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대신 두려움을 캔슬링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이어폰의 진화

클리오 어워드 2024 #5

시티호퍼스

2024.05.24

지난 5월 1일, 클리오 어워드 2024의 시상식이 있었어요. 클리오 어워드는 세계 3대 광고제라 불려요. 1959년부터 시작된 권위 있는 어워드죠.

올해는 중복 포함 총 1,249개의 수상작이 나왔어요. 그 중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출품한 ‘언피어(Unfear)’ 캠페인 역시 총 9개의 본상을 수상하며 이슈가 됐죠. ‘언피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스트레스성 소음을 차단하는 갤럭시 버즈용 앱이에요.

클리오의 CEO 니콜 퍼셀(Nicole Purcell)은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올해 심사위원단은 어려운 임무를 맡았습니다. 출품작에 담긴 창의력이 정말 고무적이었기 때문이죠. 궁극적으로 그랜드 클리오 수상작이 선정된 이유는 뛰어난 실행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획기적인 스토리텔링을 구현했으며, 다른 작품보다 더 뛰어난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딥페이크를 통해 여성 축구가 남성 축구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 “WoMen’s football”, 여성을 향한 폭언을 감지하는 앱 “Undercover”, 마텔에서 제작한 바비의 실사화 영화 “Barbie the Movie” 등 총 13개의 그랜드 수상작과 그에 못지 않은 수편의 골드 수상작이 탄생했어요.

시티호퍼스가 영역별로 주목할 만한 올해의 클리오 수상작들을 모아봤어요. 예술, 제품, 기술, 서비스, 참여형 캠페인까지. 마지막 날은 기술을 통해 소수자를 지키려 한 수상작들을 살펴봐요.

클리오 어워드 #5 미리보기

•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보다 약하다? - 여자들의 축구

• 눈이 아닌 온몸으로 스포츠를 중계하다 - 드림캐스터

• 학대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AI - 언더커버

• 기술이 진짜 힘을 가지려면

팔이 안으로 굽는 걸까요? 클리오 어워드 2024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에이전시가 있었어요. 바로 ‘제일기획’이에요. 제일기획의 다수의 수상작을 배출했죠. 때수건에 유방암 자가 검진 방법을 그려 넣은 더스킨팩토리 쿤달의 ‘핑크 글러브(The Pink Glove)’가 금상을, 마약 간이 검사 스티커를 활용해 마약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포스터(Drug Test Poster)’가 은상을 수상했어요.

제일기획의 수상작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된 작품이 ‘언피어(Unfear)’예요. 언피어는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의 스페인 법인이 협력한 캠페인이에요. 클리오 2024 골드 부문에서 2개를 수상한 것을 포함해 총 9개의 본상을 수상했어요. 언피어가 이렇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기술을 통해 소수자를 지키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언피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은 특정 소리에 공포를 느끼는데요. 언피어는 이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요. 갤럭시 버즈를 끼고, 언피어 앱을 실행하면 사이렌, 지하철, 도로 건설 소리 등. 불쾌할 수 있는 소리를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거예요.

언피어에는 다섯 가지 주요한 기능이 있어요. 외부 사운드 모드는 인공 지능이 자동으로 외부의 소음을 인식해 소음을 제거해요. 집중 모드는 사용자가 방해 받지 않고 작업에 집중하고 싶을 때 사용하고요. 모바일 콘텐츠 모드는 휴대폰에서 재생되는 콘텐츠의 저음 및 고음 주파수를 감쇠시키죠. 진정모드는 이전에 앱에 저장되어 있던 휴식을 돕는 사운드가 재생돼요. 마지막으로 SOS 버튼을 누르면 설정해둔 비상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서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요.

어떻게 이 모든 게 가능할까요? 언피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건 갤럭시 버즈와 스마트폰의 오디오 분석 기술, 그리고 인공 지능 기술이에요. 갤럭시 버즈2 프로에 내장된 마이크나 스마트폰의 오디오를 통해서 외부 소리를 분석해 해석하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에게 불쾌할 만한 소리를 감지하도록 인공 지능을 훈련시켜요. 인공 지능이 훈련 받은 소리를 토대로 소음을 차단하는 게 언피어의 원리예요.

캠페인을 진행한 스페인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이 약 450,000명에 달한다고 추정돼요.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이들을 도울 방법으로 기술을 활용한 거죠. 언피어는 삼성전자의 기술과, 9개의 스페인 자폐증 연맹 및 협회의 정보, 스페인 정신 건강 협회의 과학적 승인이 뭉쳐서 만들어졌어요. 현재 스페인의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언피어는 발전된 과학 기술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지 증명하는 사례예요. 삼성전자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기술을 통해 더 건강하고, 안전하고, 소수자와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있죠. 더 많은 사례를 클리오 어워드 2024 수상작을 통해 살펴볼까요?

ⓒ제일기획 스페인법인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보다 약하다? - 여자들의 축구

앙투안 그리즈만,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입니다. 키리안 음바페의 골은 시원해요.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Orange)가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마르셀(Marcel)과 제작한 홍보 영상이에요. 그런데, 영상의 중반부가 지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나요. 알고 보니, 훌륭한 기술을 펼치던 축구선수들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어요. 프랑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을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남자 선수들로 위장했던 거죠.

시청자는 무의식 중에 “여자 축구 선수도 음바페만큼 기술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도 모르는 새, 여자 축구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거예요. 실제로 영국의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 연구에 따르면, 남자 축구 팬의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여자 스포츠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하죠.

오렌지와 마르셀은 그 선입견과 싸우고자 이 광고를 만들었어요. 이들이 홍보하고자 했던 월드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월드컵이 아니라 2023년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개최했던 여자 월드컵이었어요.

ⓒMarcel

마르셀은 프랑스 축구 연맹(FFF)에서 80개 이상의 경기 영상 소스를 확보하고,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여자 축구 경기 속 선수들 얼굴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남자 선수로 바꿨어요. 시청자들이 ‘역시 음바페야!’ 같은 생각을 하도록요. 하지만 딥페이크를 통한 위장인 것을 밝히면서, 시청자 스스로 자신이 갖고 있던 편견을 깨닫게 했죠.

이 캠페인은 통신사 오렌지의 ‘남녀 팀 관계 없이 축구를 꾸준히 지지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해요. 오렌지는 24년 동안 FFF의 오랜 파트너였죠. 오렌지는 남자 대표 팀과 여자 대표 팀 모두를 후원하지만, 남자 대표 팀에 비해 여자 대표 팀이 받는 스포트라이트는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런 캠페인을 한 거예요.

“여자 축구는 불행하게도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논쟁과 논평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가 가부장적인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죠. 이런 무의식은 편견을 갖고 여자 축구를 보게 만들어요. 프랑스 여자 축구 팀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통해 어린 소녀들이 마침내 이 스포츠에서 롤 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빛을 비춰야 합니다.

이 영상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 발견되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토론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변화는 사회를 바꿀 것입니다.”

-Solène Raverdy 마르셀 회계 책임자, Contagious에서

축구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성 불평등에 대한 담론을 일으키고 싶었던 오렌지와 마르셀의 의도는, 현실화 됐어요. ‘여자들의 축구(WoMen's football)’ 캠페인은 클리오 2024 그랜드 수상, 더 원 쇼(The One Show) 2024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등 놀라운 성과를 냈죠. 광고 조회수는 1,500만 회를 넘겼어요. 프랑스 체육부 장관과 월드컵 우승 선수들은 활발히 해당 광고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고요.

딥페이크는 범죄 영상 등 악용의 문제로 이슈가 많은 기술이에요. 하지만, 기술 자체보다 더 큰 문제의 원인은 사용 의도에 있어요. 오렌지와 마르셀이 딥페이크를 통해 여성의 스포츠 기술, 성차별 담론을 세상 밖으로 끌어왔듯 말이에요.

눈이 아닌 온몸으로 스포츠를 중계하다 - 드림캐스터

맥주 브랜드 미켈롭 울트라의 핵심 가치는 “즐길 때에만 가치가 있다(It’s Only Worth It If You Enjoy It)’예요. 그러나 한 가지, 즐길 수 없는 문제가 눈에 보였죠. 바로,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명이 넘는 시각 장애인들은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농구 경기를 시청하기 힘들단 거였어요. 미켈롭 울트라는 NBA의 공식 파트너로서, 어떻게 하면 시각 장애인도 농구 경기를 즐길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미켈롭 울트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했어요. 그게 가장 미켈롭 울트라다운 선택이었어요. 사실 미켈롭 울트라는 이전에도 기술을 통해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경험이 다수 있거든요. 팬데믹으로 관중이 경기장에 오지 못했던 2021년에는 화상으로 관중석을 재현한 ‘코트사이드(Courtside)’ 캠페인을 진행했고, 2022년에는 가상 현실 기술을 통해 과거의 매켄로 vs 현실의 매켄로 경기를 만들어냈죠.

그리고 2023년, 이번에는 에이전시 FCB 뉴욕과 함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중계 기술을 만들기로 하죠. 그 기술을 통해 실제 시각 장애를 가진 캐스터가 경기를 중계하도록 했어요. 바로 ‘드림캐스터(Dreamcaster)’예요.

미켈롭 울트라가 이를 위해 만들어낸 기술을 볼까요? 기본적으로, 농구 데이터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언어로 변환하는 걸 목표로 해요. 우선, 햅틱 조끼를 통해 신발, 팔뚝, 손과 같은 부위에 경기 상황에 따른 진동을 느끼도록 했어요. 진동은 강도와 패턴에 따라 수천 가지 조합이 가능하고,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죠.

그리고, 생성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바뀌는 점자를 만들었어요. AI 언어 모델을 사용해 농구 데이터를 이해하기 쉬운 점자 언어로 실시간 변환하죠. 캐스터는 80셀 점자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요.

또한, 중계실에는 공간 몰입형 오디오가 캐스터를 둘러싸고 있어요. 캐스터는 360도 오디오 경험을 통해 마치 경기장의 중앙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기술을 만든 후에는 농구를 중계할, 시각 장애인 농구 캐스터를 찾아야겠죠. 미켈롭 울트라는 미국 캔자스주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저널리스트 카메론 블랙(Cameron Black)을 찾았어요. 카메론 블랙은 선천적인 시각 장애를 갖고 있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스포츠 저널리스트가 됐죠. 하지만 장애로 인해 스포츠 방송인의 꿈은 접어야 했어요.

그러나 미켈롭 울트라는 직접 만든 기술로 카메론 블랙을 최초의 시각 장애인 농구 해설자로 만들었어요. 실제로 카메론 블랙은 2023년 4월 21일, TV에서 NBA 플레이오프 경기를 해설했어요. 카메론의 해설 방송을 매디슨 스퀘어 가든 현장에서 시청한 농구 팬만 21,000명이 넘었고, 그 외에 1,040만 명의 시청자가 방송을 시청했죠. 그날 중계됐던 모든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TV 시청률이었어요.

드림캐스터 출시 이후, 미켈롭 울트라에 대한 검색량은 55% 증가했고, 소셜 미디어 언급도 44%나 증가했어요. 이로써 미켈롭 울트라는 기술을 통해 또 한 번, 스포츠를 더 잘 즐길 수 있는 창구를 만든 거예요. 그리고 그 즐거움은, 소수자를 품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일깨워졌죠.

ⓒFCB New York

학대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AI - 언더커버

앞서 소개한 ‘여자들의 축구’와 ‘드림캐스터’는 기술을 통해 여성과 장애인까지 품은 스포츠를 내세웠어요. 이로써 즐거움의 가치를 드높였고요. 반면, 즐거움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AI 기술도 있어요. 클리오 2024 그랜드를 수상한 ‘언더커버(Undercover)’예요. 언더커버는 AI 앱으로 여성을 학대로부터 지켜요.

여성 인권 단체 ‘우먼 헬프 우먼 아시아(Women Help Women Asia)’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오길비(Ogilvy) 홍콩 지부는 홍콩의 젠더 폭력 문제에 집중했어요. 홍콩에서 일어나는 젠더 폭력은 대개 가정 폭력이에요. 하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건 처리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죠.

오길비에 따르면, 폭력의 시작은 신체적 폭력 이전에 언어 모욕이라고 해요. 그래서 오길비는 언어 학대를 감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광둥어 방언과 억양으로 AI를 훈련시켜, 최초로 언어 학대를 인식하는 모바일 앱 언더커버를 만들었어요. 언더커버의 AI는 90데시벨 이상의 소리로 학습된 폭력적인 언어를 들으면 비밀리에 녹음을 시작해요. 당사자 대신 AI가 증거를 수집해주는 거죠. 언어 폭력의 빈도수가 높아지면 미리 설정되어 있던 비상 연락처로 비상 경보를 보내고요.

언더커버 앱은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돼요. 상대방이 앱의 정체를 알 수 없게끔, 일반적인 앱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하늘색 배경에, 동그란 빛이 떠 있는 아이콘이 전부예요. 앱 이름도 ‘UC’로 간략히 되어 있어요. 생체인증을 해야만 앱의 내부에 접근할 수 있죠. 언더커버 앱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홍콩 외에 베트남, 일본, 한국 등의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해요.

오길비는 더 원 클럽을 통해 “이 앱이 피해자가 학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가스라이팅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되며, 유죄 판결을 위한 법적 근거로 사용되어 실제 변화를 주도하길 바란다. 평범해 보이도록 설계되었지만, 홍콩 여성에게 있어 이는 성 기반 학대 빛 평등권에 맞서 싸우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어요.

ⓒOgilvy Hong Kong

기술이 진짜 힘을 가지려면

오디오 기술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을 도운 ‘삼성전자’, 딥페이크로 여성 축구의 가치를 알린 ‘오렌지’, 독자적인 기술로 최초의 시각 장애인 농구 경기 캐스터를 만들어낸 ‘미켈롭 울트라’, AI를 활용해 여성을 학대로부터 지키고자 한 ‘우먼 헬프 우먼 아시아’까지. 기술은 우리 삶의 불편을 현명하게 해결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활용되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소개하면서 마칠게요. 이번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동성 부부의 상속이나 법률 문제를 돕는 플랫폼 ‘스마트 레거시(The Smart Legacy)’예요. 스마트 레거시는 에이전시 el taier DDB Centro와 IF THEN inc.가 함께 만든 서비스인데요, 동성 부부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여러 국가에서 이들의 불편을 덜어줘요. 특히, 부부의 재산을 ‘토큰화된 공유 디지털 신탁 기금’으로 변환해서 동성 부부의 상속권 문제를 해결하죠. 제도상으로 불가능한 동성 부부의 재산 상속을, 스마트 계약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이에 더해 배우자의 유언장 처분 등도 돕고요.

ⓒel taier DDB Centro

스마트 레거시는 기술을 사용해 LGBTQ+ 커뮤니티를 도운 좋은 사례예요. 클리오 어워드 2024 골드 수상작이죠. 앞서 살펴 본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은 소수자의 사회를 돕는 훌륭한 도구로 사용돼요.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까지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요.

물론 딥페이크와 AI 기술은 악용의 논란이 많아요. 특히 딥페이크를 통한 범죄 영상 등은 과학기술이 악용되면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하지만, 클리오 어워드 수상작 사례를 보면 오히려 과학 기술이 소수자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라는 것을요.

기술은 여전히 계속 발전 중이에요. 하지만 그 발전 방향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기술의 쓸모에 달려 있어요. 기술이 이들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다면, 그게 바로 기술의 ‘진짜 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