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비전’이라는 전람회가 있어요. 집을 ‘산업의 교차점’으로 바라보고 물류, 통신, 식문화 등 각 산업의 미래가 주거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전시하는 거예요. 2011년에 일본에서, 당시 니폰 디자인센터 디자이너이자 무인양품 아트 디렉터였던 하라 켄야가 시작했고 2022년에는 한국에서도 열렸어요.
이 전람회의 차별적 관점은 두 가지. 하나는 집을 여러 산업이 집결되어 있는 ‘산업의 교차점’으로 본 점,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각 산업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선보이면서 일상의 변화를 상상해본 점이에요. 미래의 생활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전시죠. 하지만, 전람회 기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상시로 보긴 어려워요.
하우스 비전 전람회가 상시로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일시적으로 내려놓을 필요는 없어요. 오사카에 가면 21개 브랜드가 제안하는, 미래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퓨처 라이프 쇼룸’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쇼룸에 가기 전에 더 큰 그림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바로 지식 자본을 쌓기 위해 만든 공간인 ‘놀리지 캐피탈(Knowledge capital)’을 알아야 하죠.
놀리지 캐피탈 미리보기
• 지식은 ‘전시’될 공간이 필요하다
• 브랜드에게는 ‘미래’를 파는 공간이 필요하다
• 지식인에게는 ‘교류’할 공간이 필요하다
• 공간에는 ‘연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오사카 역 주변을 개발하기 위해 12개의 회사가 모였어요. 12개 회사에는 NTT도시개발, 오바야시구미, 오릭스 부동산 회사, 칸덴 부동산 개발, 도쿄 타테모노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속해 있어요. 이렇게 많은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일본에서도 몇 되지 않을 정도로 큰 프로젝트예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우메키타 구역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Umerkita District Urban Redevelopment Project, 이하 우메키타 프로젝트)’. 우메키타 프로젝트는 수십 년에 걸친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으로, 1단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2013년에 세상에 나왔어요. 현재는 1단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일부 회사들과 새로운 회사들이 또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완공을 타깃으로 프로젝트 2단계를 진행 중이고요.
2단계 프로젝트는 ‘녹색과 혁신의 융합(Fusion of greenery and innovation)’이라는 컨셉 아래, 도심 공원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어요. 공원을 가운데 두고 북쪽과 남쪽에 상업 빌딩, 레지던스 등을 짓고 있는 거예요. 1단계에 비해 눈에 띄는 차이는 ‘녹지’의 비중이 높아, 오사카의 도심에 녹색 빛이 더해질 예정이라는 점이에요.
2024년의 모습을 상상하기 전, 1단계 프로젝트가 어떻게 오사카의 지형을 바꿔 놓았는지 알아 볼게요. 과거의 성과를 알아야 미래의 변화가 더 눈에 들어 올테니까요. 1단계 프로젝트의 중추 역할을 했던 건, 오사카 역과 연결된 복합상업시설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Grand Front Osaka)’였어요.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는 쇼핑몰, 사무실, 5성급 호텔 등이 모여 있는 빌딩으로, 크게는 북쪽 타워(North Tower)와 남쪽 타워(South Tower)로 이루어져 있어요. 남쪽 타워에는 쇼핑몰이, 북쪽 타워에는 호텔, 사무실, 컨퍼런스 홀 등이 위치해 있죠. 그런데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북쪽 타워 지하 2층부터 13층까지 포진해 있는 ‘놀리지 캐피탈(Knowledge Capital)’이에요.
좌측부터 고급 콘도미니엄인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 오너스 타워’, 가운데 2개 빌딩이 놀리지 캐피탈이 위치한 북쪽 빌딩의 ‘타워C’, ‘타워B’, 가장 우측이 쇼핑몰이 위치한 남쪽 빌딩인 ‘타워A’예요. ⓒNTT Urban Development
ⓒ시티호퍼스
놀리지 캐피탈은 이름처럼 지식 자본이 모이는 곳이에요. 오사카의 우메키타가 지식 허브이자 창조 센터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의도를 담았어요. 그래서 놀리지 캐피탈은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해 지식을 전시하고, 브랜드의 미래를 판매하고, 지식인들의 교류를 장려해요. 그 결과 이 곳에서는 사람, 사물, 정보가 상호작용을 하며 지적 창조와 교류가 일어나죠. 그렇다면 놀리지 캐피털은 어떻게 공간으로 오사카의 지식을 한 군데로 모으고 있는 것일까요?
타워B,C의 지하2층부터 13층에 위치한 놀리지 캐피탈의 층별 안내도예요. ⓒOrix
지식은 ‘전시’될 공간이 필요하다
놀리지 캐피탈은 크게 9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중 지식을 만드는 사람들, 즉 학계의 연구 결과가 전시되는 공간인 ‘더 랩(The Lab)’은 최신 기술과 사람들을 연결해요. 더 랩은 지하1층부터 3층까지 총 4개 층에 걸쳐 있는데, 각 층에는 ‘액티브 랩(Active Lab)’, ‘카페 랩(Cafe Lab)’, ‘이벤트 랩(Event Lab)’ 등 용도가 다른 공간들이 들어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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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랩은 과학 및 기술을 테마로 오사카 대학교, 리츠메이칸 대학교, 간사이 대학교 등 간사이 지방의 대학교 내 연구소나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과 연계해 체험형 전시를 구현해요. 어렵고 복잡한 기술의 원리보다는 기술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때로는 사람들의 참여가 연구의 일부가 되거나 제품 기획의 출발점이 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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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볼게요.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돗판 인쇄(Toppan Printing Co.)’에서 개발한 ‘ViewPaint’예요. 명화를 3D CG로 변환해 2D였던 그림을 3D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인쇄 기술을 활용해 작가 고유의 터치감을 살리면서도, 인체 인식센서 덕분에 그림 속에 들어가 2D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면까지 3D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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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페인트 기술에 대한 영상이에요. ⓒToppan Printing
촉감을 자극하는 작품도 있어요. 오사카 대학교 내 VisLab Osaka의 ‘아소브레라(Asobrera)’는 이미지와 우산 손잡이를 연동해 이미지 속 상황에서 느낄 만한 진동을 우산 손잡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텐노지 동물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아소브레라 동물원’의 경우, 우산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듯한 영상이 화면에 나와요. 그리고 동물이 먹이를 먹을 때마다 동물이 먹이에 부딪히며 만드는 진동을 우산 손잡이로 느낄 수 있어요. 마치 내가 직접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듯한 기분이 들죠.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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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액티브 랩에는 기술이 구현한 수십 가지의 체험형 작품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어요. 액티브 랩은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기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요. 실제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등 나이대도, 목적도 다양해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라면 액티브 랩에서의 경험이 미래의 꿈이 될지도 몰라요. 지식의 전시가 한 명의 과학자를 키우는 셈이에요.
액티브 랩 아래에 위치한 카페 랩과 이벤트 랩에서도 기술의 전시가 이루어져요. 이벤트 랩은 최첨단 기술, 혁신적인 디자인, 뛰어난 예술 작품 등 미래에 비전을 제시할 만한 요소들을 전시하는 공간이에요. 상설 전시는 어렵더라도 임팩트 있는 이벤트가 가능한 곳이죠.
한편 카페 랩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지식을 얻는 공간이죠. 카페 랩의 가장 큰 특징은 태블릿 구역이에요. 이 곳에는 여러 대의 태블릿 PC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안에는 카페 랩에서만 볼 수 있는 100여 가지의 전자책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요. 매일 새로운 콘텐츠로 업데이트 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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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게는 ‘미래’를 파는 공간이 필요하다
지식을 꽃피우는 건 학계뿐만이 아니에요. 시장을 이끌어 가는 선도적인 회사도 마찬가지죠. R&D 부서를 갖추고 기술을 연구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는 회사들이요. 이런 기업들은 연구의 결과나 고민의 과정을 고객과 공유하고 싶어해요. 미래를 생각한다는 브랜드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놀리지 캐피탈에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퓨처 라이프 쇼룸(Future Life Showroom)’이 있어요. 퓨처 라이프 쇼룸은 하나의 공간이 아니에요. 대신 각 브랜들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브랜드의 미래를, 혹은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를 선보이죠.
놀리지 캐피탈에는 21개의 퓨처 라이프 쇼룸이 있어요. 퓨처 라이프 쇼룸이라 이름 붙인 각 브랜드의 매장들은 ‘알다(Know)’, ‘놀라다(Be amazed)’, ‘배우다(Learn)’, ‘놀다(Play)’, ‘빛나다(Shine)’ 등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5가지 방법으로 매장 경험을 디자인했어요. 사실 이 5가지 방식이 창의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매장 경험을 구성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어요.
21개 매장 중에서도 인사이트가 돋보이는 매장들을 몇 군데 소개할게요. 먼저 주류 회사 ‘산토리(Suntory)’에서 운영하는 ‘산토리 위스키 하우스(Suntory Whisky House)’예요. 이 곳은 ‘위스키와 함께 하는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컨셉으로 3개 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위스키와 음식을 함께 즐기는 캐주얼 다이닝 바인 ‘WWW.W’, 클래식 위스키 바인 ‘위스키 보틀 바’, 산토리 위스키의 역사를 전시하는 ‘위스키 갤러리’가 있죠.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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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에서는 산토리의 방대한 위스키 라인업을 잔술로 경험하거나 산토리의 위스키들로 구성된 각종 위스키 샘플러를 마실 수 있어요. 위스키 갤러리에는 역사에 대한 전시와 함께 가구 매장도 있고요. 이 가구 매장에서는 50년 이상 위스키 숙성을 위해 사용되던 배럴을 재활용해 만든 가구, 소품, 식기 등을 판매해요.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위스키 배럴로 만든 가구와 함께 하는 일상을 제안하는 듯해요. 이처럼 ‘위스키와 함께 하는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컨셉이 설득력을 가지는 공간이에요.
산토리 위스키 하우스내 WWW.W의 시그니처, ‘월드 위스키 테이스팅 투어’ 메뉴예요. ⓒ시티호퍼스
위스키 배럴로 만든 가구와 소품이에요.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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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Subway)’는 ‘야사이 라보(831 Lab)’라 불리는 매장을 운영해요. 숫자 831을 일본어로 읽으면 ‘야사이’인데, 일본어로 야채를 의미하는 단어와 동음이의어죠. 매장 안에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야채를 수경재배하고, 아이들을 위한 샌드위치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영양 교육에 힘쓰고자 하는 서브웨이의 비전을 반영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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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운동화 브랜드 ‘아식스(Asics)’는 3D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운동화를 찾아주거나 개인의 달리기 능력을 분석해 줘요. 그리고 목재회사 ‘마루혼(Maruhon)’은 도심 속 숲을 컨셉으로 목재의 매력을 전하는 쇼룸을 운영하기도 해요. 또한 ‘시마노 스퀘어(Shimano Square)’는 낚시와 자전거를 통해 새로운 도시형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요. 각 브랜드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퓨처 라이프 쇼룸을 통해 저마다의 미래를 선보이고 있어요.
ⓒ시티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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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라이프 쇼룸은 기업에게만 특별한 매장이 아니에요. 고객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고 보다 나은 가치를 생각하게 되죠. 일방적으로 영업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바꿔 나갈 미래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기 때문이에요.
지식인에게는 ‘교류’할 공간이 필요하다
더 랩과 퓨처 라이프 쇼룸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가요. 하지만 이렇게만 구성되어 있다면 뭔가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결과물을 통해서만 지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영감을 주는 결과물을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에요. 결과물을 해석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며 영감을 받는 건 또 다른 영역이에요.
놀리지 캐피탈이 이를 모를 리 없어요. 그래서 이 곳에는 목적, 규모, 장르 등에 따라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여러 공간들을 마련해요. ‘스프링 X(Spring X)’, ‘놀리지 씨어터(Knowledge Theater)’ 등에서는 과학, 예술, 문화,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강연을 열어요. 교류의 장을 주최하고 싶다면 공간 대여도 가능하고요.
약 3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극장인 놀리지 씨어터에서는 안도 다다오와 같은 거장의 강연이 열리기도 해요. ⓒ시티호퍼스
특히 스프링 X는 스스로를 ‘슈퍼 학교(Super school)’이라고 부를 정도로 살아있는 지식을 전하는 데에 진심이에요. 실제로 강연도 커리큘럼처럼 시리즈로 개최해 해당 시리즈를 모두 다 수강하고 나면 수료증을 제공하기도 해요. 각 분야의 강연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혁신 등을 키워드로 하는 네트워킹 모임도 자주 개최하고요.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카페나 바로 영업을 하죠.
ⓒ시티호퍼스
강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지식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이기도 해요.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교류할수록 창의적인 생각과 결과물이 늘어나죠. 놀리지 캐피탈 안에 일하는 공간, 캐주얼한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공간들이 필요한 이유예요.
놀리지 캐피탈은 ‘교류’에 구심점을 두고 다양한 업무 공간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멤버십 전용 라운지인 ‘놀리지 살롱’, 협업을 목적으로 하는 소형 공유 오피스인 ‘콜라보 오피스’, 1인 공유 오피스인 ‘콜라보 오피스 nx’, 대형 사무 공간인 ‘놀리지 오피스(Knowledge Office)’ 등이 이에 속해요.
공간에는 ‘연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식을 전시하고, 미래의 일상을 그려보며, 지식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여러 ‘공간’들은 놀리지 캐피탈의 주요 자산이에요. 이런 공간들이 오사카의 랜드마크 격인 쇼핑몰 저층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어요. 그런데 놀리지 캐피탈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지식을 얻는 데에 이 공간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들을 더해요.
공간 속 사람을 이어주는 건 결국 사람이에요. 한 공간에 있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교류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 때 등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놀리지 캐피탈의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들이에요. 커뮤니케이터들은 사람, 사물, 정보 간의 교류를 더 촘촘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요. 각 공간에 따라 역할도 달라지고요.
ⓒKnowledge Capital
먼저 커뮤니케이터들은 놀리지 캐피탈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놀리지 캐피탈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놀리지 캐피탈 투어’, 더 랩에 전시된 최신 기술을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더 랩 투어’ 등이 있어요.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 가능한 투어 프로그램은 놀리지 캐피탈에 대한, 그리고 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줘요. 그뿐 아니라 더 랩의 커뮤니케이터들은 방문객의 의견을 더 랩의 기획자나 기업에 전달하기도 해요. 방문객들과 소통하면서 알게 된 피드백을 더 랩에 반영해 사람과 지식 사이의 거리를 더 좁히는 역할을 하는 거죠.
더 랩의 커뮤니케이터들이에요. ⓒ시티호퍼스
또한 멤버십 전용 라운지인 놀리지 살롱에서는 멤버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기도 해요. 라운지에 공간을 마련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은 높지 않아요. 교류를 하고 싶어도 다른 멤버의 정보를 모르니 선뜻 다가가기가 어렵죠. 그래서 놀리지 살롱의 커뮤니케이터들은 멤버들의 관심사를 파악하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접점이 있는 회원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요.
이처럼 놀리지 캐피탈은 공간이라는 하드웨어를 기획했어요. 하지만 그 안을 채우고 더 촘촘하게 만드는 건 사람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덕분에 각 공간의 기획 의도가 퇴색되지 않고,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져요. 놀리지 캐피탈이 처음 문을 열었던 2013년으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오사카의 지식이 놀리지 캐피탈로 모이고 있고요.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