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객의 필수 코스, 독보적 기념품 숍을 만든 ‘진짜’의 힘

라이하오

2024.03.06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샀는데, 알고 보니 그 제품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현지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 당황스러운 적이 있나요? 출국 전 공항 면세점에서 산 간식은 만족스러웠나요? 여행에서 기념품 쇼핑은 필수지만, 만족도가 늘 높은 건 아니에요. 무늬만 그 도시를 닮았을 뿐, 스토리와 품질이 그 도시를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타이베이 여행에서는 그런 걱정을 접어 두어도 좋아요. 기념품을 넘어 기념할 만한 ‘문화’를 파는 기념품 숍, ‘라이하오’가 있거든요. 라이하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대만의 감성을 품고 있어요. 대만 특유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마감새가 좋은 제품들이 가득해요.


라이하오에서 ‘대만’이 느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실제로 라이하오의 모든 제품이 ‘대만산’인 것은 물론, 대만의 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진짜’ 대만 기념품들을 판매하거든요. 라이하오는 어떻게 대만의 문화를 재해석하고, 어떤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을까요?


라이하오 미리보기

 입체적 재해석 #1. ‘문화’를 모티브로 한다

 입체적 재해석 #2. ’국적’이 정체성인 브랜드를 소개한다

 입체적 재해석 #3. 카테고리는 전형적으로, ‘품질’은 독보적으로

 할머니의 이름으로, 대만의 자부심을 만들어 나간다




‘대만’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음료수예요. 현지어로 ‘쩐주나이차(珍珠奶茶)’라고 불리는 버블티부터 망고 스무디, 타로 밀크 등 대만에서 많이 나는 과일이나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음료가 인기죠. 이런 대만의 대표적인 인기 음료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가 있어요.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마시지 말라는 의미의 ‘돈 드링크 미(Dont’ drink me.)’예요.



ⓒDon’t drink me


언뜻 보기에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시원하고 맛있는 음료수 같아요. 타로 우유에는 보라색 타로와 노란색 고구마 알갱이가, 버블티에는 쫀득한 버블이, 망고 스무디에는 큼직한 망고 조각이 들어가 있는 듯 하죠. 하지만 브랜드 이름처럼 마시면 큰일 나요. 이건 음료수가 아니라 대만의 대표적인 음료수에서 영감을 받은 ‘입욕제’거든요.



ⓒDon’t drink me


“유명한 대만 음료수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목욕 경험(A new bath experience inspired by the famouse Taiwanese drinks)”


돈 드링크 미의 슬로건이에요. 돈 드링크 미는 가루 입욕제와 패키지를 테이크아웃 음료수처럼 개발했어요. 실제로 각 입욕제에서 밀크티, 망고, 타로의 향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입욕제가 녹으면서 내는 컬러 또한 각 음료수의 색을 닮았고요. 마치 대만의 음료수에 푹 빠져 목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위트 있는 돈 드링크 미를 만난 곳은 타이베이의 ‘라이하오(來好)’라는 기념품 숍이에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신제품이라며 돈 드링크 미의 제품들을 진열해두고,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었어요. 라이하오에서는 돈 드링크 미처럼 대만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한 기념품들을 판매해요.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라이하오는 도시의 심볼을 모티브로 한 흔해 빠진 기념품 대신 돈 드링크 미처럼 ‘할 이야기’가 많은 브랜드들을 소개해요. 100가지 이상의 대만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모든 제품이 대만산이에요. 더 중요하게는 이 제품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덕분에 라이하오는 대만 여행의 기념품으로 아쉬움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라이하오는 2018년,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융캉제(永康街)에 1호점의 문을 열었어요. 이후 3호점까지 확장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2,3호점의 문을 닫았죠.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2024년에는 흔히 서울의 명동에 비유되는 시먼딩(西門町)에 신규 매장을 냈어요.


지금의 라이하오는 융캉제와 시먼딩은 물론,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기념품 숍이에요. 타이베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만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는 중이죠.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리적 이점은 거들 뿐, 진성의 대만 문화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하는 라이하오의 관점과 셀렉션 덕분이에요. 라이하오는 어떤 관점으로, 어떤 브랜드와 제품을 큐레이션해 대만의 문화를 알리고 있을까요?



입체적 재해석 #1. ‘문화’를 모티브로 한다

라이하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 1위는 맥주컵이에요. 143ml의 용량으로, 한국의 소주잔(50ml)보다는 더 크고, 맥주잔(225ml)보다는 작은 앙증맞은 크기예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맥주잔 사이즈가 작은 걸까요? 그저 귀여운 외모로 여행객들의 마음에 들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에요. 이 또한 대만의 오래된 문화예요.


그 유래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모든 것이 부족하고 비쌌던 당시, 술도 마찬가지였어요. 맥주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크기를 줄인 맥주잔을 생산했다고 해요. 게다가 143ml면 맥주 600ml짜리 1병으로 딱 4잔이 나와 사람들이 맥주를 나눠 마시기에도 좋은 용량이었어요. 경제적, 실용적 이유가 더해져 143ml짜리 맥주잔은 자연스럽게 대만 맥주 문화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어요.



ⓒLai Hao



ⓒ시티호퍼스


라이하오는 이 점에 착안, 143ml짜리 맥주잔을 만들어요. 여기에 대만을 대표하는 도시인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자이 등 5개 도시의 랜드마크나 상징물들을 일러스트로 장식했어요. 그 중 타이베이 버전이 단연 인기예요.



ⓒLai Hao


맥주잔 디자인처럼 대만 문화를 모티브로 한 제품들은 인기가 좋아요. 버블티, 딤섬, 망고 빙수 등 대만을 상징하는 심볼이 들어간 제품들도 단연 베스트 셀러예요. 가장 쉽고 직관적이니까요. 품질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기념품 숍에서 심볼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그런데 라이하오는 대만 문화를 ‘심볼’로만 규정하지 않아요. 라이하오에서는 패턴 등으로 대표되는 대만의 ‘스타일’이나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설과 같은 ‘이야기’도 대만의 기념품이 될 수 있어요.


먼저 대만의 스타일이 기념품이 된 사례를 볼까요? 라이하오에서 몇 년째 베스트 셀러이자, 특히 일본과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가지(茄芷) 가방’이에요. 이른바 ‘복고풍 가방’이라고도 불리는 대만의 전통 가방으로,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기본적인 디자인이라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Lai Hao


이 가방은 대만의 타이난 시 호우비구 징랴오에서 유래되었어요. 원래는 ‘골풀’이라는 풀을 엮어 만들었는데, 산업화와 함께 나일론 메쉬로 소재로 바뀌면서 반투명한 디자인을 갖게 되었어요. 이 때부터 패턴도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3색의 스트라이프로 자리 잡았죠. 라이하오는 이 스타일을 토대로 가방 뿐만 아니라 화장품 파우치, 동전 지갑, 코스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해 기념품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이 밖에도 ‘레트로 대만 창문’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는 대만의 오래된 집에 있는 창문에서 볼 수 있는 유리 패턴을 모티브로 한 기념품들이에요. 반투명의 패턴은 장식적 기능에 더해 사생활을 지켜주는 기능도 있어 창문에 보편적으로 쓰였어요. 라이하오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패턴인 베고니아, 실버스타, 다이아몬드의 3가지를 재현해 코스터, 비누, 캔들 랜턴, 책갈피 등으로 제작했어요. 레트로 대만 창문 시리즈는 대만의 복고풍 분위기를 자아내며 대만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요.



ⓒLai Hao



ⓒLai Hao



ⓒLai Hao



ⓒ시티호퍼스


한편 오래된 설화가 모티브가 된 기념품도 있어요. 두꺼비에 얽힌 설화인데요. 재물 갈취와 도둑질을 일삼던 탐욕스러운 두꺼비 정령이 있었는데, 옥황상제가 이 사실을 알고 뒷다리를 하나 제거했어요. 세 개의 다리만 남은 두꺼비는 이후 환골탈태해 훔친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고 해요. 이 두꺼비는 ‘세발두꺼비(三足蟾)’라고 불렸는데, 덕분에 대만에는 세발두꺼비가 재물을 부른다는 속설이 생겼어요.


여전히 대만에서는 두꺼비를 재물의 상징으로 여겨요. 그런데 정작 세발두꺼비 설화는 잊혀지고 있어요. 사람들은 두꺼비가 세발인지, 네발인지 잘 모르죠. 이에 세발두꺼비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며 발벗고 나선 브랜드가 있어요. ‘샤오창의(曉創意)’라는 디자인팀이에요. 샤오창의는 세발두꺼비를 모티브로 매끈한 현대적 디자인의 저금통을 만들었어요. 두꺼비의 입에 돈을 물리듯 동전을 넣어 돈을 모으거나, 작은 사이즈는 입에 동전을 하나 물려 둘 수 있죠. 라이하오에서는 샤오창의가 만든 이 두꺼비를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처럼 대만의 오래된 문화도 라이하오의 콜렉션에서는 대만 여행을 추억하는 기념품이자 선물이 되어요.



ⓒ시티호퍼스



입체적 재해석 #2. ’국적’이 정체성인 브랜드를 소개한다

대만을 대표할 수 있는 게 대만 문화 뿐일까요? 라이하오는 현대적 감각으로 ‘대만’이라는 국적을 정체성으로 삼은 브랜드들도 큐레이션해요. 초콜릿, 향수, 꿀 등 대만의 이름표를 단 양질의 제품들이에요. 아이템 자체는 대만의 고유한 것은 아니지만, ‘대만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딩을 펼치고 있기에 대만을 대표할 자격이 충분하죠.


라이하오 매장의 입구부터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푸완 초콜릿(Fuwan Chocolate)’이 대표적이에요. 푸완 초콜릿은 세계 최초로 ‘대만산’ 카카오를 활용해 초콜릿을 만든 브랜드예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원래 적도 부근의 ‘카카오 벨트’라고 불리는 서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었어요.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며 카카오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가 넓어졌고, 대만의 최남단 핑둥 현도 그 중 하나가 되었죠.



ⓒ시티호퍼스


푸완 초콜릿은 대만산 카카오를 사용해 초콜릿을 제조할 뿐만 아니라, 유니크한 제조 방식을 개발해 대만에서 초콜릿을 만들어요. 대만산 식재료를 초콜릿에 가미해 대만의 맛을 초콜릿으로 표현하기도 해요. 우롱차, 동방미인차 등 대만의 대표적인 찻잎을 파우더로 만들어 초콜릿에 넣는 식이죠. 또한 와인의 발효 방식에서 차용해 푸완 초콜릿 만의 초콜릿 발효 방식을 개발하기도 했고요. 카카오 산지부터 맛, 가공 방식 등 모든 요소들이 대만의 것이에요. 국가대표급 초콜릿이자, 대만을 대표하는 기념품이 되기에 손색이 없어요.


푸완 초콜릿과 더불어 또 하나의 눈에 띄는 브랜드는 ‘P.세븐(P.Seven)’이라는 향수예요. P.세븐은 대만의 차 문화를 향수로 만든 브랜드예요. 대만에서 ‘차’는 단순한 음료수가 아니라 미학과 철학이 합쳐진 환대의 표현이에요. 대만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 든 삶의 일부이기도 하죠. 차를 마실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차의 향을 맡는 거예요.



ⓒP.Seven



ⓒP.Seven


P.세븐은 여기에 착안, 우롱차, 숙차, 동방미인차 등 대표적인 대만의 차 향을 향수로 만들었어요. 대만의 차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 거죠. 향수병도 대만의 오래된 숲, 차 문화, 인간의 손길 등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고요. 타이베이의 유명 호텔 부티크에서 5년 간 차 마스터로 일했던 창립자의 커리어는 브랜드 컨셉의 화룡점정이에요.



ⓒ시티호퍼스


대만의 티 마스터가 기획한 차 향수라니,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자랑할 만한 세련된 기념품이에요. 대만 사람들의 일상에 언제나 차가 함께 하는 것처럼, 대만을 떠난 여행객들도 어디서든 대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죠. 이처럼 국적을 막론하고 익숙한 아이템으로 대만의 문화를 재해석한 제품들은 라이하오의 자랑이자 효자 상품들이에요.



입체적 재해석 #3. 카테고리는 전형적으로, ‘품질’은 독보적으로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그 나라의 먹거리는 기념품으로 인기가 좋아요. 특히 대만처럼 다채롭고 화려한 식문화를 자랑하는 나라라면 으레 유명한 식료품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온난습윤한 기후를 가진 대만은 망고, 리치, 용과 등 품질 좋은 열대과일로 유명해요. 생과일을 해외로 반출하기는 어려우니 이런 과일들을 활용한 건과일이나 잼, 제과류 등이 기념품으로 유명하죠.


유명한 만큼 이 제품들을 생산하는 브랜드들도 많아요. 같은 제품이어도 브랜드에 따라 맛도, 디자인도, 가격도 천자만별이에요. 하지만 해외에서 온 여행객들이 가장 맛있는 제품을 고르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시간적, 언어적 제한이 있기에 제대로 정보를 조사하고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라이하오는 펑리수, 누가 크래커, 건과일, 잼, 차 등 사람들이 대만 여행의 기념품으로 많이 사는 품목 중 품질 좋은 브랜드들을 선별해요. 품목 자체가 특색이 있는 건 아니지만, 품질만으로도 대만을 대표하기에 훌륭한 기념품들이 될 수 있어요.


라이하오에서라면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하기가 힘들어요. 카테고리는 평범할지라도, 품질만큼은 독보적이거든요. 여기에서 독보적인 품질이란, 제품의 맛은 기본, 패키지 디자인까지 포함해요. 라이하오에서 판매하는 식료품들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기념품이자 선물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대만 기념품으로 인기 상품인 ‘건과일’을 예로 들어 볼게요. 라이하오에서는 중국어로 ‘양광궈궈(陽光菓菓)’, 영어로 ‘써니고고(SunnyGoGo)’라는 이름을 가진 브랜드의 건과일을 판매하는데, 겉모습부터 내실까지 대만을 대표하는 기념품이 될 만 해요. 종류도 파인애플, 망고, 구아바 등 대만의 얼굴 격인 과일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SunnyGogo



ⓒSunnyGogo


보통 말린 과일은 품질이 좋지 않은 과일에 설탕을 뿌려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써니고고의 건과일은 모두 수출용 과일을 말려 만들어요. 매년 정기적으로 과일 농장을 방문해 질 좋은 과일들을 계약하죠. 이렇게 선별한 과일들을 ‘9단계 건조 기술’이라는 저온 공정으로 말리는 데다가, 과일의 성숙도, 품종, 굵기 등에 따라 시간과 온도를 다르게 설정해요. 시중에 판매하는 건과일에 비해 공수가 더 많이 들어 가지만 그만큼 맛과 향이 빼어난 게 특징이에요.


써니고고의 또 다른 경쟁력은 패키지 디자인이에요. 과일을 주인공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에, 반짝이는 소재와 컬러 조합으로 다채로운 빛을 뿜어 내요. 과일마다 생육 환경, 필요한 일조량, 생육 기간 등이 다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무엇보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요소를 세련된 비주얼로 표현해 효과적인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냈어요.



ⓒ시티호퍼스


대만 기념품하면 빠질 수 없는 차도 마찬가지예요. 몇 대째 이어져 내려온 오래된 찻집부터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신생 티 브랜드까지, 타이베이는 그야말로 티 브랜드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라이하오는 그 중에서도 품질, 컨셉, 디자인 모두 빠지는 것 없는 차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어요.


라이하오의 매장 입구 매대를 늘 차지하고 있는 것도 티 브랜드예요. ‘울프 티(Wolf tea)’라는 이 브랜드는 날씨, 토양, 시기 등 재배 환경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차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 한정 수량으로 판매해요. 매해 같은 이름을 달고, 같은 맛의 차를 출시하는 여타 브랜드들과 다른 점이에요. 울프 티는 '일생에 한 번뿐'인 차이자, 차가 재배된 시기의 자연을 담은 차를 마신다는 정신을 추구해요. 밝고 유쾌한 컬러를 사용하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의 틴 케이스는 차가 가진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만들죠.



ⓒ시티호퍼스


대만 차의 아름다움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개하는 울프 티는 이미 영국의 모노클(Monocle), 일본 브루투스(Brutus), 싱가포르 테이스트 키친(Tasting Kitchen) 등 유수의 글로벌 미디어에 소개된 바 있어요. 몇 년 째 라이하오의 매장 입구에서 외국인 고객들을 반기며 라이하오의 얼굴 역할을 할 만한 차 브랜드죠.



할머니의 이름으로, 대만의 자부심을 만들어 나간다

대만이라는 나라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대만의 얼굴이 될 만한 제품을 큐레이션하는 라이하오. 이 기특한 편집숍은 누가, 왜 만든 것일까요? 라이하오의 창립자는 요우지샹(游智翔)이라는 젊은 청년이에요. 요우지샹은 원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제품 디자인을 홍보하는 데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 개인적인 관심사는 ‘이젠이시엔(一針一線)’이라는 중국 뜨개질 및 자수 브랜드의 대리점을 오픈하는 것으로 이어졌어요. 요우지샹이 중국 사천을 여행하다 우연히 발견한 현지 브랜드로, 대만에서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해요.


2014년에 문을 연 이 매장은 라이하오의 전신으로, 현재 라이하오의 매장이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어요. 대만을 여행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융캉제 한 가운데였죠. 요우지샹은 대만을 여행하러 온 사람들에게 대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제품을 소개하면서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대만에도 뛰어난 미감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충분한데도 말이죠.


2018년, 요우지샹은 결단을 내렸어요. 인기도 많고, 마진율도 좋았던 기존 사업을 포기하고 라이하오를 런칭한 거예요. 품질 좋은 대만산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시작이었어요. 라이하오라는 이름은 요우지샹의 할머니 이름에서 따 왔어요. 라이하오가 앞으로 할머니처럼 따뜻하고 인간적이어서 ‘좋은 사람, 좋은 일, 좋은 물건’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해요.



ⓒ시티호퍼스


요우지샹이 라이하오의 문을 연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대만의 것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만 사람들 스스로가 대만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돕고 싶었어요.


“대만 사람들이 언젠가 ‘대만산(Made in Taiwan)’을 자랑스러워 하기를 바랍니다.”

- 라이하오 홈페이지


요우지샹은 대만 사람들 스스로부터 대만산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은 대만인들이 대만의 문화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라이하오를 가꿔 나가죠.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대만의 전통과 공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해 두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 제품을 만든 사람이나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적어 두거나 브로셔를 함께 비치해 두는 이유예요. 기획자의 의도, 브랜드의 역사, 디자인의 의미 등을 통해 만든 이의 철학을 공유하는 거예요. 라이하오는 앞으로도 이렇게 대만의 이야기와 함께 자라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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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라이하오 공식 웹사이트

 돈 드링크 미 공식 웹사이트

 럭키 토드 공식 웹사이트

 써니고고 공식 웹사이트

 P.세븐 공식 웹사이트

 울프 티 공식 웹사이트

 시티호퍼스, 초콜릿에 와인의 발효를 적용한다? 언더독 초콜릿 브랜드의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