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이 있는 곳에, 돈 내고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

즈후

2022.11.17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어떻게 하나요? 아마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키워드 검색을 해볼 거예요. Z세대로 가까워질 수록 유튜브 등 동영상 검색도 해볼 거고요.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갈증이 있어요. 적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질문이 세부적이고 구체적일수록 검색만으로는 해답을 찾기 어렵죠. 그럴 땐 전문가를 찾아서 직접 물어봐야 하는데 전문가를 수소문하느라 시간을 소모했던 경험, 한번쯤 있었을 거예요.


중국에선 이 문제를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요. ‘질문이 있으면 반드시 답이 있기 마련이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중국 최대 지식 콘텐츠 플랫폼 ‘즈후’예요. 네이버 지식인, 미국의 쿼라처럼 유저들 간의 질의응답 공간으로 시작했는데, 여러 서비스를 기가 막히게 접목하면서 종합 지식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했죠. 2022년 기준,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만 무려 1억 명. 중국인의 궁금증과 생각은 즈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건 알겠는데, 돈은 버냐고요? 2021년 기준으로 매출이 29.6억 달러(약 3.9조원)이에요. 전년 대비 2배, 2년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거예요. 이쯤되니 즈후가 궁금하다고요? 즈후에 대한 궁금증을 4가지 질문으로 풀어볼게요.


즈후 미리보기

 질문 1. 플랫폼인데 왜 폐쇄형으로 시작했을까?

 질문 2. 의무가 아닌데 충실하게 답을 다는 이유가 뭘까?

 질문 3. 즈후에서 지식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돈을 벌까?

 질문 4. 그렇다면 즈후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즈후가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던 날, IT테크 기자였던 저우위안(周源)은 세상이 바뀔 거라고 직감했어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 내 애플 제품 사용자 최대 커뮤니티인 ‘Apple4us.com’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많은 애플 덕후들이 모여 있는 이 커뮤니티는 TV, 잡지 등 그 어느 중국의 주요 매체보다 발 빠르고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뿐 아니라 질문과 답변, 토론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간이었어요.


“당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Apple4us 내 전문 필진들의 규모를 천 배, 만 배 키울 수 있다면 이 역시 하나의 온라인 상품이 될 거고 분명 중국 인터넷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요.”


즈후 창업자 저우위안의 말이에요. 이때 그는 미국의 쿼라(Quora)를 주목했어요. 집단 지성을 활용한 글로벌 질의응답 커뮤니티 플랫폼인 쿼라는 그가 생각했던 Apple4us의 수천 배, 수만 배 확장한 서비스 실사판이었죠. 이를 벤치마킹해 출시한 서비스가 바로 ‘즈후(知乎)’예요.



ⓒ즈후


즈후는 창업한 지 10년 만에 쿼라보다 앞서 미국에 상장하며, 당시 61.5억 달러(약 7조원)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어요. 쿼라가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예상 시장 가치를 40억 달러(약 5.2조원)로 추정하고 있으니 청출어람인 셈이에요. 혹자는 즈후를 쿼라의 짝퉁으로 시작했다고도 하지만, 단순히 짝퉁이라고 하기엔 억울해요. 모방으로 시작했으나 즈후는 이후 독보적인 지식 생태계를 구축하고 쿼라에는 없던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거든요.



질문 1. 플랫폼인데 왜 폐쇄형으로 시작했을까?

혹시 유튜브 최초의 영상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2005년 4월 23일, ‘Me at the zoo’란 제목으로 올라온 18초짜리 영상이에요. 동물원 코끼리 앞에 선 남자는 “코끼리 앞입니다. 이들의 멋진 점은 굉장히 긴 코를 가졌다는 거예요"라고 소개한 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며 끝나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가 직접 올리는 UGC (User-generated Content) 콘텐츠로 시작했어요. 영상 콘텐츠란 말이 여전히 낯설었던 시절, 조악한 품질의 영상, 아무 의미 없는 영상 등이 초기 유튜브를 메웠죠. 이후 콘텐츠 양이 방대해지자, 탄탄한 스토리와 매끈한 편집이 돋보이는 전문 제작 콘텐츠 PGC (Profesisionally-generated content), 기업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만드는 OGC (Occupationally-generated Content)들이 등장하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상향 평준화시켰어요.


이처럼 사용자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선 대부분 유저 수와 콘텐츠 양을 최대한 확보하는 양적 성장 이후 질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어요. 하지만 즈후는 정반대 전략을 취해요.


즈후는 처음부터 엘리트 지식인들이 모여 있는 고품격 지식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했어요. 초기의 즈후 사용자를 업계 영향력 있는 인사 200명으로 제한하고, 이들을 ‘핵심 유저’로 칭했어요. 그런데 이 200명의 이력이 심상치 않아요. 구글차이나 전 대표이자 세계적인 인공지능 (AI) 전문가인 리카이푸(李开复),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马化腾),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퇀(美团)의 창업자 왕씽(王兴)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알법한 유명 기업가와 VC들이었어요.


첫 출발은 200명. 보통 플랫폼이라면 어떻게든 회원 수를 늘리려고 하겠지만 즈후는 오히려 문턱을 높였어요. 즈후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들에게서 초대장을 받아야 했고, 관련 분야 전문성을 입증하는 서류도 제출해야 했거든요. 이토록 폐쇄적으로 운영한 이유는 콘텐츠 품질 관리를 통해 질적 성장을 우선시했기 때문이에요. 정보의 자유도가 높은 만큼이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정보가 쉽게 유통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이 최적의 답을 주는 공간’을 모토로 삼았죠.



2011년 12월 21일 즈후에 창업자 저우위안이 남긴 답변


“즈후가 이후 바이두 지식인처럼 될까요? (您觉着知乎以后会变成百度知道吗?)”


“절대 아님 (不会)”


즈후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한 회원이 남긴 위 질문에 저우위안이 직접 남긴 대답이에요. 바이두에도 누구에게나 열린 질의응답 코너가 있었지만, 답변 퀄리티들이 하나같이 좋지 않았어요. 그와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다는 창업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이러한 폐쇄성과 배타성은 더 많은 사람들이 즈후(知乎)를 열망하게 만들었어요.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즈후 가입자수는 40만명에 달했어요. 그러다 2013년에 즈후는 마침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개방했고 사용자 수는 순식간에 400만명으로 늘어났어요. 그렇다면 즈후는 창업자의 단호한 답변과 달리 바이두를 따라가게 되는 걸까요? 그렇진 않아요. 바이두 지식인처럼 되지 않는다고 했지 폐쇄형으로만 운영한다고 말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하면 리스크가 생겨요. 더 큰 사용자 기반으로 비즈니스 규모를 확장할 기회가 생기는 대신, 품질 컨트롤이 어려워지면서 질적으로 하향 평준화가 될 수 있는 거예요. 무엇보다 기존 즈후 이용자들만 누렸던 일종의 특권의식이 없어지면서 충성 유저들의 대거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죠. 즈후는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했을까요?



질문 2. 의무가 아닌데 충실하게 답을 다는 이유가 뭘까?

질의응답 플랫폼엔 한가지 맹점이 있어요. 누구나 질문을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답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거예요. 특히 유명 전문가들에게 답변 받길 원한다면 더욱 그렇죠. 또한 궁극적으로 유저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돌아가는 플랫폼인데,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수 있고요.


그런데, 독특하게도 즈후에서는 여전히 질문 하나가 생성되면 수십 가지의 답변들이 줄을 이어요. 장문인 경우도 많고, 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성의 있는 답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도대체 즈후는 어떤 방식으로 양질의 답변들이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을까요?



즈후 접속시 메인 화면 ‘추천(推荐)’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질문들



매시간 단위로 인기 있는 질문과 팔로우수,열람수,답변 개수, 좋아요 수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우선 즈후는 질의응답 플랫폼에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 미디어 속성을 입혔어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실명 인증을 전제로 하고, 프로필엔 학력, 경력, 전문 분야 등을 기재해야 해요. 단순한 질의응답뿐 아니라 정보성 내용을 포스팅하거나, 실시간 피드로 공유할 수도 있죠.



즈후(知乎) 창업자 저우위안의 프로필 페이지



(좌)제 프로필의 옌즈(盐值) 현황이에요. / (우)옌즈(盐值) 상세 정보


즈후 내 모든 지식 관련 활동은 옌즈(盐值; 직역하면 ‘소금 지수’란 뜻을 가지고 있음)라는 개인 지표에 반영돼요. 좋은 답변을 많이 남길수록, 많은 추천을 받을수록 옌즈는 더 올라가는데 자연스레 개인의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지표가 돼요. 이는 곧, 즈후가 지식 인플루언서로서 ‘퍼스널 브랜딩'하기에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동안 남긴 답변과 콘텐츠는 내 프로필 페이지에 모두 저장되고 공개되어 자연스레 포트폴리오가 되고요. 만약 옌즈를 올리기 위해 의미 없는 내용을 포스팅하거나 관련 없는 답변 등을 남길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좌)배심이 이뤄지는 공간 / (우)배심원(众裁管) 신청 자격 및 절차 화면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겨요. 답변이 많이 달리는 것과 질문과의 관련성이 있는 것은 다르잖아요. 사람들이 남긴 답변이 질문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판단하죠? 우선 즈후는 키워드 기반으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답변의 관련성, 스팸 여부 등을 1차 모니터링해요. 이후 전문적인 모니터들을 통해 품질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해당 콘텐츠가 규정에 위배되는지 등 다소 모호한 경우가 있잖아요? 


이 경우 배심제를 통해 결정해요. 즈후에서 일정 수준의 옌즈를 쌓은 회원들이라면 배심원(众裁管)을 신청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이 주어져요. 배심원들은 특정 게시글의 답변이 규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투표할 권한이 있어요. 매 안건마다 최소 30명 이상 참여해야 하고 60% 이상 득표한 결과로 판단해요. 물론 모든 배심원은 투표하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도 있죠. 이 활동 역시 프로필에 표시될 뿐만 아니라 옌즈에도 영향을 줘요.


이런 과정을 통해 오랜 시간 걸려 즈후에서 영향력 있는 지식 인플루언서가 됐다 쳐요. 근데 이걸 대체 어디다 써먹죠? 퍼스널 브랜딩은 그에 합당한 보상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즈후는 유료화를 도입한 종합 지식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요.



질문 3. 즈후에서 지식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돈을 벌까?

질의응답 플랫폼에서 유료화라니. 그럼 질문을 하기 위해서 돈을 내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아니에요. 여전히 즈후는 누구나 질문을 올릴 수 있고 답을 남길 수 있어요. 가입하지 않아도 즈후의 내용 대부분을 열람할 수 있죠. 그런데 만약 어느 유저가 일정 수준의 옌즈를 쌓았다면 즈후 내에서의 지식 공유를 곧 수익화할 수 있어요. 1) 1:1 상담 2) 실시간 방송 진행 3) 콘텐츠 유료화 및 팁 수령 등을 통해서요.


1:1 상담부터 한번 볼까요? 제가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법적인 절차를 알아보던 중, 저의 현 상황이 특정 규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요. 그럼 먼저 즈후에 관련 규정 및 키워드 검색을 할 거예요. 다른 유저들이 남긴 유사 질문과 답변을 볼 수 있죠.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을 법한 질문 등에 달린 답변에서 만약 바로 답을 찾았으면 다행이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답을 명확하게 찾지 못할 수 있어요.


이때 저는 유사 질문에 답을 단 답변자들의 프로필을 클릭해 확인해 볼 수 있겠죠. 프로필에는 옌즈 지수를 포함해 종사하는 분야, 학력, 경력 등이 있으며, 그동안 남긴 질문이나 답변 등을 포함해 즈후 내 발행한 모든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았다면, 해당 답변자에게 ‘1:1 상담’을 요청할 수 있어요. 2가지 상담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A) 텍스트와 사진형 B) 영상/음성형 방식이에요.



한 회원 프로필의 1:1 상담 신청 페이지



(좌)텍스트+사진형 1:1 상담 요청 화면 / (우)영상/음성형 1:1 상담 요청 화면


우선 A) 텍스트와 사진형은 300자 내의 텍스트와 사진 등을 첨부해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최초 답변을 받은 후 유저는 48시간 이내에 답변자가 정한 최대한도(보통 6~8회)까지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어요. 모든 질의응답은 최초 질문 후 48시간 이내 답변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기한 내 답변이 오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질문은 취소되고 환불되며, 최초 답변 후 48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추가 질문을 할 수 없어요. 


B) 영상/음성형은 영상 혹은 음성 통화를 통해 일정 시간(보통 10분~30분 이내) 동안 실시간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에요. 대략적인 상담 내용과 함께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예약해요.


모든 답변자는 유형별로 최소 얼마부터 비용을 받을지 미리 정해요. 최소 1위안(200원)부터 시작하는데 즈후의 활동 지수, 전문가 지수가 높을수록 비용은 높아져요.



(좌)한 인플루언서의 1:1 상담 공개 질문 내역 + 1위안 엿듣기 / (우)다른 회원들의 1:1 상담 질문만 공개한 후 답변을 보기 위해선 1)나도 질문을 남기거나 2)1위안내고 엿듣기를 선택하도록 버튼이 생겨요. 


독특한 것은 1:1 질문하기를 할 때 ‘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어요. 공개한 1:1 질문은 다른 유저들이 해당 답변자에게 상담을 신청할 때 참고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개’를 한다고 해서, 답변까지 100% 공개되는 게 아니에요. 내가 남겼던 질문만 공개돼요. 만약 누군가가 나의 질문만 보고 그 답변이 궁금하다면 1위안(200원)을 결제하고 ‘엿듣기(旁听)’를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엿듣기는 1위안으로 정해져 있어요. 근데 질문자 입장에선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내가 60위안 주고 받은 답변을 다른 유저들은 1위안만 내면 볼 수 있으니깐요. 그럼 누가 내 1:1 질문 내용을 공개하려고 할까요?


양질의 콘텐츠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돼요. 즉, 질문자 역시 이 콘텐츠에 대한 권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1:1 질문을 공개한 후 발생하는 ‘엿듣기’ 수익은 질문자와 답변자가 반반씩 가져가요. 물론, 질문을 공개할 때 개인정보가 포함된 경우 이를 가리고 공개할 수 있고, 언제든지 공개 여부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이는 질문자 역시 질문을 ‘잘’하도록 유도해요. 좋은 질문에 좋은 답변이 이어지고, 이는 곧 양질의 콘텐츠란 결과를 낳아요. 질문하고 답변하는 당사자들 역시 기대하지 않은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요.


만약 이미 영향력이 큰 파워 인플루언서라면 1:1 질의응답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내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어요. 그 경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어요. 초기엔 즈후LIVE란 이름을 가지고 단톡방 형태로 인플루언서가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질문에 음성 메시지로 답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어요. 이 라이브 채팅은 사전 예약 및 결제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했죠.



영어 학습 주제 즈후 라이브 방송


하지만 지금 이 기능은 틱톡 라이브 형태로 바뀌었어요. 크리에이터들은 강의 및 각종 지식 관련 라이브 방송을 개설할 수 있고 기본 무료 입장으로 진행돼요. 대신, 라이브 참여하는 도중에 팁을 보낼 수도 있고, 후원 팬클럽 개념인 즈요우퇀(知友团)에 돈을 내고 가입할 수 있어요. 여타 라이브 방송처럼 선정적이거나 목적 없이 잡담 떠는 방송은 불가하고 강연 혹은 지식 전달, 질의응답 목적으로만 개설할 수 있어요.



강의VOD 판매 코너



전자책 판매 코너


모든 라이브 방송은 종료 이후에도 VOD 클래스 형태로 판매 가능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요. 그뿐 아니라, 즈후엔 전자책을 전문으로 파는 서점(书店)도 있어요. 즈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 등을 엮은 전자책을 판매하는 공간이죠. 즈후 내 지식 인플루언서들은 1:1 컨설팅이나 실시간 방송 등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한번 파일 형태로 만들어 놓으면 꾸준히 패시브 인컴을 형성할 수 있어요.



옌즈가 높은 지식 인플루언서의 답변 하단엔 ‘팁주기’버튼이 추가되어 있음



버튼 클릭시 원하는 금액 선택 후 팁 전송


옌즈가 높다면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남기거나 정보성 포스팅을 발행할 경우 팁을 받을 수도 있어요. 다른 유저들과 함께 동일한 질문에 답을 남길 경우, 내 답변의 말미엔 ‘팁 주기(赞赏)'가 추가되죠. 누군가가 내 답변이 마음에 든다면 이를 눌러 1~200위안 내에 팁을 전달할 수 있어요. 이는 비단 답변뿐 아니라 내 개인 포스팅에도 적용돼요.


이 모든 수익화는 즈후에서 꾸준히 지식 관련 활동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옌즈를 쌓은 유저들만 그 자격을 받을 수 있어요. 굳이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즈후란 생태계 내에서 퍼스널 브랜딩부터 수익화 파이프라인까지 모두 구축할 수 있는 거예요.



질문 4. 그렇다면 즈후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知乎 2022


그럼 즈후의 주요 수익 모델은 여타 플랫폼처럼 지식 콘텐츠 판매 중개 수수료일까요? 사실 이는 즈후의 전체 매출중 약 28.8%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유료 회원 멤버십으로 총 32.4%이고, 광고 수입이 약 28.4%로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죠. 세 가지 메인 수익 모델이 균형 있게 잘 잡혀 있는 거예요.


즈후는 2019년에 유료 멤버십을 처음 도입했어요. 2022년 기준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약 1억명, 그 중 월 유료 회원은 약 846만 명이에요. 여전히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즈후의 대부분 콘텐츠는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8%의 유료 멤버십 전환율은 매우 높은 편이이죠. 유료 회원들은 프리미엄 칼럼을 비롯해 개별로 판매하는 전자책과 VOD 강의 등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요. 멤버십 가격은 매월 약 25위안 (5,000원 선)이며 정기결제를 신청할 경우 매월 19위안(3,800원 선)에 이용할 수 있죠.


또 다른 수익 모델은 광고에요. 지식 플랫폼에서 디스플레이 광고 수입 비중이 만만찮게 높은 이유는 1) 즈후 사용자들의 높은 구매력과 2) 설득력 있는 정보 콘텐츠를 통한 구매 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이에요. 우선 즈후의 사용자 분포를 보면 20~35세 사용자가 가장 많고 64.5% 이상이 대졸자, 15.6%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예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에서 고학력 사용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소득 수준 역시 여타 플랫폼의 고객들보다 높아요. 또한 즈후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나 쇼핑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과 달리 꼼꼼한 정보 탐색을 통한 이성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좌)知乎내 유료 회원 대상 쇼핑 페이지 / (우)知乎 PB 커피


이처럼 설득력 있는 콘텐츠로 높은 구매 전환율을 이끌어낸 즈후는 2021년부터 일반 커머스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어요. 즈후가 엄선한 일반 제품들을 특가에 제공하는 ‘즈후하오우(知乎好物)’ 코너를 통해 전자제품부터 음료수까지 판매하고 있는 거예요.



즈후즈우 커피 브랜드 프로필 페이지


그뿐 아니에요. ‘즈후즈우(知乎知物)’란 이름으로 자사 브랜드 제품을 런칭함으로써 지식 텍스트 콘텐츠를 통한 미디어 커머스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어요. 최초로 내놓은 제품은 바로 ‘인스턴트 스페셜티 커피'. 여전히 차 문화가 지배적인 중국에선 커피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즈후 내에서도 커피 관련 질문과 관련 누적 콘텐츠가 많았다고 해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즈후는 ‘커피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를 보급한다'며 드립백, 더치 커피 등 인스턴트 스페셜티 커피를 출시했어요. 이후 즈후 내 커피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며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죠. 2022년 기준, 즈후 내 전자 상거래 매출은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어요.



즈후가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


“즈후가 예전만 못하다.”


즈후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나오는 비판이에요. 폐쇄형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3년을 운영하다가 개방형으로 바뀌고 순식간에 10배 이상의 유저가 늘어날 때 플랫폼 수준이 낮아졌다는 비판이 생겼죠. 이때는 지식 활동으로 쌓는 일종의 신분제를 도입해 지식 인플루언서들을 양성했어요. 또한 이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해 양질의 콘텐츠가 순환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형성했죠.


2021년, 미디어 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즈후가 이제 커피도 판매하냐", “라이브 커머스 공간이냐"는 적잖은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기존 즈후의 본질인 ‘지식 공유'가 흔들린다라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이때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무료 개방된 즈후의 ‘학습’ 카테고리



한 데이터 처리 관련 강의 예시


즈후는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실험하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직무교육 클래스들을 ‘학습(学习)’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어 모두 무료로 개방했어요. 2022년 초까지 매출의 약 5.3%까지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96% 넘는 경이로운 증가세를 보였던 유망한 수익원이었죠. 굳이 유료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개발자들을 위한 AI 클래스부터, 직장인들을 위한 엑셀 강의,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까지 무료로 수강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직무교육을 전면 무료 개방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어요.


다만, 즈후가 미디어 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생길 수 있는 논란을 잠재우고, 즈후만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추측해볼 수 있어요. 직무 교육을 무료로 풀어, 회원들의 평균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고품질 지식 콘텐츠로 추가 신규 유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즈후는 과거 엘리트층들만의 전유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후 누구나 지식인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했죠. 지식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번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면서요. 비록 커머스를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도 즈후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건 아닐지 몰라요.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광고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제되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양질의 콘텐츠를 얻고자 하는 니즈'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첫번째 자체 상품인 커피 역시 ‘커피가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대중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데에서 출발했고요.


넓디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양질의 지식 공유’란 방향키를 놓지 않는 한, 즈후는 지식 공유란 본연의 의무를 다할 거예요. 지식 콘텐츠로 어떤 시도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그 한계선을 넓히는 즈후의 미래가 여전히 기대되는 이유예요.




Reference

 즈후 공식 홈페이지

 知乎2022年第二季度总收入同比增长31%, 平均月活跃用户达1.059亿人, 金融界

 口述创业史——知乎十年 | 光华案例, 北京大学光华管理学院

 知乎的钱途, 周源的野心, 雪球, 首席人物观

 知乎,广告以外的世界, BT财经

 Zhihu IPO prices at low end of the range, valuing company at about $5.3 billion, Market Watch, Tomi Kilgore

 Quora to go public in 2022 with $4 Bn valuation, VARINDIA

 数百门免费课程!知乎上线“学习”专区, 北京日报客户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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