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뻔한 항구 도시를 살린, 석유 램프 회사의 낭만적인 꿈

기타이치 글라스

2025.07.04



일본 홋카이도에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항구 도시가 있었어요. 한때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했지만, 산업의 중심이 바뀌고 더 큰 항구들이 생기면서, 도시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갔어요. 사람들이 떠난 거리엔 창고들은 방치됐고, 운하에선 악취가 나기 시작했죠. 지금은 낭만적인 여행지로 사랑받는,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지 오타루의 이야기예요. 잊혀가던 항구 도시가 어떻게 낭만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오타루는 과거를 지우기보다, 그 안에서 미래를 발견했어요. 버려졌던 창고는 상점과 카페로 만들고, 운하는 깨끗한 산책로가 되었죠.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엔, 125년 된 유리 회사 ‘기타이치 글라스’가 있었어요. 이들은 전기가 없던 시절, 오타루의 밤을 밝혔던 석유 램프를 만들던 회사였는데요. 램프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그들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램프를 다루던 기술로, 오타루와 어울리는 유리 공예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거든요.


오늘날 오타루의 역에도, 거리에도 그들의 유리는 도시를 밝히며 오타루를 빛내고 있어요. 그렇다면 유리 회사는 어쩌다 도시의 풍경을 바꾸게 됐을까요?  


키타이치 글라스 미리보기

• #1. 유리로 ‘낭만’을 투영한 레스토랑

• #2. 유리로 ‘심미’를 투영한 가게

• #3. 유리로 ‘시절’을 투영한 거리

• 유리에 투영한 오래된 꿈




일본 홋카이도에는 또 하나의 도쿄와 교토가 있어요. 하나는 도쿄처럼 새로운 지금을 이끄는 삿포로, 다른 하나는 교토처럼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오타루죠. 두 도시는 서로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각자의 풍경을 만들면서 홋카이도 섬의 대표적인 도시이자 여행지가 됐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게요. 


먼저 삿포로예요.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중심지로 자리잡았어요. 행정, 경제, 교통 등 주요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죠. 또한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에 이어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홋카이도 여행 = 삿포로 여행’ 이라는 인식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어요. 하지만, 홋카이도의 중심이 처음부터 삿포로였던 건 아니에요. 한때 그 자리에 있었던 도시가 있었죠. 바로 오타루예요. 


1930년대까지만 해도 오타루는 홋카이도의 대표 도시였어요. 해상 무역과 수산업의 거점이었죠.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수산물과 석탄은 오타루항을 통해 일본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 역할도 했어요. 그러다 20세기 중반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어요. 무역과 수산업이 주도하던 시대가 지나고, 산업화와 함께 내륙 산업이 떠오르기 시작했거든요. 농업, 축산업,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물류의 흐름도 바다에서 육지로 이동했죠. 


이 변화의 선택을 받은 도시는 삿포로였어요. 홋카이도 중앙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했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적합했죠. 정부는 삿포로를 철도와 도로망의 허브로 삼고, 집중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했어요. 그 결과, 경제의 무게 중심도 자연스레 삿포로로 옮겨가게 되었죠. 그렇다면 오타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타루항보다 더 큰 항구들이 잇따라 등장했어요. 항구의 기능은 점차 축소됐고, 무역과 수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는 활기를 잃어갔어요. 


하지만 오타루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어요. 변화의 속도보다, 축적된 시간에서 가치를 찾아가며 도시의 존재감을 살렸죠. 마치 한 때 천년의 수도였던 교토처럼요. 오타루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가스등 거리를 걷다보면, 이곳이 단순히 과거에 멈춘 도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돼요. 오래된 거리와 그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지금도 일상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오타루는 지나온 시간을 품은 채, 새로운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한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기타이치 글라스’예요. 



#1. 유리로 ‘낭만’을 투영한 레스토랑


오타루는 ‘낭만의 도시’예요. 고즈넉한 운하와 오래된 벽돌 창고들이 시간을 머금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여기에다가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유리 공예가 도시를 더욱 영롱하게 만들죠. 운하와 벽돌 창고야 수로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해도, 유리 공예는 낯선데요. 오타루는 어떻게 해서 유리 공예로 유명한 도시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 중심에는 125년 넘은 회사인 ‘기타이치 글라스’가 있어요.  


기타이치 글라스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는데요. 바로 오타루 여행의 필수 코스인 ‘기타이치 가라스 3호관’이에요. 이곳은 기타이치 글라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그리고 오타루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죠. 3호관은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기타이치홀’과 유리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중 기타이치홀은 항상 웨이팅이 있을 만큼 인기예요. 그 인기의 비결은 다름 아닌 조명에 있어요. 


©北一硝子


©北一硝子


약 80석 규모의 넓은 공간을 밝히는 건 익숙한 LED 조명이 아니에요. 무려 167개의 석유 램프들이 은은한 빛으로 홀을 채우고 있죠. 이 램프들은 조명을 넘어, 오타루의 옛 생활 방식과 시간을 담고 있어요. 전기가 보급되기 전, 오타루에선 석유 램프가 필수품이었고, 기타이치 글라스는 그 램프를 만들며 시작한 회사거든요. 지금도 옛 방식을 고수하며 석유 램프들로 공간을 밝히고 있는 거고요. 


석유로 램프를 켜는 것도 향수를 자극하는, 켜는 방식 또한 아날로그적이에요. 버튼으로 램프를 켜는 게 아니라, 매일 오픈 시간마다 약 30분에 걸쳐 직원들이 천장과 벽면, 테이블 곳곳의 램프에 하나씩 정성스럽게 불을 밝히거든요. 비효율적인 만큼, 점등시간은 기타이치의 진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하죠. 차분히 빛이 퍼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타이치가 유리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어요. 여기에다가 이 공간을 완성시키는 요소가 하나 더 있어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세 번 울려 퍼지는 피아노 연주예요.


피아노 선율은 약 30분 동안 이어지는데요. 석유 램프의 흔들리는 불빛과 어우러지며, 이곳만의 고요하고 깊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기타이치 글라스는 LED 조명 대신 램프를, 기계 음악 대신 라이브 연주를 선택해 유리의 아름다움이 공간 전체에 자연스럽게 번지게 하죠. 또, 이곳에서 식기로 제공되는 ‘워터 글라스’는 3호관을 위해 특별 제작된 제품이에요. 빛을 받으면 물결처럼 반짝이는 이 유리잔은, 유리 공예가 빛을 만나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보여줘요. 


벽을 따라 진열된 유리잔들도 램프 불빛을 반사하며, 공간에 따뜻하고 신비로운 온기를 더해요. 이처럼 유리와 빛이 함께 호흡하는 모습은 시각적인 경험을 넘어서 감정까지 자극하죠. 그래서일까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유리 상점으로 향해요. 이 경험을 유리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고 싶어지거든요. 그럼 유리 상점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요? 



#2. 유리로 ‘심미’를 투영한 가게


©北一硝子


일렁이는 여운을 안고, 기타이치홀과 연결된 ‘서양 플로어’ 상점으로 들어가 볼게요. 눈길을 사로 잡는 건, 천장에 매달린 대형 샹들리에예요. 방금 전 기타이치 홀에서 봤던 유리 램프로 만든 이 샹들리에는 상점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요. 이곳에는 오타루 장인들이 서양 예술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유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중 석유 램프를 재해석한 ‘클래식 다이아 램프’가 인상적이에요. 이 램프는 오타루 운하 거리를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표현했어요. 두 겹의 유리를 겹쳐 만든 그라데이션 덕분에 불빛 아래서 따뜻한 색으로 번져요. 불을 켜지 않아도, 햇살 아래에선 그림자로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죠. 


클래식 다이아 램프 ©北一硝子


서양 플로어를 나와 옆으로 이동하면, 2층 규모의 일본식 유리 상점 ‘와 플로어’가 나와요. 1층에는 홋카이도의 사계절을 테마로 한 유리 식기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죠. 와 플로어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달 토끼 잔’이에요. 유리 측면에 그려진 보름달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토끼들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요. 달 아래엔 오타루 거리의 가로등이 새겨져 있어, 도시의 풍경에 유쾌한 상상을 더한 제품이죠.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차분하고,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유리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만화경 술잔’은 정교하게 깎인 무늬와 부드러운 반투명 질감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인상을 줘요. 햇빛이 스며들면, 굴절된 빛이 잔 안에 퍼지며 입체적인 반짝임을 만들어내죠. 이 술잔은 유리 표면에 모래를 분사해 무늬를 새기는 전통 기법, ‘샌드 블라스트’ 방식으로 제작됐어요. 여기에 컵 아래쪽은 하카마 키리코(袴切子)라는 컷팅 기법으로 디자인졌어요. ‘하카마’는 일본 전통복 하단의 주름에서 유래한 패턴인데요. 그 패턴을 컵 하단 룰레를 따라 새겨, 음료를 따르면 빛을 반사하며 퍼져 나가요. 


(좌) 달 토끼 잔 ©北一硝子   (우) 만화경 술잔 ©北一硝子


바로 옆 공간인 ‘컨트리 플로어’는 어떨까요? 이곳은 추운 자연 속에서 살아온 홋카이도의 삶을 주제로 한 구역이에요. 입구에 들어서면 해맑은 표정의 유리 동물 미니어처들이 반겨주죠. 안쪽으로 들어서면, 말썰매와 난로 같은 옛 생활 도구들이 놓여 있고요. 그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건 석유 램프와 나란히 놓인 유리 부낭(우키다마)이에요. 청어잡이가 오타루의 주력 산업이던 시절, 기타이치 글라스의 전신인 아사하라는 어업용 유리 부낭을 개발해 오타루의 성장에 기여를 했죠. 한때 오타루의 일상을 밝혔던 유리들이, 지금은 오브제로 남아 그 시절의 풍경을 전하고 있어요.  


©北一硝子


길을 건너면 ‘크리스탈 관’이 나와요. 투명도가 높은 고급 유리 제품으로 채워진 공간이죠. 일상용 테이블 웨어부터 소형 오너먼트까지 다양한 유리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새, 시마에나가를 형상화한 유리 오르골이에요. 하얗고 동그란 새의 특징을 정교하게 담아내, 기념품으로도 사랑받고 있죠. 그 외에도 금박과 기포를 넣은 오너먼트처럼 기술과 개성이 어우러진 유리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어요. 보는 것만으로 눈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죠. 


©北一硝子


이렇게 네 공간만 돌아봐도 알 수 있어요. 기타이치 글라스가 유리로 오타루라는 도시를 얼마나 다채롭게 보여주는지를요. 유리 제품을 구경했을 뿐인데, 마치 작은 오타루 박물관을 둘러본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에요. 기타이치 글라스는 무려 오타루 시내에 13곳이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기타이치 공방 거리’를 형성하고 있어요. 유리 상점뿐 아니라, 직접 유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형 공방과 유리잔의 쓰임을 주제로 한 와인 전문점, 사케 전문점까지. 형태는 다양하지만 중심엔 유리가 있어요. 그래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유리라는 소재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죠.




그렇다면 기타이치 글라스는 어째서 이처럼 다양한 테마의 점포를 한 거리에 조성했을까요? 점포 수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었다면, 굳이 공간마다 테마를 달리할 필요는 없었을 거예요. 이 선택은 오타루라는 도시의 변화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어요. 이야기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3. 유리로 ‘시절’을 투영한 거리


지금은 낭만적인 산책로로 사랑받는 오타루 운하는, 그 시절엔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어요. 악취와 교통 체증 문제로 인해, 정부가 운하를 메우고 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거든요. 실제로 일부 구간은 매립되기도 했죠. 하지만 시민들은 운하를 오타루의 정체성이 깃든 장소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1973년에 ‘오타루 운하를 지키는 모임’이 결성됐고, 10년에 걸친 보존 운동을 이어갔죠. 그 결과, 일부 구간은 산책로로 재탄생하게 되었어요. 지금 우리가 걷는 운하는 그 노력의 결실이에요.   


같은 시기, 기타이치 글라스는 운하 옆 석고 창고들에 주목했어요. 오타루가 항구 도시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백 채 넘게 지어진 이 건물들은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방치되어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기타이치 글라스는 그 속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발견했죠. 오타루가 번성하던 시절을 담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니까요. 


1983년, 그들은 오래된 청어 보관 창고를 리모델링해 유리 공예점으로 탈바꿈시켰어요. 외관은 그대로 두고,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방식이었죠. 결과는? 성공적. 이후 애물단지로 방치되던 다른 창고들도 식당, 카페, 상점 등으로 바뀌며 운하 주변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어요. 




그 변화는 도시 전체로 확산됐어요. 운하와 석조 창고의 재생은 오타루만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도시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졌어요. 1960년대 연간 80만 명이던 관광객 수는 1989년 380만 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760만 명을 넘어섰죠. 도시의 과거를 지키며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결과예요. 


이처럼 기타이치 글라스는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할을 바꾸며 함께 성장했어요. 유리라는 소재는 같지만, 시대에 따라 쓰임이 달라졌죠. 석유 램프를 만들던 기술은 유리 공예로 이어졌고, 어업 창고였던 건물은 상점으로 바뀌었어요. 버려진 공간들이 독특한 분위기의 관광지로 탈바꿈하자, 거리는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었어요. 기타이치 글라스가 유리를 매개로 도시의 풍경을 조금씩 바꿔낸 셈이에요. 




그런데 이 클래식한 거리 위,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하나 있어요. 유럽풍 외관이 인상적인 ‘기타이치 베니치아 미술관’이에요. 그런데 오타루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오타루의 시간을 밝혀온 유리 브랜드가 어떤 이유로 베니치아 미술관을 운영할까요? 언뜻 보면 생뚱맞아 보이지만, 이 공간에는 기타이치 글라스의 가장 오래된 꿈이 담겨 있어요.



유리에 투영한 오래된 꿈


기타이치 글라스는 유리를 도시의 문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유리 공예와 운하가 어우러진, 빛나는 오타루를 꿈꿨죠. 그들이 모델로 삼은 도시는 베네치아였어요. 두 도시는 닮은 점이 많아요. 운하를 품고 있고, 유리 공예로 유명하며, 해상 무역으로 성장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죠. 기타이치 글라스는 오타루가 베네치아처럼 예술과 유리가 공존하는 도시가 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그 상상을 공간으로 현실화해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죠. 


1988년, 키타이치 글라스는 그 바람을 담아 오타루에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을 열었어요. 미술관의 외관은 베네치아의 팔라초 그라시 궁전을 본떠 지었고, 내부는 18세기 베네치아 궁전 양식으로 디자인했어요.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집한 3,000점 이상의 베네치아 글라스와 앤티크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죠. 또, 계절마다 테마를 바꿔가며 유리 문화를 다채롭게 소개하고요. 오타루 안에서 베네치아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에요. 


이 미술관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베네치아의 양식을 재현해서가 아니에요. 기타이치 글라스가 유리를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실현한 공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죠. 그들의 진심은 미술관을 넘어,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이어져요. 바로 오타루 여행의 시작점, 오타루역이에요. 역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수상할 정도로 많은 유리 램프들이에요. 


©기타이치 글라스


오타루역에는 입구에만 100개가 넘는 램프가 반짝이고, 플랫폼 곳곳에도 램프가 설치돼 있어요. 전체 수를 세어보면 무려 333개예요. 이 모든 램프는 기타이치 글라스가 오타루역을 위해 특별 제작해 기부한 거예요. 덕분에 여행객들은 오타루의 시작과 끝을 유리의 빛으로 기억하게 되죠. 이처럼 기타이치 글라스는 유리 제품을 넘어, 공간을 기획하고 거리를 조성하며 도시의 정체성을 함께 만들어오고 있어요. 유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기타이치 글라스는 유리의 빛으로 오타루를 밝혀가지 않을까요. 도시를 향한 오랜 진심과 함께요.





Reference

기타이치 글라스 홈페이지

매력이 가득한 관광도시 오타루

[日本 ‘100년 기업’을 가다]⑨유리공예품제조 기타이치 가라스

【レトロの美】 JR小樽駅 北海道小樽市懐旧の情、誘うランプ

小樽運河竣工100周年

홋카이도의 인기 관광지 오타루에서 전통 기술을 전파하는‘기타이치 글래스’의 매력에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