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을 ‘공동 소유’하는 것을 넘어, ‘구독’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매월 5성급 호텔 1~2박 정도의 가격에요. 도쿄의 별장 서비스 ‘사누 세컨드 홈’은 ‘자연과 함께 산다’는 슬로건 아래 별장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팬데믹 이후 자연 속 워케이션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연 속 두 번째 집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죠.
사누 세컨드 홈이 별장을 공동 소유가 아닌, 구독의 관점으로 접근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공동 소유가 단독 소유에 비해서는 부담이 덜하지만, 여전히 최소 수천만원 이상의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누구나 선뜻 다가가기에는 부담이 있거든요. 이에 반해 자연에 머무르며 자연의 힘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훨씬 많죠.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별장을 구독하는 것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이후 사누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견고해졌어요. 구독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구독과 공동 소유를 오갈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죠. 어떻게냐고요? 도시의 워케이션 족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사누의 이야기, 더 자세히 알아 볼게요.
사누 세컨드 홈 미리보기
• #1. 별장을 ‘구독’할 수 있게 설계해 진입 장벽을 낮추다
• #2. ‘구독’과 ‘소유’를 넘나드는 부동산을 만들다
• #3. 건물의 수명이 다한 이후를 고민하는 건축
• 도심 한복판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 이유
공유 오피스, 공유 모빌리티 등에 이어서 각광 받고 있는 공유 사업이 있어요. 바로 ‘공유 별장’이에요. 말 그대로 별장을 갖고 싶을 때 100% 자가로 구매하지 않고, 공유 경제를 활용해 부담을 덜 수 있는 서비스예요.
공유 별장 서비스는 팬데믹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어요.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이 적은 휴양지에 머무르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고,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청정 지역 주택 가격이 높아졌죠. 하지만 단독으로 별장을 구매하자니 부담스러워요. 애초에 별장 자체가 일부 부유층이나 가질 수 있는 재산으로 여겨졌던 이유죠.
이 틈을 타서 여러 공유 별장 스타트업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회사는 미국의 ‘파카소(Pacaso)’예요. 파카소는 2020년 10월 설립돼, 1년도 안 된 2021년 3월 10억 달러(약 1조 4,300억원)의 가치를 평가 받으며 7,500만 달러(약 1,07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어요. 6개월에 만에 유니콘으로 등극한 거죠. 놀라운 속도예요.
ⓒPacaso
파카소는 별장을 지어 그 별장에 대한 지분을 판매해요. 하나의 별장에 대해 최대 8명의 사람이 부동산 비용과 소유권을 나눌 수 있죠. 소유주가 몇 명이냐에 따라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할당되고요. 언뜻 보면 리조트나 펜션의 장기 숙박과도 비슷해 보여요. 다른 점은 콘도나 리조트의 방 하나가 아닌, 단독 주택만 취급한다는 거예요. 모든 별장은 개별적으로 지어지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통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지향하죠. 파카소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별장은 100만 달러(약 15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해요.
ⓒPacaso
최대 인원인 8명이 소유주라고 가정하면, 한 명 당 연간 약 44박을 별장에서 머무를 수 있어요. 또 소유자마다 크리스마스, 공휴일 등 연간 하나의 기념일 날짜를 보장 받죠. 만약 더 오랜 기간 머무르고 싶다면 최대 4명 분의 지분까지 1명이 구매할 수 있어요. 에어비앤비와 숙박 시설과 달리 공유 별장 서비스는 ‘실제 부동산 매수’예요. 시장에 따라 부동산 가치도 변동되고요. 따라서 공유 별장은 투자의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죠.
이 밖에도 파카소를 닮은 듯 다른, 다양한 공유 별장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구독’과 ‘소유’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공유 별장 서비스가 등장했는데요. 월 정액으로 별장을 구독하면, 그 금액의 50%가 적립되어 별장을 소유하고 싶을 때 포인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죠. 이 서비스의 이름은 ‘사누 세컨드 홈(SANU 2nd Home, 이하 사누)’이에요. 소유와 구독을 오가며 휴가의 격을 높이는 사누를 소개할게요.
#1. 별장을 ‘구독’할 수 있게 설계해 진입 장벽을 낮추다
사누는 2019년 11월부터 약 2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1년 11월에 서비스를 론칭했어요. 사누의 창업자는 혼마 타카히로(本間貴裕). 현재 사누의 브랜드 디렉터를 맡고 있죠. 혼마가 사누를 창업하게 된 배경에는 아웃도어 열풍이 있었어요. 캠핑을 시작으로 자연을 즐기는 액티비티가 유행하는 현상을 보고, 인간에게는 바쁜 삶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죠. 혼마 역시 도시에 살며 스노우보드, 서핑, 낚시 등의 취미를 갖고 있었어요.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 어떤 의미에서 호화로운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도시 사람들에게도 자연은 끊어낼 수 없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도시 생활을 하는 이들도 산이나 바다 근처에서 언제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혼마 타카히로, 디스커버 재팬 인터뷰
특히 팬데믹이 시작되며 원격 근무가 자연스러워졌어요. 이를 계기로 혼마는 일을 하기 전 30분만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 퇴근 후 1시간 만에 등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일상생활로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자연으로 ‘이동’을 하는 게 아닌, 자연이 바로 옆에 있어야 했어요.
ⓒSanu
보통 여행이나 캠핑을 떠날 때는 목적지를 정하고, 예산을 고려해 호텔을 예약하고,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얼마나 알찬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지 계획하죠.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즐겁기는 하지만, 이건 비일상적인 엔터테인먼트로서 자연을 즐기는 법이에요. 혼마가 원한 건 자연과 일상의 연결이었죠. 즉, 자연 속에 직접 살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러려면 자연 속에 제 2의 집이 필요했죠.
하지만 별장을 직접 소유하기엔 돈이 많이 들고,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는 일상적으로 자연을 즐길 수 없어요. 그래서 혼마는 별장과 호텔 사이 빈 틈에 ‘별장 구독 서비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냈어요. 별장을 직접 구입할 때 필요한 유지비나 관리비는 전혀 들지 않는 반면, 숙박비의 변동 없이 월 정액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별장 구매와 호텔을 이용할 때의 단점을 모두 잡은 거죠.
사누가 공동 소유가 아닌 구독 서비스 모델을 선택한 건, 별장 이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함이에요. 월 5만 5,000엔(약 55만원)만 내면 사누의 별장을 이용할 수 있죠. 아무리 공동 소유라도 최소 수천 만원 이상이 필요하니, 그에 비하면 구독료는 훨씬 부담이 덜해요. 사누를 구독하면 어느 장소에 있는 사누의 별장이든 3개월 전부터 예약할 수 있어요. 2025년 1월 기준, 일본 전역 30개 지역에 200개 별장이 있어요.
ⓒSanu
사누는 도시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쿄에서 약 1시간 30분~3시간 거리에 있는 근교를 중심으로 별장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어요. 현재는 가루이자와, 시라카바 호수, 가와구치코 등 도쿄 근교의 자연 휴양지를 넘어 홋카이도의 니세코, 규슈의 아마미 오시마까지 지역을 넓히고 있어요. 이용 고객은 가족이나 30~40대 부부, 은퇴한 노년층까지 폭넓죠.
휴가를 위해 사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용자의 절반이 사누의 별장을 워케이션 장소로 사용한다고 해요. 어쩌다 가는 특별한 휴가가 아닌, 일상이 된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덕분에 사누는 늘 인기예요. 구독 회원과 웨이팅 리스트가 항상 꽉 차 있죠. 2021년 4월에 실시한 첫 번째 회원 모집은 불과 3시간 만에 매진됐어요.
#2. ‘구독’과 ‘소유’를 넘나드는 부동산을 만들다
사누의 별장 중, 다테야마의 별장은 첫 번째 콘도형 시설이에요. 세계적인 건축가 아시자와 케이지(芦沢啓治)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큰 창문이 특징인 2층 목조 건물이에요. 전실이 오션뷰에 사우나를 보유하고 있죠. 그런데 이 다테야마의 별장이 특별한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사누의 첫 번째 ‘공동 소유형’ 숙소거든요.
ⓒSanu
ⓒSanu
정확히는 2024년 3월에 선보인 ‘사누 세컨드 홈 코-오너(SANU 2nd Home Co-Owners, 이하 코-오너)’라는 플랜이에요. 한 마디로 구독 모델에서 부동산을 직접 소유할 수 있는 모델로 넘어갈 수 있는, 공동 오너형 플랜이죠. 기존의 사누는 월 5만 5,000엔(약 55만원)으로 사누의 별장을 어느 곳이든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면, 공동 오너형 플랜은 연간 12박이 가능한 소유권을 300만엔대(약 3천만원대)에 판매해요. 다테야마 별장을 두고 오픈되었던 첫 번째 공동 오너형 플랜은 단 2시간 반 만에 매진됐죠.
공동 소유 모델은 파카소의 형태와 비슷해요. 한 가지 다른 점은, ‘구독’ 모델과 ‘소유’ 모델이 자연스럽게 연계된다는 점이에요. 월 5만 5,000엔(약 55만원)의 구독료에서 50%가 적립되어 그대로 ‘코-오너’ 플랜을 구입할 때 포인트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적립된 금액은 3년 간 유효하죠. 예를 들어 월 구독을 2년 동안 지속한다면 약 66만엔(약 660만원)이 적립되고, 그 금액으로 ‘코-오너’ 플랜을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공동 소유 별장과 구독형 별장, 두 가지 축이 존재했던 공유 별장 시장에서 이처럼 구독과 소유를 넘나드는 모델은 세계 최초예요. 사누가 새로운 구독 모델을 개발한 이유는 ‘타깃 고객의 확장’을 위해서예요. 거점을 늘려가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유형의 회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느낀 거죠. 구독형 별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실제로 부동산을 소유하지는 못해요. 어찌 보면 ‘별장’보다 ‘숙소’에 어울린다고 볼 수도 있어요.
‘코-오너’ 모델은 좀 더 긴밀하고 장기적인 형태의 별장을 원하는 고객을 타깃했어요. 홈페이지에서 원클릭을 통해 곧장 건물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고, 소유권을 매각하거나 상속할 수도 있죠. 소유권의 종류는 연간 12박부터 60박까지, 사용하는 일수별로 달라요. 가격은 12박에 390만엔(약 3,900만원), 60박에 1,950만엔(약 1억 9,500만원)부터 시작되죠. 사용하지 않은 일수는 선물로 보낼 수도 있고, 정액 가격으로 환불 받을 수도 있어요.
별장의 유지 관리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모두 사누에서 대행해 주고, 이에 대한 비용도 다른 소유자들과 나누기 때문에 별장을 단독으로 소유할 때보다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어요. 일반 단독 별장의 경우 유지비에 평균 월 5만엔(약 50만원)이 드는 반면, 사누의 별장은 1만엔(약 10만원) 정도가 들죠.
다른 공동 소유 별장과 사누의 공동 소유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독형 별장도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타 서비스는 소유권을 가진 별장 하나만 이용할 수 있지만, 사누의 경우 매년 배정된 이용일수를 다른 사누 별장에서 사용할 수 있죠.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도 코-오너 모델은 의미가 있어요. 구독 모델에 이은 ‘두 번째 바퀴’, 즉 사업의 순환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건설 자금을 코-오너 모델 판매를 통해 먼저 확보할 수 있어요. 또, 기존 구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예비 코-오너 구매자로 만들어 고객의 순환도 가능하게 하죠. 코-오너 모델을 통해 사업이 선순환의 궤도를 그리는 거예요.
#3. 건물의 수명이 다한 이후를 고민하는 건축
“자연과 함께 살다(Live with nature)”
사누의 슬로건이에요.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면서, 별장을 지을 때 자연을 해친다면 모순적이에요. 그래서 사누는 모든 별장을 지을 때마다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신경 써요. 비콥(B Corp) 인증까지 받았죠.
가령, 원료는 100% 일본산 재료만 사용하고, 설계와 건설을 할 때에는 토지에 부하를 최소화해요. 이렇게 지어진 별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별장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버려진 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는 거예요.
ⓒSanu
사누는 설계부터 건물의 수명이 다한 이후까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먼저 목재의 경우 이와테현, 가마이시의 지방 삼림 조합으로부터 직접 조달 받아요. 그 덕에 목재가 부족하거나 가격이 상승해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죠.
가마이시 지방 삼림 조합은 대량의 벌채를 하지 않고 수령 50년이 넘은 나무의 일부만 벌채하는 벌목만 진행해요. 이를 통해 그늘에 가려져 성장이 어려웠던 어린 나무들의 성장을 도울 수도 있죠. 또, 목재를 가공하는 공무점 등 11개 조직과 제휴를 하고 있어서 원목을 조달, 제재, 가공, 시공하는 모든 조직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요.
설계와 건설은 건축 사무소 ADX가 맡고 있어요. 사누 별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캐빈’ 형태의 별장은 땅 속에 말뚝을 박아 그 위에 건축물을 세우는 ‘기초 말뚝 공법’을 사용하고 있죠. 공사를 할 때에도 벌채되는 나무의 수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해요. 이렇게 완성된 캐빈은 한 건물 당 5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죠. 캐빈은 설계 단계부터 ‘버려질 때를 전제로’ 디자인된다고 해요. 때문에 해제하기도 쉽고, 캐빈의 주 재료인 목재는 가구나 건축 자재 등으로 재사용이 가능하죠.
ⓒSanu
내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13피트(약 4미터) 높이의 천장과 자연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대형 통창은 컴팩트한 공간에서도 개방감을 연출해요. 안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나무 데크, 주방, 욕실, 작업 공간, 장작 난로, 홈시어터 스크린 등이 있죠.
특히 모든 캐빈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지역을 경험하더라도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줘요. 그게 바로 사누가 처음부터 기획했던 ‘집과 같은 별장’의 실현이죠. ‘집’처럼 느껴져야 하기 때문에 아늑함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를 위해 실내에는 조리 기구와 식기,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드리퍼와 주전자까지 구비되어 있어요.
실내에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밖으로 나오면 다시 자연과 연결되는 기분이에요. 캐빈에서의 경험은 주변의 자연으로까지 확장되죠. 캐빈에는 삽과 꽃잎 가위가 마련되어 있어요. 가위를 가지고 꽃을 따러 가거나, 모닥불에서 바베큐를 구워 먹거나, 아침에 숲 속을 산책하는 등 주위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Sanu
ⓒSanu
사누의 별장은 캐빈 외에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여러 모델이 있어요. ‘로프트 스카이’는 2개의 동이 하늘을 향해 양손을 펼친 것 같은 모습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를 주목한 메조넷형이에요. ‘사누 스튜디오 레이’는 하나의 건물에 여러 호가 들어가 있는 연동 스튜디오 타입이고요. ‘캐빈 모스’는 거실과 발코니가 일체형으로 자연과 생활을 더욱 자연스럽게 이어주죠.
SANU LOFT SKY ⓒSanu
SANU STUDIO RAY Medium ⓒSanu
SANU CABIN MOSS ⓒSanu
구조는 다양하지만 모든 별장들이 ‘생활형 별장’을 지향해요. 자연에 있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그렇다고 자연적인 정체성을 잃지도 않은 별장을 만드는 게 사누의 미션이죠.
“저는 도시 생활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부족할 뿐이죠. 그 부족한 부분은 자연에 몸을 두는 것만으로도 보충될 수 있어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그렇게 자연을 일상생활에 도입하는 거예요. 자연으로 향하기 위해, 장애물을 점점 낮추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혼마 타카히로, 디스커버 재팬 인터뷰
도심 한복판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 이유
사누는 산스크리트어로 ‘산 정상, 태양, 사려깊은 사람’을 의미해요. 이런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사누는 공존하는 사회, 다음 세대를 위한 자연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에요.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히 제안하고 있죠.
사누의 현 CEO인 후쿠시마 겐(福島 弦)과 창업자이자 디렉터 혼마는 둘 다 대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함께 야산이며 설산을 오르던 친구 사이였죠. 어른이 된 후에는 각자 바쁜 도시 생활을 보냈지만, 혼마와 후쿠시마는 어린 시절의 자연이 그리웠어요. 혼마는 2010년,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을 운영하는 회사 ‘백패커스 재팬(Backpackers' Japan)’을 창업했죠.
혼마는 백패커스 재팬의 대표로 일하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바다와 산을 오갔어요. 그러다 더 쉽게 도시와 자연을 오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게 사누예요.
혼마가 백패커스 재팬, 그리고 사누를 운영하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자연을 좋아하는 커뮤니티’예요. 결국, 집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고, 누군가가 ‘돌아가고 싶다’고 느낄 때 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사누는 2024년 9월, 도쿄 나카메구로에 ‘사누 노웨어(SANU NOWHERE)’를 오픈했어요. 구독자가 아닌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바예요. 타코, 와인, 커피 등을 판매하고,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죠. 4개층 중 2층과 3층은 사누의 구독자 전용 공간이에요. 사누 노웨어를 통해 사누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죠.
ⓒSanu
ⓒSanu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에 모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클럽이나 라이브 하우스에 모여요. 그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에 모이면 좋을까요? 저는 자연 속에서 놀기를 좋아하지만, 야외 활동에서 친구를 사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어요.”
-혼마 타카히로, 매거진 PT 인터뷰
별장 구독 서비스에서 부동산 중개 및 관리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던 사누는, 이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까지 만들었어요. ‘자연과 함께 산다’는 슬로건 아래, 더 많은 사람들과의 접점이 생겼죠. 사누는 앞으로 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떻게 자연을 더 가까이 들여 올까요? 사누의 미래와 함께 펼쳐질 더 자연 친화적인 일상이 궁금해져요.
Reference
シェア別荘が人気のSanu「自然共生キャビン」稼働 環境負荷抑制
共同オーナー型セカンドホームサービス「SANU 2nd Home Co-Owners」誕生
tiny SANU cabins will be scattered across japan as a series of second homes
創業者・本間貴裕が語る《SANU》の楽しみ方 「自然に“行く”ではなく“帰る”感覚に」
地球を愛する人々が集うラウンジ 「SANU NOWHERE」9/7(土) グランドオープン
Special Interview with SANU Founder and Designer
SANUが「もうひとつの家」に新たな選択肢、共同所有モデルがリジェネラティブな取り組みを加速する
森林を再生するリジェネラティヴな「建築」を目指して:都市から通う「SANU 2nd Home」が実現する、自然との共生
森の中に「第二の家」を。ライフスタイルブランドSANUに聞く、自分も自然も豊かにするビジネス
SANU福島弦さんと描く、木材トレーサビリティの先にある未来
Vol.5 未来のチームメンバーへ - CEO 福島からの手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