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테크적 우연'을 설계한다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2023.03.16

'발견성'.


책의 생존에 필요한 요소예요. 아무리 메시지가 강렬하고 스토리가 재미있다 하더라도, 독자에게 발견되지 않으면 소용 없어요. 그래서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내에 있는 ‘다빈치 스토어’는 책의 발견성을 높이는 방법을 궁리해요. 그 결과물 중 하나가 ‘Live Bookshelf’.


Live Bookshelf는 사이니지인데요. 누군가 책을 구매하면 해당 책을 전광판에 표시해줘요. 예를 들어 누군가 <퇴사준비생의 도쿄 2>나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을 산다면, 바로 그 순간 서점 내 사이니지에 그 책의 표지와 타이틀이 표시되는 거죠. 마치 무언가에 당첨된 책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남들은 어떤 책을 사는지 엿볼 수 있기도 해요. 별 거 아닌듯 센스있게, 디지털 기술을 아날로그적으로 풀어낸 방법이죠.


그런데 이건 일부일 뿐이에요. 다빈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80여년 된 ‘카도카와’ 출판사는 VR, AI, 프로젝션 맵핑 등의 테크를 활용해 책의 발견성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어요.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에서 목격할 수 있는 책의, 그리고 책방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의 스토리는 ‘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와 함께 하는 콘텐츠에요. 도쿄의 새로운 뉴스를 배달해 주는 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와 함께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으로 떠나보아요.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미리보기

 80여년 된 출판사가 내다본, 책방의 미래

 축적된 데이터 대신 ‘일시적’ 데이터로 추천하는 이유

 책방이 디지털 기술을 아날로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유튜브는 책의 대체제일까, 보완제일까

 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만드는 필요조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공립 도서관’에서 재미난 기획을 했어요. 도서관을 이용한 사람들, 그리고 도서관 책을 빌려 보았던 이들이 책 안에 남기고 간 여러 독서의 부속물과 같은 걸, 하나하나 모아 아카이빙하고 나아가 디지털화한 후 전시까지 했어요.


이름 하여 '반납된 책에서 발견된 것들(Found in a Library).'


독서의 '부속품'이라 해도, 대부분은 책갈피이거나 그를 대신하는 것들이지만, 책을 보는 사람이 서로가 다른지라 책갈피의 종류도 매우 다종다양해요. 예를 들면 콘서트 티켓, 과자 포장지, 비행기 표거나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것등이죠.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도서관 사서인 마켈라는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들에 흥미를 느껴 모으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이를 '책에 남겨진 커뮤니티의 아카이빙'이라 표현하기도 했어요.


점점 더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 책 속에 나도 몰래 남기고 온 ‘분실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반납된 책에서 발견된 것들’은 결국 디지털로 우리에게 전시되지만, 기획 자체의 출발점은 나도 그리고 읽고 있던 책도 몰랐을 깜빡했던 어느 무언가에요. 그걸 우연히 발견한 거죠.


이러한 ‘우연한 발견’은 책의 미래를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에요. 그리고 이를 잘 아는 듯, 일본의 80여 년 역사의 출판 기업 ‘카도카와(Kadokawa)는 책 시장의 DX(Digital Transformation)를 선언하며 자사가 운영하는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내에 AI 서점을 기간 한정으로 오픈했어요.



80여년 된 출판사가 내다본, 책방의 미래



카도카와가 이렇게나 웅장한 대규모 출판 시설을 오픈한 건, 앞으로의 출판 동향 '초다품종소량생산'을 실현하기 위함이에요. 앞에선 서점이, 그리고 뒤에선 바로 이 '뮤지엄'이 백업을 해주며 작동하는 거대하고 작은 책의 미래를 위함이랄까요.


'무사시노 뮤지엄'은 2019년에 구마 겐고가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시에 설계한 매우 웅장한, 마치 땅에서 거대한 화강암이 융기한 듯한 모양의 건축인데요. 그 안엔 출판사 기업이 만든 공간답게 서점인 '더 다빈치 스토어'가 있어요. 이번 AI 책방은 더 다빈치 스토어를 DX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의미를 담아 '더 다빈치 스토어 Next Stage 미래의 서점(未来の書店)'이란 타이틀로 운영이 됐어요.




참고로 '더 다빈치'는 '카도카와'가 발행하는 독서 잡지이기도 해요. 그렇게 일본에서도 오래되기로 손에 꼽는 출판사 카도카와가 가장 미래의 서점을 시도해 본 건데요. 형식과 작동 방식은 다른 메타 버스 공간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여요. VR로 구축된 서점 공간 내에 AI로 제작된 콘텐츠를 VR 고글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탐색하면서 '책을 읽거나 사는' 행위를 구현하는 거예요.


1m×1m로 설치된 각각의 콘텐츠 스페이스 내에서 좋아하는 책을 고글을 쓰고, 혹은 스마트폰 내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요. 카도카와는 '서점의 규모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판매를 설계할 수 있다는 건 출판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재고를 해결해줄 키포인트'라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런데, ‘반납된 책에서 발견된 것들’ 프로젝트에서도 느낄 수 있듯 깜박 잊은 책갈피 하나에서도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책인데, 책방의 AI, VR이 겨우 여기서 끝일까요.



나무를 엇대어 쌓은 책장. 얼추 떠오르지 않나요. 건축가 구마 겐고의 설계예요.


카도카와 대표 나츠노 타케시는 단순히 책방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활자가 아닌 영상을 보다 더 소비하는 시대에 지속하는 미디어로서 책의 미래를 모색하는 시도라고 설명했어요.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볼게요.


"젊은 세대의 '활자 이탈'이랄지 '책 이탈'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하지만 코로나 기간 중 디지털 책은 정말 많이 팔렸어요. 더불어 영상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영상화가 추진되는 작품도 늘어났고요. 그렇다는 건, 책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책을 만날 수 있는 장'을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해봐야 하죠. 어쩌면 서점이 지금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테크놀로지의 힘을 활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생각했어요."

- 나츠노 타케시, 카도카와 대표


그리고 아마, 이런 시도가 '서점의 DX'라 할 수 있겠죠. 단순히 팔고 사고를 디지털화하는 게 아니라, 서점의 작동방식이나 출판 시장의 흐름 그 자체를, 달리 말하면 책의 생태계를 AI, 디지털 기반으로 옮겨놓는 일을, 카도카와는 시작한 거예요.



축적된 데이터 대신 ‘일시적’ 데이터로 추천하는 이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책방의 뉴 OS. 카도카와의 DX 전략은 한 마디로 디지털적인 요소를 부분 차용하는 것을 넘어, 그러니까 종이 출판에 디지털 코드 몇 개를 삽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디지털 베이스의 인프라 환경을 책방 내에 구축하는 것을 뜻해요.


이건 곧 일상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요즘 생활 양식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그림이기도 해요. 책방에 방문해 책장을 오가며 원하는 책을 고르거나, 딱히 용무도 없이 들렀다 예정에 없던 책을 사기도 하는 등 그런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이에요.


그렇게 이번에 공개된 그들의 가장 야심찬 계획 중 하나는 바로 책을 골라주는 '사이버 센쇼인(추천하는 사람).' 근래 젊은 세대의 독서률 저하를 이야기하며 함께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읽고 싶어도 무슨 책을 어떻게 찾아 읽어야 할지 모른다'는 멘붕적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카도카와'는 XR(확장 현실)과 AI를 기반으로 하는 테크놀로지 기업 '1-10,Inc.'과 협업해서 '나츠네이터'란 걸 개발했어요. 정식 명칭은 '나츠네아터 powered by Akinator'인데요. 여기서 나츠네이터는 네비게이터에 카도카와 사장인 나츠노 타케시의 이름을 따와 붙인 네이밍이에요. ‘사장 부심'이 느껴지죠. 아무튼, 이 프로그램은 말하자면 원하는 책을 소개하고 추천해주는 역할을 해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후 실행하면, 나츠노 씨랑 비슷하게 생긴 남성이 나타나요. 그리고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죠. 그렇게 답을 하면 AI로 분석해, 어쩌면 내가 원하고 있었던 책이 추천되는 식이에요. 이와 같은 방식의 로봇에 의한 센쇼는 사실 이번 카도카와가 처음은 아니거든요. 다만, '카도카와'와 '1-10,Inc.'의 대표, 사와베 요시아키 씨는 구매 이력에 한정되지 않는, 응답자의 심리와 성격에 기반한, 동시에 질문의 항목 수를 압축하여 대폭으로 줄이는 성과를 본 프로그램에 그대로 반영했어요. 사람이 아닌 기술의 힘을 빌리는 만큼, 시간적 편리성을 극대화한 셈이에요. 그런데 AI는 어떻게 추천을 할까요.


“첫 질문을 통해 AI가 응답자의 얼굴 표정으로부터 '이 사람은 이러한 유형의 인간이다'라는 걸 판별해요. 그로부터 질문이 생성되고, 물음을 더해가며 취향이나 감정 상태를 압축해가죠. 다만 아직은 현재 부스 내의 수 천 권의 책만을 리스트화 했기 때문에, 모수가 많지 않죠. 이게 십 수 만의 책이 된다면 자동생성을 위한 AI가 추가로 필요하게 돼요. 이번엔 일단 첫 걸음, 센쇼인으로서 AI를 트레이닝해보는, 연수 기간이라 할 수 있어요.”

- 사와베 요시아키, AI 테크놀로지 기업, 1-10,Inc. 대표



'무사시노 뮤지엄'엔 쿠마 씨가 설계한 도서관, 책방은 '다빈치 스토어'가 있어요. 그리고 도서관이 정말 압도적이라 하는데요. 그야마로 책과 책의 어울림을 넘어 '混じり合い,, 뒤섞임'이 자유롭게 연출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한 걸음부터 천천히 하겠다는 뜻이에요. 사실, 책 산업에 있어 '센쇼'는 가장 디지털화, 기계화가 힘든 영역이기도 하거든요. 독자의 성향, 성격, 일상의 패턴, 취향이란 그야말로 사람 수 만큼 존재하는지라, 이를 유형화,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 데이터화한다는 건, 그야말로 고도의 정밀함을 필요하는데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AI의 질문에 응답을 하면서 과도한 감정의 피로, 정신적 부담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나츠노는 백년 출판 산업의 DX화를 시작하며, 기계화로 인해 인간다움이 훼손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도 말해요.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어요.


"이런 AI 기계 등을 활용해 무언가를 할 때 소비자는 '개인 정보가 너무 노출되는 건 아니야' 걱정하잖아요. 하지만 이번 부스를 이용해주신 분들로부터는 그런 클레임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요."


이번 카도카와의 나츠네이터가 협업하면서 이와 같은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었던 건, 데이터를 하나둘 쌓아가는 축적형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데이터에 기반해 작동하는 '일시형(Temporary)'이란 점 덕분이에요.



VR로 구현된 '무사시노 뮤지엄' 라이브러리


첫 질문에서 파악한 인상, 그 표정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그저 '오늘' 당일의 컨디션 만이 이용되고 지워진달까요. 과거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어제 나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는 묻지도 개의치도 않는다는 거예요.


여기에다가, AI 나츠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책을 고를 땐, 서점의 도서 검색대에서 각 서점의 특색과 전문 영역을 바탕으로 한 센쇼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말하자면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도 그 결과는 책방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에요. 이런 다름이야 말로, 책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잖아요.



책방이 디지털 기술을 아날로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무엇보다 책방에서의 경험은, 표지나 장정을 보고 마음에 들어 사는 '우발적 책'이랄지, 대형 서점의 획일적 책장이 아닌, 작은 책방들의 사람이 느껴지는 책들, 그리고 '우연한 만남'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카도카와는 기존의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아날로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를 궁리해요.



이 역시 도서관 내부.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왜인지 신나고 이상하게 차분?하지 않나요.


대표적인 예가, 파란 불빛의 사이니지 'Live Bookshelf'인데요. 이는 누군가 책의 구매를 결정하고 결제를 완료했을 때 해당 책을 전광판에 표시해줘요. 가령, 누군가 ‘퇴사준비생의 도쿄2’나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을 '다빈치 스토어 next level'에서 산다면, 바로 그 순간 서점 내 이 파란 사이니지에 그 책의 표지와 타이틀이 표시되는 셈인데요. 나츠노는 ‘리얼한 공간에서의 체험은 디테일에서 드러날 때가 많다'고 이야기했어요.



'다빈치 스토어'와 AI 서점 내 'Live bookshelf’


“책과의 만남을 좀 더 즐거운 것으로 연출하기 위한, 책방에서만의 경험으로 연출된 기기에요. 책뿐 아니라 어느 물건과의 만남은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라 하잖아요. 그 순간 갖고 싶어서 사기 때문에 즐거움이고, 그건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해 구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디즈니 기념품 같은 것도, 꼭 그곳에서 사고 싶어하잖아요. '리얼한 소비'라는 건 그런 심리적 배경을 갖고 있어요. 이건 매우 소중한 것이고, 그러한 충동 심리를 책방이 실현시켜준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츠노 타케시, 카도카와 대표



유튜브는 책의 대체제일까, 보완제일까




일본에선 정체 불명의 유튜버의 책이 단시간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했어요. 팩션이 픽션을 낳는 논픽션의 리얼리티가, 현실을 들썩였죠. 정체는 2022년 9월, '후타바사'에서 출간된 '우케츠‘ 작가의 호러 미스테리물 이상한 집'인데요. 우케츠 이름으로 출판된 두 번째 소설집이고, 유명 작가도 초판을 5천~1만부 찍는 근래 출판 시장에서 초판만 6만 부를 발행해 예약 판매가 시작된 9월 1일 '아마존'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했어요. 


이름은 가명에 영상 속에서는 하얀 복면에 검정 타이즈 차림, 성별도 연령도 불명한 상태에서 이와 같은 반응이 만들어진 건 당연스레 전적으로 유튜브 덕분인데요. 책을 함께 작업한 출판사 쪽에서도 우케츠에 관한 개인 정보에 대해 일절 알지 못한다고 해요. 심지어 영상 속 음성도 변조되어 있어요.


"소설 의뢰를 하고 완성까지 전 과정을 SNS와 화상회의로 진행했어요. 화상회의에서도 아케츠는 얼굴이 보이지 않게 비디오를 꺼놓았고, 프로필이 될 만한 건 출판사 직원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야말로 정체 불명의 미스테리 작가가 미스테리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참 알 수 없는 '신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아케츠의 채널은 2018년 개설돼 으슬으슬한 괴담으로 구독자를 모아 현재 60만을 넘겼거든요. 특히 '이상한 집'이라고 머릿말을 달고 업로드된 '부동산 미스테리' 시리즈는 1천만 재생을 기록하며, 이후 서적화, 나아가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한 때 만화가, 소설이, 그리고 웹툰이 해왔던 그 전형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예요. 어쩌면 콘텐츠 간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일까요.


이번 '이상한 집'은 유튜브발 소설집 답게 어느 책이든 앞과 뒤를 장식하는 소위 '들어가며', 그리고 '마치며'에 해당될 내용은 각각 한 편의 유튜브 동영상으로 대체했어요. 심지어 '마치며'의 영상은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였어요. 이건 좀 새롭지 않나요. 그렇게 기존 출판을 넘어선달까요.


근래, 유튜버들의 책이란, 출판사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부수가 확보된다는 이점에 늘여가는 추세예요. 하지만, 영상과 텍스트의 결합이 그렇게 단조롭게 움직이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바로 2022년 10월 첫 주에도 또 한 권의 유튜브발 베스트셀러가 등장했는데요. 구독자수 244만을 자랑하는 5인조 유튜버 '돗토코무' 멤버 야마토는 자신의 유튜브 성공기, 죠치 대학교 재학생으로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 기성 사회에 맞서기 위한 도전 등 나름의 철학을 담아 단 1개월 만에 7쇄, 22만부를 팔았다 해요. 제목이 무려 '성역(聖域).' 카도카와가 출판했어요.


꽤나 진지,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외모도 준수해 일견 아이돌 붐처럼 느껴지는 면도 없지는 않지만, 유튜브에서 시작하는 책이란 확실히 전과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독서의 니즈를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모두 5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마지막 '끝나지 않는 도전 -시대는 나 스스로 끌어오는 것'으로 끝나거든요. 유튜브 보며 자란 세대가 구매하는 첫 책이라, 무언가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책방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만드는 필요조건



'책장극장(本棚劇場)'은 매시 0분이 되면 프로젝션 맵핑 기술에 의해 다양한 비주얼이 연출돼요. 일본의 문호를 소개하는 특집을 하며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책방의 미래.'


이 말은 낙관적 희망을 말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전자 기술로 대체되며 잊혀지고 사라질 거라는 비관적 아쉬움을 담고 있을까요. 책방은 인터넷 서점이 생기고, 전자책, 나아가 책을 대신해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가 늘어나며 오히려 더욱더 이야기되고, 생각하게 되고, 이야기되어진다고 느끼는데요. 이제는 DX를 말하는 시절, 책방은 얼마나 아날로그의 유산이 되어 디지털 첨단 기술의 오늘을 살아갈까요.


책이 아닌 유튜브로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까지 된 우케츠는 "무엇보다 무섭고 재밌고. 이 책을 본 사람이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온몸과 마음을 담았습니다"라고 말했거든요. 어쩌면 이 말에 책방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독자의 시간을 사로잡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담는다면 책방의 미래도 낙관적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미래가 온 줄도 모르고, 책장을 넘기는 그 날이 오길 바라요.




Reference

• 「返却図書に挟まっていたものコレクション」、米図書館のユニークなプロジェクト, Reuters Japan Youtube

• Found In A Library Book, Phil Morehart, I love libraries

• ハイテク「未来の書店」が角川武蔵野ミュージアムにオープン VR本棚やAIレコメンドを体験可能, TECHABLE

• 未来の書店に必要なもの。KADOKAWA 夏野社長に聞く「書店のDX」, Impress Watch

• 累計22万部突破! YouTube界の革命児コムドット やまとの初書籍『聖域』が記録的大ヒット, 株式会社KADOKAWA, PR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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