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전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만든, 비즈니스 호텔의 수싸움

미마루 아파트먼트 호텔

2023.08.23

비즈니스 호텔은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의 호텔이에요.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만큼 그 규모도 무시할 수 없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일본 비즈니스 호텔 산업 규모는 약 30조원인데,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호텔 산업의 약 3배 수준이에요. 


그 이유는 비즈니스 호텔이 가진 경쟁력 덕분이에요. 우선은 접근성. 출장자들을 타겟하여 만든 호텔이라 기차역, 지하철역 등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죠. 다음은 가격. 레스토랑, 수영장 등의 공용시설은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객실을 제공하는데 집중했어요. 덕분에 비즈니스 호텔은 출장은 물론이고, 개인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도 인기죠.


물론 비즈니스 호텔의 단점도 있어요. 특히 객실의 크기가 작아요. 보통의 경우 5~6평에 불과해요. 5성급 객실이 일반적으로 10평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에요. 객실의 크기가 작으니 방이 비좁은 느낌이 들죠. 공용 시설을 최소화 했기 때문에 호텔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 등도 찾기 어렵고요.


미마루 호텔은 이러한 비즈니스 호텔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단점을 극복하며 전에 없던 호텔을 선보였어요. 미마루 호텔은 여러 지역에 다양한 컨셉으로 운영 중인데요. 그 중에서도 ‘보드 게임’을 컨셉으로 지어진 미마루 아파트먼트 호텔 남바 스테이션에 시티호퍼스가 직접 찾아가 무엇이 다른지 직접 투숙하며 체험해 봤어요.


미마루 미리보기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호텔

 #1.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바꾸는 라운지

 #2. 잠 자는 시간을 아깝게 하는 객실

 #3. 호텔 전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동네를 닮은 호텔의 미래




도시를 게임 속 주인공처럼 누비며 즐길 수 있을까요? 도쿄의 대표적인 지하철 회사, 도쿄 메트로에서 만든 게임 ‘지하철 미스테리(The Underground Mysteries)’라면 가능해요. 단순히 도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 아니라 도시 자체가 무대가 되고, 관광객들이 주인공이 되는 게임이거든요.



ⓒThe Underground Mysteries


게임의 시작은 도쿄의 지하철역이에요. 긴자역, 우에노역 등 도쿄 메트로의 주요 역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키트를 2,400엔에 구매할 수 있죠. 키트에는 도쿄 전역을 무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책자와 24시간동안 도쿄 메트로 지하철을 무제한 탈 수 있는 티켓이 함께 들어 있어요.


참가자들은 책자에 적힌 지령을 확인하여 문제를 풀어요. 예를 들어 도쿄의 특정 장소에 있는 동상들의 개수를 세거나, 제시된 지하철역에 도착해 적혀있는 문구를 재조합하며 문제를 푸는 식이죠. 실제 현장에서 얻은 힌트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야 다음 장소로 갈 수 있어요. 참가자들은 마치 도시 탐험가가 된 것처럼 도시를 누비며 게임을 진행하죠.



ⓒThe Underground Mysteries



ⓒThe Underground Mysteries


도시를 게임화 시킨, 전에 없던 재미를 선보인 덕분에 201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코로나 직전인 2019년까지 무려 300,000명이 이 게임을 플레이했어요. 답을 맞추는 기쁨은 물론이고, 도시의 숨은 매력을 찾는 재미에 반응한 것이죠. 특히 게임 특성상 현장에서 발견한 힌트를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책자에서 자연스럽게 지역 주변 맛집이나 카페를 추천하며 방문을 유도해요. 참가자들은 도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동네나 처음 맛보는 음식을 경험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이 게임을 언제나 플레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언더그라운드 미스테리는 10월에서 3월까지 5개월만 운영을 하거든요. 게다가 지하철이 끊기거나 힌트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닫으면 게임 진행이 어렵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마세요. 도시 전체는 아니더라도 호텔 전체를 게임처럼, 그것도 밤새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오사카의 비즈니스 호텔, 미마루 아파트먼트 호텔 오사카 남바 스테이션이에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호텔

비즈니스 호텔은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의 호텔이에요.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만큼 그 규모도 무시할 수 없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일본 비즈니스 호텔 산업 규모는 약 30조원인데,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호텔 산업의 약 3배 수준이에요. 가동률도 높은 편이에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평균 80%의 가동률을 보였고 팬데믹 이후에도 리조트형 호텔이나 5성급 호텔보다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비즈니스 호텔이 가진 경쟁력 덕분이에요. 우선은 접근성이에요. 출장자들을 타겟하여 만든 호텔이라 기차역, 지하철역 등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죠. 실제로 번화가인 시부야 역 기준으로 비즈니스 호텔으로 검색해보면 반경 1km 내에 무려 26개가 있어요. 다음은 가격이에요. 밤에 눈만 붙이고 가는 고객들이라 레스토랑, 수영장 등의 공용시설은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객실을 제공하는데 집중했어요. 덕분에 비즈니스 호텔은 출장은 물론이고, 개인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도 인기죠.


물론 비즈니스 호텔의 단점도 있어요. 특히 객실의 크기가 작아요. 일본에는 여러 브랜드의 많은 비즈니스 호텔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객실이 크기가 5~6평에 불과해요. 보통의 5성급 객실이 10평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에요. 객실의 크기가 작으니 방이 비좁은 느낌이 들죠. 공용 시설을 최소화 했기 때문에 호텔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 등도 찾기 어렵고요.



ⓒ시티호퍼스


미마루 아파트먼트 호텔(이하 미마루 호텔)은 이러한 비즈니스 호텔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단점을 극복하며 전에 없던 호텔을 선보였어요. 호텔의 구조는 물론이고 투숙하는 경험 자체를 새롭게 접근한 거예요. 미마루 호텔은 여러 지역에 다양한 컨셉으로 운영 중인데요. 그 중에서도 ‘보드 게임’을 컨셉으로 지어진 미마루 아파트먼트 호텔 오사카 남바 스테이션(이하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에 시티호퍼스가 직접 찾아가 어떠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지 직접 투숙하며 밤새 체험해 봤어요.



#1.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바꾸는 라운지

호텔의 공용시설은 계륵과 같아요. 호텔의 이미지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라운지나 레스토랑과 같은 공용 시설이 필요해요. 나라마다 세부적인 규정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5성급 호텔의 경우는 3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대형 연회장을 보유해야 하죠. 하지만 수익성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아요. 객실을 더 지을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해야 하고, 공용 공간을 운영하는 인건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죠.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비즈니스 호텔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요. 5성급 호텔과 같은 공용 시설은 아니어도, 대부분의 경우 손님들이 객실 이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비 겸 라운지가 있어요. 하지만 투숙하는 손님들에게 크게 의미 있는 공간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기다리는 대기 장소나,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할 때 이용하는 공간 정도로 사용되죠.


그런데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의 라운지에서는 보드 게임을 할 수 있어요. 호텔 라운지에는 130여종의 보드게임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일본 전역에서 보드 게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보드 게임 전문 업체 젤리 젤리 카페(Jelly Jelly Cafe)에서 선별한 게임들이죠. 특히 인기 있는 게임은 1세트에 5만엔(50만원)정도 하는 3D카탄이에요. 이 게임을 하러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예요. 무료로 제공하기에 수익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라운지의 보드게임으로 호텔의 컨셉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시티호퍼스


보드 게임은 초보자든, 전문가든 관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전문가용(Expert), 인기 많은(Popluar), 간단히 즐길 수 있는(Small Box)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의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요. 그래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보드게임 컨시어지’가 상주해요. 전문가가 직접 보드게임을 추천해주거나, 게임 방법을 쉽게 가르쳐줘요.


공용 공간에는 라운지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에는 특급 호텔과 같은 수영장이나 연회장은 없지만 호텔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간인 세탁실, 피트니스 시설, 자판기 등을 갖추고 있어요.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은 이 공간들까지도 게임적인 요소를 넣어서 투숙객들의 호텔 경험에 재미를 더하죠. 어떻게 했는지 살펴볼게요.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우선 호텔 2층에는 음료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요. 그런데 돈을 넣고 뽑으려고 보니 물음표 커버로 둘려쌓여 있는 음료가 있어요. 이 자판기는 힌트를 통해 물음표 음료를 맞추는 게임의 일부예요. ‘한 명만 진실이고, 나머지는 다 거짓’이라는 힌트를 가지고 탐정처럼 음료인지 맞춰가는 재미가 있어요.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또한 공간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게임적 요소를 적용했어요. 로비의 엘레베이터 앞에는 0부터 4+까지 적힌 커다란 숫자들이 바닥에 그려져 있어요. 바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몇 명인지 맞추는 게임이에요. 숫자를 맞춘다고 보상이 있거나,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덜 지루하게 해줘요. 거기에 각 층마다 엘레베이터 앞에 각기 다른 보드 게임을 배치해 새로운 게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이런 공용 공간이 연습 게임이었다면, 본 게임은 객실부터 시작이에요.



#2. 잠 자는 시간을 아깝게 하는 객실



ⓒ시티호퍼스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에는 특별한 객실들이 있어요. 호텔에는 총 90여개 객실이 있는데, 각 층마다 이름이 독특한 방들을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늑대인간(Werewolf)방, 보드게임(Board Game)방, 키즈(Kids)룸 등이죠. 이 방들은 객실의 설계가 처음부터 보드게임에 특화되어 설계된, 그러니까 보드게임전용 방인 셈이에요.



ⓒMimaru



ⓒMimaru


늑대인간 방은 늑대인간 게임에 특화된 방이에요. 카드를 뽑아 늑대인간을 정하고, 서로 카드에 나온대로 질문을 하며 누가 늑대인간인지 맞추는 게임이죠. 맞추지 못하면 모두가 잡아 먹히고요. 여럿이서 진행해야 하는 보드게임의 특성을 반영한 대형 테이블과 음산한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 랜턴 조명 등이 게임의 분위기를 더해요. 키즈룸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방이에요. 아직은 보드게임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위해 인형, 기차놀이 등 직관적인 장난감으로 채워져 있어요.


이렇게 특화된 방이 아니더라도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의 모든 객실에서는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객실마다 기본 게임이 제공되고, 하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라운지에서 2개까지 무료로 대여해 방으로 가져와 밤새도록 플레이할 수 있어요. 이때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 방의 구조가 빛을 발해요. 13평의 큰 객실은 3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게임을 할 수 있는 거실, 쉴 수 있는 침실 그리고 욕실이에요. 게임을 하다 피곤한 사람은 편히 쉴 수 있도록 침실과 화장실은 문으로 구분되어 있죠.



ⓒMimaru


그런데 이러한 객실 구조는 비즈니스 호텔, 심지어 호텔 중에서도 특이한 구조에요.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에서 가장 작은 방은 40제곱미터(약 12평)로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보다 2배가량 크고, 88제곱미터(약 27평)의 아파트만큼 큰 방도 있어요. 투숙인원은 최소 4명부터 시작하고 객실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벙크 베드와 같은 형태의 침대로 되어 있죠.


“기존 비즈니스 호텔에서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가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 후지오카 히데키 사장, 여행신문 인터뷰 중


그중에서도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은 가족 고객을 타깃했어요. 특히 외국인에 초점을 맞췄죠. 일본에 들어오는 관광객의 절반은 1인~2인의 구성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3~4명의 동반 가족 구성인 점에 착안한 거예요. 4명 가족이 일본을 여행할 때 보통의 비즈니스 호텔이었다면 방을 나눠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를 해소했죠. 가족이 함께 머물며 큰 방에서 마치 집처럼 생활할 수 있고, 취사시설과 냉장고 등이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기도 해요.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처럼 여럿이서 보드 게임을 즐기는데도 좋고요.


호텔 입장에서는 투숙 인원과 관계없이 매출이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객실 요금을 인원이 아니라 방 단위로 받으니까요. 기본 4인실에 4명이든, 3명이 묵든 똑같은 매출이 유지되죠. 게다가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이 위치한 일본 주요 도시에서는 4명 이상이 한번에 머물 수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 경쟁력도 있어요. 물론 고객이 없어 공실로 남는다면 손해가 오히려 더 커지겠지만,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은 오사카 관광지의 핵심인 남바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가족 수요가 많아 오히려 방을 구하는 것이 힘들 정도에요.



ⓒ시티호퍼스


방이 크다 보니 새로운 기획도 가능해요. 바로 보물찾기 게임이에요. 거실, 부엌, 화장실에는 금화 모양의 코인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요. 그것도 무려 20개 나요. 옷걸이 뒤, 신발장 안 등 곳곳에 금화를 발견하며 실내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재미가 있죠. 작은 방에서는 시도하기가 어려운 게임이에요. 물론 금화를 전부 다 찾는다고 특별한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객실에서 보물 찾기를 한다는 과정만으로도 즐거움이 생겨요. 이처럼 공용 시설에 이어 객실까지도 게임에 접목한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은, 더 나아가 호텔 건물 전체를 게임화 시키기에 이르러요.



#3. 호텔 전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의 시그니처 게임은 ‘비밀의 방(The Secret Rooms)’ 게임이에요. 투숙 고객 전용 게임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즐길 수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하죠. 그런데 호텔 내의 여느 게임들과 달리, 비밀의 방 게임의 배경은 무려 호텔 건물 전체에요. 



ⓒ시티호퍼스


호텔에 있는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객실 등을 왔다갔다 거리며 단서를 찾고, 퍼즐을 풀어야 해요. 예를 들어 피트니스 센터에 적혀 있는 힌트로 라운지에 있는 금고의 번호를 맞추고, 객실 안에 있는 금고에서 힌트를 얻어 답을 구해야 하죠. 마지막 비밀번호를 가지고 지정된 장소에서 번호를 누르면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공간을 만날 수 있어요. 그냥 번호를 알려주면 되지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단지 보드 게임을 갖추는 것 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고, 호텔과 호텔 공간을 이용해 호텔 내에서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자 여기 밖에 없는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슈에이샤 인터뷰 중


미마루 남바 스테이션은 보드 게임과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용 공간과 객실에서의 게임은 물론이고, 호텔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만든 거죠.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보드 게임 전문 제작 회사, 게임 크리에이터, 공간 디자인 회사 등을 참여 시켜 게임을 촘촘하게 설계하고, 비일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설계했어요.


고객들은 체크 아웃하기 전까지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호텔을 무대로 하는 유일한 방 탈출 게임을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어요. 시크릿 룸을 플레이하는 고객들을 보며 이미 플레이한 투숙객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고객들은 관심의 눈빛을 보이기도 하죠.


물론, 게임의 목적은 단순히 답을 푸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는 거에요. 그래서 중간에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막히는 사람들을 위해 프론트의 호텔 직원들이 게임에 대한 힌트를 줘요. 인바운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기에, 2개 국어는 기본이고 한국이나 중국인 직원들을 배치해 막힘 없이 게임이 진행되도록 도와줘요. 



ⓒ시티호퍼스


그뿐 아니라 호텔 건물을 넘어 도시를 다니면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게 해요. 호텔 로비에는 호텔 밖으로 나가 시내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카드놀이가 있어요. 오사카 시내를 다니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카드인데요. 이를테면 거리에서 A-Z까지 알파벳을 전부 찾거나, 손을 잡고 있는 3명의 사람들을 찾아보라는 지령이에요. 호텔 안에서의 시간은 물론 호텔 밖을 나가서까지 게임 같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거죠.



동네를 닮은 호텔의 미래

미마루는 일본어로 모두를 뜻하는 ‘민나’와 머물다를 뜻하는 ‘마루’의 합성어에요. 모두가 머물길 원하는 호텔이라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컨셉의 호텔이 있어요. 일본의 주요 도시인 도쿄, 오사카, 교토 에 총 21개 지점이 있는데요. 호텔이 위치한 동네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디테일이 눈에 띄어요.



ⓒMimaru


이케부쿠로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로 유명한 동네에요. 길을 걷다보면 게임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간판이나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미마루 호텔은 메타버스를 이용해 전 객실을 연결해 놓았어요. 투숙객들은 방 안에서 다른 방의 손님들과 아바타를 통해 게임처럼 얘기할 수 있어요. VR 등을 이용해 객실에서 게임을 할 수 있고, 전용 PC가 설치되어 있는 이스포츠 방도 있어요.



ⓒMimaru


그런가 하면 교토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예전 수도에요. 교토의 미마루 호텔은 109년된 교토의 카와타키 상점, 쿠라상점과 컬래버레이션을 하여 호텔 1층에 공간을 구성했어요. 여기에 요리도구, 술잔, 다도 도구 등을 비치해 고객들이 무료로 대여를 해서 방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죠. 단순히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아니라 교토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기획이에요.


‘Unlock Your Japan’


미마루 호텔이 생각하는 호텔의 정체성이에요. 여행객들에게 단순히 넓고 쾌적한 방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일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호텔에서의 경험을 고민하는 거죠. 미마루 호텔이 열 다음 호텔에서 미마루 호텔이 열어줄 또다른 일본이 기대되는 이유예요.




Reference

미마루 호텔 홈페이지

 The Underground Mysteries 홈페이지

 インバウンド集客に特化したマーケティングのコツ--日本の概念にとらわれない客室づくり, CNET

 MIMARU、みんなで泊まるホテル 多人数宿泊の訪日客に応える, Ryoko net

 大阪に誕生した『ボードゲームホテル』に一晩潜入してみた | 集英社オンライン | 毎日が、あたらしい (shueisha.online), Shuei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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