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건물에서 ‘몰입형’ 건물로, 상하이 트렌드의 집합체

콜롬비아 서클

2023.10.18

100년 가까이 외부에 개방되지 않았던 은밀한 공간이 있어요. 한 때 이곳은 상류계층 사교장으로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었던 곳이었어요. 이후 미 해군 주둔 시설이 되었다가, 2차 대전 후엔 균과 백신을 연구하는 생명 공학 연구 시설로 쓰였고요. 외부인 출입 보안은 더욱 강화되어 70년 넘게, 일반인들에겐 허락되지 않은 금단의 구역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2018년 8월, 베일에 가려진 이 공간이 별안간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어요. ‘콜롬비아 서클’이란 이름으로요. 오랜 역사가 깃든 건물 3동과 연구소 및 사무실 용도로 쓰이던 건물 11채가 상하이의 문화예술복합시설로 재탄생했어요. 건물에 딸린 정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했고요.


100년 가까이 된 건축물에 트렌디한 문화 콘텐츠를 채워 상하이 핫플레이스로 대번에 등극해요. 과거의 상류 사회의 문화 예술 사교장이 공공 문화 영역으로 확장된 셈이죠. 상하이에 방문했을 때 상하이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데려가는 대표 장소이기도 해요. 100년 전 만들어진 콜롬비아 서클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콜롬비아 서클 미리 보기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은 금단의 건물, 대중의 품으로 돌아오다

 100살 건물이 럭셔리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

 츠타야가 서점에 상하이의 헤리티지를 녹여내는 방법

 문화 예술 IP로 고유한 몰입감을 연출한다

 과거를 품고 미래로 나아간다, 몰입형 건물의 미래




‘쥐뻔샤(剧本杀)’는 2021년~22년 ‘중국 문화 트렌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에요. 한국 추리 예능 <크라임 씬(Crime Scene)>을 방탈출 카페처럼 포맷화한 신종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쥐뻔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참여자에겐 추리 대본과 함께 역할이 주어지는데, 각자 역할에 몰입해 연기를 하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범인을 찾는 게임이에요.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대본을 모두 읽고 게임을 완료하기까지 최소 3시간부터 7시간, 심지어 12시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게임을 하는 동안엔 외부 세계와는 철저히 단절되어요. 그 순간 만큼은 모두가 이 추리 대본이 만든 세계관에 몰입하죠. 1, 2시간도 아니고 3시간 넘는 긴 호흡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요. 추리 대본을 쓰는 작가부터 공간 사업, 게임 제작 회사 등이 생기며, 아예 쥐뻔샤 산업까지 형성되어, 2022년엔 약 10조 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했어요.


쥐뻔샤는 중국 내 몰입형(沉浸式, Immersive) 비즈니스 유행에 불을 지폈어요. 이후 중국 내에선 어떠한 비즈니스건 몰입형(沉浸式) 키워드를 붙여 새로운 아이템 만드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거든요. 이머시브 식당부터 여행, 테마파크까지. 2021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보인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몰입’이었을 정도에요.


몰입 비즈니스의 핵심은 탄탄한 스토리예요. 조금이라도 엉성하거나 오류가 발견되면 몰입이 와장창 깨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화 트렌드 현상 속에서 공개된 콜롬비아 서클은 100년의 역사가 담긴 탄탄한 스토리 현장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요.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은 금단의 건물, 대중의 품으로 돌아오다



콜롬비아 서클 단지 조감도 ©JJY Photos



콜롬비아 서클 메인 건물 개조 전후 ©JJY Photos


콜롬비아 서클의 시작은 상하이의 미국인 고급 주택단지에서 출발했어요. 당시 안화사로와 콜롬비아로가 교차하던 곳에 자리 잡아 ‘콜롬비아 컨트리클럽’이란 이름이 붙었고요. 미국 저명한 건축가 엘리엇 하자드(Elliott Hazzard)가 설계를 맡았고, 주거 단지와 무도장을 포함해 수영장, 골프, 헬스장, 무도장 등 각종 휴양 시설 등이 들어섰어요.


20세기 영국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임스 그레이엄 발라드(James Graham Ballard)를 포함해 상하이에 살고 있던 당대 문화 인사들이 이곳에 거주했고요. 상하이의 황금 전성기로 꼽히는 1920년대, 콜롬비아 컨트리클럽은 미국 문화를 상하이에 들여오는 거점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쑨커 별장 내부 ©JJY Photos


1931년엔 단지 내에 중국 국부 쑨원의 손자인 쑨커(孙科)의 별장이 들어서요.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스페인 건축 양식을 믹스한 이 건물은 헝가리-슬로바키아 건축가 라디슬라프 후데츠(Ladislav Hudec)가 설계했는데요.


후데츠는 상하이에서만 30여 개가 넘는 건물을 남기며, 사실상 상하이를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축가예요. 대표작으론 상하이 최초 현대식 아파트인 ‘우캉맨션’을 꼽을 수 있는데, 삼각형 모양으로 퍼지는 형태의 독특한 외관으로 여러 영화나 드라마 배경지로 자주 등장할 뿐 아니라, 인스타그래머블한 성지로도 유명하죠.


세계 대전의 여파로 콜롬비아 컨트리클럽 단지는 미군 해군기지로 쓰였다가 세계 2차 대전 종결 후엔 재미 교포들이 모여 사는 별장 단지로 사용되었어요. 이후 상하이시가 이 건물을 거둬, ‘상하이 생명공학 연구소(上海生物制品研究所)’로 용도 변환시키죠. 이 생명공학 연구소는 전염병 및 예방 백신 연구, 생산하는 국유 기업이에요. 미국이 한국 전쟁 중 세균전을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 성명이 발표되던 시기에 중국 정부가 생명 공학의 중요성을 제창하며 세운 연구 시설이죠.


상하이 특권층에게만 허락되었던 사교 단지는 국영 제약 연구시설로 바뀌며 60년 간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금단의 구역이 돼요. 오랜 금단 구역이 다시 바깥의 빛을 보기 시작한 건 2015년에 상하이 생명공학 연구소가 확장 이전을 했을 때 부터예요. 이 땅을 부동산 기업인 완커(万科)가 사들였거든요.



콜롬비아 서클 내 건물 ©JJY Photos


완커는 상하이 정부와 손을 잡고 이 연구소 부지를 공공 개방 목적으로 2년간 재개발하기 시작, 마침내 지금의 콜롬비아 서클을 열었어요. 콜롬비아 서클의 중국 이름인 상생신소(上生·新所)는 상하이 생명공학 연구소의 준말인 상생소(上生所)에 새로울 신(新)을 붙여 ‘재생'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에요.


콜롬비아 서클은 근대 중국의 성장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실 현장인 셈이죠. 건축물은 현재의 우리가 과거와 대화하는 매개예요. 콜롬비아 서클에 들어서는 순간, 이 건축물이 사람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요. 콜롬비아 서클은 건축물 자체가 역사의 산 증인이자, 스토리가 탄탄한 각본인 셈이죠.


하지만 아무리 스토리 맛집이라 하더라도, 탄탄한 구성과 연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사람들에게 그 가치가 전달되지 않을 거예요. 파란만장한 상하이의 역사를 품고 있는 콜롬비아 서클은 어떻게 현대와 호흡하고, 사람들의 몰입을 유도하고 있을까요?



100살 건물이 럭셔리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



콜롬비아 서클 단지 초입 분수 광장 ©콜롬비아 서클


콜롬비아 서클을 지도에서 검색해서 찾아가면 수많은 아파트 단지 속 분수 광장이 나와요. 이를 중심으로 콜롬비아 서클 건물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는데, 과거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공간이었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죠.


콜롬비아 서클을 구성하는 핵심 건물 3채는 각각 1) 콜롬비아 컨트리클럽, 2) 네이비 클럽(Navy Club), 3) 쑨커 별장이에요. 여기에 생명 공학 연구소 당시 사무실 및 연구소로 쓰이던 건물 11채가 흩어져 있어요.



콜롬비아 서클 내 기능성 건물 2동 개조 전 ©JJY Photos



콜롬비아 서클 내 기능성 건물 2동 개조 후 ©JJY Photos


앞의 세 건물은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건축 양식을 토대로 지어졌고 나머지 11채는 본래 연구 목적의 기능성 신축 건물이에요. 상상할 땐 썩 그리 조화롭지 않은 모양이지만, 기능성 건물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자재를 부분 변경해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창문과 외벽 마감재 등을 변경하거나 빌딩 전면을 유리로 교체해 주변 풍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식이었죠. 덕분에 유니크하면서도 조화로운 외관을 조성하고, 1~2층엔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 등을 입점시켰어요.



네이비 클럽 수영장 ©콜롬비아 서클



네이비 클럽 수영장 & 풀 사이드 레스토랑 ©콜롬비아 서클


콜롬비아 서클을 더욱 핫하게 만드는 건 네이비 클럽 내 수영장이에요. 이 곳은 미 해군이 주둔할 당시, 체육시설 및 수영장으로 쓰이던 공간이에요. 당시의 스페인 바로크 건축 양식과 영국식 모자이크 타일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려 고유한 무드를 연출했어요. 수영장을 중심으로 사방을 둘러싼 2층 건물은 아치형 테라스를 통해 고풍스럽고 온화한 느낌을 부여했어요. 은밀하면서도 동시에 개방된 공간이죠.


수영장을 둘러싼 건물엔 국내외 유명 요식업 브랜드 및 카페가 입점했어요. 수영장엔 입수할 수 없지만, 어느 카페나 식당에 앉아도 수영장이 보이기 때문에 과거 이곳에서 레저활동을 즐기던 상류층이나 미 해군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식사나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조말론 콜렉션 런칭 행사 ©콜롬비아 서클


공간 자체의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콜롬비아 서클은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아요. 2021년 한 해에만 이 공간에서 조말론, 불가리, 까르띠에 등 유명 브랜드 전시 행사가 열렸죠. 예를 들어 조말론은 고대 공중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로스트 인 원더(Lost in Wonder)’ 콜렉션을 위해 콜롬비아 서클에서 ’병 속 공중 정원(瓶中的空中花园)’이란 테마의 이머시브 전시를 준비했어요. 네이비 클럽 건물 전체를 비밀의 정원 컨셉으로 꾸몄는데, 콜렉션 내 향별로 공간을 기획했죠.



조말론 콜렉션 런칭 행사 ©콜롬비아 서클


“고대 공중 정원 전설 속 반짝이는 연못, 그 수면 위를 스치듯 피어난 달콤한 연꽃. 물기를 머금은 섬세한 꽃잎이 그늘진 통로를 따라 미끄러지듯 닿은 곳에 서 있는 울창한 무화과나무. 과즙을 가득 머금은 무화과의 향과 연꽃이 만나 라이트 플로랄 향을 완성합니다. 마지막으로 네롤리 향이 더해져 풍성한 공중정원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조말론 ‘피그 앤 로터스 플라워(Fig&lotus flower)’ 콜로뉴 노트에 대한 설명에서 발췌한 내용이에요. 무화과와 연꽃, 감귤 나무로 공간을 꾸미고 그 아래 푸른 연못을 연출해 해당 컬렉션 대표 향수였던 피그 앤 로터스 플라워의 노트를 설명해 두었어요. 편백나무와 포도나무 덩굴이 얽힌 공간은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Cypress & Grapevine)’ 향을 구현했고요. 관객들은 정원을 거닐며 오감으로 새 컬렉션 향을 체험할 수 있었죠.


1) 외국인과 특권 계층이 이용하던 공간이었다는 헤리티지
2) 수영장을 중심으로 한 입체적인 무대
3) 외부와의 단절 구조


콜롬비아 서클의 이 세 가지 요소는 관객들이 행사를 기획한 브랜드에 대한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요. 럭셔리 브랜드가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 마케팅을 선보이기에 최적의 무대인 셈이죠.



츠타야가 서점에 상하이의 헤리티지를 녹여내는 방법

그렇다면 네이비 클럽 외에 콜롬비아 컨트리클럽과 쑨커 별장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개인 별장으로 쓰였던 쑨커 빌라는 개인의 취향이 담긴 거주 공간이었다는 용도를 고려해 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어요. 역사적 가치가 높아 보호 대상 건축물로 지정되어 평소에는 개방하진 않지만, 특별 전시 및 강연이 있을 때만 부분 개방을 하고 있어요.



츠타야 서점 상하이 1호점 ©콜롬비아 서클


콜롬비아 컨트리클럽 메인 건물에는 츠타야 서점의 상하이 1호점이 들어섰어요. 츠타야 서점은 건물 기존 구조와 골격을 변형하지 않고 최소한의 수리 및 보수만 진행했어요. 걸을 때마다 삐그덕거리는 나무 바닥과 나무 창틀, 1층 낡은 벽난로를 그대로 두고 건물 구조에 맞게 서가를 배치함으로써 오래된 건물이 가진 헤리티지를 자연스레 츠타야만의 스타일에 녹여냈어요.



츠타야 서점 상하이 1호점 내부, 석조 기둥 보호벽 ©콜롬비아 서클


덕분에 츠타야 서점 상하이 1호점은 여느 츠타야 서점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자아내요. 덕분에 서점을 방문한다기 보다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간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아름다운 서점이 유독 많은 상하이에서 츠타야 서점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최적의 선택인 셈이죠.


물론 콜롬비아 서클 역시, 츠타야 서점이 들어오면서 유입 인구가 전보다 훨씬 늘어나 ‘츠타야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콜롬비아 서클은 주요 지하철역보다 1km 이상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그리 좋진 않은 편인데, 츠타야 서점 상하이 1호점이 입점하면서 이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요.


“츠타야 서점은 콜롬비아 서클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의 문화생활 및 라이프 스타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창구가 될 것입니다"


상하이 창닝구 서비스산업발전과 담당자가 덧붙인 말이에요. 하지만 콜롬비아 서클을 포함해 기존 산업 부지 등을 재생해 만든 문화 복합 공간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오픈 초기에는 핫플레이스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재방문율이 관건이에요. 특히나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더욱이요. 게다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고 핫한 공간이 생기는 상하이예요. 콜롬비아 서클은 어떻게 이 고민에 대처하고 있을까요?



문화 예술 IP로 고유한 몰입감을 연출한다


‘몰입형 24/7 문화 구역’


콜롬비아 서클이 스스로를 정의한 말이에요. 365일 내내 몰입형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의미죠. 외부 브랜드에 하드웨어를 빌려주는 데에만 그친다면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운 컨셉이에요.



콜롬비아 서클 ‘연극 나르시스’ ©콜롬비아 서클


그래서 콜롬비아 서클은 독자적인 문화 IP 상품을 기획해요. 2022년엔 총 4개의 테마 예술 시즌을 구성하고 3개의 대규모 전시회, 총 8편의 고전 연극 공연, 신인 아티스트들의 총 7개의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어요. 여기에 네이비 클럽 수영장 공간을 활용한 ‘(커피 마시면서 감상하는)커피 연극 축제', ‘서스펜스 이머시브 극공연', ‘연극 나르시스' 등을 선보였고요. 또한 중국 스탠딩 코미디 회사인 ‘샤오궈원화'와도 협력해 주말마다 코미디 위켄드 쇼를 진행하고 있어요.



콜롬비아 서클 이머시브 서스펜스 연극 포스터 ©콜롬비아 서클


"특별한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가 더 큰 상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콜롬비아 서클을 재건축한 완커의 말이에요. 완커는 재건축을 시작할 때부터 공간을 채울 문화예술 콘텐츠를 가장 중요시했어요. 오래된 건물을 현대식 상가로 탈바꿈시킨 것을 넘어 일상 속 문화예술을 즐기는 공간이 되어야만 공간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고 믿은 거죠.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아직까지 유효해요. 콜롬비아 서클에서 선보였던 공연들은 시즌제로 매년 지속되고 있고, 그 때마다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고 있거든요. 처음엔 핫플레이스니까 왔던 사람들도 이제는 공연이나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해요. 참고로 2021년 월 평균 방문객은 약 18만 2천명으로, 평균 재방문 빈도는 약 월 3.2회라고 해요.



과거를 품고 미래로 나아간다, 몰입형 건물의 미래


"역사적 건물에 대한 최선의 보호는 합리적인 활용입니다."


완커가 콜롬비아 서클 재건축을 맡았을 때 했던 생각이에요. 그래서 철거→재건축→현대화 순서의 관성적인 접근 대신, 유지→ 변형 → 철거 순으로 접근했어요.  공간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것을 전제로요. 쑨커 빌라와 콜롬비아 컨트리클럽 메인 빌딩을 수리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수리 방법'이 아니라 ‘수리 후 건물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고 해요.


재건축을 시작하자마자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에 동시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도, 오래된 건물의 생명력은 곧 내부 콘텐츠에 달려 있다고 봤기 때문이에요. 콘텐츠가 건물에 새로운 상상력을 부여하면서 건축물의 ‘유기적 갱신'이 이어진다고 믿었어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의 활기를 찾는 콜롬비아 서클은 현재 2단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1단계가 역사적 건물 개조 및 산업용 건물 리뉴얼이 중점이었다면, 그 다음은 5개의 다층 건물을 새롭게 지어 더욱 풍부한 활동들을 기획할 차례예요.


과거의 유산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고 활용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연장하는 거예요.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이어나가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품게 되는 거죠. 덕분에 콜롬비아 서클은 과거에 기대기보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또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콜롬비아 서클이 만들어 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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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콜롬비아 서클 위챗 공중 계정

 上生·新所:一座具有「沉浸感」的街区是如何养成的?, RQ商业观察室

 上海「上生‧新所」再生,從公眾禁地到公共空間, FAM, Forgemind

 上生 · 新所——城市更新“网红”案例,搜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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