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 거예요. 날씨는 과학적으로도 우리의 신체와 감정 상태에 많은 영향을 끼쳐요. 실제로 비 오는 날 우리 몸에서는 여러 변화가 일어나요.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기분이 가라앉고, ‘날씨 통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비 오는 날 들고 다녀야 하는 우산은 또 어떻고요. 거추장스럽기 그지 없어요.
그런데 일본 우산 업계 매출 1위의 회사, ‘월드파티’는 비 오는 날의 기분을 환기시키고, 더 나아가 우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려요. 비 오는 날을 우중충한 날이 아니라 산뜻하고 기분 좋은 날로, 우산을 자신을 위해 구매하는 기능성 제품에서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선물로 포지셔닝하기도 하고요.
우산을 소재로 재밌는 시도들을 하는 월드파티는 우산 너머의 영역, 비 오는 날 이외의 날들을 넘봐요. 남성용 양산을 만들기도 하고, 올웨더(All weather) 아웃도어 패션을 제안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밤에 입기 좋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도 만들었어요. 이 혁신적 행보들은 자세히 보면 설득력이 있어요. 우산에서 시작한 월드파티는 어떻게 맑은 날의 일상까지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월드파티 미리보기
• #1. 일상의 ‘기분’을 바꾸는 우산 브랜드
• #2. 디자인으로 ‘습관’을 바꾸자 새 시장이 열린다
• #3. 비 오는 날을 넘어 ‘모든 날’을 생각한다
• 일상지향적 우산 회사가 미래를 지향하는 방법
매해 ‘우산’을 소재로 짧은 영상을 만드는 브랜드가 있어요. 2021년에는 팬데믹 이후 바뀌어 버린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판타지 장르의 영상, <카와타모노, 카와라이모노(カワッタモノ、カワラナイモノ)>를 제작했어요. 2022년에는 ‘시간’과 ‘관계성’을 담은 멜로 드라마 <집으로 걸어가자(歩いて帰ろう>를, 2023년에는 기묘한 분위기의 탐정물, <비, 우산 그리고 카에루테이(雨と傘と蛙亭)>를 공개했어요.
©Wpc.
©Wpc.
독특한 감성의 2023년 SS(Spring, Summer) 브랜드 무비, <비, 우산 그리고 카에루테이>를 볼까요? 1분 남짓한 길이의 이 영상은 ‘카에루테이’라는 저주 받은 주택을 배경으로 해요. 이 저택에는 비가 올 때 마다 ‘검은 우산 괴물’이 나타나요. 민속학자 이와쿠라와 그의 조수 나카노는 이 검은 우산 괴물을 쫓기 위해 비가 올 때마다 이 곳을 찾아요. 그런데 저택에 남겨진 우산 한 개, 텅 빈 옥상에서 떨어진 우산 두 개를 발견해요. ‘우산’이 항상 이상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짧은 영상이 끝이 나요.
마치 영화의 예고편 같아요. 실제로 이 스페셜 무비는 예고편과 같이 기대와 상상을 자극하는 영상으로, ‘본편은 없다’는 메시지를 덧붙여요. 대단한 스토리 라인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영상 속 두 주인공의 실감 나는 연기와 독특한 영상미가 인상적이에요. 영상에 등장한 두 명의 주인공은 유명 코미디 콤비예요.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코미디언이라는 틀을 넘어 다양한 도전하는 걸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 이 브랜드 슬로건인 ‘가능성 창조(Possibility Creation)’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하죠.
‘우산’을 소재로 흥미로운 영상들을 선보이는 이 브랜드는 일본 오사카의 ‘월드파티(World Party Co., 줄여서 Wpc.)’라는 우산 회사예요. 일본 내 우산 브랜드 중 매출 1위에, 산하에 운영 중인 서브 브랜드도 5개가 넘어요. 그런데 우산을 판매하는데 서브 브랜드는 왜 이렇게 많이 필요한 걸까요?
월드파티는 우산 회사를 넘어, 우산을 소재로 한 라이프스타일 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이에요. 우산을 통해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기도 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려 습관을 바꾸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우산을 만드는 원단을 활용해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해요. 사업을 확장하고 운영하는 방식도 Wpc.의 브랜드 무비처럼 독특하고 창의적이에요. 월드파티는 과연 어떻게 우산을 설 자리를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일가요?
#1. 일상의 ‘기분’을 바꾸는 우산 브랜드
비 오는 날, 기분이 어떤가요? 대부분 유난히 축 처지는 기분이 들 거예요. 미국에서 실시한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날씨와 감정은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고 해요.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감정을 느낀다고 대답했죠. 실제로 비 오는 날 우리 몸에서는 여러 변화가 일어나요. 일조량이 감소하면 뇌를 안정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게 되죠. 뿐만 아니라, 흐린 날씨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지는데, 이때 ‘날씨 통증’이라고 불리는 신체적인 통증도 동반하게 되죠.
더군다나 일본은 비가 자주, 많이 오는 나라예요. 강수량은 세계 평균 1.4배 가량 높고, 1년 열두 달 중 5개월 이상이 장마, 태풍 기간이죠. 이런 일본의 기후 환경은 ‘비’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월드파티에게는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환경일 수 있어요. 비 오는 날이 많은 만큼 더 많은 우산이 팔릴테니까요.
하지만 월드 파티는 우산을 많이 파는 데에 집중하지 않아요. 비가 온다는 사실보다는 비가 오는 날 사람들의 ‘기분’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해요. ‘비 오는 날은 우울하다’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하면서요.
그럼 어떻게 고객들의 기분을 바꾼다는 걸까요? 월드파티가 고객들의 기분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건 ‘패턴 디자인’이에요. 화려하고 밝은 색감의 꽃, 동물, 과일 등 다채로운 패턴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시그니처 라인을 선보였어요. 고객들은 ‘보는 즐거움’과 동시에 본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골라 쓰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죠. 더 이상 비 오는 날이 싫은 게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우산을 사용할 수 있는, ‘즐거운’ 날이 되도록 의도한 거예요.
ⓒWpc.
기분을 좋게 만드는 디자인은 우산을 넘어 ‘일상’으로 확장돼요. ‘월드파티 패턴스(Wpc. patterns)’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런칭했거든요. 월드파티 패턴스는 주방용품, 피크닉 용품, 홈 패션, 문구류 등 고객들의 일상 곳곳을 다채롭게 물들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요. ‘유행을 따르는 디자인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일상적인, 매일의 생활이 즐거워지는 제품을 만듭니다.’라는 브랜드 소개에도 그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어요.
ⓒWpc. patterns
ⓒWpc. patterns
월드파티는 우산을 ‘마음을 전하는 소재’이자 ‘선물’로 재해석하기도 해요. 2021년부터 ‘카렌도(Karendo)’라는 꽃 브랜드와 함께 매년 가정의 달에 맞춰 ‘우산 부케’를 출시하거든요. 우산 위에 부케 형태의 꽃을 꽂아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했어요. 우산 부케는 마음을 전달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만들 수 있어요. 우산의 디자인, 색상에 맞게 꽃 종류도 선택할 수 있게 했죠.
ⓒWpc.
ⓒWpc.
우산은 보통 필요에 의해, 자기를 위해 사는 물건이에요. 선물로 우산을 주고 받는 일은 드물죠. 그런데 우산 부케는 이미 선물로 자리 잡은 ‘꽃’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선물’로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우중충한 우산에서 화사하고, 기분 좋은 물건이 되는 건 덤이고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고객 반응도 좋아요.
#2. 디자인으로 ‘습관’을 바꾸자 새 시장이 열린다
2020년, 일본 기상 협회가 ‘모두를 위한 양산’이라는 의미의 #higasaforall 해시태그와 함께 세 종류의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어요. 이 캠페인은 일본 문화에 깊이 뿌리 박혀있는 ‘히가사(양산)’에 대한 편견을 꼬집고 있거든요. ‘미’의 기준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흰 피부’가 미인의 기준 중에 하나였거든요. 그렇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얼굴이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양산을 썼고, 자연스럽게 ‘양산은 여성들의 장신구‘라는 인식이 자리 잡힌 거죠. 실제로 시중에 있는 양산을 보면, 여성 고객을 타깃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에요.
ⓒJapan Meteorological Association
하지만 성별과 상관없이 비가 오면 우산을 쓰는 것처럼, 양산은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예요. 실제로 일본은 5~9월에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은 편인데, 한 조사에 의하면 자외선 수치가 1990년 이후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높은 수치의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단순히 피부만 검게 타는 게 아니에요. 피부와 관련된 여러 질병이나 열사병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죠.
양산을 쓰는 것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2011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외투를 벗고 양산을 쓰게 되면 그늘 아래에서 걷는 것과 비슷하게 열 스트레스가 20%까지 감소하고, 체감 온도를 최대 7도까지 낮춰준다고 해요. 양산을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의 차이가 엄청난 거죠. 미용의 목적이 아니라, 건강을 목적으로 성별 구분 없이 모두가 양산을 쓰는 것이 권장되는 이유예요.
이렇다 보니 일본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남자들에게 ‘양산’을 씌우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해요. 일본 정부는 어린이들이 아버지의 날에 아버지에게 파라솔을 선물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남성들이 무료로 파라솔을 사용해 볼 수 있는 특별 행사도 열었어요. #higasaforall 캠페인도 그중 하나였죠.
월드파티도 이런 편견에 맞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해요. 남성들도 양산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제안하는 ‘월드파티 이자(Wpc. IZA)’를 런칭한 거예요. 월드파티 이자는 아직 양산을 구입하는 것이 낯설 남성 고객들을 위해 양산과 우산 겸용 제품을 출시해요. 슬로건도 ‘해 드는 날과 비 오는 날 모두는 위한(For both suuny and rainy days)’이죠.
100% 자외선 차광 천에 초발수 가공을 덧입혀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것은 물론, 디자인도 성별 구분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심플한 무드를 지향해요. 기존의 화려하거나 화사한 양산이 아닌, 무채색이나 네이비, 베이지 등의 채도 낮은 컬러의 단색 양산으로 누구나 호불호없이 쓸 수 있죠.
ⓒWpc. IZA
ⓒWpc. IZA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2021년에는 5만 개, 2022년은 17만 개, 2023년에는 약 40만 개가 팔렸어요. 런칭 2년 만에 판매 수가 약 8배나 성장한 셈이죠. 그만큼 남성들도 자외선 차단에 대한 니즈는 분명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거예요. 남성들도 가지고 다니기에 민망하지 않은 디자인의 양산을, 우산과 양산을 겸하는 제품으로 양산 구입이 낯설 수 있는 남성 고객들을 포섭하고자 했던 월드파티 이자의 전략이 성공한 거죠.
“최근 미용 목적 뿐만 아니라 더위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제품으로 ‘남성용 양산’이 주목받고 있다. 월드파티 이자는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서 남성들의 일상에 새로운 풍경을 열고 있다. 남성이 자연스럽게 양산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환경과 습관을 제안하는 브랜드로써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닛케이 트렌드(Nikkei Trend)가 월드파티 이자에 대해 평가한 말이에요. 2023년 12월에 발표된 닛케이 트렌드에서는 ‘2023년 히트 상품 베스트 30’에서 월드파티 이자의 남성용 양산이 당당히 14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에 변주를 주어 기존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월드파티 이자의 가치가 인정받은 결과예요.
#3. 비 오는 날을 넘어 ‘모든 날’을 생각한다
월드파티는 우산과 양산을 파는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일찍이 제품 너머의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을 가졌어요. 그렇게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니, 비 오는 날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눈에 띄었어요. 비가 오면 우산을 써도 옷과 신발이 쉽게 젖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위험했죠. 게다가 우산을 들면 손이 자유롭지 않아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던 거예요.
그래서 월드파티는 우산과 양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까지 런칭했어요. 접점은 바로 우산의 ‘방수’ 기능에 있어요. 월드파티는 우산에서 선보였던 방수의 기능을 살려 고객들의 불편함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들로 영역을 넓혀나가요. 2010년에는 레인 코트를, 2011년에는 레인 부츠를 선보였죠. 그리고 2013년,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키우(KiU)’를 런칭하게 돼요. 키우는 비 오는 날에도 쾌적하게,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KiU
레인 웨어로 시작된 키우의 라인업은 점점 더 ‘올웨더(All weather)’ 상품으로 영역을 넓혀갔어요. 2022년에는 ‘어디든 당신이 원할 때 외출할 수 있는 스타일(The go-out style anywhere you like)’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어요. 비단 비가 오는 날 뿐만 아니라, 날씨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야외 활동을 응원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거죠.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일상에서도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는 판초, 가방, 모자, 그리고 캠핑용품 등 제품 종류만 1,400개가 넘어요.
키우는 현장에서 고객들과 직접 만나며,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야외 활동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안으로 들어가기도 해요. 일본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 팝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에 제품을 협찬하기도 하고, 직접 출점해서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키우의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어요. 2023년에만 23번 이상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10주년을 맞아 직접 음악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어요. 고객들이 ‘어떠한 날씨에도 페스티벌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경험의 접점을 넓혀 나가는 거죠.
ⓒKiU
ⓒKiU
그런데 2023년 6월, 또 한 번의 새로운 행보를 보여요. ‘비이어(V EER)’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죠. 그런데 비이어의 컨셉이 흥미로워요. ‘어둠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브랜드거든요. 비이어의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표면적으로는 키우와 별다른 바 없어 보여요. 야외 활동을 응원하는 브랜드의 본질을 같지만, 제품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목적’이 다르죠.
©V EER
일몰 전후 1시간, 밤 10시부터 새벽 6까지가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시간대예요. 이른바 ‘박생 시간대’라고 불려요. 그렇다 보니 이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데, 비가 오는 날은 그 위험성이 4배나 올라가죠. 비이어는 어둠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어요. 공사 현장이나 도로 표지판에 사용되는 ‘재귀반사(Full reflector)’ 소재를 더해서 최대 150m 앞에서도 빛나도록 제품을 제작했어요. 어둠 속에서도 눈에 잘 띄게 말이죠.
ⓒV EER
키우가 자연이 배경이었다면, 비이어는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의 길거리가 배경이 되어요. 이에 맞춰 화려한 패턴 디자인은 최대한 배제하고, 스트리트 감성을 더했어요. 소재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빛이 제품의 디자인이 되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모델, 제품 컷 등이 키우와는 완전히 다른 무드로 표현되어요.
ⓒV EER
일상지향적 우산 회사가 미래를 지향하는 방법
비를 막아주는 용도로만 사용하던 우산으로 기분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우리 일상 곳곳에서 ‘라이프 스타일링’의 도구로 확장하기까지. 월드파티는 우산의 쓸모를 재정의하고, 우산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어요. 계속해서 신제품 런칭뿐 아니라, 1~2년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요. 월드파티는 용도와 시간의 축에서 우산의 설 자리를 넓히고 있는 브랜드예요.
월드파티의 관심은 ‘현재’에만 머물러 있지 않아요. 브랜드의 시작부터 ‘미래’를 생각해 왔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자연, 동물 등을 위한 미래를 배려하는 일은 월드파티의 사명 중 하나예요. 월드파티는 그 일환으로 ‘신카(SiNCA)’라는 ‘환경 배려형’ 우산을 만들었어요. 페트병을 재생한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고, 손잡이 부분도 대나무를 활용했죠.
ⓒWpc.
친환경적인 소재로 우산을 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산의 내구성을 높이는 데에도 힘썼어요. 환경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기존보다 2배 가량 굵고 튼튼한 뼈대를 사용했죠. 신카 매출의 2%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생전에 대표로 있었던 ‘모어 트리즈(More trees)’라는 단체의 삼림 보전 활동에 기부하고 있어요.
ⓒWpc.
뿐만 아니라 매년 귀여운 동물 우산을 한정판으로 발매하고 있어요. 이 제품도 만드는 이유가 있어요. 멸종 위기 동물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야생 동물, 유기견, 유기묘 등 동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우산이에요. 특히 고양이 사진작가 오키 마사유키와의 협업은 벌써 3번째 진행하고 있어요. 이 제품 또한 매출의 일부를 동물협회, 비영리 단체, 공익 재단, 보호 연맹 등에 기부하고 있죠.
ⓒWpc.
월드파티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각하는 브랜드인 만큼, 더 큰 세상의 일상을 생각하는 거예요. 우산으로 ‘가능성을 창조’하고, 우산의 설 자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미래가 있어야 하니까요. 현재의 사업적 확장과 더불어 미래의 설 자리까지 생각하는 월드파티의 행보를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유예요.
Reference
• KiU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