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라고 이름을 짓는다고요? 라멘 회사의 기이한 발상법

웅치

2023.08.24

라멘 가게인데 이름이 특이해요.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 가게’, ‘세상에서 가장 바쁜 라멘 가게’, ‘라멘 대전쟁‘, ’젠장 할아버지의 마지막 한 방‘과 같은 식이죠. 각각의 컨셉은 분명한데요. 대표로 한 가지만 살펴보면,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 가게는 라멘집에서는 빠르게 먹고 일어나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만들었어요. 라멘을 천천히 먹은 후 오래도록 머무르면서 술이나 음료까지 한 잔 할 수 있죠.  


그런데 이 특이한 이름의 라멘 가게들을 하나의 회사에서 운영해요. ‘웅치’라는 곳이에요. 재밌는 건 이 회사 이름의 뜻인데요. 웅치는 일본어로 똥이에요. 아이들이 귀엽게 쓰는 말로 한글로 의역하자면 ‘응가’ 정도의 어감을 가지고 있죠. 당혹스러울 수 있는 이름인데 그 의미를 듣고나면 나름의 설득력이 있어요. 음식을 먹는 과정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거든요. 


이름에서부터 이 회사가 범상치 않다는 인상을 받으셨다면 감이 좋은 거예요. 그렇다면 이 라멘 가게가 얼마나 희한한지 한 번 살펴볼까요?


웅치 미리보기

 팬클럽 아지트의 탈을 쓴 라멘 가게

 라멘 유니버스로 먹는 경험을 변주한다

 라멘 한 그릇에 우주를 담아내는 참신한 방법

 컵라면을 들고 전쟁터로 날아간 라멘에 미친 남자




10살의 소년에겐 꿈이 있었어요. 라멘 가게를 차리는 거였죠. 타카히로 마츠무라는 라멘에 꽂혀,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어요. 그리고 그 꿈은 고등학생이 돼서 더 확고해졌어요.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어느 추운 겨울이었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라멘 가게에 들른 마츠무라는 사람들이 뜨거운 라멘 그릇에 손을 녹이고 라멘을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순간이 마음에 남았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인류 모두 면류’라는 미래에 생길 자신의 라멘 가게 이름을 떠올렸어요. 


마츠무라는 대학을 다니면서 유명 라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본격적으로 라멘에 대해 배우고 연구했죠. 대학을 마치고 24살이 되던 해. 그는 어렸을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개업을 준비했어요. 자금이 부족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같은 동아리를 했던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면서 어렵사리 가게를 열 수 있었죠. 그리고 첫 라멘 가게의 이름은 고등학교 때부터 정해두었던대로 ‘인류 모두 면류’라고 붙였어요.


그는 자신의 열정을 고객들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보여주면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했어요. 이후에는 계속해서 매장수를 늘리고 새로운 브랜드도 만들면서 성장했죠. 그리고 이제는 라멘 창업의 선구자가 되어서 자신의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창업을 돕는 멘토가 됐어요. 또한 ‘웅치’라는 이름의 모기업까지 경영하고 있고요. 10살때 시작된 자신의 열정을 지키면서 이룬 성공이에요. 그렇다면 이 ‘라멘에 미친 남자’는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하길래, 수많은 라멘 가게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걸까요?



팬클럽 아지트의 탈을 쓴 라멘 가게

인류 모두 면류는 마츠무라 본인의 취향을 그대로 담은 공간이에요. 2012년에 처음 문을 연 이 곳은 마츠무라의 진심을 담은 쇼유 라멘을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죠. 메뉴뿐만 아니라 매장 내부에도 마츠무라의 취향이 깃들어 있어요. 일본 유명 락밴드 미스터 칠드런의 광팬인 마츠무라는 첫 가게의 인테리어를 미스터 칠드런으로 채웠거든요. 가게 내부에 미스터 칠드런 앨범과 사진이 가득하고 콘서트 일정 공지글들도 좌석마다 붙어있어요. 매장의 BGM도 모두 미스터 칠드런의 음악이고, 모든 모니터에선 미스터 칠드런의 라이브 공연, 콘서트 직캠, 방송자료가 끊기지 않고 계속 나오죠.



인류 모두 면류의 매장이에요©시티호퍼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츠무라의 팬심을 더 깊게 볼 수 있어요. 가게에 들어서면 어항을 볼 수 있어요. 라멘집에 왠 어항일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이 어항은 미스터 칠드런 노래 가사에 나오는 어항을 모티브로 만들었어요. 사장인 마츠무라가 직접 주문 제작해서 무려 3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어항이죠. 덕분에 라멘을 먹을 때 물고기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심지어는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들의 이름인 Micro와 Macro는 각각 미스터 칠드런의 베스트 앨범 제목에서 따온 거예요. 미스터 칠드런 데뷔 30주년에는 마츠무라가 직접 나서서 30주년 라멘 이벤트까지 개최할 정도로 미스터 칠드런에 진심이죠. 라멘 가게에서 미스터 칠드런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미스터 칠드런 팬클럽 모임 장소에서 라멘을 파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미스터 칠드런의 앨범과 각 앨범의 이름을 따서 만든 라멘 메뉴 ©Amazon Music / ©시티호퍼스


그렇다면 왜 라멘 가게에서 굳이 락밴드 팬클럽을 자처하는 인테리어를 꾸몄을까요? 미스터 칠드런이라는 밴드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어요. 미스터 칠드런은 9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미스치루(미스터 칠드런의 줄임말)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로 압도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밴드에요.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진행한 가장 인기있는 그룹 설문조사에서 레전드 아이돌 그룹 아라시를 꺾고 1위를 했을 정도로 사랑받는 밴드죠. 


데뷔한지 3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을 보유할 만큼 일본에서는 ‘국민 밴드’로 입지를 다졌어요. 이렇게 일본에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를 테마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방문할 이유를 한 가지 더 만든 거예요. 라멘과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에 대한 진심을 한 공간에 담아서 두 팬층을 모두 공략한거죠. 자신의 라멘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똑똑하면서도 낭만있는 장치였어요.



©시티호퍼스


물론 이 라멘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이유가 미스터 칠드런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 가게만의 특색있는 라멘으로 이미 입소문이 퍼져서 라멘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이 방문이 이어지고 있죠. 인류 모두 면류의 시그니처 메뉴는 Micro와 Macro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쇼유 라멘인데요. Micro는 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맛을 극대화시킨 극한의 쇼유 라멘이에요. 간장의 짠 맛과 더불어 고소함, 신 맛, 단 맛, 감칠맛까지 느낄 수 있어요.  Macro 역시 소유 라멘이에요. 조개를 사용한 국물을 베이스로 하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개 육수 대신 조개로 직접 만든 특제 타래를 사용해서 조금 더 깊은 맛이 나요.


시그니처 메뉴를 비롯해 인류 모두 면류의 라멘들을 먹을 때는 면에 집중해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자가제면으로 만드는 면은 보통의 라멘들보다 두꺼워서 씹는 맛이 살아있죠. 게다가 정제되기 전의 밀을 통째로 간 전립분으로 면을 뽑아서 이 가게만의 특징적인 식감을 만들었어요. 실제로 면발을 자세히 보면 밀의 겉부분에서 볼 수 있는 갈색 조각들을 볼 수 있죠.



인류 모두 면류를 유명하게 해준 두꺼운 차슈. 주문 후 요리사가 즉석에서 잘라준다. ©일본의 새 소식


면을 맛 봤다면 고명들도 먹어봐야겠죠. 인류 모두 면류는 두꺼운 차슈로도 유명해요. 압력솥에서 조리해 양념이 잘 배어 있고 숟가락으로 누르기만 해도 쉽게 잘릴 정도로 부드러운 차슈로 히트를 친 거예요. 주문할 때, 두꺼운 차슈를 먹을지, 얇은 차슈와 아지타마고를 먹을지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죠. 참고로 두꺼운 차슈를 주문하면 압도적인 비주얼의 차슈가 나와요.



라멘 유니버스로 먹는 경험을 변주한다

특색있는 메뉴와 재치있는 인테리어로 ‘인류 모두 면류’가 히트를 치고, 마츠무라는 매장을 늘려 나갔어요. 성공적인 성장이 이어지자 효율적인 관리와 공격적인 확장을 위해서 위해서 모기업을 만들었죠. 마츠무라는 ‘라멘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 라는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점포를 열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회사의 이름이 웅치 (Unchi)예요. 현재 마츠무라가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가게들을 관리하죠. 


재밌는 건 이 회사 이름의 뜻인데요. 웅치는 일본어로 똥이에요. 아이들이 귀엽게 쓰는 말로 한글로 의역하자면 ‘응가’ 정도의 어감을 가지고 있죠. 식품을 다루는 회사에서는 쓰면 안될 것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른 뜻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웅치의 총괄 매니저인 키타 켄시는 ‘응가’가 맞다고 얘기해요.


당혹스러울 수 있는 이름인데 그 의미를 듣고나면 나름의 설득력이 있어요. 음식을 먹는 과정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고자 마츠무라가 직접 지은 이름이거든요. 켄시도 처음에 마츠무라에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당황했지만 지금은 이 이름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서 재료 선별과 조리 과정에 더 신경 쓰고 있죠.


이름에서부터 이 회사가 범상치 않다는 인상을 받으셨다면 감이 좋은 거예요. 이 회사는 특이한 방식을 통해서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잘 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게 되면 n호점을 오픈하면서 확장하는 방법을 택해요. 하지만 웅치는 반대의 전략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어요. ‘인류 모두 면류’ 이후 확장을 할 때 새로운 컨셉의 프랜차이즈를 기획해서 오픈하거든요. 현재는 일본에 73개 매장, 홍콩과 네팔에 각각 1개씩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컨셉의 매장 몇 가지만 살펴볼게요.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 가게’ 프랜차이즈는 2014년 오픈했어요. 일본인들 사이에서 라멘집은 빠르게 먹고 일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마츠무라는 이 선입견을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게의 이름부터 세상에서 가장 한가하다고 붙이고, 컨셉을 위스키 바, 카페와 비슷하게 편안한 인테리어로 구성했죠. 그래서 고객들이 라멘을 천천히 먹고 식사를 마친 후에도 오래도록 머무르면서 술이나 음료까지 한 잔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 가게’ 프랜차이즈도 히트를 치고 웅치에서는 또 한 번 재밌는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요. 이번엔 ‘세상에서 가장 바쁜 라멘 가게’ 예요. 2018년에 오픈한 이 라멘집은 오히려 가장 급하게 식사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을 위해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주로 전철이나 기차역을 중심으로 근처 상가에만 입점해있죠. 철도 이용객들이 빠르게 식사를 하고 갈 수 있도록요. 



©The Ramen War



©일본의 새 소식


이후에는 ‘라면 대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오픈했는데요. 메뉴 이름을 피스톨, 헤이와(평화), 사비타가타나(녹슨 칼), 지유(자유) 처럼 전쟁과 연관짓고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도 했어요. 그뿐 아니라 자가제면을 해서 특색있는 라멘 면을 활용해 파스타를 무한 제공하는 웅치 카페 & 아트도 열었죠. 웅치의 특색있는 면발에 나폴리탄, 버섯 크림, 키마 카레 등 다양한 맛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내부 인테리어까지 화초와 예술 작품들로 구성하면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저격했어요. 이처럼 웅치는 라멘 가게를 새롭게 비틀면서 재치있게 확장하고 있죠. 



8월에 웅치에서 진행하는 Journey of The Taste 이벤트 ©PR Times


최근에는 할랄 라멘도 개발하면서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게다가 탄탄면, 카레, 양고기 징기즈칸까지 라멘과 조금은 거리가 먼 음식들까지도 매장을 열고 있죠. 이렇게 다양한 프랜차이즈와 메뉴들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웅치 산하에 라멘 유니버스가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웅치에서는 이 유니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마케팅을 진행해요.


2023년 8월부터 진행한 이벤트 ‘Journey of The Taste’ 에서는 웅치가 보유한 다양한 컨셉의 매장에서 요일별로 다른 웅치 프랜차이즈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요. 고객 입장에서는 다른 매장의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된 겅예요. 한 달동안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서는 다양한 요리 전문가와 인플루언서, 요리 단체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요. 심지어 전 AV 배우 우에하라 아이까지 섭외해서 마케팅을 할 정도예요.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들의 정체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 테마나 라멘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웅치라는 기업이 단순히 라멘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까지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인식도 심어주고 있죠. 톡톡 튀는 사장님처럼 톡톡 튀는 기업이 된 거에요.



라멘 한 그릇에 우주를 담아내는 참신한 방법

웅치의 공격적이면서 파격적인 확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마츠무라는 라멘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확장해 보기로 한 거죠. 그러고는 일본 소비재 마케팅 회사 MSD와 일본 우주 운송 기술 개발 회사 Space BD와 컬래버레이션해서 ‘Return to Earth’ 프로젝트를 런칭했어요. 인류 모두 면류에서 사용할 그릇을 만들 재료들을 우주로 보냈다가 다시 가져오는 프로젝트예요. 


일론 머스크의 Space X와의 계약 후 Space BD의 우주 운송 장치가 개발 완료되면 바로 팰콘 9에 라멘 그릇을 만들 재료와 인류 모두 면류 로고 플레이트를 넣어 우주로 보낼 계획이에요. 우주에 노출된 라멘 그릇 재료와 로고를 다시 지구에서 받아 이 재료를 가지고 라멘 그릇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에요. 우주에 다녀온 그릇에 라멘을 먹는 특별함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다는 이유였죠.




Space BD에서 개발하고 있는 우주 운송 장치(우). 우주에 물건을 보냈다가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장치임. ©PR Times


물론 그릇만 우주에 다녀온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주 운송 장치에 요식업 기업이 참여한 것은 웅치가 처음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참여했죠. 마츠무라는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래에 달이나 화성에 인류가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곳에 최초로 라멘집을 차리기 위한 초석이라고 말해요.


웅치에서는 이런 마츠무라의 목표에 맞게 무중력 상태에서 최상의 라멘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발표했어요. 무중력 상태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식재료의 상태와 사람들의 감각 차이를 모두 고려해 라멘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거예요. 무중력 상태에선 인간의 미뢰와 후각이 둔감해지면서 맛을 느끼는 정도가 약해진다는 점을 감안해 맛을 조정하고, 식재료가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보관 상태가 달라지는 점을 캐치한 거죠. 중력이 없으니 재료 속 수분이 사방으로 기화하면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식감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죠.


라멘으로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정복하겠다는 마츠무라의 꿈은 조금은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 라멘에 열정을 가지고 우주의 환경에 맞게 실험을 하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 정말 우주 라멘을 먹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컵라면을 들고 전쟁터로 날아간 라멘에 미친 남자

웅치는 컵라면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웅치에서 운영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젠장 할아버지의 마지막 한 방’에서 판매하는 조개 라멘을 로손 편의점 크루와 함께 컵라면으로 개발했죠. 이후 로손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거예요.



웅치의 컵라면 중 하나에요©시티호퍼스


그런데 이 컵라면이 뜻밖의 상황으로 빛을 발했어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많은 피난민들이 굶주리고 있었는데요. 그 소식을 들은 마츠무라는 한달음에 자신의 컵라면을 들고 피난민들을 찾아 우크라이나로 떠났어요. 그 곳에서 자신이 개발한 컵라면을 피난민들에게 나눠주고 위로해주면서 자신이 처음 웅치를 세울 때 새겼던 ‘라멘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라는 목표를 몸소 이루는 모습을 보여줬죠.



©타카히로 마츠무라 개인 인스타그램


누군가에겐 기행으로 보일 수도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웅치와 마츠무라. 하지만 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통해서 그의 어릴 적 꿈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요. 다음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예상불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웅치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거 아닐까요?




Reference

웅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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