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바에야 반대로 한다, Z세대의 브랜딩 전략

내스티 쿠키

2022.06.01

‘내스티(Nasty)’는 영어로 ‘끔찍한’, ‘형편없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맛있고 예쁜 쿠키를 이렇게 부르다뇨. 너무하다 싶은데, 심지어 이 말은 내스티 쿠키 창업자인 ‘레진 숨’의 엄마가 그녀의 쿠키를 평가한 말이었어요. 그녀가 처음 구웠던 쿠키가 너무 엉망이어서 엄마가 보기 흉하다고 농담을 던진 데서 힌트를 얻었죠. 


설마 엄마가 그렇게 이름을 지으라고 말했겠냐마는, 그녀는 무심코 던진 농담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반전 매력의 포인트로 삼았어요. 이 형편없는 이름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죠. 이름을 시작으로 그녀는 F&B 업계의 여러 통념들을 뒤집었어요. 마치 청개구리 우화에서 청개구리가 엄마의 말을 반대로 하듯이 말이죠. 


어떻게냐고요? 궁금하다면 21살 청년이 만든 내스티 쿠키의 브랜딩 전략을 하나씩 뒤집어 볼까요?


내스티 쿠키 미리보기
• 쿠키보다 더 달콤한 것, 브랜드가 된다는 것
 쿠키는 반죽으로, 브랜드는 반전으로
 재미에도 신선도가 있다
 세뇌해도 괜찮다, 재미만 있다면
 쿠키 브랜드 계의 세렌디피티






ⓒNasty Cookie


누가 봐도 바삭하게 튀긴 감자튀김입니다. 짝궁인 토마토 케첩과 함께요. 그런데 이건 감자튀김이 아니에요. 뭐 그렇다면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가 쓰여진 ‘이미지의 배반’ 같은 걸까요? 비슷할 수 있지만 또 그렇게까지 심오하진 않아요. 도대체 감자튀김인 듯 감자튀김이 아닌 이 음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감자튀김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감자튀김 모양을 한 쿠키예요. 토마토 케첩처럼 보이는 소스도 쿠키를 찍어 먹는 딸기잼이고요. 이것만 있는 게 아니에요. 오리지널 맛 외에 감자튀김 모양의 초코 쿠키와 딸기 쿠키도 있어요. 소스도 커리 소스처럼 보이는 카라멜 맛의 비스코프 소스와 BBQ 소스를 닮은 초콜릿 소스가 준비되어 있죠. 이 쿠키들의 이름은 ‘쿠키 튀김(Cookie Fries)’이에요. 3가지 쿠키와 3가지 소스가 한 상자에 담겨 세트로 판매되죠.



ⓒNasty Cookie



ⓒNasty Cookie


이런 재치있는 쿠키는 누가, 왜 만든 걸까요? 쿠키 튀김은 싱가포르의 쿠키 브랜드 ‘내스티 쿠키(Nasty Cookie)’가 4월 1일, 만우절을 맞이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제품이에요. 한정판이라 지금은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죠. 내스티 쿠키는 연관이 전혀 없어 보이는 감자튀김과 쿠키 사이의 공통점을 찾고, 이 둘을 연결해 창의적인 쿠키를 만들었어요. 이처럼 내스티 쿠키는 위트가 돋보이는 쿠키와 이벤트를 선보이며 재미를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어요.



쿠키보다 더 달콤한 것, 브랜드가 된다는 것

내스티 쿠키는 그저 맛있는 쿠키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차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듯 해요. 실제로 싱가포르의 F&B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요. 로컬 브랜드들에 즐비한 건 물론이고 글로벌 브랜드들까지 싱가포르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축전이 벌어지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결과를 내는 가장 즉각적이고 쉬운 방법은 가격을 내리는 거예요. 하지만 내스티 쿠키는 업력과 자본력을 가진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는 승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내스티 쿠키의 창업자 ‘레진 숨(Regine Sum)’은 브랜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이렇게 말해요.


“저는 브랜드 로열티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가격이 아니라 쿠키 때문에 다시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죠. (I’m focusing on building brand loyalty, so that people will keep coming back for my cookies instead of just looking at the price.)”


내스티 쿠키는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10여 가지 맛 쿠키를 판매해요. 쿠키 하나의 가격은 4~6 싱가포르 달러, 한화로 5천원 내외의 가격이죠. 쿠키 치고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창업자의 바람대로 사람들은 내스티 쿠키를 꾸준히 다시 찾아와요. 2018년에 온라인에서 처음 주문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9년 6월에는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죠. 이후 지금까지 싱가포르 전역에 총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싱가포르에도 쿠키 매장이 넘쳐나는데, 어떤 달콤한 비결이 있길래 내스티 쿠키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몰이를 하는 걸까요?



ⓒ시티호퍼스



쿠키는 반죽으로, 브랜드는 반전으로

내스티 쿠키는 싱가포르 최초의 뉴욕 스타일 쿠키 브랜드예요. 뉴욕의 ‘르뱅 베이커리(Levain Bakery)’에서 영감을 받았죠. 르뱅 베이커리는 미국 스타일의 초콜릿 칩 쿠키가 유명한데, 두께가 두껍고 토핑이 아낌없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에요. 르뱅 베이커리의 쿠키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르뱅 쿠키’는 꼭 르뱅 베이커리에서 만든 쿠키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스타일의 쿠키를 일컫는 일종의 대명사가 되었어요. 내스티 쿠키도 르뱅 쿠키를 닮아 부드럽고 쫀득하면서 두툼해요. 여기에 종류에 따라 로터스(Lotus) 비스킷, 오레오, 프레첼 등 이국적인 토핑이 듬뿍 올라가 있어 비주얼만으로도 확실히 구미가 당기죠.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있게 굽는 것은 기본이고요.



ⓒ시티호퍼스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훌륭한 맛을 다 갖춘 쿠키를 잘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쿠키가 가진 특징을 나열한다면 정직하긴 하겠으나 지루하겠죠. 수많은 쿠키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 내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내스티 쿠키는 스스로를 디스해 반전 매력을 가진 브랜드로 포지셔닝했어요.


먼저 브랜드 이름인 ‘내스티(Nasty)’는 영어로 ‘끔찍한’, ‘형편없는’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맛있고 예쁜 쿠키를 이렇게 부르다뇨. 하지만 형편없는 이름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효과가 있어요. 내스티 쿠키라는 이름은 레진이 처음 구웠던 쿠키가 너무 못 생겨서 그녀의 엄마가 보기 흉하다고 농담을 던진 데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무심코 던진 농담이었지만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반전 매력의 포인트로 삼았죠. 이름은 형편없지만, 실제로는 전혀 형편없지 않은 것이 포인트예요.



ⓒ시티호퍼스

제품 패키지와 매장 전체를 도배하고 있는 브랜드 컬러인 민트색은 또 어떻고요. 내스티 쿠키가 사용하는 민트 컬러는 ‘티파니 블루’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지만, 사실 식욕을 떨어 뜨리는 효과가 있어요. 일본 도요 대학의 색채학자 노무라 준이치가 색에 대한 식욕 반응을 알아보는 연구를 통해 발표한 ‘식욕 스펙트럼’을 보면, 사람들의 식욕이 빨강과 주황에서 최대치를 찍고, 파랑과 보라에서 급격히 감소해요. 음식에 한해 파란색을 보면 독, 쓴맛, 익기 전의 과일, 상한 음식 등을 연상하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F&B 브랜드들은 푸른색 계열을 기피하고, 붉은색 계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내스티 쿠키는 쿠키가 충분히 맛있어 보이기에 브랜드 컬러까지 굳이 식욕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어요. 오히려 F&B 분야에서 기피하는 민트색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해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멀리서도 내스티 쿠키 매장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들었죠.



ⓒ시티호퍼스


재미에도 신선도가 있다

“저는 단순히 쿠키를 판매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사람들과 연결된 브랜드를 만들고 싶죠.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어요.(I do not wish to simply sell cookies, I wish to create a brand that connects with people. That’s why I opened a retail store.)”

창업자 레진이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유에요. 목적에 걸맞게 내스티 쿠키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매장 곳곳에 재미 요소를 도입해요. 매장에 즐거움이 있어야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여야 그들과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먼저 5개 매장을 톤앤매너는 일관적으로 유지하되, 각기 다른 컨셉으로 내부를 디자인했어요. 그리고 지점별 컨셉에 맞는 포토 부스를 마련해 고객들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했죠. 예를 들어 ‘내스티 쿠키 공장(Nasty Cookie Factory)’이라 불리는 플래그십 매장은 이름처럼 ‘공장’을 컨셉으로 해요. 한편 대형 쇼핑몰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한 ‘오차드 게이트웨이(Orchard Gateway)’ 지점은 ‘지하철’ 컨셉으로, 가장 최근에 오픈한 ‘비보시티(VivoCity)’점은 ‘미술관’ 컨셉으로 디자인했어요. 같은 브랜드지만 각각의 매장을 갈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플래그십 매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요소예요. ⓒ시티호퍼스



플래그십 매장의 포토 부스예요. ⓒ시티호퍼스



플래그십 매장에 있는 공중 전화 모형이에요. ‘쿠키 콜(Cookie call)’이라는 이름 아래에 ‘쿠키를 위한 긴급 전화(Call for cookie emergency)’라고 적혀 있어 위트를 더하죠. ⓒ시티호퍼스



지하철 컨셉의 오차드 게이트웨이 지점 내부예요. ‘내스티 역(Nasty Station)’ 간판, 가짜 노선도, 지하철 의자를 닮은 좌석, 가짜 창문 등 지하철 컨셉에 충실한 디테일들이 엿보여요. ⓒ시티호퍼스


매장의 하드웨어로 재미 요소를 마련했다면, 이제 소프트웨어 차례예요. 내스티 쿠키는 매장을 새로운 경험의 장소로 만들어요. 기념하거나 사람들이 즐길 만한 이벤트가 있는 시즌에는 시기성을 살려 이벤트를 기획하죠. 예를 들어 할로윈 데이에는 사람들이 제대로 할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요. 매장 조명을 모두 빨간색으로 교체하고 섬뜩한 음악을 틀죠. 스태프들이 코스튬을 입고 고객을 응대하고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플래그십 매장을 겨울 왕국으로 변신시킨 적도 있어요. 이 때는 모두가 기념하는 날인 만큼 황금색 5단 트레이에 고급스러운 하이 티(High-tea)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2020년 12월, 겨울왕국으로 변신한 내스티 쿠키의 플래그십 매장이에요. ⓒNasty Cookie



크리스마스 시즌 때 판매되었던 하이 티 세트예요. ⓒNasty Cookie


그 뿐 아니에요. 쿠키 브랜드답게 쿠키로도 신선한 재미를 줘요. 매월 새로운 맛의 쿠키를 개발해 메뉴에 변주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쿠키 튀김같이 시의성 있는 테마를 가진 쿠키를 개발하거나 다른 분야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해 창의적인 시도를 하기도 해요. 할로윈에는 똥 모양의 브라우니를 굽고, 크럼블 위에 서빙해 마치 고양이가 모래에 똥을 싸놓은 모양과 닮은 ‘고양이 똥 브라우니(Cat poop brownie)’를 출시했어요. 최근에는 안경 회사 ‘렌즈카트(Lenskart)’와 협업해 내스티 쿠키에서 영감을 받은 안경테를 쿠키와 함께 세트로 판매하기도 했고요. 내스티 쿠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늘 기대감과 재미를 줘요. 갓 구운 쿠키가 더 맛있듯, 재미에도 유통기한이 있으니까요.



할로윈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던 ‘고양이 똥 브라우니’예요. ⓒNasty Cookie



비스코프 오레오 브라우니, 맛차, 레드 벨벳 크럼블, 딸기 & 크림 등 4가지 맛 쿠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렌즈카트의 안경테들이에요. ⓒLenskart  



세뇌해도 괜찮다, 재미만 있다면

매장에 방문해서 경험하는 동안 내스티 쿠키의 메시지가 빈틈없이 쏟아져요. 매장 어디든, 그리고 제품 구석구석에서요. 먼저 매장 밖을 볼까요? 플래그십 매장 곳곳에는 간단하지만 임팩트 있는 캐치 프레이즈가 눈에 띄어요. ‘뚱뚱하지만 행복한(Fat but happy)’, ‘날 믿어라 모든 칼로리는 섭취할 가치가 있다(Trust me It’s worth every calorie)’ 등 위트 있는 문구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에 대한 죄책감을 잠시 잊게 만들죠.





ⓒ시티호퍼스

이제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매장 전면에 크게 쓰인 ‘좋아해, 원해, 가졌어(I like it, I want it, I got it)’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7개 반지(7 rings)’라는 노래에 나온 가사에요. 노래에서는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는 ‘영앤리치’의 삶을 의미한 것이지만, 내스티 쿠키에서는 쿠키가 먹고 싶으면 먹으라는 의미로 쓰였죠. 인기있는 팝스타의 노래를 차용하니 힙한 비트와 리듬이 느껴지는 듯 해요. 쿠키를 6개 세트로 포장해 주는 박스에서도 위트있는 문구가 곳곳에 숨어 있어요. ‘먼저 먹고 생각은 나중에 해라(Eat first, Think later)’, ‘하나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One is never enough)’ 등 쿠키에 손이 가게 만드는 문구들로 무장했어요. 쿠키를 하나씩 먹을 때마다 재미는 덤으로 얹어주는 듯 하죠.





ⓒ시티호퍼스

내스티 쿠키는 쿠키를 먹지 않는 시간까지도 내스티 쿠키가 주는 재미와 함께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굿즈 개발에 열심이죠. 텀블러, 모자, 뱃지 등 내스티 쿠키의 정체성을 입은 기본적인 굿즈는 물론, 잠잘 때 입는 잠옷, 외출할 때 쓰는 마스크까지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판매해요. 2022년에는 새해를 맞이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포커 카드 세트를 출시했어요. 내스티 쿠키의 상징인 민트색을 바탕으로 귀여운 일러스트와 캐릭터가 카드를 장식하고 있죠. 800세트만 생산한 이 포커 카드 세트는 판매용이 아니라 매장에서 30 싱가포르 달러(약 27,000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증정하는 굿즈였어요. 직접적인 매출 증대는 아니지만 객단가를 높이고 브랜딩을 하는 데 일조했죠. 이 정도라면 언젠가 내스티 쿠키가 쿠키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될 미래를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시티호퍼스


ⓒ시티호퍼스


ⓒNasty Cookie


쿠키 브랜드 계의 세렌디피티

내스티 쿠키는 통통 튀는 브랜드 정체성 만큼이나 브랜드를 만든 창업자도 젊어요. 레진은 2018년, 무려 21살의 나이에 내스티 쿠키를 창업해 지금은 어엿한 청년 사업가가 되었죠. 레진이 처음부터 쿠키 사업을 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어요. 당시 레진은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어요. 베이킹이 취미였던 그녀는 집에서 구운 쿠키를 판매해 워킹 홀리데이 비용을 일부 마련하고자 했죠. 그래서 처음에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 쿠키를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레진은 첫 주문부터 쿠키를 256개씩이나 판매했어요. 평소에 다진 베이킹 실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어떻게 제품을 팔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죠. 레진은 단순히 쿠키 사진을 찍어 올리는 대신, 인스타그램에 쿠키를 가르는 동영상을 올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두툼하고 쫀득한 쿠키가 갈라지는 영상이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한거죠. 하지만 한 번도 대규모로 베이킹을 해 본 적이 없던 레진은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행복한 고생을 했어요. 집에 한 번에 9개 쿠키를 올릴 수 있는 작은 트레이와 오븐 밖에 없어서 장장 1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쿠키를 구워낸 거죠. 작은 성공에서 자신의 소질과 사업적 기회를 포착한 레진은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 대신 내스티 쿠키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로 했죠. 그 결과 지금의 내스티 쿠키가 되었고요.


“쿠키 하나를 사갔던 사람이 쿠키 한 박스를 사기 위해 다시 와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내가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한 인터뷰에서 얘기한 레진의 말에 사업의 본질이 담겨 있는 듯 해요. 한 번 온 고객을 또 오게 하는 것. 내스티 쿠키는 특유의 유쾌함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어요. 사업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을 보면 사업의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사업의 성장은 필연이지 않을까요.



Reference

• 내스티 쿠키 공식 웹사이트

• Chunky & Sinfully Delicious Cookies Baked By A Personal Trainer: Nasty Cookie, SETHLUI.com

• The Cookie That Doesn't Crumble: Regine Sum, Capit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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