 인기 요인은 아니에요. 요리와 음료에도 싱가포리안이 사랑하는 로컬 음식에 약간의 트위스트를 더했어요. 스팀 빵 사이에 칠리 소프트 쉘 크렙을 넣은 바오(Bao), 바삭한 페이스트리 껍질 안에 치킨 커리를 넣은 쿠에 파이 티(Kueh Pai Tee)가 대표적이에요. 칵테일 메뉴에도 싱가포리안이 즐겨 마시는 분홍색 장미 시럽을 넣은 음료 반둥(Bandung)을 넣은 코코 반둥(Coco Bandung), 참기름과 바삭한 쌀 칩을 올린 클레이팟 라이스(Calypot Rice) 등이 있죠.


“마마 디암을 통해 커뮤니티에 아주 유니크한 무언가를 제공하는 동시에 싱가포르의 문화유산에 오마주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마마 디암은 단순한 스피크이지 바가 아니에요. 이건 싱가포르 문화유산으로 연결되는 포털이고, 여기에서 사람들은 노스탤지아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에 빠져 로컬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세바스찬 앙, 벌컨 포스트 중


ⓒMamaDiam



ⓒMamaDiam



ⓒMamaDiam


그러다 마마 디암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생겨요. 2022년에 아이돌 그룹 GOT7의 멤버 잭슨(Jackson Wang)이 마마 디암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청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마마 디암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싱가포르를 찾아 싱가포르의 문화유산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게 됐어요.


2023년 8월엔 마마 디암 2층에 로우 샹(Lou Shang)이라는 카페 겸 바를 오픈했어요. 만다린 어로 위층(upstairs)이라는 뜻의 로우 샹도 역시나 HDB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HDB의 상징과도 같은 메탈 우편함이 나와요. 그 왼편으로 보이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려요. 엘리베이터 너머가 로우 샹 매장이에요.


문을 들어서면 싱가포리안 10명 중 8명에겐 익숙할 HDB 복도가 펼쳐져요. 이 복도는 물론 가짜예요. 하지만, 대나무 빨래 건조대부터 철제문, 초록색 쓰레기통, 커뮤니티 게시판, 벽에 붙은 광고 전단지까지 1980년대 지어진 HDB 블록의 복도 인테리어를 복제한 것처럼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독특한 점은, 매장 내부에 길게 놓인 아일랜드 테이블 두 개예요. 로우 샹을 찾은 고객이 서로 마주 보고 식사할 수 있게 의도적으로 설치했어요.


“어렸을 때, HDB 이웃들과 정말 친밀한 관계였어요. 식사하는 동안 벽을 보고 먹는 대신, 손님들이 서로 마주 보면서 약간의 공동체적인 느낌을 가져갈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세바스찬 앙, 마더십 중


ⓒLouShang


ⓒLouShang


로우 샹 메뉴 역시 전형적인 싱가포르 음식에 약간의 트위스트를 더한 모습이에요. 싱가포르의 아침 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야토스트와 달걀을 레인보우 로티(Rainbow Roti)라는 이름으로 팔아요. 빵은 무지개색으로 반죽해 큐브 모양으로 자르고, 빵을 찍어 먹을 커스터드도 흰 우유, 분홍색 반당, 초록색 카야, 진한 초콜릿 네 가지를 한 접시에 알록달록하게 담았어요. 공간도, 메뉴도 모두 인스타그래머블하니 소셜 미디어에 일상을 공유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외국 친구들에게 이 장소가 상징적인 박물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HDB의 삶은 싱가포리안만 경험할 수 있는 거예요. 많은 현대 레스토랑과 히든 바에 가봤지만, 단 한 곳도 싱가포르를 대표하지 않았어요. 싱가포르의 문화와 공명하는 바와 식당이 필요합니다.”

-세바스찬 앙, 스트레이트 타임스 중


ⓒLouShang



신테시스: 동네 클리닉과 협업하는 한의원 테마 바


마마 디암이 크게 성공하자, 세바스찬은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심해요. 2023년에 1백만 싱가포르 달러(약 10억원)를 투자해 선텍 시티(Suntec City)에 또 다른 스피크이지 바를 오픈했어요. 이름은 신테시스(Synthesis). 1970년대 싱가포르에서 많이 볼 수 있던 중국 한의원(TC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서 영감을 받았죠.


“할머니가 일하셨던 TCM 근처에서 자랐어요. TCM 홀에 가서 시간을 보냈던 어린 시절 추억에서 신테시스에 전통 중국 한의학의 정수를 담으면 좋겠다는 영감을 받았어요.”

-세바스찬 앙, 벌컨 포스트 중


신테시스 역시 히든 바예요. 겉에서 보면 역사 깊은 한약방처럼 보여요. 색이 바랜 나무 서랍이 한쪽 벽에 빼곡하고, 낮은 테이블 위엔 특유의 향을 가진 약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어요. 선반에 놓인 투명한 유리병 안엔 각종 약재가 담겨있고, 책상 위엔 손때묻은 주판이 올라와 있죠. 역시나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한약방이려니 하고 지나칠 법해요.


ⓒSynthesis


그런데 가게 왼편, 목제 서랍장처럼 생긴 벽을 밀고 들어가면,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복도가 나와요. 또 한 번의 극적인 분위기가 대조되죠. 바 안엔 높고 낮은 다이닝 테이블과 프라이빗한 방이 준비되어 있어요. 한약방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화려한 나이트클럽이 펼쳐지죠.


“사람들이 예전에 TCM 홀이 어떻게 생겼었는지를 알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신테시스는 (단순한 바라기 보다는) 박물관이고, 또 교육적인 성격을 띠고 있죠. 전시한 약초들도 모두 진짜예요.”

-세바스찬 앙, 헝그리고웨어 중


ⓒLouShang


ⓒLouShang


TCM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메뉴도 독특해요. 생강향 와인(Ginseng Spiced Wine), 싱가포르의 허브 티 브랜드인 지아 지아(Jia Jia Herbal Tea)에 코냑과 대추야자 시럽을 넣은 칵테일 데이트 위드 지아 지아(Date with Jia Jia)가 대표적이에요.


알코올이 들지 않은 메뉴엔 실제 한방에서 많이 쓰는 재료를 넣어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컨셉이 아니라, 실제로 효능까지 강조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거예요. 점심시간엔 로컬 클리닉인 오리엔탈 레미디 그룹(Oriental Remedies Group)과 협업해 고객에게 무료로 컨설팅을 제공하는데요. 클리닉의 컨설턴트들이 손님의 맥박을 재고, 혓바닥을 읽어 에너지를 분석해 줘요. 그 결과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올려주고 면역을 높여줄 메뉴를 추천하죠.


ⓒLouShang


ⓒLouShang


ⓒLouShang



노스탤지어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로컬 헤리티지의 힘


세바스찬은 앞으로도 마마 디암, 로우 샹, 신테시스처럼 싱가포르의 로컬 문화와 추억을 담아내 공간을 선보이고 싶어해요. 로컬들에게는 노스탤지어를 자아내고, 외국인들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공간이요.


하지만, 사업이 잘되고 미디어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HDB 테마의 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어요. HDB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부유한 사람들이 보통 사람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 돈을 내는 꼴에 불과한 사업 모델이라는 시선부터 가난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롱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의견도 있죠.


이에 대해 세바스찬은 말도 안 된다며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HDB는 그가 12살 때부터 산 곳이자, 그의 가족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곳으로 놀릴 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싱가포르 로컬 문화유산을 쇼케이스할 테마를 발견하고 기획해 선보일 거라고 당차게 답해요. 당장 다음 아이템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실해요.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저는 로컬 헤리티지를 사랑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고객을 위해 독특하고 기억할 만한 경험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기를 바랍니다.”

-세바스찬 앙, 벌컨 포스트 중


양분된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바스찬의 세 브랜드는 싱가포르 내 핫한 바로 통해요. 앞으로 그는 또 어떤 아이디어로 싱가포르의 로컬 헤리티지를 해석해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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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마마 디암’ 홈페이지

SYNTHESIS 홈페이지

TCM to HDB: This 32-year-old pays homage to S’pore’s cultural heritage with viral F&B concepts

Synthesis bar: Meet the boyish 32-year-old behind two viral hidden bars in Singapore

The Singapore Speakeasy Synthesis Is Based Around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Retro revival: Food businesses mine nostalgia to draw customers

HDB-themed eatery serving rainbow roti & S’pore-inspired food opens near Bencoolen

13+ Housing & Household Statistics in Singapore (2024)

Singapore overtakes Hong Kong as the most expensive Asia-Pacific city for private homes

싱가포르 도심 50층 랜드마크…호화주택 안 부러운 공공임대

Singapore private homes now priciest to own, rent in Asia-Pacific in absolute terms: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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